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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 튀기는 러·우 전쟁, 이러다 크게 터진다? NYT "핵무기 놓고 주판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시작된 전쟁으로 인해 주변 인접 국가들에도 ‘불똥’이 튀는 가운데, 긴장 증폭으로 인한 전쟁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6일 (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러·우 전쟁 관련 발사체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인근 유럽 국가를 침범한 사례는 전날 폴란드가 처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3월 10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대형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 영토를 침범했다. 이 드론은 루마니아와 헝가리 영공을 지나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외곽에 추락했고 큰 폭발을 일으켰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학생 기숙사 바로 옆에 대형 분화구가 생성될 만큼 폭발 강도가 컸다. 당시 나토는 동맹국 방공망 시스템을 통해 드론 비행경로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로아티아 당국은 해당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이에 잠재적 공격에 대한 나토 대응 태세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 사건 나흘 뒤에는 러시아군 ‘오를란-10’ 정찰 드론이 연료 부족으로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루마니아 국경 지대에 추락했다. 또 다른 러시아 정찰 드론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폴란드로 넘어왔다가 다시 우크라이나로 향한 뒤 격추됐다. WSJ은 이런 사건들이 유럽 민간 항공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치는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적군 레이더 등을 교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파방해장치 역시 민항기 교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방어용 미사일 피해로 알려진 15일 폴란드 농민 사망 사고의 경우 특히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폴란드 방공망이 핵심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배치돼 국토 전역을 방어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이번 사고는 당초 러시아 미사일이 나토 동맹국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져 유럽을 발칵 뒤집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라도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상대하는 더 큰 전쟁으로 번질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했다. 미사일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격렬한 전쟁이 오래 이어지면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설령 러시아가 나토 일원을 실수로 타격했을지라도 전쟁이 더 큰 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현실을 극명히 드러냈다고도 짚었다. 독일마샬펀드 브뤼셀 사무소의 이언 레서 소장은 "병력이 근접 대치해 있고, 전쟁이 잦아들 기미가 없이 길어지면 나토와 러시아 전체 지역에서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이 발생한 직후 나타난 과도하고, 성급한 반응은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NYT는 또 더 위험한 점이 서방 동맹을 분열시키고, 민간인들 사이 공포를 심으려는 러시아가 군사·정치적으로 이득이 있다는 계산 아래 핵무기 사용 주판알을 두드리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관료 출신의 제러미 샤피로 유럽외교관계위원회 연구국장은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는 매우 실제적인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우발적인 긴장 고조보다는 의도적인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정권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전쟁에서 패하고 있고, 스스로의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서방 결의를 약화시키기 위해 군사적 또는 심리적인 영역에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내다봤다.그는 미국 정보수장이 최근 튀르키예에서 러시아 정보수장을 만난 것에도 이런 우려가 녹아 있다고 봤다. 백악관 대변인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4일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핵무기 사용금지를 경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샤피로 국장은 이와 관련 핵무기 사용과 관련한 러시아의 위험 계산을 바꾸는 것이 번스 국장 임무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피로 국장은 또 ‘우리가 당신들의 의사결정은 물론 현재 당신들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알고 있다’, ‘당신들이 얻을 것으로 생각하는 이점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美 공화당, 중간선거에서 하원 탈환 성공…218석으로 과반 확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218번째 연방하원 의석을 확보해 다수당 탈환에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선거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와 AP통신, NBC, CNN방송 등은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은 21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 연방하원 의석 수는 435석이며 이 중 과반 최소의석인 218석 이상을 확보한 정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고 하원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정 등 원 구성을 주도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에게 다수당 확보를 축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민을 위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하원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먼저 확보했다. 민주당은 조지아주 결선에서 승리하면 51석을 확보하고 패배하더라도 현재와 같이 공화당과 상원 의석수를 절반씩 나눠 가져 당연직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 행사로 사실상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 초부터 백악관과 연방상원은 민주당이, 연방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는 ‘분점 통치’가 현실화하게 됐다.Election 2022 Religious Voters (사진=AP/연합)

트럼프, 2024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다시 위대한 국가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1시간 동안 가진 연설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를 발표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 1월 20일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장한 지 1년 10개월만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과 관련해 공식 입후보한 첫 번째 인사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집권할 때 우린 위대하고 영광스러운 국가였다"며 "지금 우린 쇠퇴하고 실패하고 있는 국가다.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은 고통과 고난, 절망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에서의 인플레이션과 이민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중간선거와 관련해선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해고했다고 말해 일부 성과를 부각했다. 하지만 그는 미 유권자들이 "우리나라가 겪는 고통의 정도와 심각성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공화당의 중간선거 졸전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을 피하면서 "2024년엔 투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미국을 존경했다. 솔직히 나를 존경했다"며 재임 당시 외교정책을 부각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이 단 한 발의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내 경쟁을 뚫고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바이든 대통령과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작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돼 그간 불거졌던 차기대선 불출마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기류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실망시켰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탈환에 실패했고 하원도 3석 안팎의 아슬아슬한 우위가 점쳐지면서 공화당에선 ‘트럼프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선 대안 후보를 찾고 있다. 당장 잠룡 중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의 압승으로 재선에 성공해 트럼프를 대체할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도 그를 옭아맬 가능성이 없지 않다. 1·6 의사당 난입사태 선동, 조지아주에 대한 대선 결과 변경 압력 의혹, 퇴임 시 기밀문서 반출 의혹 등 수사당국과 사법부의 칼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의 출마선언과 관련해 "공화당으로선 타이밍이 이보다 나쁠 수 없다"며 "유권자들이 낙태권 같은 사회적 문제에 극단적 입장을 가진 선거 부정론자들을 거부함에 따라 트럼프 지지 후보자들이 주요 선거에서 졌다"고 전했다.USA-ELECTION/TRUMP 2024년 미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러 추정 미사일, 폴란드에 떨어져 2명 사망…美 "방위 약속 분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두 발이 15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정보당국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즉시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다고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EU와 NATO 회원국들도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며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으며 대규모 공습을 재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서는 동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북부 지토미르, 동부 수미를 비롯해 각지 주요 도시 에너지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700만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미 국방부는 일단 보도 내용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분명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폴란드 정부와 협조하에 사태를 파악 중이며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는 이들 보도를 확증할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되는 질문에 "보도에 대해 알고 있고 확증할 정보가 없다"며 "이를 심각하게 여기며 살펴볼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 구석구석을 확실히 방위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가 갖는 의미를 묻자 "추정하거나 앞서가고 싶지 않다"면서 "안보 약속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나토 영토의 마지막 1인치도 수호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한다"고 방위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려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적절한 그다음 조치가 무엇인지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대화 중이며, 폴란드 정부와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폴란드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부인하면서 해당 보도를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도발이라고 규정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미국은 확실히 긴장을 고조하거나 상황을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트위터에 "폴란드에 대한 보도를 보았고 폴란드 정부와 추가 정보를 모으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없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해 무엇이 정확히 다음 단계가 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경우 나토 조약 5조의 집단안보 관련 조항을 발동해 나토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경고해왔다. 하지만 폴란드에 떨어진 것이 러시아 미사일이 맞는다고 하더라도 폴란드를 직접 겨냥한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다가 발생한 오발 사건으로 드러날 경우 미국을 비롯한 나토의 대응도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다는 폴란드의 언급을 ‘의도적 도발’이라며 폴란드 국경을 목표로 한 러시아의 공격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폴란드의 이 같은 주장은 갈등 상황을 고조시키는 게 목표라는 게 국방부의 지적이라고 전했다.UKRAINE-CRISIS/POLAND-BLAST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일어난 폭발(사진=로이터/연합)

尹-시진핑, 발리서 첫 한중 정상회담…"성숙한 관계 위해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오후 5시11분(한국시간 오후 6시11분)에 시작해 25분간 진행됐다. 양국 기자단의 풀(pool) 취재 없이 대통령실 관계자가 현장 상황을 사후 정리해 전해주는 전속 취재 형식으로 진행됐다.한중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12월 이후로 3년만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시 주석과 25분간 첫 통화를 한 바 있다.이날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먼저 "세계가 새로운 격동의 변혁기에 접어들고 국제사회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책임이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관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은 한국 측과 함께 중·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고 주요20개국(G20)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의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통화와 8월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한중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데 공감했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상호 존중과 호혜에 기반한 성숙한 한중 관계를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경제·인적 교류를 포함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 나아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고 기여하는 것"이라며 "그 수단과 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에 기반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양국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서 ▲ 한중관계 발전 방향 ▲ 한반도 문제 ▲ 역내·글로벌 정세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한중 교류와 협력이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하고, 수교 30주년을 맞아 상호존중과 호혜, 공동이익에 입각해 양국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기후변화와 같은 복합적 도전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한중 간 고위급 대화를 정례적으로 활발히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시 주석도 고위급 대화 활성화에 공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은 1.5 트랙(반관반민) 대화체제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양국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문화교류 확대의 방향성에도 공감했다.윤 대통령은 "민간 교류, 특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확대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진핑 주석은 "인적·문화 교류에 개방적 자세를 갖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북핵 이슈도 테이블에 올랐다.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며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인접국으로서 중국이 더욱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시 주석은 "양국이 한반도 문제에 공동이익을 가진다"면서 "평화를 수호해야 하며 한국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 시 주석은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해 온다면 담대한 구상이 잘 이행되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시 주석은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상호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시 주석은 아울러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대한 견제성 언급도 내놨다.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국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며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 안보화(안보와 경제를 자의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 등을 포함해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한국이 동참하지 말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 주석은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CCTV는 전했다.'정치적 신뢰'와 '전략적 소통' 등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국면에서 중국 측 인사들이 자주 써온 표현이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행보가 중국의 안보상 이해를 해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완곡하게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인천 럭비 대회서 홍콩 시위대 노래가...발칵 뒤집힌 홍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한국에서 열린 국제 럭비대회에서 홍콩 반정부 시위대를 상징하는 노래 ‘글로리 투 홍콩’이 울려 퍼지자 홍콩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홍콩-한국 남자부 결승전’을 앞두고 반정부 시위대와 관련된 노래가 흘러나온 것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국가법, 홍콩 국가보안법 등 위반 여부에 따라 엄중하게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글로리 투 홍콩’ 가사는 민주주의와 자유는 물론, 홍콩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도 담고 있다. 이 구호는 현재 홍콩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홍콩과 아시아럭비연맹의 항의를 받은 조직위는 국가가 잘못 연주된 것을 인지하고 곧바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틀었다. 대한럭비협회는 "국가 연주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인한 단순 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그 어떠한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아시아럭비연맹도 성명을 통해 "아시아럭비와 한국럭비연맹은 이번 사건에 대해 홍콩럭비연맹, 홍콩 정부, 중국 정부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번 사건은 올바른 국가 대신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노래를 튼 현지 조직위 직원의 단순한 실수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최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공식 항의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에릭 찬 정무부총리가 한국 총영사를 만나 (사건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으며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결승 경기에서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시아럭비연맹이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연주되게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맹이 이미 사과했지만 국가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홍콩 정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AKR20221115013551074_01_i_P4 지난 13일 한국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시리즈 2차 대회 홍콩-한국 남자부 결승전’에 출전한 홍콩 선수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연합뉴스)

푸틴 핵무기 협박 악수였나…中까지 외면, EU·우크라는 휴전카드 만지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우방국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이 14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공개 비판’을 내놨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핵무기 사용 위협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는 튼튼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휴전 시나리오 가늠까지 드러내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 핵 위협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 혹은 사용 위협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며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사후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에서 핵전쟁이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함께 핵무기 사용 위협을 조명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정상 발언을 크게 반겼다. 이어 푸틴 대통령을 겨냥, "이런 발언이 누구를 노린 것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소극적이던 중국이 다소 이례적이고 직접적인 발언을 내놨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은 그간 러시아를 직접 돕지도 않았지만 공개적인 비판도 자제해왔다. 대응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규모를 키우는 등 방식으로 러시아를 간접 지원하는 정도였다. 다만 중국은 핵무기 사용 외에는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공개 비판을 내놓지 않았다. AFP 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식량과 에너지 문제의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에 반대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AFP는 이를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산 석유 등에 가한 제재를 비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또 중국은 이날 러시아에 각종 불법행위 관련 배상 책임을 물리는 유엔 결의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해당 결의안은 한국을 포함한 찬성 94표, 반대 14표로 가결됐다.이 가운데 EU는 우크라이나 입장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이사회 회의 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EU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보렐 대표는 27개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러시아를 국제적으로 계속 고립시키는 데 합의했다"며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제한적인 조처를 계속 부여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이어 벨라루스, 이란 등 러시아에 직·간접적으로 군사적 지원을 하는 제3국을 겨냥한 조처를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제재 확대 가능성을 경고한 셈이다.그는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올해 빼앗긴 영토뿐 아니라 2014년 강제 합병된 크림반도 수복까지를 포함하느냐는 질문에는 "승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우크라이나가 판단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보렐 대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지금이 러시아의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첫 번째 세션인 식량·에너지 안보 회의에서 "지금이 러시아의 파괴적인 전쟁을 중단해야 할 시기라고 확신한다"며 "이는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러시아 핵무기 위협을 지적하면서 "핵무기 협박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관련해선 "전쟁이 언제 끝나든 우리의 곡물 수출은 무기한 연장돼야 한다"라며 다른 항구로도 곡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을 봉쇄했다. 이에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곡물 수출 협정이 체결돼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흑해 3개 항구를 통한 수출이 재개됐다. 그러나 이달 19일로 곡물 수출 협정이 만료된다. 유엔 등이 나서 협정 연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타결이 안 된 상태다.hg3to8@ekn.kr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로이터/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갈등완화 모색키로…대만·북한 문제는 ‘불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작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과의 첫 양자 대면 만남으로, 양국 간 치솟는 갈등에 대한 담판 성격을 가져 전 세계적인 시선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정상은 경제와 대만 문제 등에 대해 각자 입장을 개진하며 적지 않은 이견을 노출했지만, 기본적인 경쟁 틀에 대해선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보이며 양국 간 갈등 완화 여지를 남겼다.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 움직임 등 북한의 도발문제 해결을 위해 시 주석에게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회담의 주요 핵심 의제 중 하나는 대만 문제였다.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은 불변이라며, 한 당사자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했다.또 대만을 향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점점 더 공격적인 행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런 행동은 대만해협과 더 광범위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세계 번영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행위와 인권에 대한 우려를 더욱 광범위하게 제기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시 주석은 이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사람은 중국의 근본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중국 인민은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린 미 측이 언행을 일치시켜 하나의 중국 정책과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미중관계의 주요 성명)을 준수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다만 시 주석의 대만 발언은 작년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회담에서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 죽는다"거나 무력사용 가능성을 열어둔 지난달 당대회 발언과 비교하면 일정 부분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양국 간 경제 관계와 관련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비(非)시장 경제 관행이 미국과 전 세계에 해를 끼친다며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이에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으며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면서 과학·기술 교류와 경제·무역 관계의 정치화·무기화에 반대한다고 맞섰다.세계 2대 강대국(G2)으로서 양국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접점 찾기도 모색됐다.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동맹 등과의 협력 노력 등을 통해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특히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양국이 책임감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열린 소통선을 유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런 목표를 진전시킬 원칙의 발전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각자의 정부에 이를 추가로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개도국에 대한) 부채 탕감, 보건 및 글로벌 식량 안보를 포함한 글로벌 거시경제의 안정과 기후 변화 같은 초국가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특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환영하고, 공동워킹그룹 등을 통해 현재의 메커니즘을 진전시킬 것을 독려했다고도 백악관은 설명했다.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데 양 정상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 역시 양국 관계가 "대립과 제로섬 경쟁이 아니라 대화와 윈윈 협력으로 정의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현존 국제질서의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미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으며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미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도전이 아닌 기회"라며 "세계는 두 나라가 스스로 발전시키고 함께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그는 "현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은 공통의 이익을 더 많이 공유한다"고도 했다.중국 외교부는 "양 정상은 자국 팀에게 이번에 도달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신속히 실행에 옮기고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발전 궤도에 다시 올려놓기 위해 구체적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두 정상은 정기적 접촉을 유지키로 합의했다"고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북한이 책임 있게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북한의 도발 억제에 대한 중국의 관여를 촉구했다.그는 회담 후 회견에서 "시 주석에게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더는 관여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시도는 그들 의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했다.하지만 중국 측 발표문에는 북한 또는 북한 핵 문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소개되지 않았다.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중국이 북한을 제어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해 시 주석의 확답이 없었음을 시사한 뒤 미국이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미국과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어행위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가적인 방어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1일 언급했던 북한 도발 지속시 역내 미군 군사력 증강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역내 미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선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핵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데 동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이나 그 위협에 반대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시 주석은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담 재개를 지지하고 기대한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포괄적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상당히 솔직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은 "양 정상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각자의 우선순위와 의도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도 "두 정상 모두 이번 회담이 심도 있고 솔직했으며 건설적이었다고 생각했다"고 각각 분위기를 전했다.14일(현지시간) 회담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난 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P/연합)(사진=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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