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Fed·연준)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경착륙(하드랜딩)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경제 침체의 전조현상으로 평가되는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심화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인상 폭을 다시 늘릴 수 있다는 파월 의장의 경고가 나온 이후 채권시장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맞이할 것이란 관측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최종금리가 이전 전망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전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더 빠른 긴축이 정당화될 경우 우리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연준이 앞으로 네 차례의 통화정책 회의를 걸쳐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되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5.04%를 찍으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덧붙였다.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여전히 4%를 밑도는 3.97%에 머무른 데 그쳤고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3일 이후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그 결과 투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역전폭이 1%포인트를 넘었다. 단기금리는 연준의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고, 장기물 금리는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을 가격에 반영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폴 볼커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인 198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짚었다. 야후파이낸스는 "1981년 9월 당시 미국 경제는 1982년 11월까지 침체가 지속됐다"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하락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만기가 가장 짧은 채권부터 만기가 가장 긴 채권의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우상향 곡선이 된다. 하지만 경제가 앞으로 좋지 않을 것이란 불안이 고조되면 장기금리가 낮아져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혀진다. 나아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져 수익률 곡선이 뒤집히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전조로 여겨진다. 블룸버그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는 통상 12∼18개월 지속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손들은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억만장자이자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을 이끄는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라우마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미국인들에게 경기침체가 펼쳐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인상 수단은 마치 잘 들지 않는 칼로 수술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씨타델)은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USA GOVERNMENT SENATE POWE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E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