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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대표 매파’ 불러드 전 총재 “올해 3회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꼽히던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홍콩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불러드 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선 위원회와 연준 의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이들은 올해 3회 금리인하가 최선의 방법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불러든 전 총재는 이어 “올해 3회 금리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며 “통화정책은 매우 성공적이고 경제 또한 탄탄해 많은 일들이 연준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러드 전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적인 인사로 꼽혔다. 선제적인 금리인상을 주장해왔던 불러드 전 총재는 2022년 11월 당시 “미국 기준금리를 최대 7%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또 금리인상기에 나홀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올해 미국 금리가 2차례 인하될 것이란 관측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의존도 낮춰야”...美 희토류 투자에 시동, 수혜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내 희토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칼로스 데 알바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에게 미국 광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관련된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투자 규모가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반면 청정에너지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세계 희토류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광산업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알바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지적하면서 “미국의 중요 광물 수입 의존도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산업에 대한 투자는 수십 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확인된 50개 광물 중 43개에 대해선 자국내 소비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90년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광물의 종류와 수입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1990년 미국은 9개의 광물 공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고, 27개의 광물에 대해선 수입량이 수요의 50%를 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엔 이 수치가 각각 15개, 51개로 대폭 늘어났다. 이처럼 미국이 희토류를 포함해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경엔 미국 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광산업 투자가 196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서 1981년 3.1%에 고점을 찍고 현재 0.5%로 고꾸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알바는 “정부의 허가와 인센티브 등은 개발을 장려하고 신규 공급망 구축과 연관된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미국 광산업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즈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회사와 관련해 “전기차 대중화와 풍력발전을 통한 전기화 트렌드를 가속화하는 업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전체 희토류 공급망을 복원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라며 “MP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의 한 광산을 재가동할 계획을 실행했고 현재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하기 위한 정제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회사는 또 현재 텍사스에서 건설 중인 공장을 통해 네오디뮴 영구자석 분말(NdFeB)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 분말은 전기차,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필수 재료다. 2020년 상장한 MP머티리얼즈 주가는 8일 16.02달러에 장을 마감, 올해 18% 가량 하락산 상태다. 이 주식은 종가 기준, 2022년 4월 1일 56.54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알바는 또 US스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등 미국 철강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현재 미국에서 전로강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이고 US스틸은 현재 전로강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중국 제외 공급망 구축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다. US스틸 주가는 올 들어 15.45% 하락한 반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주가는 같은 기간 13.40%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를 품은 달’…개기일식 우주쇼에 미주 대륙 들썩

북미 대륙에서 해가 달을 완전히 품어 햇빛이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7년 만에 관측됐다. 미국은 물론, 멕시코, 캐나다에서 나타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BC, CBS, NBC, CNN 등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8일(현지시간)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 중계방송을 하며 '잊지 못할 우주쇼' 현장을 시시각각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로켓을 쏘아 올려 개기일식 때만 관찰할 수 있는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단면 면적 기준),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곳에서는 하늘이 마치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매우 어두워지고,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볼 수 있다. 북미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며,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44년 8월 23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7년 전인 2017년 나타났을 때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될 것으로 예고돼 많은 사람을 흥분시켰다. NASA에 따르면 이번에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2017년 당시의 62∼71마일(약 100∼114㎞)보다 2배 가까이 넓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 일부 주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 캐나다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그 옆의 퀘벡주에서 관측됐다. 미국의 경우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200만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 명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개기일식 축제의 일부 행사로 개기일식이 나타나기 직전에 350여쌍이 참여한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손을 맞잡고 개기일식을 지켜보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미 남부에서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온도가 5도(섭씨 기준) 이상 떨어져 쌀쌀한 밤처럼 느껴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 개기일식 경로에 해당하지 않는 북미 지역에서도 부분일식이 관측돼 집이나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밖으로 나와 하늘을 살펴봤다.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석당 1천달러(약 136만원)가 넘는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고 CNN은 전했다.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가 수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산업에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삼성전자에 60~70억달러 보조금 지원…다음주 발표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 정부로부터 최대 70달러(약 9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2명의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다음 주에 삼성전자에 대한 60억~70억달러 사이의 반도체법 보조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가 인텔과 TSMC에 이어 세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TSMC는 각각 85억달러,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며 15일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일 보도한 바 있다. 추가 투자 규모까지 포함해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공장 관련 전체 투자 금액은 44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텍사스주 테일러의 새 반도체 공장,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R&D) 센터에 더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도 수주 내 수십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앞서 상무부는 이날 TSMC에 반도체법 보조금 66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한 TSMC의 투자 금액도 기존 400억 달러에서 650억달러로 늘어났다. 투자 금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10.1% 정도이다. TSMC는 반도체법상 보조금과 별도로 투자금에 대한 일부 세액 공제 혜택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또 ‘꿈틀’ 비트코인 가격 전망, 시세 뛰는 이유는

지지부진하던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를 앞두고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8일(현지시간) 낮 12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4% 상승한 7만 1780달러(972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 2700달러선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7만 2000달러선을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3일 이후 26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7만 3780달러를 찍은 이후 급락해 6만 달러선까지 떨어졌었다. 이는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에도 다가서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는 반감기 영향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공급량은 총 2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 중 1900만 개는 이미 채굴된 상태다. 특히 반감기 이후에는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최상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크로노스랩스의 켄 팀싯 이사는 “매년 새로 생성되는 비트코인의 수는 현재 최대 공급량 2100만 비트코인의 1.6%인데, 이 수치가 0.8%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굴자에게 공급되는 비트코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매도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역사적으로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궤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지난 3월 말 2주간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2분기 들어 유입이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혼조…테슬라·알파벳·메타·엔비디아·TSMC 등 주가 엇갈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4p(0.03%) 내린 3만 8892.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5p(0.04%) 밀린 5202.39를, 나스닥지수는 5.43p(0.03%) 오른 1만 6253.96을 나타냈다. 지난주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 '깜짝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했으나 주가지수는 지지력을 보였다. 주가지수가 지난주에 큰 폭 조정을 받은 만큼 신중한 양상이 이어졌다. 시장은 이번 주 나올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로 3월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두 지수 모두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로 보면. 헤드라인 CPI 전년 대비 상승폭은 지난 2월 3.2%보다 약간 확대, 근원 CPI 전년 대비 상승폭은 직전 월 3.8%보다 약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3월 고용추세지수(ETI)가 112.84로 2월 111.85보다 올랐다고 발표했다. 연준 6월 금리인하 기대는 한 주 전보다 후퇴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6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51.3%로, 금리 동결 가능성은 48.7%로 반영됐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카고의 라디오 방송국 WBEZ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제약적 금리 수준을 얼마나 더 유지하고 싶은지 반드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래 지속되면 실업률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4.9% 정도 상승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월 초 로보택시 디자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호재가 됐다. 다른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알파벳A는 1%대 상승했다. 그러나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치를 장중 기록한 후 반락해 1%대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1% 가까이 내렸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ADR 주가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대만 TSMC에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힌 가운데 1%대 올랐다. 이날은 미국 개기일식으로 항공 관련주가 호조였으나 장 후반에는 엇갈렸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그룹,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스는 1%대, 제트블루 에어웨이스는 3%대 올랐다. 델타는 0.25% 내렸다. GE에서 분사된 에너지 회사인 GE버노바는 JP모건체이스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5%대 상승했다. 업종 지수는 임의소비재, 금융, 소재, 부동산 관련 지수가 올랐다.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 산업, 기술 관련 지수는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4p(5.24%) 오른 15.19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국제금값 연일 신고가인데…전문가들도 모르는 가격 상승 이유

3월 초부터 급등한 국제금값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 상승하는 이유와 관련해 일반 투자자는 물론 전문가들도 혼란에 빠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금값 급등에 대해 시장의 노련한 전문가들조차 명쾌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환경이 불안하고 세계 경제전망이 어두우면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금은 또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올해 말 세계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금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답을 찾기가 어려워진다. 금은 이전까지 비교적 안정적 가격대에서 움직이다가 3월 초부터 급등해 지금까지 14% 올랐다. 이에 비해 지정학적 긴장은 그 이전부터, 심지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한 달 전에 비해 지금이 훨씬 불투명한 상태다. 지정학적 긴장이나 금리인하 전망은 금값 급등의 시점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금값 상승세가 왜 지속되는지 관심이 쏠리는데 분석가들은 서로 다른 답을 내놓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나 대형 금융기관, 트레이더들이 금을 많이 샀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충분한 답은 못 된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려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올려놓았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인민은행 금 보유고는 지난 달 7274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금 보유 확대는 17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최근의 급등기에만 두드러졌다고 볼 수 없다. 인도 중앙은행도 9개월째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시장에 대한 두려움이나 욕심에 따라 금 매입에 나섰다는 조짐은 없다. 투자자들이 쉽게 매입할 수 있는 금 상장지수펀드(ETF) 유출액이 오히려 늘고 있는 점도 미스터리다. ETF 스토어의 네이트 제라시 대표는 “이는 ETF 시장에서 본 것 중 가장 기이한 현상"이라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중앙은행 매입이나 개인투자자의 현물 매입 등은 매우 많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금 가격 급등에 모든 이가 관련돼 있지만 특별히 누가 주요인이라고 할만한 이는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금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고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금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삭소뱅크AS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팀장은 “여전히 높은 금리 상황에서 나온 이번 금값 랠리는 일반의 상식을 거스르는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중앙은행들의 탈세계화 흐름 속에 인플레이션 지속과 경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주목”…AI 투자위해 신흥시장 주목하는 월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미국의 주요 관련주들이 급등하자 월가에서는 새로운 주도주가 될 기업을 신흥국 시장에서 찾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배 오르고 미국 반도체제조업 지수는 50%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더 많은 옵션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시점이다. 골드만삭스는 냉각 시스템이나 전력공급 장치와 같은 AI 공급망 구성 요소 제조업체를 찾고 있다. JP모건은 새롭게 AI 분야 강자로 떠오르는 전통적 전자제품 제조업체를 선호하며 모건 스탠리는 비기술 부문 기업이지만 AI로 비즈니스 모델이 재편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지타니아 칸다리 투자책임자는 “우리는 AI를 신흥 시장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반도체와 같이 직접적인 AI 수혜 기업에 투자했지만, 앞으로는 수익 향상을 위해 AI를 도입하는 다양한 산업 분야 기업을 찾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흥국 시장에서 AI 관련 기업 주가는 이미 1조9000억 달러어치 올랐다. 대만 TSMC와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상승분의 90%를 차지했다. 이처럼 신흥국 기업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미국 기업들보다는 덜 올랐다. 엔비디아의 예상 수익 대비 주가는 35배지만 아시아 AI 대기업들은 12~19배 수준이다. 신흥국 기업들은 성장도 빠르다. 블룸버그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신흥국 기술 기업의 수익이 전체적으로 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동종 기업 수익 증가율 전망치 20%보다 훨씬 높다. 지금까지는 TSMC와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AI 랠리 이전부터 이 분야 선두 주자였던 기업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 두 기업과 반도체 제조업체 미디어텍은 대만 주식에 투자하는 JP모건 단일 국가 펀드에 편입돼 있다. 이 세 종목은 지난 5개월 동안 값이 두배로 오른 아이셰어MSCI EM 엑스차이나 ETF의 상위 10개 종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책임자 아누즈 아로라는 “역사적으로 대기업의 공급자였던 기술 기업이 스스로 대기업이 되곤 했다"면서 “관련 기술을 일찍 개발했다는 것은 이 기업들이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투자는 더 많은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의 한미반도체는 올해 들어 주가가 120%가량 급등하며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종목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몇 주간 외국인 지분율도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IT 서비스 업체인 FPT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오르면서 애쉬모어 EM 프론티어 에쿼티 펀드를 미국의 신흥시장 펀드 중 수익률 1위로 만들었다. 기존 기업이 AI 관련 기업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알리바바 그룹이 사우디 텔레콤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AI 벤처기업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인도의 거대 석유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22개 인도 부족어를 해석할 수 있는 챗GPT 스타일의 새 AI 모델을 개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자 휴전 이번엔 성사될까…“협상 진전, 기본사항 합의”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휴전이 실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고위 소식통은 휴전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관련된 모든 당사국 사이에 기본 사항에 관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알 카헤라 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핵심 이슈에 대해 모든 당사자 간에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집트 국영 TV 채널 알카헤라 뉴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이 이틀 안에 다시 카이로로 와서 최종 합의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 대표단은 몇시간 안에 카이로를 떠날 것이며, 앞으로 48시간 동안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개월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앞서 전날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귀환,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등 기존의 요구사항을 반복했다고 알카헤라 뉴스는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알카헤라 뉴스 보도와 관련, 하마스는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며, 다른 회담 당사국들도 이를 확인하진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에서 지상군 병력 상당수를 철수했다고 밝혀 병력 철수가 휴전 협상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간밤에 1개 여단을 제외한 지상군 병력 대부분을 가자지구 남부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이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귀환 등 협상과 관련한 문제에서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월 금리인하 부적절”…美 연준,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솔솔’

미국 고용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또한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당초 예상됐던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켓워치는 6월을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던 기존 전망이 한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내 3차례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시장 기대가 무작위로 움직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3일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일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다가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20만건)을 크게 넘어서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6월 통화정책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6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한 행동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 점도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현 상황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봤다. 그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중립금리가 연준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중립 금리를 연준 예상(2.6%)보다 높은 4% 이상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로 9월을 예상하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으며,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레고리 브라운 교수는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매우 강한 의견일치가 있었던 것 같다. 금리를 내릴지 여부가 아닌 얼마나 내릴지가 문제였다"면서 “지금은 이에 대해 다소 얼버무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표를 볼 때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자산운용사 페이덴&라이젤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인하는 논외"라면서 “9월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아디트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상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6월 인하가 없으면 내년 3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11일) 등을 주목하고 있다. 또 이번주 한국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태국·뉴질랜드·필리핀 등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수차례에 걸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12일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6∼7월께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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