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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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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에 비트코인 시세 5만달러 돌파…상승 이유엔 ‘이것’도 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3 10:43
비트코인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26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호재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41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넘게 오른 5만 54달러를 기록 중이다. 작년 연초에 비트코인 시세가 1만 60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약 1년 1개월 만에 3배 넘게 뛴 셈이다. 다만 2021년 11월 기록된 사상 최고가인 6만 9000달러와 비교하면 시세가 여전히 3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또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테라·루나' 폭락, 'FTX 붕괴' 사태 등 악재가 난무했던 2022년 하락장을 모두 만회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을 시작으로 테라·루나 폭락, 쓰리애로우즈 캐피털·셀시어스·FTX 붕괴 등 굵직한 악재들이 잇따르자 비트코인 시세는 2022년 연초 4만 7000달러 수준에서 같은 해 연말에 1만 65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암호화폐 산업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놀라운 회복"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시세의 최근 상승세는 지난달 1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된 현물 ETF를 통해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물 ETF 승인 이후 기존 28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펀드를 현물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지만, 이제 그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고 ETF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새로운 ETF에 약 8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그레이스케일 ETF에서의 60억 달러 넘는 유출엔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 전략가는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며 “시장 참가자들이 들뜨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코퍼 테크놀로지의 파디 아부알파 리서치 총괄은 “열정적인 매수세는 더 많은 열정적인 매수세를 불러들인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또 다른 상승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컴버랜드 연구소의 크리스 뉴하우스 애널리스트는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디지털 자산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유죄 선고를 받은 점,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점도 암호화폐 업계에 리스크를 제거해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견인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 도래할 것이란 전망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반감기는 시세를 지지하는 이벤트로 작용해왔다.


기술적인 부분을 봤을 때 비트코인 시세 전망은 긍정적이다. CNBC에 따르면 4만 8600달러선이 강력한 저항선인만큼 비트코인이 해당 수준 위에 안착할 경우 5만 달러 돌파는 물론 새로운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주장하고 있다.


다만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는 투자노트를 통해 “ETF 유입과 별개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는 설 연휴 동안 긍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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