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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해외부동산 투자 물렸는데…세계는 ‘일본 호텔’에 군침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부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 호텔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엔화 환율 급등에 따른 엔저 현상, 호텔 요금의 상승세, ‘관광 큰손’인 중국인들의 여행 기대감 등이 맞물리자 일본 호텔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동산으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SCI 리얼 에셋 자료를 인용, 올해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호텔 인수에 들인 자금이 20억 달러(약 2조 6750억원)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별 투자액 중 가장 큰 규모이자 2022년 한 해 동안 일본 호텔에 투자됐던 금액(1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호텔 수요 급증, 요금 상승세 등을 고려했을 때 일본 호텔 투자가 최상의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PEF)인 인비전 투자관리의 케니 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호텔) 인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일본 관광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호텔 시장은 다양한 유형의 숙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가 급증하면 요금이 오르는데 호텔들은 이런 환경을 틈타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호텔이 아파트, 사무실, 창고 등 기타 부동산보다 주목을 더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 방문객과 호텔 이용률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를 여전히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호텔 요금은 2019년 대비 평균 1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관광객들이 일본 숙박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의 올 2분기 소비액이 2019년 동기 대비 95.1% 급증한 1조 2052억엔(약 11조 661억원)으로 집계됐고 이중 숙박이 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일본이 관광객과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올 연초 달러당 130엔 수준에서 현재 145엔대로 급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은 지금도 일본 호텔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의 키타 다이스케 일본 부동산 총괄은 일본 호텔이 인수 우선순위에서 "1순위"라고 이달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작년까지만 해도 45억 달러가 넘는 일본 부동산을 매각한 바 있다. 또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회사 SC 캐피털파트너스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호텔 27곳을 인수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밖에 캐나다 사모펀드 벤탈그린오크는 올 여름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을 인수했고 올 봄에는 미국 투자회사 KKR이 홍콩 사모펀드 거캐피탈과 공동으로 하얏트 리젠시 도쿄를 사들였다.일본 호텔 인수 경쟁 또한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MSCI에 따르면 올해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호텔을 사들이는 규모가 2014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수 비용 또한 약 10년만 최대폭을 기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일본 호텔 업계에서는 노동력 부족이란 난제에 직면하고 있어 사업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일본 도쿄 거리(사진=AFP/연합)

또 수위 높인 우크라이나?...러시아 푸틴 ‘코앞’까지 드론 폭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에 폭발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및 타스 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오전 크렘린궁에서 약 5㎞ 떨어진 상업지구에 폭발과 연기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이 모스크바 시내의 건물을 타격했다"며 "다른 드론은 격추됐다"고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후방을 겨눈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9일 새벽에도 중심가인 엑스포 센터 단지 내 건물이 우크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파손된 바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도 모든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모스크바의 모든 공항에서 모든 이착륙 운항편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hg3to8@ekn.krAPTOPIX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日 언론 "사정 고려"...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정 ‘배려 받은’ 것?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일정을 정할 때, 윤석열 대통령이 처한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24일은 국내외 배려…어획기 전 데이터 공표·한국 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방류 개시일(24일) 설정은 어민 배려와 한국 사정을 고려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일찍부터 8월 중 방류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9월 초부터 저인망 어업이 재개되는 만큼 그 전에 방류에 따른 방사선 측정 데이터를 공개해 안전성을 보여주려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다만 애초 일정으로 한국 추석과 비슷한 일본 명절인 오봉 연휴(8월 13∼16일) 직후가 유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미일 정상회의 일정이 당초 예고된 8월 말에서 18일로 앞당겨지면서 8월 하순으로 방류 개시일이 늦춰졌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한국도 배려할 필요가 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야당 등으로부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비판을 뒤집어쓰면서도 방류 계획에 대한 이해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방류 전후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한국 내 비판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기시다 수상이 외교 일정을 기초로 방류 개시 시점을 8월 하순으로 좁혀왔다며 역시 한미일 정상회담을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보고서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입각해, 한미일 정상회의 뒤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hg3to8@ekn.kr공동회견 마친 뒤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또 나스닥만 버틴 혼조…메이시스·엔비디아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4.86p(0.51%) 떨어진 3만 4288.8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2p(0.28%) 내린 4387.55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28p(0.06%) 뛴 1만 3505.87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다우지수는 하락, 나스닥지수는 상승해 엇갈린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소매기업들 실적과 미국 은행 등급 강등 소식,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미국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와 스포츠 용품 판매점 딕스 스포팅 굿즈,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 로우스 등은 개장 전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메이시스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 소식에 주가는 14% 이상 하락했다. 딕스 스포팅 굿즈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주가는 24% 이상 떨어졌다. 로우스는 매출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주당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3%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다음날 엔비디아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기대에 전날 8% 이상 올랐으나 이날은 2% 이상 하락했다. 월가는 최근 들어 엔비디아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는 등 최근 조정에도 장기적 성장을 낙관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하락세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32% 수준에서, 30년물 국채금리도 4.41%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들 수준은 모두 전날보다 고점을 낮춘 것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 국채금리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추가 압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주 후반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은행 관련주들은 미국 은행권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미국 은행 5곳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일부 은행 등급 전망도 하향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무디스가 주요 중소은행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피치가 은행들에 대한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등급이 하향된 은행은 소시에이티드 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 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 등이다. S&P는 예금 잔고 감소, 상대적으로 높은 상업 및 무보험 예금 비중, 금리 상승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진 점 등이 해당 은행들 건전성을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이유로 S&T은행과 리버시티은행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등급이 하향 조정된 밸리 내셔널뱅코프, 코메리카, 키코프 주가는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리퍼블릭 퍼스트 뱅크 주가는 55% 폭락했고, 노던 트러스트와 뉴욕멜론은행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찰스 슈왑도 5%가량, JP모건과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씨티그룹 주가도 2% 이상 밀렸다. S&P500지수 내 은행, 에너지, 필수소비재, 헬스,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부동산, 유틸리티, 통신 관련주는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CNBC에 "10년물 금리가 10월 고점 근처를 맴돌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약간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물 금리의 공식적인 (저항선) 돌파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더 오르기 시작한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약간 더 깊은 조정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을 비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지금은 강세장에서의 후퇴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에 빅토리아 페르난데스도 CNBC에 시장이 금리 상승으로 계속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높은 수익률이 조금씩 (주가에) 타격을 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실적 시즌을 거의 통과했기 때문에 거시경제적 스토리가 시장 변동성의 상당 부문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긍정적인 경제 스토리는 금융 환경이 충분히 긴축되지 않았음을 연준에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84.5%, 0.25%p 인상 가능성은 15.5% 수준이었다. 11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p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6p(0.93%) 내린 16.97을 기록했다. hg3to8@ekn.krNVIDIA-RESULTS/OPTIONS 미국 기술 기업 엔비디아 로고가 자사 제품에 찍혀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경제 위기론’ 커지는 중국…이번엔 재정수입마저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디플레이션 우려와 부동산 업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등으로 중국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재정수입 증가세 또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일반 공공예산 수지 발표를 통해 올해 1∼7월 재정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13조 9000여억 위안(약 2554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1∼6월 재정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1조 9000여억 위안(약 2185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줄어든 것이다.반면, 1∼7월 재정지출은 15조 1000여억 위안(약 278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수입보다 지출이 약 1조 위안 더 많은 셈이다. 1∼6월 재정지출 증가율은 3.9%였다. 로이터는 자체 계산을 근거로 지난달 재정 수입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6월(+5.6%)보다 내려갔고, 재정 지출은 0.8% 감소해 6월(-2.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고 전했다.수출·소매 판매·산업생산·실업률 등 중국의 7월 경제지표가 줄줄이 부진하게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디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3%, 4.4% 하락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의 경기 회복 기대가 무색하게 중국이 여러 악재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는 데 익숙해져 있던 중국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뢰가 최악으로 떨어졌고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사그라들고 있다면서, 정부가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게다가 경기 둔화에 따른 실직·사업 실패 우려로 사람들이 이미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사업 사정이 괜찮은 기업인들도 불확실성을 우려해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중국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로고(사진=AFP/연합)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24일 방류…IAEA는 현장사무소 가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보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워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이르면 24일부터 방류한다. 사전에 방류 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했던 국제원자력발전기구(IAEA)는 후속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염수 방류 관련 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는 "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민들의 풍평(소문) 피해 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기시다 총리는 또 "향후 수십 년의 장기에 걸쳐 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로서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돼있는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방침이다. 희석 과정은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트리튬)가 걸러지지 않는 데 따른 대응 방식이다. 일본 정부는 희석된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에 불과해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방류가 진행될 경우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이후로 보면 약 12년 만이다.오염수는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로도 발생하고 있어 방류 기간은 앞으로 3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시기가 결정됨에 따라 IAEA는 후속조치에 나섰다. IAEA는 오염수 방류 이후 방사능 안전성을 확인할 전문가들이 활동하게 될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사무소를 마련했다. IAEA 전문가들은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전후의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계획과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역할을 맡는다.오염수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실로 보내는 과정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관련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변경 사항이 생기면 도쿄전력과 IAEA 사이의 논의를 조율하는 일도 담당한다.IAEA는 이미 한 차례 교차 검증을 마친 오염수 샘플에 대해서도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 분석에는 IAEA 산하 방사화학연구소(TERC)와 우리나라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ALMERA·Analytical Laboratories for the Measurement of Environmental Radioactivity)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다.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간 예정이다.방류된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와 주변 지역에 미칠 영향을 도쿄전력이 샘플 채취 등을 통해 평가하는 과정도 IAEA가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검증한다.또한 IAEA는 일본의 원자력 규제 당국이 오염수 처리 및 방류 절차를 적절하게 감독하는지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감독 당국이 각 절차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가 발견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방류 제한까지 검토할 수 있는지, 도쿄전력과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아울러 IAEA는 오염수 유량과 방류 전 오염수 희석에 쓴 해수량, 희석 후의 삼중수소 농도, 여러 위치에 설치된 방사선 모니터링 수치 등 도쿄전력이 제공할 주요 데이터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우리 정부는 한국인 전문가를 IAEA의 현장 사무소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IAEA 및 일본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실현 여부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은 상태다. 우리나라는 11개국 전문가들과 구성한 후쿠시마 오염수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와 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료 교차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개시와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연합)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사진=연합)

美 국채수익률에 짓눌린 뉴욕증시…월가에선 이렇게 하라는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국채수익률 급등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이달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지만 미 월가에선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미국 주식 하락세가 지속되더라도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추가 하락의 초입이 아닌, 올해 상승랠리를 놓친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본격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3% 가량 빠졌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오르면서 승승장구해왔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달에만 각각 4.12%, 5.91% 하락했다. 특히 이달에는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것이 증시에 하방 압박을 넣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4.35%까지 치솟은 후 4.339%로 마감했는데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10년물의 실질금리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었으며 30년물 국채금리는 4.47%까지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따르고 있는 만큼 주식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러나 월가의 주요 전략가들은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최고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주식에 대한 익스포져를 더 늘릴 여지가 있음을 목격했다"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경로가 유지된다면 최근 하락세는 단기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스캇 크로너트는 S&P500 지수가 4200∼4300까지 떨어질 경우 장기적 및 전략적 투자자들이 재진입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S&P500 선물에 대한 헷지펀드 등 투기 세력들의 순 숏포지션이 14개월 만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코스틴 전략가는 현재 헷지펀드의 레버리지 수준은 매수세를 대폭 늘릴 여력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HSBC의 맥스 케트너 최고 전략가는 잭슨홀 회의 등 주요 관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 회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발언 직후 폭락했던 글로벌 증시는 지난해 10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몇 개월 동안 ‘잭슨홀 쇼크’에 벗어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케트너 전략가는 이번 잭슨홀 회의 이후 증시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계기로 미국 증시 익스포져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S&P500 지수가 앞으로 더 빠지더라도 향후 몇 개월 이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이톨드 그룹의 더그 램지 최고투자책임자는 S&P500 지수가 지난달 2022년 최고점까지 근접했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약세장에서 매우 강한 회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USA-STOCKS/WEEKAHEAD (사진=로이터/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수위 아슬아슬...드론 공격에 결국 모스크바 주요 공항 폐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모스크바 주요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타스 통신은 22일(현지시간) 항공관제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모스크바 소재 주요 공항 세 곳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한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브누코보와 셰레메티예보, 도모데도보 공항 상공이 폐쇄됐다. 도착 항공편은 받지 않고 있으며 출발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셰레메티예보와 도모데도보 공항이 다시 항공편을 받고 있으나 브누코보 공항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모스크바주 당국은 전날 방공망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드론 파편이 지역 내 주택에 떨어지면서 2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모스크바시 서쪽에 있는 루즈스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기를 전파 방해로 교란한 데 이어 모스크바시 서북쪽의 이스트린스키 지역에서 추가로 드론 1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17일과 18일에도 드론 공격이 벌어져 도심 건물이 파손되고 일대 공항이 한때 통제됐다. hg3to8@ekn.krclip20230822094711 ‘드론 격추’ 건물 인근서 조사하는 러시아 수사관들.연합뉴스

기업가치 90조원 ARM, 나스닥 상장 신청…2년만 ‘IPO 대어’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ARM(암)이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2021년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 이후 최대 규모로, 고금리 이후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RM은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티커명은 ‘ARM’으로, 이번 기업공개의 주관사는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미즈호 등이며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은행은 모건스탠리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신주 발행 규모와 공모가액은 아직 미정이지만 상장 예정일은 9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ARM이 예상 주가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600억∼700억 달러(약 94조원) 수준에 이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ARM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80억∼100억달러(약 13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소프트뱅크가 지분 인수 후 소수 지분만 상장하기로 결정하면서 목표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이번 IPO는 2021년 137억달러 규모의 리비안 상장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ARM이 이번 상장을 통해 100억달러를 성공적으로 조달할 경우 기술주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달러), 메타(160억달러) 이후 3번째로 규모가 큰 기업공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RM 상장은 여러 측면에서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증시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후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또한 올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공지능(AI) 열풍’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여부가 ARM 기업공개를 통해 확인될 수 있다. 핏치북의 카일 스탠포드 애널리스트는 "AI를 둘러싼 시장 열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ARM은 스마트폰에 쓰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의 강자로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등에서 제작하는 모바일AP의 대부분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한다.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서 암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최근에는 사업 범위를 데이터센터, AI 등으로 넓히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RM 칩을 사용한다. 아울러 ARM은 알파벳, 크루즈, 메타, 메르세데스 벤츠,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잘 실행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결산 기준 ARM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26억7000만 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27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3회계연도 순이익은 5억 2400만 달러(약 7000억원)였다.4 (사진=로이터/연합)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오늘 결정, 목요일 시작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일정을 이번 주 내 시작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 관계 각료가 참가하는 각의를 주재하고 향후 오염수 방류 일정을 정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면담한 뒤 "내일(22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안정성 확보와 소문(풍평) 피해 대처 상황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은 이르면 24일부터라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해양 방류 계획에 관해 어업인의 이해가 일정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24일 이후 가능한 한 빨리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정을 24일로 조율하는 배경에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을 재개하는 9월을 앞두고 방류 개시로부터 일정 기간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가 방류 일정을 확정하더라도 방류로 인한 소문 피해를 우려하는 일본 어민과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카모토 전어련 회장은 전날 기시다 총리와 면담에서 "반대라는 것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이번 일정은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각의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총량은 134만t으로 전해졌다. 해양 방류는 개시 시점부터 약 30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hg3to8@ekn.kr기시다 日총리, 오염수 방류 앞두고 어민 단체장 면담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가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지난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사카모토 마사노부(오른쪽) 회장과 면담하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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