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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美 성장 1.7%로 상향…"연준, 금리 추가 인상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7%로 0.1%포인트 올려 전망했다. 다만 2024년 경제 성장률은 1.0%로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실업률의 경우 올해도 3.8%로 최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2024년 말에는 성장률 둔화와 맞물려 4.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IMF는 "미국 경제는 지난해 발생한 금융 및 재정 긴축에도 유연성을 보여줬다"며 "소비자 수요는 견조했고 노동 시장도 건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그러나 수요와 노동 시장이 탄탄한 것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라며 "물가를 잡기 위한 조치로 경제 성장 둔화 및 고용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IMF는 또 부채한도 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속한 상향을 촉구했다.성명은 "이미 긴장 요인이 내재하는 상황에서 부채 한도를 둘러싼 벼랑 끝 전술은 미국 및 국제 경제에 전적으로 피할 수 있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하방 위험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부채 한도는 즉시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2024년에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중기 목표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축 통화 정책을 장기간 유지해야 한다"며 "금리 수준이 2024년 말까지 5.25%~5.5%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됐다.IMF는 "가계 및 기업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장기 고정금리로 계약돼 있어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과거보다 이자율에 덜 민감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를 2%대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책 금리를 인상할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사진=로이터/연합)

미 디폴트 시한 다시 D-10로…부채한도 협상도 일부 진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X-데이트)이 당초 내달 1일에서 5일로 다소 늦춰졌다.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게 될 시한이 늦춰지면서 부채한도 협상 등을 위한 시간을 더 얻게된 셈이다. 다만 양측간 내부 설득 및 법안 처리를 위한 실무 절차를 고려하면 시한은 여전히 빠듯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내달 5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다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가 다음달 1~2일 돌아오는 13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보장 및 군인연금 지급은 맞출 수 있다면서 "이 지출로 재무부 금고는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그간 의회가 내달 1일까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목해 왔다. 전날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백악관과 공화당은 이날도 실무 협상을 이어가며 합의안 도출에 주력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 "전날(25일) 저녁 실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며 협상이 중대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카시 의장은 "최종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도 협상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해 양측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대신 현재 31조4000억달러(약 4경2000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혔다고 보도했다. 재량 지출 가운데 국방과 보훈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협상안에 고소득자 및 기업의 탈세를 단속하기 위해 할애한 800억달러 가운데 100억달러를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해당 조항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매년 세수를 초과하는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를 발행하며, 이 부채의 한도는 의회에서 결정한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하원에서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사회보장 등 분야에서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예산법안을 처리하며 백악관 및 민주당과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차기 합참의장 지명 행사에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며 디폴트는 옵션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 합의로,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며 "의회는 지금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한편, 미 의회는 미국의 현충일인 29일 메모리얼 데이까지 휴회한다. 하원의 경우 법안 처리를 위해 사흘간 숙려 기간을 의무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할 때 물리적 시한은 여전히 촉박하다. 바이든 대통령도 메모리얼데이 연휴 모드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캠프 데이비드로 떠나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는 윌밍턴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Debt Limit X-Date Explainer 재닛 옐런 재무장관(사진=AP/연합)

끝나지 않은 미국 금리 인상…연준 피벗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해왔던 시장 분위가 급속도로 식고 있다. 한때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미국 은행권 위기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미 단기 국채 수익률이 10거래일 연속 올랐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한 데이터가 최근 상승세를 뒷받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전장대비 15.6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00%였다. 장중엔 최대 4.53%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1.0%의 확률로,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7월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7월에 기준금리가 5.25∼5.5%, 5.5∼5.75%에 이를 가능성을 각각 49.4%, 18.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6월에 금리가 동결된다 하더라도 이는 긴축 사이클의 중단보다 ‘인상을 건너뛴다’는 관측에 더 가깝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6월과 7월 2차례 연속 인상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아가 9월에도 기준금리가 5.25∼5.5%에 이를 확률이 43.2%로 가장 높다. 연말에는 현재 수준인 5.0∼5.25% 확률이 전날 21.1%에서 31.6%로 대폭 뛰었다.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결과 발표 당시까지만 해도 시장은 더 이상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5월 FOMC 성명에선 과거에 언급된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되자 긴축 사이클이 중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실제 이달 중순엔 시장 참가자들이 연말 금리 상단이 5.0% 이하일 가능성을 89%의 확률로 반영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준금리가 5.0∼5.25% 이상일 가능성이 47.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연준의 경고를 시장이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 모양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향후 몇 개월 이내 나오는 데이터만으로 최종금리에 도착했다고 확신하지 못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대로 향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동결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시장이 연준 피벗 기대감을 선회하는 배경엔 은행권 위기가 더 이상 없다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것을 계기로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급부상했다. 미즈호증권의 도미닉 콘스탐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연준의 긴축정책을 바꿀 정도로 무엇인가 붕괴될 리스크가 있어 시장은 금리 인하를 반영해왔다"며 "따라서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징후가 있으면 해당 리스크에 대한 반영이 쉽게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못 느낄 것"이라며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종전 발표된 속보치(1.1%)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1.3%로 발표했다. 미 경제의 최대 동력인 소비자 지출이 속보치 대비 오르면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9.1%로 고점을 찍은 후 떨어지고 있지만 연준 목표치(2%대)를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5% 오르면서 4월 헤드라인 CPI(4.9%)보다 높다. 연준의 예의주시하는 노동시장의 경우에도 4월 실업률이 3.4%를 보이는 등 여전히 과열됐다. 이와 관련,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거의 모든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높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들은 경제에 남아있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잠재우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사진=로이터/연합)

멕시코 사는 훈남 "나 위험해!", 韓 40대 여성 5천만원 해외송금...‘연애빙자’ 주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멕시코에서 한국에 있는 여성을 속여 돈을 뜯어내는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외교당국은 유사 범행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주멕시코대사관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소셜미디어에서 "멕시코에 머물고 있다"는 젊은 남성과 알게 됐다. A씨는 그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마음을 터놓게 됐다. 이 남성은 여권과 운전면허증, 회사 사원증 등 사진을 보내 여성을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의 신분증에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남형 한국 남성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러다 이 ‘남성’은 "멕시코에서 소매치기 당했다", "돈이 없어 호텔에서 쫓겨났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 두절됐다. 놀란 A씨는 멕시코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게다가 A씨는 그간 ‘남성’에게 호텔비 등 명목으로 5000만원 상당을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거주하는 또 다른 40대 여성도 "채팅으로 알게 된 1991년생 한국 남성이 멕시코시티에서 강도를 당했다"며 대사관에 후속 조처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서는 멕시코 여권을 위조한 남성에게 1억원 상당을 송금한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당국은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범행이라고 강조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이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배영기 주멕시코 대사관 경찰 영사는 "용의자들은 패션업계나 외국계 은행 종사 같은 그럴싸한 직업을 내세워 호감을 산 뒤 돈을 가로챘다"며 유사 사례를 인지하면 즉시 한국 수사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피해를 보고도 용의자를 믿고 계속 돈을 보낼 가능성도 큰 만큼 가족이나 친구들 관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clip20230526085419 한국에 있는 여성을 상대로 보낸 사기 용의자의 ‘멕시코 여권’ 사진.주멕시코 대사관/연합뉴스

일본 엔화 환율 다시 140엔대로…"연준 6·7월 금리인상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통화가치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이 달러당 140엔대까지 치솟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일 금리격차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엔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6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대 140.23엔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대비 15.60bp(1bp=0.01%포인트) 상승한 4.500%였다. 2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4.53%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연준이 6월은 물론 7월마저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3%로 급감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63.6%로 우세했었다.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면 미국 기준금리는 5.25∼5.5%까지 오르게 된다. 심지어 7월에도 또 한차례의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7월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5.75%로 오를 가능성이 시장에서 25.6%의 확률로 전일(11.7%) 대비 두 배 올랐다. 블룸버그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고 미국 경제 데이터가 앞으로도 견고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엔화의 추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 CIBC의 비판 라이 환율 전략가는 "엔화 환율이 140엔대까지 오른 것은 달러화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외환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은 항상 크게 움직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달러당 143엔을 목격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일본 엔화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엔비디아 주가가 다 했다…AMD 등 반도체 관련주도 ‘쑥’, 뉴욕증시는 혼조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7p(0.11%) 내린 3만 2764.6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04p(0.88%) 오른 4151.2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3p(1.71%) 뛴 1만 2698.09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권 상황과 그에 따른 신용평가사 등급 강등 경고, 엔비디아 주가 급등 소식이 주목 받았다.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 폭등으로 나스닥지수 상승률을 한때 2%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며 올해 큰 폭 상승세를 이어온 종목이다. 회사는 회계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50% 높게 제시했고 주가는 24%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 주가도 11% 이상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를 모아 놓은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8%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고, 기술, 통신, 산업,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기술 관련주는 4%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수혜주들은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덩달아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주가가 7% 이상,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체 시놉시스 주가는 9% 이상 상승했다.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는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 발표에 3% 이상 올랐다. 저가 제품 판매업체 달러트리는 예상치를 밑돈 순이익과 연간 전망치 하향 소식에 12%가량 하락했다. 의류 유통업체 아메리칸 이글의 주가는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해 12%가량 하락했다. 부채한도 협상은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했다. 부정적 관찰 대상은 신용 등급 강등 위험이 커졌다는 의미로 미국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피치는 미국 정치권 당파적 행보로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유예하는 해법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채무 일부를 지급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재무부 현금이 고갈되는 ‘X-데이트’ 이전에 해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마감 시한 이전 부채한도가 증액되거나 유예되지 못할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부채한도 협상단은 X-데이트가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아직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금까지 협상이 생산적이라며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협상 팀인 가렛 그레이브스 하원의원은 이날 부채한도 협상을 타결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협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한 것으로 수정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 증가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수치는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인 2.6%보다는 낮아졌다.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22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 5000명보다 적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07을 기록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지수는 이는 미국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다. 전월에는 -0.37을 기록한 바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주가 급등이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을 주입했다면서도, 부채한도 협상이 당분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빅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오늘은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로 나스닥이 2%까지 오른 게 모든 것"이었다며 "낙관론이 다른 주요 기술 관련 기업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이 "정부가 이자 지급을 놓칠 가능성에 대해 긴장하고 약간 우려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협상이 6월 1일을 넘어갈 것으로 보고 시장을 뒤흔들겠지만, 정치권이 결국 해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0.7%를, 0.25%p 인상 가능성은 49.3%에 달했다. 이는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고 일부 연준 당국자들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축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9p(4.44%) 내린 19.14를 나타냈다. hg3to8@ekn.krNVIDIA-SUPERCOMPUTING/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창간 34주년] 꿈틀대는 중국시장…다시 뛰는 K-게임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중국이 K-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잇따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가 임박하면서 게임 한류 열풍이 다시 살아날지 이목이 쏠린다.◇ 세계2위 中 게임시장 열리나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게임 10종 이상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심의를 통과한 자국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허가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이 같은 대규모 판호 발급은 5년 만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이 업계 1위인 넥슨이 유일할 정도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게임사까지 신작 부재,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반면 올해 1분기 넥슨은 PC 게임 ‘피파온라인4’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이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 2위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실적 돌파구로 떠올랐다.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되면서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게이머의 높아진 눈높이와 현지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흥행에 변수로 꼽힌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2020년 9월 출시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은 글로벌 누적 매출 5조원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넥슨·넷마블·스마게 등 中출시 준비 박차외자판호를 받은 넥슨게임즈·넷마블·스마일게이트·데브시스터즈 등은 중국 퍼블리셔와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먼저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와 손잡고 올해 3월 판호를 받은 자사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명은 ‘울림당안’이다.넷마블은 현지 퍼블리셔 넥스트조이와 함께 지난 2월 현지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 스틸얼라이브’의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정식 서비스는 다음 달 28일이다. 넷마블은 A3를 비롯해 △일곱개의 대죄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총 5개 게임의 중국 현지 서비스에 돌입한다. 그 중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았다.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진행한 사전 예약에 15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PC MMORPG ‘로스트아크’도 중국에서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지 선봉체험(앞서 해보기)을 진행했다. 올여름 중국 전국 서버를 오픈하고 공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로스트아크는 2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해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2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셔를 맡았다.또 다른 기대작 중 하나인 데브시스터즈의 소셜 RPG ‘쿠키런: 킹덤’은 중국 게임사 창유,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 퍼블리싱으로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지난달 28일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sojin@ekn.kr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중국 서비스명: 울림당안) 이미지.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

AI 대량살상 경고한 구글 전 CEO "가까운 미래, 핵 보다 위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에 의한 대량살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포브스는 슈밋 전 CEO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협의회에서 AI의 실존적 위험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실존적 위험이란 아주 아주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AI가 ‘제로데이 공격’이나 생명 관련 과학에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운영체제 등 핵심 시스템 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겨냥한 해킹 등을 감행하는 것을 뜻한다. 슈밋 전 CEO는 "이는 현재로서는 허구이지만 추론 자체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러면 우리는 악한 이들이 이를 오용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슈밋 전 CEO는 AI 기술 마구잡이 확산을 통제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핵기술과 비교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핵무기가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으로 생산된다며 "농축 우라늄을 구하기 정말 어려웠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 고농축 등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라 그나마 확산을 저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 AI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나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통해 (AI 기술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확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규제 방안은) 사회에 던져진 광범위한 질문"이라면서도 미 당국이 AI 통제를 위해 새로운 규제 기관을 만들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슈밋 전 CEO는 2000년대 이후 실리콘밸리 중심이 된 인터넷,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2001∼2011년에는 구글 CEO를, 2015∼2017년에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9∼2021년에는 미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맡았다. 슈밋 전 CEO는 이때부터 AI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앞서 NSCAI는 슈밋이 위원장을 맡았던 2021년 미국이 AI 시대에 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당시 NSCAI는 756페이지 분량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은 AI 혁명이 우리 경제, 국가 안보, 복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아직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의 악의적 사용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해 지금 당정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hg3to8@ekn.krclip20230525183729 에릭 슈밋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뉴스

무기 지원 주저한 한국…"우크라 위해 포탄 수십만 발 이송"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수십만 발의 포탄을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비밀 협의에 따라 미국에 포탄을 이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차례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도록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다만 WSJ은 한국에서 보낸다고 하는 이 포탄의 출처가 어디인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진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가는 것인지는 기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해 계획한 공세에 효과를 내고 미국은 많은 국가에서 금지된 집속탄 공급 여부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미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백악관과 한국 정부 모두 WSJ에 이에 관한 언급을 거부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풍산 그룹이 포탄을 생산해 계약하는 것은 있지만 그 외 다른 부분에 대해선 한미 간 협의는 하고 있다"며 "저희가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미국이나 폴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원하는지 묻자 "폴란드를 통해서 우회하는 것도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WSJ은 미 국방부가 어떤 방식으로 포탄을 이송 중인지, 이송이 언제 완료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절했으나 한국 정부와 포탄 구매를 두고 협의해왔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살상무기 지원을 주저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 급반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앞서 지난해 11월 한미간 비밀 무기 합의를 통해 한국이 우크라이나군에게 갈 포탄을 미국에 팔기로 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한국 국방부는 최종 사용자가 미국이라는 조건을 달아 아직 협의 중이라며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그대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WSJ은 미 당국자들이 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지난해 처음 우크라이나로 보낼 포탄 제공을 요청했고 비밀 합의를 두고 노력했으나 언론 보도 이후 한국 정부가 냉랭한 태도로 돌아섰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탄약 공급과 관련한 돌파구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지난달 26일 한미가 ‘워싱턴 선언’을 한 직후 나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선언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미국의 핵 대응 가능성을 두고 한국 정부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은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 선언 이틀 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대담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대해 "지금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황에 따라서 저희가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또 국제규범과 국제법이 지켜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야 한다고 말하면서 한국 정부가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달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을 200만 발 넘게 지원했고 물량 고갈이 시작되자 전 세계에서 포탄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은 미 국방부가 재고 부족을 메우기 위해 독일, 이스라엘, 쿠웨이트, 한국에 있는 미군 포탄 비축분을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올해 4월 온라인을 통해 유출된 미 정부 기밀 문건에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보낼 경우 비살상 지원만 가능한 국내 정책에 반하고, 동맹국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기도 쉽지 않아 고심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문건 중 하나에는 한국 당국자들이 미국의 요청에 응할 경우 포탄 제공이 윤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위한 거래인 것처럼 보일까 봐 더 우려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WSJ은 미국에는 155㎜ 포탄 재고가 부족해지거나 한국의 전투력을 증강하기 위해 끄집어낼 수 있는 다량의 집속탄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우크라이나는 집속탄 제공을 미국에 요청해 왔으며, 미 공화당 중진 의원들도 정부에 이를 압박해 왔다. 미 국방부도 이런 요청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집속탄 사용을 놓고 국제적 논란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를 거부해 왔다고 WSJ은 설명했다. 집속탄은 일시에 복수의 타깃에 떨어져 사상자를 낼 수 있는데, 국제 인권단체들은 불발탄이 휴전이나 종전 이후 민간인에게 위험요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이에 110개국이 가입한 금지 조약에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은 "집속탄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서 정밀한 중거리 미사일, 탱크, 병력을 보완해주겠지만, 미 행정부에서 아직 거기까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155 포탄이 같은 조건을 충족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ussia Ukraine War Poll 우크라 포탄(사진=AP/연합)

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무디스·S&P도 뒤따를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X-데이트)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피치는 "부정적 관찰대상은 X-데이트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채한도 상향·유에 등 문제 해결에 이르는 것을 막는 정치적 당파성이 늘어났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또 "X-데이트 전에 부채한도가 상향·유예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미 정부가 일부 지급 의무를 다하지 못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디폴트 전에 부채한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부채한도 상향·유예의 실패는 지급 의무를 지킬 것이란 의지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이는 AAA 등급과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피치의 이러한 발표는 미국 백악관과 의회가 이날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협상이 타결되는 방향으로 진전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지출을 둘러싼 견해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정부의 지출 삭감이 없는 한 협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다만 협상이 타결되는데 시간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피치의 부정적 관찰대상 결정과 관련해 "협상자들에게 뺨을 때리는 격"이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는 절박함을 더해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행동 부족으로 신용평가사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시장 또한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도 피치를 뒤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S&P는 과거 2011년 8월,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한 바 있다. 당시 디폴트 시한인 8월 2일, 극적으로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됐지만 신용강등은 막을 수 없었고 그 결과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다만 S&P는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무디스도 이와 비슷한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 포스터 무디스 수석 신용 관리자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치권에서 올바른 내용들을 듣고 있다"며 부채한도 협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최고 등급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즈호 은행의 비슈누 바라단 경제 및 전략 총괄은 "피치의 경고는 매우 상징적이며 어떤 면에서 무디스가 이를 따르도록 강요할 수 있다"며 "미 달러화와 국채가 리스크가 없는 피난처라는 인식에 대한 검토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도 "무디스는 과거엔 미 정부가 계속해서 제때 부채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해왔다"면서도 "부채한도 협상 기간 나왔던 성명들은 미국 신용등급 평가의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짚었다.C7GKE6VQPBI5VHWMC6ORDNBBRE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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