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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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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전투기까지?…미국·독일 질색하지만 프랑스·네덜란드 ‘온도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31 09:07
NETHERLANDS-FRANCE-POLITICS-DIPLOMACY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방 각국에 탱크 지원을 약속 받은 우크라이나가 곧장 전투기 지원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또다시 엇갈린 입장들이 노출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조건이 맞으면 고려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AFP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적용될 ‘일련의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조건은 △ 우크라이나가 먼저 요청해야 하고 △ 절대로 긴장을 고조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며 △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고 순수하게 저항을 도울 것이어야 하고 △ 결코 프랑스군의 역량을 약화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현재로서는 (프랑스에) 전투기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는 주력전차를 지원받기로 한 뒤 며칠 만에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날 마크롱 대통령 언급은 네덜란드 헤이그 비넨호프 의사당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은 발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이 자국 안보나 확전 가능성 등을 저울질하며 무기 지원에 온도차를 보이는 가운데 뤼터 총리 역시 마크롱 대통령과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뤼터 총리는 "금기는 없지만 (전투기 지원이 결정된다면)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네덜란드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자는 제안이 나온 상황이다.

뤼터 총리는 이에 "그게 F-16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면 앞서 독일은 전투기 지원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9일 독일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주력전차를 지원한 뒤 다시 중무기 논쟁이 불거지면 국가를 향한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자리에서도 전투기 지원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따로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외부 행사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오는 길에 한 기자로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F-16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아니오"라고 답변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를 자극해 확전을 부추길 우려 때문에 중무기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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