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1위 자동차기업 토요타와 함께 급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특히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영향으로 판매량 기준 지난해 한 자릿수였던 전기차 비중이 2026년 28%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토요타와 연간 20GWh에 달하는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20GWh 규모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25만대 분량으로 양사의 계약기간은 10년이다. 이번 계약은 합작공장(JV)을 제외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단일 수주계약 중 최대 규모로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기반 파우치셀이 탑재된 모듈이 공급될 예정이다. 2025년까지 미국 미시간 공장에 4조원을 투자해 토요타 전용 배터리 셀과 모듈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된 모듈은 토요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팩으로 조립된다. 양사가 배터리 공급 협력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폭스바겐(VW) △르노닛산 △현대차 △GM 등 글로벌 탑5 완성차 회사 모두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또한 스텔란티스·포드를 비롯해 글로벌 탑10 완성차 기업 중 9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토요타는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71조원을 달성했다. 북미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2030년까지 차량 30종을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50만대 판매 목표를 세우는 등 전동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과 차량 제조 노하우를 토대로 배터리 팩 기술력도 고도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만9000건에 달하는 특허와 연간 200GWh급의 생산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올 6월말 기준 누적 수주잔고는 440조원으로 북미에서는 단독 공장 2곳(미국 미시간·애리조나주)과 합작공장 6곳(오하이오·조지아 ·테네시·캐나다 등)을 운영 및 건설 중이다. 데츠오 오가와 토요타 자동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토요타는 최대한 빨리 이산화탄소를 줄이고자 하며 북미에서 전기차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것은 제조 및 제품 계획의 중요한 부분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고객의 기대에 걸맞은 높은 안전성·성능·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1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 토요타와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새로운 협력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커다란 진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pero1225@ekn.kr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구축한 북미 배터리 생산공장 현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