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글로벌 양극재 시장 내 입지 강화로 성장동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6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1447만6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3만6200원~4만6000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5240억원~6659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연산 5만t 수준인 전구체 생산력을 2027년 21만t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전구체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릴 예정이다. 업계는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 생산력을 18만t에서 2027년 71만t로 높이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이 2027년 전구체 내재화율을 33%로 잡았기 때문이다.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등을 섞어 정제한 것으로 양극재 전 단계의 원료다. 전구체가 2차전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양극재 기준으로는 70%에 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황산화 공정(RMP) 공정을 개발하는 등 전구체 부가가치를 높였고, 북미와 유럽 등 국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고객 다변화로 외부 매출을 확대하는 것도 노리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와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 규제 환경 변화도 호재로 꼽힌다. 탈중국 수요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7년 기준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능력은 GEM 41만t·CNGR 40만3000t·화요코발트 25만t 등 중국계 전구체 기업들에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1만t으로 전체 시장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18.1%을 점유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량을 늘리는 것에도 대응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6월까지 오창공장에 LFP용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D 조직에 LFP 팀도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LFP 전지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는 총 23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동참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CATL과 BYD 등 중국계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핵심 카드다. 국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보다 주행거리와 출력이 부족하지만 가격경쟁력과 화재 안정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도 관련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자립도 향상은 수입대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 개발도 추진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