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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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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300억 달러 투자, ‘원조 비법’은 원전…윤 "기업들 업고 다니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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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콘래드 아부다비 에티하드타워에서 열린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UAE 경제협력’ 상징인 바라카 원전을 찾는 등 원전 산업과 우리 기업에 힘을 실었다.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건설된 바라카 원전은 지난 2009년 한국이 최초로 수주한 해외 원전이자 중동 최초 원전이다.

바라카 원전은 현재 1·2호기가 상업 운전 중이다. 3호기는 가동 준비를 마쳤고 4호기는 내년 완공된다. 원전 4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UAE 전력 수요 최대 25%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도 시공을 맡은 우리 기업들을 대표해 동행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직접 윤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국내에 ‘만수르’로 널리 알려진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3호기 가동을 기념하고 4호기 건설 현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대표하는 큰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코리아가 한국 원전 산업 기술력과 경험을 보여주었듯 한국과 UAE 양국이 바라카 성공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UAE 내 추가적인 원전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 확대된 성과를 창출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이 원자력을 넘어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저장포집 등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에너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양국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줬으며, 원자력을 포함한 많은 주요 부문에서 양자 협력의 기회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바라카 원전 현장의 UAE, 한국 및 여타 국가의 근로자분들 모두의 노력으로 3호기가 준공되면서 UAE의 청정 전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원전 사업의 글로벌 기준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전날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37조 2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바라카 원전을 통해 쌓은 ‘신뢰’를 언급한 바 있다.

바라카 원전은 UAE가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신재생 에너지 사업 일환이다. 내년 통용되는 UAE 최고액권 화폐에 4호기 그림을 넣기로 할 정도다.

이에 정부는 원전이 신산업 협력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UAE와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하는 청정에너지 등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바라카 원전은 대한민국이 수출한 최초의 원전이자, 일명 ‘사막 위의 기적’으로 땀과 헌신으로 일궈낸 양국 관계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거론한 ‘추가 원전 협력’ 의미와 관련해 "UAE 측이 추가 건설 계획을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공식 제의가 온 것은 아니지만 다들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임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추가 협력이라는 게 소형모듈원전(SMR) 같은 소형 원전, 핵융합 기술 등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랍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 고위 관계자도 비공식으로 "한국전력에서 좋은 오퍼를 하면 검토해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제3국 공동 진출에 "영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실질적인 논의가 많이 이뤄졌고 서로 협약도 맺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저녁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경제 사절단으로 UAE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과 만찬을 갖고 격려와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 300억 달러 투자 약속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하는 한국 기업을 언급했다"며 "경제인 여러분께서 일궈낸 성과"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여러분이 창출한 성과들은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고 원팀"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들에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펼치고 뛸 수 있도록 업고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외교의 초점을 경제에 두겠다"며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씀해달라. 여러분의 성공이 곧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모든 국민이 잘 사는 길"이라고 했다.

또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 만들어 달라며 "저도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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