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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로이터/연합) |
연합뉴스가 인용한 관영 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블링컨 장관 일행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간의 교류는 상호 존중하고 성의로 대해야 한다"며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중이 "중미 관계 안정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이 18∼19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잇달아 긴 시간 솔직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중국 측은 우리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이번 협의에서 양국 정상이 (작년 11월) 발리에서의 회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일부 구체적인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고 합의를 달성했다면서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 주석은 두 개의 긴 테이블 한쪽에 블링컨 장관 일행, 다른 한쪽에 왕이 위원과 친강 부장 등 중국 측 인사들이 각각 앉은 상태에서 상석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듯한 형태로 회동을 진행했다.
시 주석이 타국 외교장관과 일대일로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는 2018년 방중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도 만났지만, 그때보다 미중 관계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이날 블링컨 장관을 만난 것은 그 자체로 대미 관계 개선 의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 주석은 블링컨 장관과의 회동에서 관계 개선과 미중 충돌 방지에 대한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개월 안에 시 주석과 만날 희망을 거론한 가운데, 블링컨 장관이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한다는 뜻을 시 주석에게 전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전날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데 이어 이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