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업계 최고’ 대우 받던 맥쿼리 임원 돌연 사임…무슨 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3 15:36
맥쿼리

▲맥쿼리 본사(사진=연합)

자신이 속한 회사의 대표는 물론 월가 거물들의 연봉을 모두 앞지른 임원이 돌연 사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닉 오케인 원자재 및 글로벌 시장 총괄이 오는 27일부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후임자는 원자재 및 글로벌 시장에 속한 금융시장팀을 이끄는 35년차 사이몬 라이트로, 4월 1일부로 사내 집행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28년전에 맥쿼리에 입사한 오케인 총괄은 맥쿼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2005년 미국 천연가스 시장에 뛰어들어 2009년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의 천연가스 다운스트림 거래 플랫폼 인수에 앞장섰으며 그 결과 맥쿼리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022년에는 오케인 총괄이 속한 부서의 수익이 전년 대비 54% 급등한 60억 호주달러(약 5조 3575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호실적에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오케인 총괄의 연봉은 5760만 호주달러(약 514억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는데 이는 매쿼리를 이끄는 시마라 위크라마나야케 최고경영자(CEO) 연봉(3280만 호주달러·약 292억원)보다 75% 가량 더 높다.




오케인 총괄의 연봉은 월가 거물들을 모두 앞질렀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2022년 연봉은 3450만달러(약 457억원)로 나타났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은 각각 2450만달러(약 324억원), 2500만달러(약 331억원), 3000만달러(약 397억원), 3150만달러(약 417억원), 2520만달러(약 333억원)를 보수로 받았다.


오케인 총괄의 사임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맥쿼리는 지난해 31일까지 실적이 9개월 연속 “상당히 악화됐다"며 “오케인 총괄이 속한 부서에 수익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위크라마나야케 CEO는 “상당한 기여를 해온 오케인은 개인적인 사유로 떠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오케인 총괄의 사임을 충격으로 여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맥쿼리 주가는 장중 최대 4.3% 폭락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의 제이미 한나 투자 및 자본시장 부총괄은 “시장이 그의 사임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날 은행섹터가 모두 올랐지만 맥쿼리는 하락했다. 시장은 분명히 그의 가치를 존중했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