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시성 간저우 지역의 희토류 광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정부가 자국내 희토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칼로스 데 알바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고객들에게 미국 광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관련된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투자 규모가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반면 청정에너지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세계 희토류 생산 1위 국가인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어 광산업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알바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지적하면서 “미국의 중요 광물 수입 의존도는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 산업에 대한 투자는 수십 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경제와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확인된 50개 광물 중 43개에 대해선 자국내 소비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90년부터 미국이 수입하는 광물의 종류와 수입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1990년 미국은 9개의 광물 공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고, 27개의 광물에 대해선 수입량이 수요의 50%를 초과했다. 그러나 2022년엔 이 수치가 각각 15개, 51개로 대폭 늘어났다.

▲미국 GDP 대비 자국내 광산업 투자비중 추이(사진=모건스탠리)
이처럼 미국이 희토류를 포함해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배경엔 미국 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광산업 투자가 196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에서 1981년 3.1%에 고점을 찍고 현재 0.5%로 고꾸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알바는 “정부의 허가와 인센티브 등은 개발을 장려하고 신규 공급망 구축과 연관된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미국 광산업계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즈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회사와 관련해 “전기차 대중화와 풍력발전을 통한 전기화 트렌드를 가속화하는 업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의 전체 희토류 공급망을 복원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라며 “MP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의 한 광산을 재가동할 계획을 실행했고 현재 희토류 산화물을 생산하기 위한 정제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회사는 또 현재 텍사스에서 건설 중인 공장을 통해 네오디뮴 영구자석 분말(NdFeB)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디뮴 영구자석 분말은 전기차,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필수 재료다.
2020년 상장한 MP머티리얼즈 주가는 8일 16.02달러에 장을 마감, 올해 18% 가량 하락산 상태다. 이 주식은 종가 기준, 2022년 4월 1일 56.54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알바는 또 US스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등 미국 철강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현재 미국에서 전로강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이고 US스틸은 현재 전로강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중국 제외 공급망 구축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다.
US스틸 주가는 올 들어 15.45% 하락한 반면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주가는 같은 기간 13.4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