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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p(1.70%) 내린 3만 183.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00p(1.71%) 하락한 3789.9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204.86p(1.79%) 하락한 1만 1220.19에 마쳤다.
3대 주요 지수는 이날 쏟아진 이슈에 급락과 급등을 넘나들었다.
연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았던 증시는 오전 내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후에는 급격한 하락세를 그렸다.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상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올해 말 4.4%, 내년 말 4.6%로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연준이 지난 6월 내놓은 종전 전망치보다 최종 금리 수준이 훨씬 상향된 것이다. 또 장기간 인상된 금리 유지 가능성을 시사한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이어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중에는 급반등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기도 했다.
당초 파월 의장 발언은 지난달 말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에 나온 최근 파월 의장 언급들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결국 "언젠가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원론적 발언에 일부 투자자들이 긍정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조기 금리인하 전환은 없다’는 파월 의장의 흔들림 없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이 이어지자 증시는 마감 직전 다시 급락 반전했다.
파월 의장이 회견에서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결과로 연착륙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는 등 경기침체 여지를 열어놓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채권 시장에서는 공격적 연준 통화정책 영향으로 벌어진 투매 현상에 미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1% 선을 돌파해 2007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한때 3.6%를 넘어 11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다시 3.5%대로 내려가 2년물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처럼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한 것은 경기침체 전조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해석됐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와 통신,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미국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 주가는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폭행 물의 속에 0.8% 하락했다. 회사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미국 식품업체 제너럴밀스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5% 이상 올랐다.
연준의 FOMC 결과 발표 전 장 마감한 유럽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였다.
이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600 지수는 3.63p(0.90%) 오른 407.50에, 영국 런던 증시 FTSE 100 지수는 44.98p(0.63%) 오른 7237.64에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51.86p(0.87%) 오른 6031.3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 지수는 96.32p(0.76%) 오른 1만 2767.15에 마쳤다.
유럽 증시들은 푸틴 대통령 조치가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할 것이라는 관측에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유럽에서도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핵 사용 가능성까지 위협한 푸틴 대통령 ‘협박’보다는 연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 증시 마감 시점까지는 뉴욕증시도 오르는 중이었다.
국제 유가와 금값 움직임은 엇갈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2%(1달러) 하락한 82.94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9%(0.79달러) 내린 89.83달러에 거래됐다.
푸틴 대통령 위협으로 분쟁이 격화한 것은 에너지 가격에 호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초래될 경우 에너지 수요 자체가 침체될 수 있기 때문에 악재가 우세했다. 또 미국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증가한 것도 유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면 뉴욕상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4.60달러) 오른 1675.70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020년 4월 이후 최저가를 찍었던 금 선물은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상당폭 올랐다. 그러나 마감 직전에는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이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 후 111.63으로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여파로 해석된다.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일 때 하방 압력을 받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무언가가 무너질 때까지 (금리 인상 폭) 0.75%p는 새로운 0.25%p이다. 아직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았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혹은 방향 전환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이 또 무엇을 무너뜨릴 것이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3p(3.06%) 오른 27.99를 나타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