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현지시간) 45세 생일에 서방 탱크 지원 결정을 듣게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까지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동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져야 한다. 포병 전력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공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며 "이건 꿈이고, 임무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속도와 규모가 지금 핵심"이라며 서방이 탱크를 충분한 물량으로 신속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겨냥 "테러리스트 국가는 패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전선 영웅들에게 전세계에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수록 러시아의 침략이 더 빨리 마무리되고, 우크라이나의 안보도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자국 노후 탱크를 대체해야 한다며 절실하게 신형 탱크 지원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독일 등은 탱크를 비롯한 대형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우려를 내세우며 지원을 꺼려왔다. 다만 두 국가 모두 이날 전격 지원을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은 유럽 NATO 회원국들과 독일제 레오파드2 탱크 지원을 발표했다. 다만 대규모 탱크가 최전선까지 수송되는 데에는 수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대거 탱크 지원이 약속된 이날은 젤렌스키 대통령 45세 생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 도중 이 사실을 거론했다. 다만 미국은 전투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시스템을 원하는 것을 비난할 순 없다"면서도 "그들이 전투기를 얘기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어떤 발표 사항도 없다"고 말했다. hg3to8@ekn.krUKRAINE-FINLAND-POLITICS-DIPLOMACY-RUSSIA-CONFLICT-WAR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