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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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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등해져라” 나토 또 압박한 트럼프…‘주한미군’에도 불똥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3 14:29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또 다시 비판하자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던 당시를 언급하는 듯한 취지로 “내가 나토를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내가 정당한 몫을 내지 않던 20개국에 (방위비를) 지불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적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자 돈이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은 '당신들은 돈을 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없어서 그들은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는 나토보다 1000억달러 이상을 더 들여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구체적 상황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가 내는 것보다 훨씬 적게 내겠다고 주장한다. 잘못됐다"면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하며, 바로 지금이다. 그들은 적절하게 요청받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국이 최우선(America first)일 것!"라며 압박했다.


그는 앞서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러시아가 공격해도 나토 동맹들이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동맹국에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공격받으면 전체 회원국이 이에 대응한다는 나토의 집단안보 체제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 발언은 한국인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집권 당시 이른바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면서 한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고 주변의 만류에도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이 2022년 5월 발간한 회고록 '성스러운 맹세'(A Sacred Oath)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을 폄하하면서 2만8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철수를 명령하겠다고 수차례 발언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한국)은 우리에게 삼성 TV를 파는데, 우리는 그들을 보호해준다. 이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고, 한국인에 대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말도 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자신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설득한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주한미군 철수는 두 번째 임기 우선순위로 하시죠"라고 제안하자 트럼프가 “그렇지, 맞아, 두 번째 임기"라고 화답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에스퍼 전 장관의 회고록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을 한꺼번에 5배 이상 한국에 과도하게 청구한 일도 자세히 담겨있다.


이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은 최근 나토 발언과 더불어 한국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가 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집권 1기와 같은 일들이 재현될 수 있나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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