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 등 서방이 이른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피고 있는 중국의 봉쇄조치에 잇따라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봉쇄령에 저항하는 중국 내 시위와 관련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법, 명령에 대해 평화적으로 모여 시위할 수 있는 권리는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위 관련 보고를 받고 있는 지에는 "대통령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국 내) 시위 활동을 신경 쓰고(mindful)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에서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나왔다. 수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우한(武漢) 등에서 봉쇄 중심 고강도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하는 것이다. 백지 시위는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용지와 같은 빈 종이를 드는 방식을 말한다.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 때도 등장했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시위대를 무차별 연행하고 있지만, 백악관은 저항 목소리에 더 힘을 실은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전략’에도 "우리는 코로나 예방과 치료 측면에서 3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으며 봉쇄는 우리가 여기(미국)에서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도 그에 대해서 우려하는 사람들이 분명하게 있으며, 그들은 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제로 코로나 전략’에 따른 봉쇄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는 "중국은 거대한 경제 국가이며 여전히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경제에 영향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위 결과로 지금 당장 공급망에 특별한 영향이 목도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방 국가들도 중국 내 시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중국 정부에서 반대하는 시위는 드문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세계뿐만 아니라 중국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리버리 장관은 저항 시위와 관련 "중국인들 스스로 중국 정부가 부과한 규제에 관해 깊은 불만을 가진 게 분명하다"며 "중국 정부는 국민이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역시 이날 도이체벨레와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사상과 집회 자유를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이징과 여러 도시에서 우리에게 도달하는 장면들은 마음을 동요하게 한다"며 "독일에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의 싸움이 아주 많은 사람을 극도로 사면초가에 몰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훨씬 엄격하고, 오늘까지 지속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처가 중국인들에게 얼마나 무거운 짐일지는 짐작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hg3to8@ekn.krBritain China Protest 중국 봉쇄령에 반대하는 여성이 영국 런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항의하는 모습.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