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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에 머스크 “푸틴 안 진다, 우 지원 말고 종전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을 드는 듯한 의견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머스크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의 'X 스페이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 중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해야 할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만약 그가 뒤로 물러서면 암살당할 것"이라며 “푸틴이 패배할 리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지원 예산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을 연장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관심사는 전쟁으로 인한 사람들의 죽음을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 축출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의심스럽다며 “러시아에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은 푸틴을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이 평화주의자일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아마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지난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에 대해 “나는 그(머스크)가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는 자신이 때때로 '푸틴의 옹호자'로 비난받는다면서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가 “러시아를 약화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페이스X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와 우주 로켓 발사 분야에서 러시아 비중을 줄인 스페이스X 약진 등을 예로 들었다. 이 토론에는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인 론 존슨, JD 밴스, 마이크 리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벤처캐피털 크래프트 벤처스의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색스 등이 참여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1월 CPI 발표 ‘충격’…애플·알파벳·메타·MS·아마존·테슬라 등 주가 줄줄이↓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63p(1.35%) 밀린 3만 8272.7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67p(1.37%) 내린 4953.17로, 나스닥지수는 286.95p(1.80%) 하락한 1만 5655.6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다시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2000지수는 3.96% 밀리며 2022년 6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다우지수도 이날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내려가고 있지 않다는 우려를 부추겼다. 이번 지표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에서 6월로 후퇴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랐다. 이는 직전 달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2% 상승보다 높았다. 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상승해 전월 3.4% 상승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2%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WSJ 예상치 2.9% 상승보다는 높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과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대비로는 3.9% 올라 전월과 같았다. 하지만 WSJ 예상치 3.7%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20bp가량 오른 4.68%를,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32%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1엔 이상 급등하며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지수도 이날 0.7% 이상 올랐다. 강한 물가 보고서는 연준의 관망세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연준 첫 금리 인하 시기를 올해 5월에서 6월로 늦추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대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30%대로 내렸다. 반면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까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0%에 달했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부터 일부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에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매도세는 강화됐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찬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아마존과 테슬라 등이 2.1% 이상 떨어졌다. 이밖에도 애플이 1.1%, 알파벳이 1.6%, 메타가 1.8% 이상 밀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 실적 발표도 주시했다. 코카콜라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발표했음에도 0.6% 하락했다. 쇼피파이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과 순이익에도 영업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이던스에 13% 이상 하락했다. 장난감업체 해즈브로 주가는 손실 규모가 확대된 데다 조정 순이익도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기술, 자재, 통신, 금융, 에너지, 산업 관련주가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한편, 제트블루 주가는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지분 10%가량을 취득했다는 소식에 21%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동결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에지 웰스의 벤 에먼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에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즉 성장은 계속 추세를 웃돌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은 계속 놀라움을 안긴다면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이 추세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펠은 로렌 핸더슨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더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를 본다면 지금의 논의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대화로 바뀔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p(13.78%) 오른 15.85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예상치 웃돈 미 1월 CPI 발표…엔화 환율 150엔대로 폭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핵심 물가지표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폭등했다(엔화 약세).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1%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가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3%대에 유지된 것이다. 전월 대비 역시 0.3% 올라 0.2%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웃돌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이처럼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자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물론, 5월 금리인하 확률 또한 33%로 축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약화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듯,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폭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당 149엔 초반대에 횡보하고 있던 엔/달러 환율은 1월 CPI 발표 직후 단숨에 150엔선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은 13일 한국시간 오후 11시 3분 기준 150.52엔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음에도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엔/달러 환율이 마지막으로 150엔대를 기록한 적은 지난해 11월 중순이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6% 넘게 급등한 상황이다.일본 엔화(사진=로이터/연합)

미국 1월 CPI 발표, 3.1%↑ 예상치 상회…나스닥 선물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1%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이에 나스닥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1%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2.9%)를 상회했다. 헤드라인 CPI가 2021년 3월(2.6%) 이후 처음으로 2%대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깨고 3%대에 유지된 것이다. 전월 대비 역시 0.3% 올라 0.2%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웃돌았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9%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4%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았다.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이번 1월 CPI는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발표되는 핵심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뉴욕증시 향방을 가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사예 설립자는 △5월까지 미국의 첫 금리인하 전망 △강한 미국 경제 △견조한 기업 실적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이번 강세장을 주도한다고 지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시기가 늦춰져도 결국 금리가 올해 인하된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중대한 변화이기 때문에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덜 중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1월 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시장에서는 3월 금리인하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본다"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33%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를 반영하듯, 1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이 하락했다.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후 10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51%, S&P 500 선물은 0.85%, 나스닥 선물은 1.3% 하락 등 3대 지수가 모두 내리고 있다.미 1월 CPI가 발표됐다(사진=AFP/연합)

‘업계 최고’ 대우 받던 맥쿼리 임원 돌연 사임…무슨 일?

자신이 속한 회사의 대표는 물론 월가 거물들의 연봉을 모두 앞지른 임원이 돌연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닉 오케인 원자재 및 글로벌 시장 총괄이 오는 27일부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후임자는 원자재 및 글로벌 시장에 속한 금융시장팀을 이끄는 35년차 사이몬 라이트로, 4월 1일부로 사내 집행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28년전에 맥쿼리에 입사한 오케인 총괄은 맥쿼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2005년 미국 천연가스 시장에 뛰어들어 2009년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천연가스 다운스트림 거래 플랫폼 인수에 앞장섰으며 그 결과 맥쿼리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022년에는 오케인 총괄이 속한 부서의 수익이 전년 대비 54% 급등한 60억 호주달러(약 5조 3575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호실적에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오케인 총괄의 연봉은 5760만 호주달러(약 514억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는데 이는 매쿼리를 이끄는 시마라 위크라마나야케 최고경영자(CEO) 연봉(3280만 호주달러·약 292억원)보다 75% 가량 더 높다. 오케인 총괄의 연봉은 월가 거물들을 모두 앞질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2022년 연봉은 3450만달러(약 457억원)로 나타났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은 각각 2450만달러(약 324억원), 2500만달러(약 331억원), 3000만달러(약 397억원), 3150만달러(약 417억원), 2520만달러(약 333억원)를 보수로 받았다. 오케인 총괄의 사임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맥쿼리는 지난해 31일까지 실적이 9개월 연속 “상당히 악화됐다"며 “오케인 총괄이 속한 부서에 수익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크라마나야케 CEO는 “상당한 기여를 해온 오케인은 개인적인 사유로 떠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오케인 총괄의 사임을 충격으로 여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맥쿼리 주가는 장중 최대 4.3% 폭락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제이미 한나 투자 및 자본시장 부총괄은 “시장이 그의 사임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날 은행섹터가 모두 올랐지만 맥쿼리는 하락했다. 시장은 분명히 그의 가치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동등해져라” 나토 또 압박한 트럼프…‘주한미군’에도 불똥튈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또 다시 비판하자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던 당시를 언급하는 듯한 취지로 “내가 나토를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내가 정당한 몫을 내지 않던 20개국에 (방위비를) 지불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돈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은 '당신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없어서 그들은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는 나토보다 1000억달러 이상을 더 들여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상황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내는 것보다 훨씬 적게 내겠다고 주장한다. 잘못됐다"면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하며, 바로 지금이다. 그들은 적절하게 요청받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국이 최우선(America first)일 것!"라며 압박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러시아가 공격해도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공격받으면 전체 회원국이 이에 대응한다는 나토의 집단안보 체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은 한국인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집권 당시 이른바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2022년 5월 발간한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폄하하면서 2만8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철수를 명령하겠다고 수차례 발언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한국)은 우리에게 삼성 TV를 파는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준다. 이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한국인에 대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말도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자신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두 번째 임기 우선순위로 하시죠"라고 제안하자 트럼프가 “그렇지, 맞아, 두 번째 임기"라고 화답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에스퍼 전 장관의 회고록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을 한꺼번에 5배 이상 한국에 과도하게 청구한 일도 자세히 담겨있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은 최근 나토 발언과 더불어 한국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1기와 같은 일들이 재현될 수 있나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너무 긴축적” 평가, 2010년 이후 가장 높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여준)의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지난달 23~30일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1%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너무 긴축적'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비율은 지난 2010년 8월 조사 당시 22%를 기록한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통화정책에 대해 '너무 긴축적'이라는 평가는 2000년대 이후 조사만 볼 때 2001년 3월에 34%로 가장 높았고, 2010년 3월에는 2%까지 떨어졌다. 또 2021년 8월과 2022년 3월 조사 때는 아무도 '너무 긴축적'이라고 답하지 않았다가 이후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이 응답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NABE는 이번 주 연례 경제 정책 콘퍼런스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0~3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에 이루어졌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5%포인트 이상 인상했다.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속도였다. 이후 2023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금융 시장에서는 연준이 2024년 초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 1월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월에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작다는 신호를 보냈다. 현재 투자자들은 5월에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마무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로 견조한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 강세를 꼽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고공행진, 고점 찍었나?…5가지 지표 살펴봐야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계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고점 논란이 이어지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기술적 지표들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주가의 높낮이를 판단할 때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 회사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 및 업계 상황 등과 함께 여러 지표를 조합해 살펴보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알려주는 5가지 판단 지표를 소개했다. WSJ은 우선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인기 있는 도구인 주가수익비율(PER)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PER는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PER에는 주로 지난 12개월 동안 회사 수익을 살펴보는 후행 PER, 그리고 향후 1년의 수익을 보는 선행 PER가 쓰인다. 선행 PER는 특히 기술 부문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에 많이 쓰인다. 후행 PER를 기준으로 S&P 500은 현재 24.18로, 10년 평균 20.36보다 높다. 선행 PER는 20.38로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20을 넘었고, 장기 평균은 17.96이다. 영국의 투자 관리 서비스 회사 러퍼의 맷 스미스는 “현재 시장은 두려움이 없다"며 “위험 보상의 관점에서 특히 미국 주식은 아주 매력적이지 않다. 모멘텀은 많지만 비싸다"라고 WSJ에 말했다. 그러나 기술주는 미래에 엄청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돼 높은 평가를 받는 일이 많다.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경우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33.48배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주가가 3배 이상으로 폭등했고, 올해에도 다시 46%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선행 PER의 60배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지만, 회사가 엄청난 수익을 기록하면서 PER는 하락했다. 두 번째로 주시해야 할 지표는 기업 자산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저평가 주식을 찾는 투자자들이 자주 사용하며 일반적으로 금융주, 특히 은행이나 유형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주식을 평가하는 데 쓰인다. 성장 전망이 회사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기술 회사들에는 덜 유용한 것으로 인식된다. S&P 500의 선행 PBR은 4.15로 10년 평균 3.26과 20년 평균 2.76을 웃돌고 있다. 엔비디아는 22.48이다. 세 번째로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ERP)이다. 이 지표는 미국 국채에 대한 주식 소유 시 보상을 측정하는 것으로, 기업의 기대 수익률(earnings yield)과 국채 수익률 간 격차를 보여준다. 후행 수익률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비교하면 S&P 500의 ERP는 0.7%포인트로,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에 가깝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주식은 더 비싼 셈이다. 네 번째로는 수익 전망 대비 기업의 시장 평가를 보여주는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이다. PEG는 지난 12개월 동안 회사의 PER를 연간 미래 수익 증가율로 나눈다. PEG가 1이면 주가는 성장 기대치와 일치한다. S&P 500의 현재 PEG는 1.48로 10년 평균 1.49보다 낮고 20년 평균 1.35보다 높다. 엔비디아는 0.78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해 보이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이다.이 지표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가 도출한 것으로, 현 주가를 지난 10년간의 평균 인플레이션 조정 수익으로 나눈 것이다. 시장이 저평가 혹은 과대평가 됐는지를 보여준다. 통상 이 지표는 은행, 광업, 석유 및 가스와 같이 경기에 민감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S&P 500의 CAPE는 33.4로 지난 1881년 이후 전반적으로 높지만, 1990년대 후반과 2021년에 나타난 이전 최고치보다는 여전히 훨씬 낮다. 이는 1999년 12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44.2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P500 조정 온다? 안온다?…족집게들의 전망 살펴보니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향방을 둘라싼 월가 '족집게'들의 전망이 엇갈려 관심이 쏠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최고 시장 기술가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5000선을 돌파한 S&P500 지수가 장벽에 진입했다며 이로 인해 매도 시그널이 촉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기술가는 지난해 S&P500 지수의 반등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으로 미국 주식에서 매도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4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됐던 미국 주식이 2주 연속 10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주식 시장에서 조정이 임박했다"며 S&P500 지수가 좀 더 오른 후 향후 몇 주 이내 5~1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S&P500 지수가 지난 15주 중 14주 동안 상승했는데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이라며 기술적인 부분을 관찰하는 데 있어서 지금이 적기라고 짚었다. 특히 S&P500 지수가 장중 최고 5030까지 오르는 와중에도 24주 신고가를 기록한 주식은 20%를 밑돌았기 때문에 상단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고 존슨 기술가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존슨 기술가는 S&P500 지수가 3월 중순께 4600대에서 바닥을 찍은 후 올해 목표치인 505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2022년 하락장과 지난해 반등을 정확히 예측한 또 다른 족집게인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 기술 전략 총괄은 존슨 기술가와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와 증시 전반 간 격차가 반드시 매도세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뉴턴 총괄에 따르면 지난해 S&P500 지수는 S&P500 동일가중 지수를 23% 가량 웃돌았는데 이런 모습은 1970년대 이후 수익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그는 “모두가 이러한 격차를 인식하고 있지만 S&P500 매도라는 결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올 연말 전망치를 5175로 제시했다. S&P500 지수의 약 30%를 차지하는 테크 섹터가 휘청여도 25% 가량 차지하는 헬스케어·금융 섹터가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제니 몽고메리 스캇의 댄 완트로브스키 기술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올 봄에 5~10% 조정받을 수 있다면서도 향후 몇 년 이내 60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S&P500 지수의 등락주선(ADL)이 2021년 최고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며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매수력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소형주, NYSE 종합지수는 기록적인 수준에 아직 오르지 못했다"며 “이들이 상승세를 뒤따르지 못할 경우 올 상반기 대형주들에게 심판의 날이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현물 ETF’에 비트코인 시세 5만달러 돌파…상승 이유엔 ‘이것’도 있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26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호재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4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넘게 오른 5만 54달러를 기록 중이다. 작년 연초에 비트코인 시세가 1만 60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약 1년 1개월 만에 3배 넘게 뛴 셈이다. 다만 2021년 11월 기록된 사상 최고가인 6만 9000달러와 비교하면 시세가 여전히 3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또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테라·루나' 폭락, 'FTX 붕괴' 사태 등 악재가 난무했던 2022년 하락장을 모두 만회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시작으로 테라·루나 폭락, 쓰리애로우즈 캐피털·셀시어스·FTX 붕괴 등 굵직한 악재들이 잇따르자 비트코인 시세는 2022년 연초 4만 7000달러 수준에서 같은 해 연말에 1만 65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산업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놀라운 회복"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시세의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된 현물 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지만, 이제 그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고 ETF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새로운 ETF에 약 8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그레이스케일 ETF에서의 60억 달러 넘는 유출엔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들뜨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코퍼 테크놀로지의 파디 아부알파 리서치 총괄은 “열정적인 매수세는 더 많은 열정적인 매수세를 불러들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또 다른 상승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컴버랜드 연구소의 크리스 뉴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디지털 자산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유죄 선고를 받은 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점도 암호화폐 업계에 리스크를 제거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견인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반감기는 시세를 지지하는 이벤트로 작용해왔다. 기술적인 부분을 봤을 때 비트코인 시세 전망은 긍정적이다. CNBC에 따르면 4만 8600달러선이 강력한 저항선인만큼 비트코인이 해당 수준 위에 안착할 경우 5만 달러 돌파는 물론 새로운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주장하고 있다. 다만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투자노트를 통해 “ETF 유입과 별개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는 설 연휴 동안 긍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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