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연합뉴스 |
당장 이란 측은 한국 외교부 해명을 기다린다고 밝히면서 UAE 방문이 급작스럽게 이란과의 외교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질문에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현재 한-이란 양자관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에서 하신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UAE에 파병된 국군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일단 한국 정부 설명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디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두 주변국이자 우방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관계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최근 간섭 발언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당국자가 말한 것으로 인용된 발언이 그가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이란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 및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는 긍정적인 전개를 전적으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한국 외교부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과 함께 무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의심 받는 대표적 반미 진영 국가다.
그러나 동시에 석유 및 천연가스 등 막대한 화석연료를 보유한 국가로 한국과는 대체로 별다른 마찰 없는 관계를 이어왔다.
1977년에는 서울특별시와 이란의 수도 테헤란시가 자매결연을 맺은 기념으로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를 잇는 테헤란로가 조성되기도 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