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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악재’ 짓누른 빅테크…다우·S&P500 또 신고가

뉴욕증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미 빅테크(대형기술기업)들의 호실적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4.58포인트(0.35%) 오른 3만8654.4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2.42포인트(1.07%) 상승한 4958.61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67.31포인트(1.74%) 상승한 1만5628.9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으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9번째, 7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 증시 강세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대형 기술주가 견인했다. 메타는 작년 4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20.3% 급등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메타의 시가총액은 하루 새 1968억달러나 불어났다. 이 같은 시총 증가는 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선 일간 최대 시총 증가 기록은 애플이 지난 2022년 11월 10일 세운 1909억달러였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년 전보다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를 넘어서면서 이날 7.9% 급등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계속된 적자에도 1년 전보다 매출은 25%, 총이익은 200% 급등했다. 특히, 창립 이후 처음 배당을 실시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20.3% 급등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월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이날 올해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이 전문가 예상치(18만5000건)의 2배에 달하면서 뜨거운 노동시장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고, 이는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02%로 하루 전 같은 시간보다 1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 급등은 통상 기술주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지만 이날 빅테크의 호실적이 뒷받침한 강세장을 꺾지는 못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강한 증시 상승세가 거의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남은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전망 변화조차 상승 모멘텀을 꺾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바이든, 이란 겨냥하되 직접 타격 자제…확전 막으려 수위 조절

바이든, 이란 겨냥하되 직접 타격 자제…확전 막으려 수위 조절 사망 미군 송환 직후 이라크·시리아내 이란연계세력 보복 공격 대선 앞두고 유약한 이미지 불식…확전여부, 이란 대응이 좌우할듯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이후 6일만인 2일(현지시간) 미군의 보복 공격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이뤄진 이번 보복 공격은 중동 평화의 '뜨거운 감자'인 이란을 겨냥하되, 이란 영토 내부를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동에서의 확전을 막으려는 미묘한 '절충'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주목할 대목은 이번 공격의 규모와 공격 대상이다. 미군 중부사령부 발표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군은 이날 중동 주변에 배치된 전력은 물론, 미국 본토에서 날아간 전략폭격기 B-1 랜서까지 동원해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로 이라크와 시리아의 85개 이상 목표물을 타격했다. 타격한 시설은 작전지휘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이었다. 시리아 등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사상자도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그와 연계된 민병대들"을 겨냥한 공습이었다고 밝혔다. 미국이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이란을 겨냥해 막대한 무력을 퍼붓되, 이란 영토 내부는 직접 치지 않고,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이란 관련 시설'을 공격한 것이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복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이 끝이 아님을 시사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CNN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내부를 공격할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결국 미국은 이란을 향해 보복 공격을 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되, 이란과 직접 싸울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미군 사망을 야기한 공격의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을 지목하면서 오랜 기간 이들 단체에 무기를 제공하고 훈련을 시킨 책임이 이란에 있음을 강조해왔다. 이란이 민병대들의 공격을 직접 지시한 정황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중동의 최대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이란을 '포괄적 배후'로 규정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란을 겨냥하되, 이란 내부는 타격하지 않은 이번 보복 공격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1월 대선 때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중동 주둔 미군이 지속적으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급기야 3명 사망·40여명 부상이라는 중대한 피해를 본 이상 미국으로선 대대적 보복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특히 야당인 공화당 일각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정책 전반을 거세게 비판하며 이란을 직접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이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단호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유약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안은 채 대선 레이스에 나서야 할 판이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 독주를 통해 컨벤션효과를 극대화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지지율 격차를 확대하고 있는 시점이다. 시점과 관련한 고려가 개입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군의 대대적 보복 공격이 이뤄지기 직전 바이든 대통령이 사망 미군들의 시신 귀환 의식에 참석한 것은 군통수권자로서의 단호함을 국민들에게 어필하려는 측면이 엿보였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 '중동에서의 확전'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미군 사망 이후에도 계속 고수하고, 결국 첫 보복공격에서 이란 내부를 제외한 것은 이란과의 정면 충돌이 가져올 파장을 의식한데 따른 '수위 조절'로 읽힌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석방 및 교전중단 협상을 중재하고,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수교 협상 재개를 독려하며 중동 상황 안정화를 모색해왔다. 그런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이란과의 정면충돌은 기존 중동 정책 전반을 뿌리째 흔들고, 대외환경을 안정화한 채 대선을 치르려는 구상을 어그러뜨릴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 측면에서 4일부터 8일까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등을 방문하는 것은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과 외교를 병행해 중동의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란의 반응에 따라 중동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은 개전 이후 5번째인 이번 중동 방문에서 확전을 막고, 인질 석방 및 교전중단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전을 피하려는 미국의 뜻이 이뤄질지는 이번 보복공격에 대한 이란과 중동 친이란세력의 후속 대응에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지거나, 친이란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이 더 노골적으로 이뤄질 경우 미국으로선 이란 내부에 대한 직접적 보복 공격이라는 '극약 처방'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고, 이란 내부를 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첫 공격 직후 밝힌 것이 대이란 억지력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합뉴스

“한국도 예외 아니다”...글로벌 은행 뒤흔드는 ‘美 상업용 부동산’ 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발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로 미국 은행들은 물론 독일, 일본에서도 은행들이 실적 악화를 발표하면서다. 해외 부동산에 익스포져(위험 노출액)를 보유한 한국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도쿄증시에서 20% 넘게 급락해 하한가를 기록한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이날에도 16%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3257엔에 거래를 마감했던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불과 2거래일에 걸쳐 2150엔으로 34% 가량 급락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기간에 시가총액 1280억엔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대출 부실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15년만 처음으로 연간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전날 예고한 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아오조라 은행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연결 기준으로 280억엔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은행은 특히 미국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들 지역에서 부실 대출 총액은 각각 1억71000만달러, 1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지역에서 부실 대출액은 7억1900만달러에 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아오조라 은행은 대출 부실 처리를 위해 324억엔을 따로 배정했다. 4월 1일부로 사임하겠다고 발표한 타니카와 케이 아오조라 은행 회장은 “상업용 부동산이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럽에 이어 미국 은행들도 미 상업용 부동산 대출과 관련한 손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4.61% 급락한 미국의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역시 지난해 4분기 2억520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직전 분기까지만 해도 1억7200만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여파로 KBW 지역은행 지수는 지난해 3월 실리콘밸리은행(SBC) 파산 사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도이체방크도 작년 4분기 미국 부동산 관련 손실 충당금을 1억2300만유로로 1년 전보다 4배로 많이 쌓았다고 발표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도이체방크의 익스포저 비중은 1.5%에 불과하지만 스트레스 테스트 상에선 23%를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한국의 은행과 펀드 매니저들은 아오조라 은행과 비슷한 전략을 택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부실 대출에 노출돼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세계 각국 은행에 실적 충격을 안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금융시장에 타격에 줄 것으로 예견돼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오피스 공실률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마저 크게 불어나 대출 부실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회사 트렙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대출과 부동산담보증권으로 전환된 대출의 연체율은 6%로, 팬데믹 이전의 1% 미만에 비해 급등한 상태다.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3번째로 큰 에이온센터는 최근 2014년 매입가보다 45%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배리 스턴리히트는 최근 오피스 시장 손실이 1조 달러를 넘길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금융권 위기로 번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 금융청 측은 “아오조라 은행이 특수한 경우고 다른 은행들의 익스포져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일본 은행들의 익스포져는 리스크 관리 범위 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젠스의 프리 데 실바 애널리스트도 아오조라 은행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 실패"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아오조라 은행 주가 목표치를 2460엔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전염 위험으로 미국 지역은행 주가가 급락한 것과 관련해 “과장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주가 더 오르나…“AI에 우리 제품 수요 늘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영영자(CEO)가 자사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자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잇따라 움직이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 대표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와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의 국가들이 'AI 주권 역량'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각국의 기본적인 정보자산은 그 나라에서 정제되고 생산돼야 한다. AI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인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인터뷰 당시 캐나다에 있었는데 캐나다에는 오픈AI의 챗GPT 같은 생성형 AI 시스템 혁신에 크게 기여한 여러 학술 기관이 있다. 황 대표는 캐나다도 학술기관 연구 결과를 활용하기 위해 슈퍼컴퓨터의 필요성을 점점 더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에 필수인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로, 황 대표는 이 회사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수개월 전부터 각 나라와 기업은 귀중한 데이터와 그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정보지능을 자기 나라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각국이 이렇게 대응하면 데이터센터 확장이 필요할 것이고, 따라서 엔비디아의 노하우와 하드웨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황 대표는 보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플랫폼, 아마존닷컴, 알파벳 등 거대 고객사의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황 대표는 “컴퓨팅 시장의 대부분은 미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훨씬 적은 비중으로 중국이 있다"면서 “생성형 AI 컴퓨터 기술은 말 그대로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이 시장은 매우 크고 전 세계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I를 통해 상당한 매출 성장을 보여준 유일한 기술 기업으로, 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평가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르면 2025년에 반도체 업계에서 최대 매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44% 급등한 630.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AI 열풍으로 지난해 240% 가까이 폭등한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금 늦게 내려도 OK”…IMF·글로벌 IB들, 3월 금리인하 ‘신중’

“시장기대감 보다 데이터에 따라 금리 결정해야" 3월 금리인하 가능성↓, 5월 FOMC 관심 집중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금리가 빨리 인하될 경우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중앙은행들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아닌, 자료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며 “현 시점에선 조기 완화에 따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대로 연준이 금리를 빨리 내리는 것이 인하 시점을 늦추는 것보다 경제에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중앙은행들의 노력이 무산될 수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소비 심리 등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몇 달이 걸릴 것이냐의 문제"라며 첫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경우 미국은 물론 신흥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불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이 긴축되어선 안 된다"며 “(연준은) 데이터를 살펴보고 이에 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1일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진전에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우리는 승리를 선언할 시점이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연준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연준은 아직 임무가 끝나지 않았지만 거의 끝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탄탄한 고용시장 등으로 연착륙할 준비다 되어 있지만 우리는 아직 지상 50피트 상공에 있으며 착륙할 때까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IMF의 이 같은 관측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줄줄이 뒤로 미루고 있는 와중에 제기됐다. 실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쳤던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은 1월 FOMC 정례회의 이후 인하 시점을 늦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서한에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 차례나 일축할 때는 우리가 무슨 의미인지 알아야 한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를 기존 3월에서 6월로 미뤘다. 이 은행은 그러나 “5월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는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처음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올해 금리 인하 폭이 총 1.25%포인트일 것이란 기존 견해를 유지했다. JP모건체이스와 도이체방크 역시 연준의 첫 금리 인하를 6월로 예상하고 있지만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5월에 인하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금리가 3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38.0%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FOMC 전날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50%를 웃돌았다. 대신 5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93.8%로 반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지표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을 비롯한 경제 팀은 “인플레이션 둔화하고 고용시장이 냉각하는 지표가 꾸준히 나올 경우 연준 위원들은 자신감을 충분히 얻을 것"이라며 3월 금리 인하를 고수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암 보험 들어야 하나…WHO “25년 뒤 발병 77%↑, 선진국이 더 위험”

세계보건기구(WHO)가 2050년까지 전 세계 신규 암 환자 수가 77%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WHO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간 신규 암 발병이 2050년 3500만건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신규 암 발병 건수인 2000만건보다 77% 증가한 수치다. WHO는 이런 전망이 나온 이유에 대해 “암 위험 요인에 더 많은 사람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흡연과 음주, 비만이 암 발병률 증가 주요 원인이며 대기오염 역시 발병을 늘리는 환경적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WHO는 특히 신규 암 발병이 선진국에서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선진국에서는 2022년보다 480만 건 추가 발병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으로, 신규 암 발병 건수 12.4%를 차지했다. 이어 유방암(11.6%)과 대장암(9.6%), 전립선암(7.3%), 위암(4.9%) 등 순이었다. 암 사망 사례 가운데 암종별 1위는 폐암(18.7%)이고, 대장암(9.3%)과 간암(7.8%), 유방암(6.9%), 위암(6.8%) 등이 뒤를 이었다. 암 치료 접근성은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WHO가 세계 1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국 39%만 보편적 의료 서비스에 암 관리를 포함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벤테 미텔슨 WHO 국장은 “저소득 국가는 기본적인 암 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암을 비롯한 비전염성 질병의 치료를 촉진하려면 전 세계적 의료 불평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 주식] 또 뛴 뉴욕증시, 애플·MS·아마존·엔비디아·메타 등 주가↑

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9.54p(0.97%) 오른 3만 8519.8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54p(1.25%) 뛴 4906.1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7.63p(1.30%) 오른 1만 5361.64로 마감했다. 전날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꺾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회의에서 연준이 3월 금리 인하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했다. 연준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내리지 않는 한 3월 인하가 물 건너갔다는 판단에 실망감이 번졌다. 그러나 그간 시장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만큼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도 많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3월에서 5월로 늦췄고, BNP파리바도 첫 금리 인하 시기를 5월로 예상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애플과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 낙폭 대부분이 되돌려졌다. 메타와 아마존, 애플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애플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으나 중국 매출이 13%가량 하락했다. 장 마감 때는 애플이 1.3%, 마이크로소프트(MS)가 1.5%, 아마존이 2.6%, 엔비디아가 2.4%, 메타가 1.1% 상승한 채로 끝났다. 특히 메타 주가는 실적 호조와 첫 배당 발표에 마감 후 거래에서 14% 이상 오르고 있다. 아마존도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상승 중이다. 다만 애플은 2% 이상 하락 중이다. 뉴욕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는 전날 폭락에 이어 이날도 11% 이상 하락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아오조라 은행이 미국 상업 부동산에 투자했다 손실이 예상된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상업 부동산발 손실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아오조라 은행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도 지난 분기에 상업 부동산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S&P 지역은행 ETF는 3%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였다. ISM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47.1보다 오르고 시장 예상치인 47.2보다 개선된 49.1이었다. 미국 기업들 1월 감원 계획은 기술과 금융 부문에 집중되며 전달보다 크게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1월 감원 계획은 8만 2307명으로 전월 대비 136% 증가했다. 금융 부문 감원 계획은 2만 3238명으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였다. 기술 부문에서는 1만 5806명 감원이 발표돼 지난해 5월 이후 최대를 경신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 4000명으로 직전 주보다 9000명 증가해 거의 3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1만 4000명도 웃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노동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3.2%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인 2.5% 상승보다 개선됐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 기술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펠로톤은 순익 전환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24%가량 급락했다. 퀄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재고가 많아 향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 데다 씨티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에 주가는 5%가량 하락했다. 제약회사 머크앤코 주가는 강한 실적 발표에 4% 이상 올랐다. 허니웰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음에도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결국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데 시장 관심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트윈포커스의 데이브 다글리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연준을 앞서 나가고 있다"며 파월 발언이 3월 인하 가능성을 낮췄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 자체는 높였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연준의 발언은 매파적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더 장기적으로는 비둘기파적이라는 데 방점을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온 캐피털 그룹의 리처드 파 시장 전략가는 상업 부동산 대출 우려와 관련해 “지난 1년간 연준이 은행의 문제를 은폐해왔으나 소형 상업은행들의 예금은 여전히 줄고 있어 은행 시스템, 특히 소규모 은행들이 얼마나 탄탄한지에 대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3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5월 인하 가능성은 94.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p(3.28%) 내린 13.8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中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용량, 올해 처음으로 석탄 넘어설듯

中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용량, 올해 처음으로 석탄 넘어설듯 비화석 발전 설비용량, 지난해 이미 전체 설비 50% 돌파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올해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용량(installed capacity)이 처음으로 석탄 발전 설비용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 전력회사 연합체인 중국전력기업연합회(CEC)는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올해 말이면 중국의 풍력·태양광 발전 용량이 1천300GW(기가와트)를 넘어서 중국 전체 에너지 발전 설비용량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작년 비중은 36%였다. 반면 석탄 화력 발전이 전체 설비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9.9%에서 올해 37%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CEC는 또한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력을 포함해 작년 중국의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용량이 처음으로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용량은 1천860GW 또는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5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풍력 발전 용량은 약 530GW, 태양광 발전 용량은 약 780GW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CEC는 “투자와 발전 용량 증가율, 전력 구조 변화를 볼 때 전력 산업은 녹색과 저탄소 전환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2030년 자국의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 주석의 연설이 처음이었다.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다만 비화석 연료 발전 설비용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중국에서 석탄 발전량은 작년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60%를 차지해 여전히 현재 전력 공급에서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증설에도 화석 연료 사용은 여전해 쌍탄 목표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는 나온다. CEC는 올해 중국이 전년보다 6% 늘어난 9조8천억킬로와트시(㎾h)의 전력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이뤄진 작년의 전력 소비량 증가율 6.7%보다는 둔화한 것이다. CEC는 일부 지역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으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지속적인 전력 소비 증가로 전력 공급 압박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력 분야가 자연재해와 공급 충격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개선하고 안정적 운영을 보장하며, 에너지 저장 기술을 발전시켜 재생 에너지가 주도하는 신형 전력 시스템의 건설을 계속해서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위태로운 바이든…7개 경합주서 트럼프한테 모두 밀려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격차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는 지난 16∼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 유권자 49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7개주 전체 오차범위 ±1%p, 개별주 오차범위 ±3∼5%p)를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양자 가상 대결시 지지율은 바이든 대통령 42%, 트럼프 전 대통령 48%로 각각 집계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 포인트 앞섰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등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 대결시 트럼프 전 대통령(44%)과 바이든 대통령(35%)의 격차는 9% 포인트로 벌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부 국경을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에서 상당한 불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3%가 투표 대상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이민 문제'를 꼽은 가운데,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를 꼽은 사람'이 52%, '바이든을 꼽은 사람'은 30%로 각각 나타났다. 22% 포인트 차이는 작년 12월 조사 때의 17% 포인트에 비해 더 커진 것이다. 또 응답자의 61%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민자 증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 등 적법 서류 없이 남부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 수가 작년 12월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으로까지 치솟은 데 대해 현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여론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가장 많은 응답자(36%)가 투표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경제'라고 답했지만 이민문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비율(13%)은 역대 조사에서 이번이 최고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경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민 문제가 표심을 좌우할 가장 큰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이민 문제에 대한 민심은 바이든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위기감을 느낀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경에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 경우 국경을 닫겠다면서 관련 내용을 조문을 담은 국경법안을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경 문제를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쟁점이슈로 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에게 국경 문제에서 바이든 행정부 및 여당과 타협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도 여전히 중요 변수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응답자 전체의 53%와, 자신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경합주 응답자의 2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가 이뤄진 7개 경합주는 지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승패를 좌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지난 2016년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자신이 승리한 대선에서 7개 주 가운데 6개주에서 상대 후보를 따돌리면서 낙승했다. 한편 퀴니피액대가 25~26일 전국 165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 양자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50%를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4%)과의 격차를 확대했다. 앞서 퀴니피액대의 12월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7%, 46%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정치 성향별 지지율을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96%가 바이든 대통령을, 공화당 지지자들은 9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소속(52%), 여성(58%) 유권자 그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각 40%, 36%)을 앞섰다. 남성 유권자 그룹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52%)이 바이든 대통령(42%)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분석가는 “성별 인구통계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지난 몇 주간 여성 유권자들에 의해 바이든과 트럼프 간 박빙 대결이 바이든의 우세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14%를 받으면서 바이든 대통령(37%)과 트럼프 전 대통령(35%)간 격차가 줄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간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헤일리 전 대사가 47%의 지지로 바이든 대통령(42%)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3월 금리인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대로 또 다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해 시장의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작년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왔다. 이로써 미국과 한국(연 3.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으로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원회는 오랫 동안 최대 고용 및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설정해 왔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위험은 더 좋은 균형점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여전히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리 동결은 시장에선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 여부였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올해 최대 6~7차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보다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목표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2%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달성되기 전까지 금리를 섣불리 내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성명은 이어 “연방기금 금리 조정을 고려하는 데 있어 위원회는 추가로 들어오는 지표, 경제 전망 변화, 리스크 밸런스 등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오늘 회의 결과, 3월 FOMC에서 위원들이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 정도로 자신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등이 개선된 것에 인정하면서도 이런 하락 추이를 확인시켜줄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적절할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 범위에서 더 길게 유지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난 6개월간(작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충분히 낮다"며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 정책을 완화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태도도 보였다.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에 대해서 “현재 경제 상황은 좋다"면서도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긴축 수단인 양적긴축(QT)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를 매월 950억달러 가량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3월 FOMC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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