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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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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윤석열 정권이 호기, 서울서 사상 첫 일왕 생일 기념 일본 국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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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생일 축하연이 열린 지난 16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 출입금지 안내문과 경비 인력이 배치된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서울서 열린 나루히토(德仁)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일본 국가가 흘러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지난 16일 서울 일왕 생일 기념행사에서 처음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가 흘렀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한 일본대사관은 서울 한 호텔에서 국내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 생일(2월 23일) 기념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처음 흐른 기미가요와 함께 한국 국가인 애국가도 나왔다.

한국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이 열린 것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2018년 12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2019년 5월 즉위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산케이는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 때문에 예년에 국가를 트는 것을 미뤘으나 지난해 출범한 윤석열 정권이 대일 관계 개선을 지향하고 일본 정부도 찌그러진 양국 관계를 벗어날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사관 측은 그간 행사에서 기미가요를 틀지 않은 데 대해 "참석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배려해왔지만, 과도한 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사관 주최 행사에 국가 연주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일 관계 개선의 흐름 속에서 이번에 당연한 모습으로 하자고 해서 한국 국가와 함께 기미가요를 틀기로 했다"고 전했다.

기미가요를 비판하는 이들은 일본 국가 가사 중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하는 내용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사에는 ‘임의 치세는 천 대(代)에, 팔천 대에 작은 조약돌이 큰 바위가 되어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임’이 ‘일왕’을 의미하며 기미가요는 일왕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점에서 군국주의라는 비판이다.

이날 리셉션에는 외교부에서 이도훈 2차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산케이는 행사장에 일본 지방자치단체를 소개하는 부스도 다수 마련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56만 5000명으로 방일 외국인 37.7%를 차지하는 등 한국에서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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