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미·독 마침내 주력탱크 보낸다…우크라이나 전쟁 게임체인저 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6 12:39
2023012601001238600056591

▲미국 M1 에이브럼스 탱크(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지원하기로 발표하면서 전황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주목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고심 끝에 주력 전투 전차(MBT)인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키로 했다. 또 다른 협력국들이 보유한 같은 기종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키로 했다. 이에 독일이 동맹국들과 제공하게 될 규모는 84∼112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같으 날 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간절하게 요구해온 무기체계 가운데 전투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부 지원한 셈이 됐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와 치열한 소모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려면 탱크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미국과 독일이 제공하는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는 세계 최강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사용하는 T-72 탱크는 물론 러시아의 T-80, T-90 탱크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구상 현존하는 최강의 탱크 3가지 중 2가지가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 탱크라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이브럼스 탱크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생산한 탱크보다 실전에 더 많이 투입됐었고 장갑과 화력 측면에서 러시아제 탱크보다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의 주력탱크인 에이브럼스는 120mm 주포와 50구경 기관총, 7.62mm 기관총에 이어 12.7mm 대공기관총까지 장착했다. 제트유를 사용하는 1500마력 가스터빈엔진을 탑재해 최대 시속 42마일(약 67km)로 주행할 수 있지만 한번 완전 급유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최대 265마일(약 426km)로 다른 탱크에 비해 길지 않다.

에이브럼스 탱크의 관리·운영이 어렵다는 점도 또다른 단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미국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사용하는 제트유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조달이 더 어려운 점 등을 내세워 지원에 난색을 보여왔다. 실제,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에이브럼스 탱크와 관련해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가스터빈엔진)까지 장착돼있다"며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지난 주 말한 바 있다.

2023012601001238600056592

▲독일 레오파드2 탱크(사진=AP/연합)


에이브럼스에 이어 성능이 우수한 레오파드2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mm 주포 등을 갖춘 독일제 중무장 전차다. 디젤(경유)을 연료로 사용하는 레오파드2는 최대 거리가 480km에 이르며 최고 속도 또한 시속 70km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탱크에 비해 조작법이 상대적으로 쉬워 19개국이 주력탱크로 활용하는 등 범용성이 뛰어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독일이 주력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했다.

서방에서 가장 먼저 자국 탱크 챌린저2를 보내기로 한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14대를 보내겠다고 밝힌 기사를 공유하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에이브럼스 주력 전차 지원 발표 직후 트위터에 환영 입장을 표명하면서 "나토 동맹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단합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현존하는 최강의 탱크 3가지 중에서 에이브럼스와 레오파드2를 제외한 나머지 하나를 한국의 K2 흑표 전차로 꼽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K2 흑표를 두고 "흥미로운 야수"라며 적 탱크 상부 공격이 가능한 지능탄인 KSTAM 포탄을 지목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