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망, 美 빼고 中 끼는 ‘최악 시나리오’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양 진영 우군들 행보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친러 진영인 중국은 러시아와의 거리를 좁히며 전쟁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친우크라 진영 미국에서는 야당 유력 대선후보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를 강하게 주장하는 상황이다. 사회주의·독재 진영에서는 ‘일관된 기조’를 꾸준히 가져갈 동력이 더 튼튼한 반면, 자유 민주주의 진영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내부 도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 러시아·중국·이란, 반미 삼각편대 위협 고조중·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으로 ‘반미 세력’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푸틴 대통령은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 패권에 맞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자국 명령에 굴하지 않는 러시아와 중국을 저지하려 하며 그런 정책은 갈수록 격렬하고 공격적이 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시 주석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미국을 겨냥, "패권, 패도, 괴롭힘 행태의 해악이 심각하고 엄중해 세계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러시아·이란이 미국·영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등 서방에 맞서 한편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국제사회 영향력을 높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양면적 태도 국가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WP는 "시 주석의 방문은 푸틴이 서방으로부터 소외된 상황에서도 강력한 우방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하고 상징적인 격려"라며 "시 주석의 지지는 러시아에서 푸틴의 입지를 더욱 정당화하며 아프리카·중동·아시아·남미 지도자들에게 ‘같이 사업할만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낸다"고 분석했다. WP는 아울러 이번 시 주석 러시아 방문이 푸틴 대통령에게 대내와 이미지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 역시 미국에 대항하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을 중국이 주도할 것임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실제로 최근 중동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국교 정상화를 중재하며 ‘국제사회의 평화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시 주석 러시아 방문 주요 목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라고 내세운 바 있다.◇ 미국 등 서방 中 ‘무기 공급자’ 경계 속 먼저 균열 중국과 러시아 밀착을 경계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특히 시 주석 방러 기간에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합의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 가운데 중국·러시아·이란 편대가 생각 보다 공고한 ‘악의 축’이 아닐 수 있다며, 이들을 묶기 보다는 차별적으로 균열을 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국 플레처대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대니얼 드렌즈너 교수는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낸 기고문에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사이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단결하는 모습은 다분히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인 포석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드렌즈너 교수는 이어 미국 당국자들이 이들을 '하나의 적'으로 간주하고 일괄 대응할 것이 아니라 균열을 노리는 정책으로 맞서야 한다고 제시했다.그는 특히 이들 반미(反美) 진영에서 약한 고리는 중국이라고 봤다.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으로서 러시아와 달리 국제사회 시스템에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이다.다만 균열은 미국 내에서 더 먼저, 더 강하게 포착되고 있다. 미국 야당인 공화당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차기 대권주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보다 국내 문제에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3일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에 보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영토 분쟁에 더 심하게 얽매이게 되는 것은 핵심적인 국익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우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반대해왔다.각종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디샌티스 주지사가 뒤쫓는 상황이다.hg3to8@ekn.kr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러시아행…사우디·이란에 이어 우크라 전쟁 중재 나서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중국이 ‘국제적 중재자’로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한 것처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해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지 주목을 받는다. 2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국가주석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어 6개월 만에 직접 대면한다. 두 정상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천명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적은 2019년 6월이었다. 이번에 러시아를 찾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어떻게 나설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이 최근 제시했던 12가지 중재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각국 주권 존중 △냉전 사고 버리기 △적대활동 중단 △평화협상 개시 △곡물 수출 재개 촉진 등을 포함한 12가지 항목을 제안한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와 이란이 7년만에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중재자 역할을 입증한 중국이 1년 넘게 이어온 우크라이나 전쟁마저 중단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국제사회의 지도자라는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종전을 위한 중재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를 가졌고 시 주석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다. 이번 회담에서 또 다른 관심사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지 여부다. 크렘린궁은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양국간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러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중국산 탄약이 사용된 것을 미국이 확인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미국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경계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수많은 동맹 및 파트너가 구축한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맞서 싸우고 있는 두 나라가 중국과 러시아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들은 그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글로벌 게임의 규칙을 다시 쓰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서방의 잘못이고 러시아에 대한 실존적인 위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적어도 (러시아의 침공에)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며 시 주석의 방러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동 중재에서와 같은 화해를 끌어낼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한다. 인도 델리대학 동아시아연구소 아반티 바타차르야 교수는 중동 중재는 중국이 이미 사우디 및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가능했다며 중국은 러시아와는 우호 관계지만 우크라이나와는 가까운 관계가 아니고 강력한 반(反)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시 주석은 러시아 매체에 실은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복잡한 문제에 간단한 해법은 없다"고 썼다. 뚜렷한 중재 성과가 없을 경우 자신의 외교력이 평가절하될 가능성을 의식해 기대치를 낮추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CHINA-RUSSIA/DIPLOMACY-XI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2022년 2월 4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사진=로이터/연합)

尹 강제징용 양보한 자리에서 日은..."후쿠시마 수산물도 사줘야" [산케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합의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물 등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산케이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1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런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의 경우 기시다 총리 본인이 당시 일본 측 합의 책임자였던 외무상이었다. 그는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형해화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현산 수산물 등 수입 규제 철폐도 촉구했다. 한국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를 포함해 주변 8개 현 모든 어종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농산물에 대해서도 후쿠시마현 쌀과 버섯류 등 14개 현 27개 품목 수입이 금지된다. 다만 산케이는 "이들 문제에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독도 문제와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개별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었다. 또 기시다 총리는 2018년 발생한 ‘레이더-초계기’ 문제도 양국 간 현안으로 지적했다. 산케이는 이에 윤 대통령이 "이 문제는 서로 신뢰 관계에 문제가 있어 발생했다. 앞으로 신뢰 관계가 생기면 서로의 주장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레이더-초계기 갈등은 일본 측이 자국 초계기를 향해 한국 해군 함정이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2018년 12월 20일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 중이던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함정 근처로 날아온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에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 측은 그 증거라며 초계기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한국 측은 레이더 조사는 없었고 오히려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 근처에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런 양측 입장은 지금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구상권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지 정상회담에서 사전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채무 지급을 요구하는) 구상권 행사를 상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하지 않을 것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 피고 기업에 대한) 구상권 행사는 상정하고 있지 않다"며 "만약 구상권이 행사된다고 하면 이것은 다시 모든 문제를 원위치로 돌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을 억지하기 위해 한일과 한미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자"며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를 제기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에서 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hg3to8@ekn.kr생맥주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는 모습.연합뉴스

우크라이나行 전투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전투기 제공에 러시아가 전황에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푸트니크•로이터 통신 등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회의 가졌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 전투기는 파괴되고 전쟁 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투기 지원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 문제만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를 겨냥해 "이번 사태에 갈수록 더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불필요한 구식 장비를 처분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고라 꼬집었다. 최근 동유럽에서는 전날 폴란드에 이어 이날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미그(MIG)-29 전투기 지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미그-29는 러시아를 비롯해 냉전 시절 소련에 속했던 공산권 국가들이 운용했던 러시아 4세대 전투기다. 폴란드는 이 기종 4대를 수일 내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13대와 쿠브(Kub) 방공시스템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20~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국빈 방문 상세 일정도 공개했다 양국 정상은 20일 낮 일대일 비공식 오찬으로 만난 뒤 21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후 언론에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와 중국은 시 주석이 20~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역내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목적이다. 이밖에 페스코프 대변인은 흑해 곡물 협정 연장 기간이 60일이라는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 협정은 이날 기간 만료 후 오는 18일부터 연장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3일 유엔과 협상을 통해 흑해 곡물 협정을 6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최초 합의문에서 연장 기간이 최소 120일로 정해졌다며 이번 연장 역시 120일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hg3to8@ekn.kr슬로바키아 공군기지의 미그-29 전투기.AP/연합뉴스

시진핑, 다음주 러시아 국빈방문…중동 이어 우크라 전쟁도 중재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시 주석이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양국간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이 최근 제시했던 12가지 중재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각국 주권 존중 △냉전 사고 버리기 △적대활동 중단 △평화협상 개시 △곡물 수출 재개 촉진 등을 포함한 12가지 항목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입장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6개월 만에 직접 대면한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적은 2019년 6월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천명하기도 했다.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관계회복을 중재한 이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1년 넘게 이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다. 전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해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냉정하고 합리적이며 절제된 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위기가 고조돼 통제 불능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와 협상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후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영토 보전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침공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공식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또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도 또다른 선택지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尹 대통령,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방일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간의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7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 게인단렌 회관에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양국 정부는 여러분들이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한일 양국이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고,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전날 발표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과 관련해선 "미래 세대의 교류가 늘어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 관계가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앞으로 경제계 차원에서도 각별한 도움 줄 것을 부탁한다"며 "우리 모두 손잡고 새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야스나가 타츠오 미쓰이물산 회장, 하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고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명예고문 등 11명이 자리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12년 만에 양국 정상 셔틀외교가 복원된 것을 환영하며, 특히 양국이 수출규제 등 한일 교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전경련은 게이단렌과 공동으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을 조성하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양국 현안 공동 연구와 청년세대 교류 등에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글로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의 협력, 한일간 인적교류 정상화, 제3국 공동진출 확대, 신산업 분야 협력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산업 면에서 한일 양국이 함께 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지금이야말로 미래지향적 시점에 서서 쌍방이 지혜를 나누면서 연계·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면서 "한일 정부가 관계 건전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 측 경제인들은 정부에 △ 한일 경제안보동맹 강화 △ 양국 젊은층 교류 확대와 양국 공동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 글로벌 룰 세팅에서의 한일 협력 강화 등을 요청했다.전경련23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대행,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등 한일 경제인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징용 너무 빨리 받았나, 일본 "위안부 합의도 이행해달라"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16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형해화한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줄곧 주장해왔다.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 외무상으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합의 내용을 발표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합의 이행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오늘 논의 주제는 미래 지향적으로 한일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부분 집중됐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확대정상회담 하는 한일 정상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美 무인기, 흑해 상공서 러 전투기와 충돌…"냉전 이후 처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흑해 상공에서 작전 중인 미국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의) SU-27기 2대가 흑해 상공 국제공역에서 운항 중이던 미 공군의 정보감시정찰(ISR) 무인기 MQ-9을 안전하지 않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SU-27은 러시아 공군에서 운영하는 주력 전투기 기종 중 하나이며, ‘리퍼’라는 이름이 붙은 MQ-9은 정찰과 공격이 둘 다 가능한 무인기다. 유럽사령부는 이날 오전 7시3분께 러시아 SU-27기 1대가 MQ-9의 프로펠러에 부딪혀 미군은 무인기를 국제해역에 불시착하도록 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돌이 벌어지기 이전 SU-27기가 여러 차례 MQ-9에 연료를 뿌렸으며, 그 앞을 난폭하고, 환경적으로 부적절하고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비행했다고 지적했다.제임스 헤커 미 유럽공군사령관은 "러시아 항공기가 국제공역에서 일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던 MQ-9을 차단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무인기가 추락해 완전히 소실됐다"며 "러시아 측의 안전을 도외시한 비전문적 행위로, (부딪힌) 두 항공기가 모두 추락할 뻔했다"고 말했다.미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자국 상공 인근에서 비행하는 상대국 군용기를 차단(intercept)하는 행위는 과거에도 종종 발생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미군기가 추락한 것은 냉전 이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항공기 차단 행위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차단 행위는 상대 항공기의 정체 등을 파악할 목적으로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라이더 대변인은 무인기의 임무와 관련해 "MQ-9은 ISR 자산"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하기 전부터 무인기가 흑해 지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흑해는 중요하고 분주한 국제 수로라 우리가 흑해 국제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무인기는 "우크라이나의 그 어떤 영토와도 확실한 거리가 있었다"라며 국제공역이자 해역에서 비행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인기의 무장 여부나 민감한 기술을 탑재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으며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무인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행위를 비판하고 앞으로도 국제공역에서 이 같은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화상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이 문제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방해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는 위험하고 어설프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경우"라며 "미국은 흑해 상공에서 비행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가 비행하는 데 있어 러시아에 알릴 필요는 없다"고 규탄했다.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며 우리는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이날 오후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를 국무부로 초치했으며 린 트레이스 주러시아 미국 대사도 러시아 외교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주장을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국 MQ-9 무인기가 크림반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무인기가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임시로 설정한 공역의 경계를 침범했으며 조종력을 상실하고 강하하다가 수면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항공기는 무기를 사용하거나 무인기와 접촉하지 않았으며 러시아 전투기는 비행장으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주장했다.러시아 전투기 SU-27(사진=EPA/연합)미국 무인기 MQ-9 리퍼(사진=EPA/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황, 바흐무트 사상자 급증…하루라도 버티기 전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전술적 요충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 양측 사상자가 치솟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쪽, 동쪽, 남쪽 3면에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결사 항전으로 맞서면서 역대 전투 중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서구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바흐무트에서 2만~3만명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산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2일 단 며칠 만에 러시아군 11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러시아군도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병력 2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각종 SNS 헌사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상당한 사상자를 내놓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병력을 쏟아 부으면서 바흐무트가 전술적 요충지를 넘어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정치적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짚는다. 우크라이나군은 퇴각을 하루라도 미뤄 봄철 공세를 준비하고 러시아 병력 손실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앞서 "물자를 비축하고 반격을 가하려면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러시아군에) 가능한 가장 심각한 손실을 끼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화상 연설에서 "빌로후리우카, 마린카, 아우디이우카, 바흐무트, 부흘레다르, 카미얀카를 비롯한 지역들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인 모두가 싸워 얻고자 하는 미래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게도 바흐무트는 도네츠크주 장악을 위한 전선을 뚫게 할 뿐 아니라, 자국민에게 전투 주도권을 쥐었다고 선전할 수 있게 한다. 다만 사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바흐무트 교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르스키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단 와그너그룹은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시 중심으로 진격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대포와 전차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에 맞서고 있다.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적군은 매 1m를 사수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시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전투는 격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바흐무트와 그 인근 전투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SNS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후퇴를 명령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hg3to8@ekn.krUKRAINE-RUSSIA-FINLAND-CONFLICT-WAR-POLITICS-DIPLOMACY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 전사자를 추모하고 있다.AFP/연합뉴스

美싱크탱크 "北, 한일 정상회담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시험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추가 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엘렌 김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의 공동 군사훈련 기간 대규모 도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기간 다양한 종류의 무기 시험을 통해 억지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보고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정각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지난 2월 ‘태평양 사격장’ ‘담화에 비춰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20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관련,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보고서는 "남북이 2022년 9월과 10월 관측된 것과 같은 ’행동-반응‘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한반도 긴장은 고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오판과 군사적 사고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보고서는 또 "오는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을 망치기 위해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북한이 전날 발사한 SLCM에 대해서는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 전체와 미군 오키나와 기지가 사정권에 들게 된다"며 "순항 미사일 요격이 한층 어렵다는 점에서, 북한의 SLCM 시험 성공은 연합 미사일 방어 체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북한의 역량이 증진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특히 "북한은 이미 2016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에 성공했지만, ICBM에 비해 SLBM의 발전은 더딘 게 사실"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이번 SLCM 발사 시험은 추적하기 어렵고, 발사 초기단계 공격에서 격추되지 않으며, 동맹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침투할 수 있는 2차 타격 무기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불안정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다양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정례적으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 재개와 교류 활성화 방안 등도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한국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6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13일 서울역 TV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새벽 잠수함 ‘8·24영웅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