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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설은 언제...젤렌스키 "푸틴 추가 동원령 내릴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추가 동원령을 내릴 것으로 관측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현 지도부가 남아있는 모든 자원과 모을 수 있는 모든 인력을 내던져 전쟁의 흐름을 바꾸거나 최소한 패배를 미루려 한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의 이런 시나리오를 저지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에 대한 어떠한 시도든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러시아가 바흐무트에서 대패하는 등 전선에서 밀려나고 있어 추가 동원령이 불가피하다고 해석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요충지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자국 국경수비대는 이날 바흐무트 인근 러시아의 공습을 격퇴했고 교전 끝에 적진을 점령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텔레그램에 "러시아의 중대한 손실은 러시아가 올해 1분기에 2차 부분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적었다. 우크라이나전에 참여하고 있는 용병 집단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모두가 우리가 언제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의 러시아식 이름)를 점령할지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르툐몹스크에선 모든 집이 요새화돼 있다"며 "우리 전사들은 가끔 한 집을 두고 하루 이상 싸우며, 때론 몇 주 동안 싸우기도 한다. 한 집 뒤에는 또 다른 방어선이 있고 그런 방어선은 아마 500개는 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동원령을 추가로 발동하고 국경을 차단할 것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추가 동원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동원령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사한 러시아군의 부인들을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한 단체는 3일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에 수백만 명을 동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징집 연령 남성들이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도록 국경을 폐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대통령 행정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단체를 결성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다만 실제 동원령이 추가로 내려지더라도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러시아 전쟁 수행 능력이 사기를 떨어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러시아는 새해 전날인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 장병 최소 89명이 희생되는 등 연이어 패배를 맛보고 있다. 전세가 기울고 있던 작년 9월에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에 파견할 병력 보충을 위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동원령을 내려 예비군들 약 30만 명을 징집했다. 그러나 동원령이 진행되는 동안 남성 수십만 명이 징집을 피해 해외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손실과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 여전히 공습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 당국은 최근 현지 매체에 "앞으로 4∼5개월 간 러시아군은 최대 7만 명을 잃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 지도부는) 질 것을 알면서도 전쟁을 끝내려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일례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신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은 호위함을 대서양으로 진출시키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크라마토르스크와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 민간시설에 미사일 공격 7차례, 공중습격 18차례, 다연장로켓시스템 공격 85차례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AFP PICTURES OF THE YEAR 2022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군인들 휴대폰 이렇게 위험했나...전쟁 땐 ‘미사일 좌표’, 러시아·우크라이나戰 대량폭살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미사일 사정거리 내에서 이뤄진 러시아 신병들 휴대전화 사용이 결국 대량 폭살로 이어졌다. 당장 러시아 내부에서는 기본적인 전술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비극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로이터·AFP와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세브류코프 중장 명의 성명에서 연대 부사령관 바추린 중령을 포함해 군인 총 8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신병 임시 숙소를 타격한 데 따른 피해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미사일이 발사됐고 이 가운데 2발을 격추, 나머지 4발이 임시숙소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건물 천장이 무너져 내렸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사망자는 앞서 러시아 측이 63명, 우크라이나 측이 최대 4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추가 사망자 집계를 내놓은 것이다. 세브류코프 중장은 "이 비극은 장병들이 휴대전화 금지 수칙을 어기고 상대방의 무기 사거리 안에서 전원을 켜고 대량으로 사용한 것이 주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적군이 우리 병사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타격 좌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과 같은 일이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들은 처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습 직후 러시아 진영 일각에서 병사 휴대전화 허용과 관련한 비판이 뒤따르는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지도부 출신 파벨 구바레프는 "이런 실수는 전쟁 초기에 저지르던 것이다. 설령 신병들이 잘못된 것을 몰랐다 하더라도 당국은 알았어야 한다.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면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PR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괴뢰정권을 말한다. 안드레이 메드베데프 모스크바 지역의회 부의장도 텔레그램에서 당국이 이번 사건에 지휘관이 아니라 일선 병사들 탓을 할 줄 알았다며 "병사를 한 곳에 몰아 놓은 것은 지휘관"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TV도 여전히 크렘린궁에 대한 비판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국영방송들은 이번 공격에 대한 다수 추모 행사들을 아예 보도하지 않거나, 책임 화살을 서방 쪽으로 돌리는 발언을 주로 보도하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번 공습 이후 도네츠크 드루주키우카 기차역 인근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병력 최대 400명이 사망하고 하이마스 발사대 4대가 격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전날 드루주키우카 일대가 공격을 받아 아이스하키장이 파괴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만 전했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WAR 러시아군을 향해 발포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기사내용과 무관). AFP/연합뉴스

日 평화포기 규탄한 러시아, 자국 전쟁엔 "우크라이나 편과 평화조약 못 맺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일본 평화주의 노선 포기 정책을 규탄하면서 대응 조치를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자국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일본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주창돼온 평화발전 노선을 포기하고 군사주의 강화 노선으로의 이행을 가속하는 것에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경 인근에 지역 외 파트너들(미국 등)을 초청한 대규모 군사훈련 △공격력 강화를 위한 군사안보분야 독트린 개정 △유례없는 국방비 증대 등 군사주의 강화 정책과 관련한 구체적 사례를 열거했다. 루덴코 차관은 "우리는 이런 일본의 활동을 러시아와 아태지역 전체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 들인다"며 "그런 정책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위협 차단을 위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중순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 등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 이는 적 미사일 발사 거점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를 명기하고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이다. 이어 지난달 하순에는 내년 방위비를 올해보다 26%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 6조 8000억 엔(약 65조 70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일본 NHK 방송은 자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방위성이 홋카이도와 규슈 섬에 최대 사거리 1000km 극초음속 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편으로 일본과의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한 서방 대러 제재에 일본이 적극 동참한다는 이유다. 루덴코 차관은 "(러시아에) 노골적으로 비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직접적 위협을 감행하는 국가와 평화조약 체결 논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기시다 정부는 서방이 주도하는 반러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오랜 기간 축적된 상호 유익한 협력 성과들을 와해시켰다"고 주장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남쿠릴열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 때문에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재임 시절에는 영토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려는 협상을 적극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러시아는 지난 3월 일본 대러 제재 동참을 이유로 평화조약 체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hg3to8@ekn.kr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말하면서 뒤로 폭죽 ‘펑펑’? 독일 국방부 장관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새해 인사’ 영상을 올린 독일 국방부 장관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영상에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언급을 하는 모습이 담겨 경솔하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회민주당 소속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장관은 1일(현지시간)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2022년 결산과 새해 인사를 담은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2022년은 엄청난 도전과 함께한 해였다"면서 "유럽 한가운데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과 관련해 많은 특별한 감동을 받았고, 흥미롭고 훌륭한 사람들과 조우했다. 이에 대해 매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새해 마지막날 근무중인 경찰, 군인 등에게 감사 인사하면서 모두 건강, 행복하고 평화로운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수도 베를린에서 찍은 이 영상 배경에서는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고 로켓이 비행하며 내는 굉음이 들렸다. 이에 야권에서는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제랍 귈러 기독민주당(CDU) 국방정책 전문가는 트위터를 통해 "새해맞이 폭죽이 터지는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연설을 하다니 국방장관의 연이은 불쾌한 행위중 화룡점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방장관이 계속 유임하면 우리나라의 명망을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단순히 국방장관의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 유럽과 세상의 독일에 대한 지각의 문제"라면서 "누가 우리를 진지하게 받아 들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슈테판 비쇼프 녹색당 연방의원도 트위터 계정에 "유럽 한가운데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제 건배하고 새해 잘 맞이하란 거냐"고 꼬집었다. 울리케 프랑케 유럽 국방정책 전문가 역시 트위터 계정에 "어떻게 하면 이렇게 부적절하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해당 영상은 개인적으로 찍은 것으로 국방부 인력이 동원되지 않았다"면서 "영상 내용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수 없다"고 했다. hg3to8@ekn.krclip20230103084008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부 장관 인스타 영상.

바이든, 尹 발언 부인?…‘한국과 핵연습 논의하나’ 질문에 "아니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휴가를 마치고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복귀한 바이든 대통령은 헬리콥터에서 내려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단으로부터 ‘지금 한국과 공동 핵 연습을 논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이 질문은 이 날짜로 보도된 윤석열 대통령의 조선일보 인터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실효적 확장 억제를 위해 미국과 핵에 대한 공동 기획, 공동 연습 개념을 논의하고 있고,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니다"라고만 말하고 더 설명하지 않아 그가 어떤 핵 연습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핵전력 운용 공동기획(Joint Planning)과 공동연습(Joint Exercise)은 작년 11월 미국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도 합의된 내용이다. 공동기획은 미국의 핵 정책·전략, 작전계획, 신속억제·대응방안 등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핵 의사결정에 한국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동연습은 미국의 핵 투발 전략자산을 동맹국이 재래식 수단으로 지원하는 시나리오를 실전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2나 B-52의 작전을 동맹국의 전투기가 지원하는 ‘스노캣’(SNOWCAT·Support of Nuclear Operations with Conventional Air Tactics)이 대표적이다.Biden (사진=AP/연합)

전황 고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드론·미사일로 전선 넓히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격전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군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 범위를 늘리고 있다. 양측 모두 전황을 비약적으로 뒤집지는 못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를, 러시아군은 카스피해 지역까지 손을 뻗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NV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 주지사 알렉산드르 보고마스는 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오늘 아침 우크라이나 드론이 클리몹스키 구역에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내 에너지 공급 시설이 파괴되고 주거 지역 정전으로 수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랸스크주는 우크라이나 북부와 접경한 지역이다. 러시아 측은 최근 들어 자국 서부와 본토 깊숙한 지역에까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는 상황이다.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도 지난달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전역에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폭격은 전선과 다소 떨어진 카스피해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나탈리아 후메뉴크 대변인은 국영방송에서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 상황을 설명하며 "카스피해 지역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가 사용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후메뉴크 대변인은 러시아가 카스피해 지역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러시아군이 흑해 해안지역으로 미사일을 운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이는 우리(우크라이나군)가 드니프로강 동부를 비롯한 지역의 물류를 상당히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지난 1일 러시아군에 2∼3차례 대규모 공습을 할 수 있는 수준의 미사일 재고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WAR 러시아 미사일 폭격 이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소방관들. UPI/연합뉴스

[러우전쟁] 종전 띄운 푸틴, 최측근은 "역겨운 파쇼 정권 무력화할 때까지"...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론을 지속 제기하는 가운데 양측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발언과 별도로 도발과 비난 성명을 이어가는 등 양면적인 전술을 펼치는 상황이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계 당사국 모두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그들에게 달렸다.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2일 꺼내든 평화협상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에도 "우리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전황과 관련 러시아에 ‘악재’가 이어지는 와중 나온 것이다.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하고 공세 전환한 우크라이나는 지난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미국 방문을 통해 2조 3000억원 규모 무기 지원을 약속받았다. 특히 전황을 뒤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도 지원에 포함됐다. 다만 러시아는 패트리엇 미사일 효과를 평가 절하하고 핵 위협을 가하는 등 결사항전 의지도 밝히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에 "물론 우리는 이들을 100%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을 보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며 "99.9%의 러시아 국민들이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제나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이날 로시스카야 가제타 신문 기고문을 통해 "서방은 우크라이나의 손으로 우리에 대해 핵전쟁을 포함한 전면전을 일으킬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오늘날 우리의 적들을 막고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핵 억지력과 관련해 국가 정책 기본원칙에 따라 움직일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라며 "만일 진짜 위협이 고개를 든다면 우리는 원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전론과 관련해선 "역겹고 거의 파쇼적인 정권"을 철저히 무력화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안보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갈등은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지속 책임을 우크라이나와 서방에 묻는 한편, 종전론을 받지 않을 경우 피해까지 경고한 것이다. 이밖에도 러시아는 도발을 지속하면서 공격 능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 내 2개 공군기지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이후 전투기가 미사일 발사 없이 다시 착륙할 때까지, 크리스마스 아침 2시간 동안 주민들이 긴장에 떨어야 했다. 크리스마스 전야인 24일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에 무차별 포격을 가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주장한 종전론 자체에는 유럽 일각에서도 지지 목소리가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달 초 종전협상 유인을 위해 러시아가 주장해 온 안전보장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결정권을 쥔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관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모든 점령지를 포기하고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합병한 점령지에서 철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은 협상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협상론에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 종전이 아니라 재정비를 위한 ‘시간벌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추구하는 데 열려 있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또 미국이 우려하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러시아 남부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 대상이 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모스크바 시간 오전 1시 35분께 사라토프주 엔겔스 공군기지에 접근하던 우크라이나 무인항공기(드론)가 저고도에서 격추됐다"며 그 과정에서 "드론 잔해가 추락해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기술 담당 군인 3명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hg3to8@ekn.krUKRAINE-CRISIS/PUTIN-MILITARY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전황 뒤집힌 뒤 어땠길래...숨기는 러시아, 우크라 전쟁에 北 무기 용병 끌어썼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이 국제 사회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러시아 병력 부족 해소의 한축을 담당하는데다 미국 정부가 북한이 무기를 공급한 대상으로 지목하기까지 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 전화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달에 와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며 "와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한 무기 규모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전달한 무기의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에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함께 안보리에서 북한의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와그너 그룹에 대한 무기 인도를 북한은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와 탄약이 부족한 러시아에 북한이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지난달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커비 조정관은 와그너 그룹 무기 판매는 러시아 정부에 공급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갈수록 와그너 그룹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매달 1억 달러가 넘은 돈을 써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만,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감옥에서 죄수를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와그너그룹이 현재 우크라이나에 계약직 1만명과 죄수 4만명 등 5만명을 배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 전투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커비 조정관은 와그너그룹 위상이 높아져 이제는 러시아군 장교들이 와그너그룹의 명령을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군 및 다른 부처와 경쟁하는 권력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이렇게 와그너그룹이 대두하게 된 배경으로는 러시아의 병력 부족 문제가 꼽힌다.독일 DPA통신·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군 660명을 제거(eliminate)함으로써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제거된 러시아군은 총 10만 400명이 됐다고 밝혔다.DPA통신은 현지 독립 매체 등에 따르면 이 수치는 전사했거나 전투 중 중상을 입고 군을 떠난 러시아군의 숫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지난 9월 러시아군이 부분 동원령 발동으로 충원한 예비군 병력 30만명도 병력 손실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많았다.실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현재 러시아 내 교도소 수감자 수는 예비역 부분 동원령 이후 2개월 만에 2만 3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감형 등 조건으로 와그너그룹에 포섭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러시아는 병력 피해 현황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다.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9월 기준 전사자 수가 5937명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9월 이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을 받은 만큼 전사자 수가 크게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군은 매일 우크라이나군에 얼마나 피해를 줬는지 ‘성과’를 홍보하지만 자국군 사상자 수는 공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한편, 와그너그룹은 무기 공급에 관한 미국 발표를 부인했다. 와그너 그룹 소유주 예브게네프 프리고진은 성명을 통해 "모두가 알다시피 북한은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hg3to8@ekn.kr러시아 용병집단 와그너 그룹 소유주 예브게네프 프리고진.AP/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내년에는 어떻게…푸틴 "빠른 종전 희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이뤄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방미가 러우 전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면서 각국 행보에도 이와 연관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행보다. 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 타스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목표는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종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이어 "여러 차례 말했듯 적대행위의 심화는 불필요한 손실로 이어진다"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적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밝혔다.그는 또 "우리는 이런 입장을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도 이런 현실을 더 일찍 깨달을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외교를 통한 빠른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표현한 것이다.그간 러시아 정부는 ‘전쟁’이라는 단어 대신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써왔다.지난 3월 러시아 의회가 군 운용에 관한 허위 정보 유포 시 최대 15년 징역형을 부과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푸틴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면서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전을 ‘전쟁’이라고 부르는 게 사실상 불법이 됐다.WP는 이에 전쟁이 소수 전문 군인들에게 국한된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해 전쟁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분석했다.특히 이날 푸틴 대통령 메시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2조원이 넘는 군사 지원을 추가 확보한 다음날 나와 더 관심을 받았다.다만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방미 기간 미국으로부터 약속받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에 대해선 낡은 무기라고 선을 그었다.러시아 야권에서는 푸틴 대통령 ‘표현 변화’에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게오르기 알부로프는 트위터에서 "알렉세이 고리노프는 의원 회의에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7년형을 선고받았다"며 "오늘 푸틴 역시 자신의 일터에서 공개적으로 전쟁을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고리노프를 석방하든가 푸틴을 7년간 감옥에 가둬라"고 말했다.알부로프는 푸틴 대통령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으로 꼽힌다. 니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해 푸틴 정부의 탄압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2020년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받다가 작년 1월 귀국과 동시에 투옥됐다.니키타 유페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스몰닌스코예 구의회 의원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밝혔다.유페레프 의원은 트위터에서 "이미 수천 명의 사람이 전쟁을 언급해 기소되었으므로, 나는 당국에 군대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푸틴을 기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적었다.반전론자인 그는 현재 망명한 상태로 원격으로 공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美·우크라, 對러 단일대오 재확인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전격적인 미국 방문은 국제사회의 지지 여론을 확대하는 데 일차적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라고 연합뉴스가 22일 평가했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비롯해 18억5000만달러(약 2조3800억원)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방어할 수 있도록 필요한 한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내 여론을 보면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조건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지지세가 약화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7%는 우크라이나에 종전협상을 촉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7월(38%)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미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감수하고라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답변 역시 7월 58%에서 지난달 48%로 낮아졌다. 대규모 지원을 이끄는 미 의회의 권력구조가 바뀌는 것도 문제다. 내년 1월 출범하는 차기 미 의회에서 하원 다수당이 되는 공화당은 ‘백지수표식 지원’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지원이 초당적이었다는 점에 대해 강조한 뒤 449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2023 회계연도 예산 처리를 촉구하면서 "의회의 변화와 상관없이 미국이 우리의 가치와 독립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향후 전쟁에 대해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몰아내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답은 예스"라면서 첨단 무기에 대한 모든 지원이 어려운 미국의 입장도 설명했다.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내준다는 생각이야말로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 세계를 분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가 주권과 영토에 대한 타협은 아니다"라며 분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일부 포기하면서까지 평화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미국·우크라이나가 대(對)러시아 단일대오 대응을 재확인하면서도 전쟁 종료 방식과 관련해서는 온도차를 보이면서 향후 전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국이 당장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종전협상을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이 지루한 소모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지원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럴 경우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영토의 완전 수복을 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ZELENSKY CONGRESS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상원의장(왼쪽)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상·하원을 대상으로 연설한 뒤 전달한 우크라이나 국기를 펴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의 변화와 상관없이 미국이 우리의 가치와 독립을 지킬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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