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워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또 다시 0.7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내년까지 금리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강조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간밤 뉴욕증시가 1% 넘게 하락했고 이에 따른 충격파가 22일 아시아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으로 전해졌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기준,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는 전날보다 0.95%, 한국 코스피는 1.46% 각각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1.55%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는 1.56% 하락했다. 호주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도 크게 흔들렸다. 특히 한국의 원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하면서 13년 6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엔화 가치 또한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달러당 144.4엔대까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바트화 가치는 이날 16년래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 GAMA 자산관리의 라지브 데 멜로 글로벌 거시경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신흥국 통화는 글로벌 경기둔화, 강달러, 높은 미 국채 수익률 등 3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장중 111.63까지 치솟으면서 20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험회피 흐름에 암호화폐도 폭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과 비교해 2% 하락한 1만 8522.76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경우 5.56% 폭락한 1256.4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금리 인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퀘일 매니저는 "연준이 매파적 태도를 유지한다면 시장은 저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개선되기 전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연준은 2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았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3.00~3.25%로 인상됐다. 여기에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상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상당폭 올라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모두 1.7%대 하락률을 보였다.US-DOW-DROPS-SHARPLY-AFTER-FEDERAL-RESERVE-INTEREST-RATE-ANNOUNC (사진=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