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탱크 막는 독일 "폴란드가 주는 건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3 08:32
FRANCE-GERMANY/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독일 외무장관이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는 폴란드에 지원 승인 입장을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과 각료회의 후 현지 LCI TV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탱크 지원을 승인할지) 묻는다면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어복 장관은 "우리는 이 탱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반드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우크라이나 영토가 해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폴란드가 아직 공식적으로 이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럽 곳곳에 실전배치 된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는 독일 외 국가가 다시 다른 나라에 지원하기 위해 독일 재수출 승인이 필요하다.

외신들은 이날 배어복 장관 언급이 그간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 문제에 유보 태도를 밝혀온 독일이 한층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이라고 주목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독일제 레오파드 탱크 지원을 각국에 줄곧 요청해왔다. 이에 최근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를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폴란드는 레오파드 탱크 14대를 키이우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독일의 분명한 승인을 기다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조국인 독일은 지난 20일 서방 50여개국의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탱크 지원에 합의하지 않았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회의 후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대한 참가국 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모든 찬반 의견이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독일의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다. 전쟁이 시작된 지 거의 1년이 지났고, 무고한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다"면서 독일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렇게 외교적인 압박이 점점 거세지자 독일이 지금까지 탱크 지원에 밝힌 입장 중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공식적인 입장은 독일 정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파리 정상회담 후 배포한 성명에서 탱크 지원과 관련해 "동맹국들과 협력하겠다"는 말 외에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또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배어복 외무장관 언급 이후 ARD TV와 인터뷰에서 독일 안보를 위해 고려해야 할 많은 요소가 있다면서 독일이 성급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내에서는 탱크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론자들은 탱크 지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개입도를 높여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