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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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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FOMC, 기준금리 75bp 또 인상..."내년까지 금리인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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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매파적인 성향을 또 다시 드러냈다. 그동안의 고강도 통화긴축에도 고공행진하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시장 일각에서 점쳐왔던 1%포인트 금리인상은 없었다. 

이에 미국의 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인상됐으며, 중립 수준에서 제약적인 수준으로 오르게 됐다. 이는 또한 2008년 초반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연준은 지난 3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함에 따라 '제로(0) 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5월 50bp, 6월 75bp, 7월 75bp씩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의 핵심 메시지는 잭슨홀 이후 바뀌지 않았다”라며 “FOMC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강력하게 결심했고 우리는 임무가 끝날 때까지 이를 지속할 것(keep at it)”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사용한 문구 ‘keep at it’은 1980년대 초 경기침체를 불사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린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의 저서 제목(Keeping at It)을 인용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고통스럽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고금리, 저성장, 노동시장 위축은 공공에 있어서 고통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데 실패하는 것보단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당장 다음 정례회의인 11월 FOMC 회의에서도 75bp 가능성이 커졌다는 부분에 있다. 이럴 경우 연준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게 된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을 보면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올해말 금리 수준이 4.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 점도표 중간값인 3.4%보다 더 높으며, 올 연말까지 금리를 4.4%로 맞추려면 기준금리가 1.25% 더 인상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6%로 6월(3.8%)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내년에도 최소 25bp 인상이 예고된 셈이어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최종 수준에 도달하는데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6명의 위원은 내년 기준금리를 4.75~5.0%로 예상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우리가 앞으로 실행하게 될 이같은 경로는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금리인상 규모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또한 파월 의장이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과 일맥상통하다. 

아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9월의 75bp 인상보다 더욱 중요한 건 위원회 내부에서 달라진 기류"라며 "3분의 2 가량의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가 시장 예상치인 4.5%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2024년과 2025년에는 금리가 3.9%, 2.9%에 이를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하는 2024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위원들은 2024년에도 4% 이상의 금리를 예상했지만 대체적으로 금리 인하에 가까웠다. 

공격적인 통화긴축 성향이 반영된 듯, 연준의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1.7%에서 0.2%로 대폭 낮췄다. 내년과 2024년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1.2%, 1.7%로 하향 조정됐다. 

또 올해 말 기준 실업률 전망은 6월 3.7%에서 3.8%로 0.1%포인트 올랐다. 내년 말 실업률은 4.4%로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월의 5.2%보다 높은 5.4%로 내다봤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전망치를 살펴보면 연준은 경착륙을 향해 움직이고 있어 연착륙 가능성은 사실상 논외"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잉글랜드은행은 22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인상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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