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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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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 유럽서 존재감 '껑충'…경쟁 강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9 14:42

올 1~7월 중국기업 점유율 40%…K-배터리, 다각적 수요 대응·생산력 확대 박차

CATL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본사.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매서운 탓이다.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57%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70%에 달했다.

이는 중국산의 점유율이 40% 수준까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2019년 36%에서 최근 2% 안팎까지 추락했다.

특히 CATL은 35%를 넘기는 등 1위 LG엔솔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파라시스도 1.93%로 파나소닉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BYD·CALB·AESC를 비롯한 다른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워 BMW·다임러·르노·폭스바겐(VW)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1~7월 중국의 대유럽 리튬이온배터리 수출은 147억달러(약 19조9744억원) 규모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KIEP는 중국 기업들이 NCM523과 NCM622 수준의 배터리로 프리미엄 아래 단계의 차종을 공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수직계열화로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도 강점이다. CATL의 경우 업스트림 분야에서 감축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 구조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내 공급과잉도 유럽향 수출을 늘리는 요소로 꼽힌다.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유럽 완성차 업체가 많고 볼보를 비롯해 중국의 자본이 많이 투입된 기업들도 포진한 것도 언급되고 있다.

국내 업계는 그간 국·내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지 기업들은 수율 향상에 차질을 빚고 있고 중국 기업들도 해외 공장 운영 경험이 부족한 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 생산력을 856GWh로 높이는 등 물량공세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미들니켈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기차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미래 시장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기존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사 유치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유럽 시장 내 리튬·철·인산(LFP) 배터리의 비중이 크지는 않으나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술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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