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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잘 봐 5억짜리 미사일이야" 미국 풍선 맞추기 실패 굴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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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9x 공대공 열추적 미사일.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군 F-16 전투기가 자국 영공 훈련 중 ‘미확인 비행체’ 격추에 실패해 5억원에 달하는 미사일 1기를 낭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2일 발사된 첫 미사일이 표적을 빗나갔다. 이 미사일은 바로 호수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도 빗나간 미사일에 "해를 끼치지 않고 호수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12일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 약 6000m에서 공군 F-16 전투기가 AIM-9 공대공 미사일로 ‘8각형 구조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미국 본토 곳곳에서 비행체가 발견되면서 격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었다. 실제 당국은 이들 비행체를 격추하고 이 사실을 대대적 홍보했다.

그런데 마지막 격추 대상이었던 휴런호 상공 비행체에 ‘헛손질’ 한 사실은 쏙 빼놨다.

AIM-9는 대표적인 단거리 공대공미사일로 ‘사이드와인더’(방울뱀 일종)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발사되는 모습이 마치 뱀이 꿈틀대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이유다. 가격은 1기에 최소 40만 달러(약 5억원)에 이른다.

미군이 이 미사일을 2발이나 발사해야 했던 ‘8각형 구조물’은 안보 면에서 큰 위해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최근 미군이 연쇄적으로 격추한 비행체들에 "상업·연구단체와 관련된 완전히 무해한 풍선일 수 있다"며 "이 가설이 가장 유력한 설명"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전투기 파일럿이 포효와 함께 거의 50만 달러짜리 사이드와인더를 발사하던 순간은 (영화) ‘탑건’보다는 ‘어이쿠’에 가까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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