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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계 패트리엇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각국도 우크라이나 에너지난에 힘을 보태기로 하면서다.
반면 러시아는 30만명 규모 예비군 동원령을 이미 한차례 발령한데다 국제적인 제재로 인해 전쟁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을 필두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당국자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주력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에 승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사일 요격 체계인 패트리엇은 올해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가장 첨단 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방공체계 강화가 절실하다며 특히 패트리엇을 지원해달라고 미국에 요구해왔다. 이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전력공급 시설을 장거리 미사일이나 이란제 자폭드론으로 타격하는 러시아 공세를 막기 위한 촉구였다.
러시아는 겨울이 다가오자 지난 10월께부터 민간 기간시설에 미사일을 쏟아 부어 단전에 따른 추위를 무기로 삼는 전략을 가동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달 들어 러시아 공격으로 전력과 물 공급이 끊기면서 수백만명이 혹한과 암흑 속에 겨울을 나고 있다.
러시아는 동북부, 동부, 남동부 등 3개 전선에서 고전을 거듭하자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을 바꾸며 이런 주요도시 폭격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날 주요7개국(G7) 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대포와 미사일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고, 점령군의 이런 능력이 크렘린궁의 오만을 부추기고 있다"며 "(우크라에 대한) 서방 지원을 통해 러시아 측의 긴장 고조 행위를 저지할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패트리엇은 적의 항공기, 탄도·순항 미사일을 멀리서도 격추할 수 있는 고도화한 지대공 미사일로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가 강화되면 러시아로서는 새로 찾은 돌파구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다.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이 배치되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 육군은 패트리엇 운용 훈련에 거의 6개월이 소요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에 보고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각국도 에너지난에 혹독한 겨울을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10억유로(약 1조 3800억원) 원조를 약속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원액 가운데 4억1500만유로(약 5700억원)는 에너지 부문에, 나머지는 보건, 식량, 물, 교통 부문에 쓰인다고 밝혔다.
콜론나 장관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그들을 힘들게 만드는 침략자들과 겨울을 홀로 마주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내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러시아는 이런 국제 사회의 눈을 피하면서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미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러시아 제재 위반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 추정되는 바딤 코노세노크 등 러시아인 5명과 미국인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핵무기 및 극초음속 무기와 양자 컴퓨팅 개발 등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 부품, 저격 소총용 탄환 등을 불법적으로 구매해서 러시아에 반입하려는 혐의를 받는다.
기소된 피의자 가운데 코노세노크는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제재 물품을 반입하려다가 수차 제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애덤스 대러시아 제재 관련 법무부 태스크포스(TF) 국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기소는 군용 장비에 러시아가 접근하려는 것을 차단하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러시아가 북한에서 예비 부품(spare parts)을 쇼핑하는 동안 우리는 민감한 기술 이전과 관련한 압수, 체포, 기소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