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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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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 ‘최초 출국’…젤렌스키 깜짝 방미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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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깜짝 방미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CNN 방송 등은 20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안보 지원을 받으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가 이뤄질 경우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방문이 된다. 미국 방문 자체는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 오게 되면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또 21일 저녁 미국 의회에서도 연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와 관련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수요일(21일) 저녁 세션에 직접 참석해달라"며 "민주주의에 특별한 초점을 맞춘 회의에 자리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보안 등 이유로 이번 미국 방문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이동 과정에 신변 안전이 우려될 경우 막판에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CNN방송에 젤렌스키 대통령 의회 방문과 관련 "우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젤렌스키 방문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애초 계획대로 미국을 방문하면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2023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점과 겹치게 된다.


내년 1월부터 하원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식 지원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대규모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의회 연설이 성사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인 안보 지원 지속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월 16일 화상으로 실시한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항공기와 방공 시스템 지원 등을 요청했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매일 9·11 테러를 겪는다"면서 연설 중간에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는 모습, 아이와 여성이 울부짖고 희생자들을 땅에 던지듯 묻는 모습 등 참혹한 광경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 방미는 바이든 정부의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제공 발표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 언론은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항공기는 물론 패트리엇 미사일을 처음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양국 대통령 면담 때 패트리엇 미사일을 비롯한 새 무기 지원 계획 공개 가능성도 전망된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방향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있을 수 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대 우방인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벨라루스군 장비가 우크라이나 국경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오면서 벨라루스군 참전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21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내년 군 목표 수립 등을 위한 국방부 회의를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전략도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의견 교환도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바이든 정부는 협상 문제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밝혀왔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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