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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트럼프…“금리 결정한다는 뜻 아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서 통제권을 직접 행사하겠다는 이전 발언에서 한발 물러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금리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다른 사람들처럼 금리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통령이 언급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반드시 이를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시장 등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대통령이 최소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력하게 그렇게 느낀다"면서 “나는 돈을 많이 벌고 매우 성공했으며, 많은 부분에서 연준이나 (연준) 의장이 될 사람들보다 좋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마저 지난 11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금리)은 근본적으로 정치적인 결정이어야 한다. 우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결정에 대해 선출된 미국의 지도자들이 의견(input)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연준에 금리를 인하하라는 공개적인 압박 시도를 해왔으며,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고용 촉진과 물가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권한을 훼손할 수 있으므로, 기존 관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불만을 제기한 적은 종종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인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전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제롬 파월을 201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한 이후 지속해서 그가 정책 결정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리 인상 캠페인 당시에도 소셜미디어에 연준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 지명에 관해 물은 데 대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블룸버그에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블링컨 9번째 중동 순방에도…가자 휴전협상 불투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9번째 중동 순방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자지구 휴전이 또 한 번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휴전 합의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하나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9번째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이번에도 휴전 합의 등 중동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끌어내지 못한 채 20일 카타르 도하를 떠났다. 그는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하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휴전과 인질 합의가 결승선을 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그것을 해야 한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지체 없이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합의는 “앞으로 며칠 내에 완료돼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결승선을 넘도록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블링컨 장관과 중동 순방에 동행한 한 고위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은 휴전 협상이 이번 주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은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면서 그 긴급성이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데 대해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 단체 최고위급 지휘관이 공습을 받아 숨진 것과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자지구 휴전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을 억제하거나 그 수위를 완화할 열쇠로 여겨진다. 그러나 휴전 합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이 돌파구 없이 끝난 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재안을 내놨고, 카타르와 이집트도 이를 지지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한 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며 “이제 하마스가 동일하게 해야 할 차례"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20일 해당 중재안은 앞선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이 내건 새 조건들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구를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재안을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전했다. 해당 중재안에 대한 세부 내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카타르에서 중재안 내 이스라엘 철군 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어떠한 가자지구 장기 점령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 해당 안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의 일정과 장소에 대해 매우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전망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고, 합의와 관련해 '레드라인'을 그으면서 가자지구 평화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 하마스에 살해되거나 납치된 이들의 친인척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라델피 통로와 넷자림 통로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합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과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계속 유지하느냐 여부는 가자지구 휴전 합의를 가로막는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카고에 등장한 오바마…“예스 쉬 캔”으로 해리스 지원사격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무대위로 올라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원 목소리를 높였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고향에 오니 좋다"며 “비록 내가 미셸 오바마 다음에 연설하는 멍청이일지라도 나아갈 수 있는 기분이 든다"는 농담으로 입을 열었다. 시카고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그는 “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며 “후보가 된 후 내가 한 최고의 일은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을 선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모두가 미국을 위해 싸울 때다. 실수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믿을 수 없는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하는 싸움이며, 팽팽하게 양분된 나라에서 벌어지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누가 나를 위해, 아이를 위해,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이 자리에 모였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로 밤잠을 설칠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카멀라한테 질까봐 그의 불만이 심해졌고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weird) 집착까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임 시절 주요 성과인 의료보험 보장 확대 이른바 '오바마 케어'를 거론하며 “카멀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수백만을 실질적으로 보살피고, 그들의 매일 매일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대변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카멀라는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자 대중 속에서 “예스 쉬 캔(Yes she can)"이란 목소리가 나왔는데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를 듣고 “예스 위 캔. 예스 쉬 캔"이라고 외쳤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후보의 유명한 선거 구호인 '예스 위 캔'을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 같은 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도 고향인 시카고를 함께 찾아 전당대회 무대 위에 올랐다. 오바마 여사는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며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부통령 후보)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이지 않는 헌신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을 카멀라만이 안다"며 “우리의 마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일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발언 등을 비판한 뒤 “협량(going small)은 답이 아니며, 건전하지 않고, 솔직히 말해 대통령답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여사는 11월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go higher)"고 역설했다. 이어 “해리스는 가장 자격을 잘 갖춘 대통령 후보자 중 한 명"이라면서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하자"라며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오바마 여사는 뒤이어 연단에 오르는 남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개한 뒤 연설을 마쳤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해리스 부통령과 2004년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 후원에 나서며 첫 인연을 맺었다. 특히 2008년 대선 경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아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힘을 실은 뒤 이번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의 구원투수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부부가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며 역시 2008년 대선의 핵심 키워드였던 희망이 이번 대선에서도 '기쁨(joy)'과 함께 레이스를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엇갈리는 환율 전망…弱달러에 엔화 대신 ‘달러 캐리 트레이드’ 부상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의 금리정책 전환이 본격화하자 일본 엔화 대신 미국 달러화로 신흥국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엔화 강세)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자 엔 캐리 트레이드 또한 '한물 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2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3분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 9월 선물은 101.282를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 초반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 2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미 달러화 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4.4%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이어가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그러나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루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지난 6월말부터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둔화하자 달러 매도세가 가팔라졌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달러화 약세 베팅 규모가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크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 하락했고 이달에는 2.5%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혹은 네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달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총괄은 “시장은 연착륙과 미국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통화는 여전히 고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 '달러 약세론'에 힘이 실리자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트얀 카시코브 외환 투자자 솔루션 총괄은 “우리는 달러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전환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헤지펀드들은 엔화 대신 달러화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카시코브는 이어 헤지펀드들은 지난 5일부터 달러화로 브라질, 튀르키예 등 고금리 신흥국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외면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피터자산운용의 마크 내시는 일본은행이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1%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0엔으로 제시했다. 그가 운영하는 펀드에서 익스포져 비중이 가장 큰 자산은 엔화로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내시는 또 “미국 실질금리가 너무 높은 상황 속에 일본에 대해선 반영이 지나치게 적게된 상황"이라며 엔화 환율 전망에 대해 “두 가지 여건들이 모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생각해 다시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빨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정책이 잘못된 위치에 있어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본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란 내시의 관측은 자산운용사 뱅가드와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견해와 일치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31엔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클린턴·바이든·오바마에 빛나는 해리스…‘왕따’ 트럼프와 입지차 선명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이 자당 후보에 엇갈린 단합력을 보이는 모양새다. 질서 있는 점진적 변화를 거듭해온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똘똘 뭉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파괴적 변화를 몰며 정치권에서 급부상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에는 전 대통령은커녕 트럼프 1기 인사들마저 등을 돌린 상태다. 가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가 확정된 직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 지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9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눈물의 고별식'을 갖고 해리스 부통령이 “강력한 통합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를 중심으로 한 단합을 호소했다. 20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란히 연단에 서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알렉스 혼브룩 민주당 전당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오늘밤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월즈 후보를 지원하는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깊이 있는 연합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중심에 선 인물들의 축약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턴 전 장관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인도계 혈통과 법조인 경력 등으로 인해 '여자 오바마'라고도 불린다. 바이든 정부 2인자로, 명실상부한 '바이든 계승자'이기도 한 해리스 부통령은 전 정부 부통령 출신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갖는 입지와 정확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치권 '이단아'로 평가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공화당 주류 세력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 가령 부시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서 등을 통해 공공연히 밝혀왔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 메이트 딕 체니 전 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을 상대했던 전 대선 후보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2021년 1월 6일 의회 난동 사태 때 대선 결과 뒤집기를 거부한 뒤 앙숙 관계로 돌아선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 정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까지 할 참이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N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와, 그가 이 나라에 주는 위협을 인지한 뒤 나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문제에 대해) 발언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참모로 일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맡았다. 그는 2020년 4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난 이듬해 1월까지도 영부인 비서실장(영부인 대변인 겸임)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핵심 '인사이더'였던 그리샴 전 대변인 변심 계기 역시 1·6 사태였다. 이외에도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 게오프 던컨 조지아주 전 부지사,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등 몇몇 공화당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 연사진에 포함됐다. 이에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월즈 캠프 공보국장은 “우리는 트럼프가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을 포함해 자기 당내에서조차 지지를 잃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진전하는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후퇴하는 도널드 트럼프와는 완전한 대조를 보인다"고 비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케네디측 “출마포기 후 트럼프 합류 고려”…美대선 변수되나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가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니콜 섀너핸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매체 '임팩트 시어리'(Impact Theory)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진로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섀너핸은 “한 선택지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새로운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인데, (그 경우)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더 끌어갈 것이기에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와 팀 월즈(미네소타 주지사)의 당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섀너핸은 “대선 출마를 접고 트럼프에 가세하는 것"이 또 따른 선택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지지자들에게 그에 대해 설명해야 하므로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독자 후보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 구도로 대선이 전개됐을 때 최고령 후보간 리턴매치에 환멸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흡수하며 10%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 등 대선의 중대 변수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이후 대선판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케네디 주니어의 뉴욕주 후보 등록이 '허위 주소 사용' 문제로 무효로 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감퇴했다. 또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9일 케네디 캠프가 지난달, 모은 후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 등 '실탄' 사정이 열악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4일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부통령 측에 집권시 장관 자리를 약속받는 조건으로 출마를 접고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에 앞서 지난 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몇 시간 뒤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자리를 받는 거래를 논의했다고 WP가 지난달 22일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어, 케네디 주니어가 중도하차할 경우 그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배가 대선 승패를 좌우할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오늘은 못 올랐다…일라이릴리·엔비디아·넷플릭스 등 주가 엇갈려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6거래일 만에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56p(0.15%) 밀린 4만 834.9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13p(0.20%) 내린 5597.1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9.83p(0.33%) 밀린 1만 7816.94에 마쳤다. 3대 지수는 이날 약보합으로 마무리하며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연속 상승 거래일 수를 8일로 마무리하게 됐다. S&P500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면 2004년 11월 이후 최장 기록이었다. 최근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반등했던 만큼 소폭 조정받아 쉬는 분위기였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시장에선 미 연례 비농업 부문 고용 수정치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드러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월까지 12개월간 비농업 고용 수정치를 21일 오전 공개한다. 이번에 나오는 수정치는 예비치다. 최근 미 고용과 실업률로 시장 핵심 관심사가 옮겨간 만큼 수정폭에 따라 주가가 급변동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파월 의장 연설 내용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시장은 1년간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이 크게 하향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아직 수정치에 대한 공식적인 컨센서스는 없다"고 했다. 다만 “수정치가 대폭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조정폭은 30만~6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수정치에서 비농업 고용 연간 증가폭이 최대 100만명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JP모건은 약 36만명 하향을 예상했다. 이런 영향이 반영된 듯 9월 '빅컷(50bp 금리인하)' 확률은 다시 커졌다. 고용 수정치 결과에 따라 9월 빅컷 가능성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50bp 인하 확률을 32.5%로 반영했다. 25bp 인하 확률은 67.5%로 줄었다. 12월 말까지 연준이 100bp 인하할 확률은 44.6%로 반영돼 여전히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다. 주요 종목 중에선 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 주가가 3% 이상 뛰었다. 비만·당뇨병 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주성분인 터제퍼타이드(tirzepatide)가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94% 감소시킨다는 후기 임상시험을 내놓은 영향이다. 사이버 보안업계 리더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내놓고 가이던스를 높인 후 주가가 7% 이상 뛰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은 2% 이상 하락한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모두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넷플릭스는 호실적과 미국프로풋볼 리그 중계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1%이상 상승 마감했다. JP모건체이스는 소폭 하락하며 50년래 최장 상승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이날도 상승했다면 JP모건체이스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 1972년 이후 최장 기록을 경신할 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 넘게 떨어졌다. 최대 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가 또다시 지분 매각 공시를 낸 여파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는 올해 하반기 들어 BoA 주식을 계속 매각했고 지분 매각 대금은 총 28억달러를 넘었다.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주가가 2% 가까이 후퇴했다. 에드가 브론프먼 주니어가 파라마운트 글로벌 지배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트 인수를 위해 43억 달러 규모 입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기본 전망은 현재 통화정책 기조에서 따라 인플레이션이 더욱 하락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인다면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고용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함께 연준 내 강경 매파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잇따라 시사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2.65% 급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를 제외하면 1% 이상으로 등락한 업종은 없었고 모두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3p(8.40%) 오른 15.88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러우 전쟁, ‘허 찌르기’ 역시 안 통하나...전황 ‘대세’ 변화 無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이후에도 전체적인 전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노브고로드스코예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레츠크 대규모 마을 중 하나로 전략적으로 중요한 물류 거점"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 마을은 우크라이나에서 '뉴욕'으로도 불린다. 결국 러시아가 본토 공격으로 압박받는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요새 역할인 토레츠크를 장악하기 위해 인근 마을을 하나씩 점령해 나가고 있다.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토레츠크와 가까운 아르툐모보(우크라이나명 잘리즈네)와 비옘카 기차역을 손에 넣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포크로우스크를 향해서도 공세를 강화하자 우크라이나 현지 당국은 전날 어린이가 있는 가족은 포크로우스크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러시아는 지난 6일 남서부 접경지 쿠르스크를 기습 공격한 우크라이나군을 막기 위해 본토에서도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선에 대한 공세도 늦추지 않는 여유를 보인 것이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체첸 아흐마트 특수부대 사령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에서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병력을 분산시켜 우크라이나 작전을 중단시키려던 우크라이나군 쿠르스크 공격이 결국 무위나 다름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시키면서 러시아가 도네츠크를 완전히 장악하려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15일째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군에 누적 4130명 이상의 병력 손실을 입혔다고 집계했다. 또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하려는 적군을 계속 격퇴하고 있으며, 쿠르스크와 접한 우크라이나 수미의 지휘소와 탄약고를 수호이(Su)-34 전폭기로 파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불의의 일격'까지 가했던 우크라이나는 전면전보다는 비대칭 무기를 통한 우회적 압박 수단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임무의 성공'을 위해서는 “드론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며 “미사일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 파트너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측은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우크라이나 요청에 여전히 회의적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영국 등 서방 정부는 에이태큼스(ATACMS)·스톰섀도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확전을 우려해 방어 목적 외에 러시아 본토에 대해 사용하는 데 대해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해리스 대관식’서 눈물 흘린 바이든…“미국에 최선을 다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 대선 후보 '대관식'인 민주당 전당대회가 19일(현지시간) 본격 개막했다. 행사 첫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뒤를 이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저녁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 모인 5000여명의 민주당 대의원은 당을 위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각별히 예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을 꽉 채운 대의원과 당원들은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We ♥ Joe)는 팻말을 들고 일어나 “고마워요,조"(Thank you, Joe)를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무대로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을 한참 껴안았으며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대의원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4분 넘게 환호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추운 1월 나는 헌법을 수호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을 맹세했다"며 취임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내 뒤에는 불과 2주 전 폭도들에 짓밟힌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었다"면서 “선거에서 이겼을 때만 나라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 정치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했던 2021년 1월의 의회 난입 사태를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내가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이라는) 내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해리스 부통령)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나는 해리슨-월즈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재임 시절 성과에 할애한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망할놈' 등 막말까지 서슴지 않으며 “그는 미쳤다", “그는 대선 패배시 이미 '피바다'를 장담했다", “국경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독재자와 친한 사람은 군 통수권자가 돼선 안 된다"등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國歌) 마지막 구절을 인용, “미국이여, 미국이여, 나는 너에게 최선을 다했다"라며 “나는 재직하며 많은 실수를 했지만, 나의 나라에 내 마음과 영혼을 다 바쳤다. 나는 29세 첫 상원의원으로 선출됐을 때보다 더 미국의 미래에 희망적"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연단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는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사랑에 빠진 여러 순간 가운데 하나로 후보 사퇴를 결심했던 당시를 거론하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이날 전대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함께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이 행사장에 먼저 등장하며 열띤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원래 이날 일정에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먼저 '깜짝' 등장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 조 바이든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 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행사에서 우리 나라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면서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오는 11월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로 외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과 희망, 믿음으로 나라에 대한 사랑에 의지해서 우리는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는 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맞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참석해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한껏 고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단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에 나선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천장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 유리 천장의 반대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선서에 나설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일어설 때이며, 미래를 위해 돌파해 나갈 때다. 나아가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인민은행 속도조절…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이번 주 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모든 응답자가 5년물과 1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도 모든 이코노미스트가 동결을 내다봤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물 LPR를 3.85%로,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다고 발표했었다. 5개월만의 LPR 인하는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였다. 인민은행의 이번 금리인하 속도 조절은 은행들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당국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주 “당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5% 안팎)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베키 류 중국 거시경제 전략 책임자는 “한 달 전 LPR를 내린 뒤 다시 인하하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예상됐던 일"이라고 말했다. 류 책임자는 “올해 3분기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남아 있으며, 인민은행이 올해 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해외의 높은 금리는 중국 내 자본 유출을 가속하고 현지 통화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며, 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 인민은행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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