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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조원 시장 기술선점"…K-방산,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국내 방산업계가 군사용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등 방산업체는 로보틱스 및 무인체계 부문 기술 선점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로봇 기술은 군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어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울삼아 전 세계 국가들이 현대전(戰)에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해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에서는 반드시 인명의 살상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며 "현대 전쟁에서는 인명 살상을 최소화하자는 기조가 강해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로봇과 무인화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1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사람이 직접 착용해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시켜주는 ‘웨어러블 로봇’ △사람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의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로봇’ △다목적 무인차량 등을 개발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방위산업청 주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신속연구개발사업에 참가했다.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을 개발하고 로봇 본체, 임무장비 및 원격 조종장치 등 시제품을 육군에 납품한다.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은 4족 보행이 로봇으로, 야지의 험로 및 장애물 구간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조종 역시 가능하다.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임무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어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또 현대로템은 직접 신체에 착용해 사람의 판단과 동작을 의도하는대로 동작시킬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이미 상용화했다. 웨어러블로봇은 군사용 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고 이동하는 작업이나 반복적인 동작을 지원해 줌으로써 산업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군사작전 간 수직장애물·참호 등 장애물을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켜준다.한화디펜스는 소형정찰로봇,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SG(Smart Grenade) 로봇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로봇들은 병사들의 피로감을 완화하고, 직접 진입하기 힘든 도심 및 산악지역의 부대 작전을 지원한다. 특히 SG로봇은 감시 정찰을 통해 적을 발견하면 탑재된 폭탄을 근접거리에서 원격으로 작동,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전 세게적으로 군대의 인력수는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군이 현대화되는 과정에서 예전엔 군인 10명이 했던 일을 하나의 로봇이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전투수행 능력을 사람보다 뛰어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 경쟁 체제에 돌입해있다. 다목적무인차량은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목적에 따라 후송, 정찰, 공격 등의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 현대전(戰)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지난 2019년 개발 완료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는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와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춰 제자리 회전이 가능하다. 원격주행은 물론 부대를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췄다. 한화디펜스는 지난해 다목적무인차량인 ‘I-UGV’를 개발했다. 이 차량의 500kg라는 적재중량과 한 번 충전으로 1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다. 특히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장착해 총성을 감지하면 스스로 화기를 돌려 공격할 수 있는 AI 기능이 강점이다.방산업계는 군사용 로봇, 다목적무인차량이 군 현대화 시점에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실제 전장에 로봇이 투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기술 개발과 고도화가 빠르면 빠를 수록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이미 전 세계적으로 군사용 로봇 산업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30년까지 세계 군사용 로봇 시장이 346억달러(4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입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기준 로봇 생산 규모는 5조원 수준이다. 이 중 군사용로봇이 포함된 전문서비스용 로봇 부문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5%씩 늘었다.방산업계 관계자는 "아직 로봇, 다목적무인차량 관련 산업은 태동 시기로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단계"라며 "기술을 고도화해 실전에 배치되고,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면 향후 외국 업체와의 기술 제휴나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lsj@ekn.kr현대로템의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조감도. 사진=현대로템

K-UAM 드림팀, 제주서 도심항공교통 시범사업…2025년 상용화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SK텔레콤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이 제주도에서 2025년 국내 최초 도심항공교통(UAM) 상용 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전개하며 이착륙장(버티포트)과 UAM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K-UAM 드림팀’은 제주특별자치도 탐라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형 UAM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 주체들은 민·관·공의 강점을 융합해 UAM 상용화 국내 최초 사례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컨소시엄과 제주도는 현재의 항공시스템, 인프라 등을 수정·보완해 사업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도의 국내 최대 관광지라는 입지적 측면은 대중 수용성 확보에 용이하고, 한국공항공사가 보유한 제주공항과 항행시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신속한 상용화가 가능하다. 2025년 제주 UAM 시범사업을 위해 △한화시스템은 기체개발을 비롯한 제조·판매·운영·유지보수와 항행·관제 솔루션 개발 △한국공항공사는 버티포트 구축과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 △SK텔레콤은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간 협력체계 기반 서비스 제공과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운영, 통신 시스템을 담당 △제주도는 운용부지·인프라 제공, 인허가 행정지원 등 사업추진을 위한 정책환경을 조성한다. 컨소시엄은 정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1~2단계(2023~2024, 전남 고흥 및 수도권)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다. 이와 동시에 UAM 수직이착륙장인 버티포트 등 지상 인프라를 구축해 2025년 제주도에서 UAM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향후에는 미래 기술을 접목해 도심 UAM 운항의 기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미국 LA,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등 세계 주요도시들이 2024~2025년 UAM 상용화를 계획 중인 가운데, 컨소시엄은 제주도 시범사업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한화시스템은 UAM 상용화까지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 여건에 맞는 운영 및 기술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제주도 시범사업은 우리나라가 UAM 산업의 글로벌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끊임없는 도전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친환경 관광명소인 제주도를 UAM의 혁신 기반으로 성장시켜 미래 모빌리티의 서비스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며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해왔다. 지난 4월에는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을 포함해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발족했다.lsj@ekn.kr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미국 기업 오버에어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UAM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이미지. 사진=한화시스템

현대제철, 키자니아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제철은 글로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 서울점에 철의 친환경성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알리는 ‘친환경 제철소’를 새롭게 개장했다고 14일 밝혔다. 키자니아는 글로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로 국내에는 서울과 부산에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부터 키자니아와 제휴를 맺고 내진 철강재 등의 신소재를 개발·실험하는 철강 연구원 체험 코너 ‘철강 신소재 연구소’를 운영해왔다. 이번에 리뉴얼 오픈한 ‘친환경 제철소’는 친환경 차체 연구 구역(Zone), 주행 테스트 구역, 철강 컨트롤 센터 구역으로 구성돼 철의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직접 만져보는 기존의 체험 수준을 넘어 철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관에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철의 우수성과 친환경성을 설명 받고 △철 역할을 하는 클레이로 차체를 만들어 무게를 재보는 친환경 차체 연구 △만들어진 차체를 미니카에 입혀 트랙을 달리게 하는 주행 테스트 △클레이 차체를 제거한 후 모형 전기로에 투입해 재활용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철강 컨트롤 센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주행테스트, 컨트롤 센터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철강 산업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했고 철강 연구원이라는 진로도 탐색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는 철강 소재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lsj@ekn.kr현대제철 카자니아 서울점에서 새롭게 개장한 현대제철 ‘친환경 제철소’. 사진=현대제철

한화테크윈,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한화테크윈은 현지시간 이달 1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GSX 2022 (Global Security Exchange)’ 국제 보안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14일 밝혔다. GSX는 글로벌 최대 보안관리 전문가 협회인 미국 산업보안협회(ASIS)의 역사를 이어온 전시회다. 민간 및 공공 부문 전문가와 업계 최고 솔루션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테크윈은 인공지능(AI) 카메라 및 AI 영상분석 기반 솔루션과 혁신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한화테크윈 AI카메라는 고도화된 AI기능 탑재로 영상에서 객체의 특징을 분석해 사람의 성별, 연령대, 착용한 상하의 색상이나 차량의 차종, 색상, 번호판 등 의미 있는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교통분야 특화 솔루션인 ‘와이즈넷 로드 AI’는 차량 종류, 색상, 번호 뿐만 아니라 제조사, 모델명까지 분석이 가능하다. 고객이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차량이 찍힌 위치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대의 AI카메라를 연결하면 차량 동선 파악도 가능하다.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한 ‘와이즈 디텍터(Wise Detector)’은 고객들이 각자의 사용 환경에 맞게 원하는 객체를 스스로 학습시켜 영상 분석에 활용하는 기술로 세부적인 요구사항까지 대응할 수 있다. 또 카메라 내부에 서버, 레코딩 기능을 탑재해 별도의 추가 서버 없이도 시스템 구성이 가능한 ‘와이즈넷 엣지(Wisenet Edge)’와 고객 사용환경을 고려해 보안 인증과 UI를 강화한 관제 솔루션 ‘와이즈넷 웨이브(Wisenet WAVE) 5.0’을 소개했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고객 요구사항은 AI 및 클라우드,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몇 년 새 더 빠르고 세부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런 고객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 기술과 산업 솔루션으로 대응하고 고객 중심 사용 환경과 경험 등을 지속 공유해 글로벌 영상보안 기업 비전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lsj@ekn.kr한화테크윈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GSX 2022’ 전시회 한화테크윈 부스 전경. 사진=한화테크윈

호실적 달리던 포스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가 불황 속에 고로 중단이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안게 됐다. 금융투자 및 산업계 일각에선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에 찬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된 포항체절소가 고로 3기 및 일부 제강공장 정상 가동으로 철강반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로써 지난 10일 3고로, 12일에는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정상 가동에 돌입해 포항제철소 모든 고로가 정상가동 체제에 돌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12일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 및 연주설비 복구에 집중해 제강공장의 경우, 전로 총 7기 중 4기와 연주 총 8기 중 4기를 이날 재가동했다"고 했다. 다만 "압연라인의 배수 작업은 80% 정도 마무리됐고, 우선 가동이 필요한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돼 전원 투입을 시작했지만, 압연라인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복구·가동 계획이 수립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불안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포항제철소가 완전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커 자동차를 비롯해 조선과 가전 등 후방 수요산업의 연쇄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의 경우 사전에 물량을 확보해놨다고 해도 자칫 철강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근 철강시황 등을 염두에 뒀을 때 포항제철소 고로 침수가 실적에 부담을 더해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철강업체들은 세계 각국의 긴축정책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를 겪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부동산 등 인프라 투자가 지연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에 철강사들은 제품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가 하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즉각 반영해 철강제품 가격 방어에 나서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열간압연강재 재고는 6월말 기준 407만6000t으로 전년 동기 266만t 대비 53.2% 늘었다. 또 열연강판의 재고는 172만8000t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2% 증가했다. 재고 증가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지난 5월 t당 138만원에서 이달 102만원까지 떨어졌다. 철근은 같은 기간 111만원에서 92만5000원으로, H형강은 140만원에서 123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이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분기 포스코홀딩스 영업 이익이 지난해 대비해 48.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항제철소가 중단되면서 실적 전망에 찬바람을 더했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500만t의 철강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고로 휴풍으로 경제적 손실이 한달 기준 수천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휴풍은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휴풍은 통상 5일간 가능하며 이보다 길어지면 쇳물이 굳어 다시 정상 가동하는 데 한 달 이상 소요돼, 복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익명을 요구한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장에서 정상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나 완전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증권업계에서도 고로 침수로 인한 악영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의 경우 지난해 철강시황이 워낙 좋았던 탓에 (포스코 실적이) 어느 정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포스코는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해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신속한 출하로 고객사 수급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코는 수리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지난 1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용광로)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제철소 가동중단 후폭풍…車·조선업계 초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추석 전에 닥친 태풍 ‘힌남노’의 피해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 중단 쓰나미가 산업계를 덮치고 있다.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내년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에 조선과 자동차 업계 등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3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재철소 내 고로 3기와 일부 제강·연주 라인이 이날부터 정상 가동됐다. 그러나 침수 피해가 큰 압연 라인은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복구·가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어 정상화 시점도 미지수다. 압연 과정은 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후공정 작업이다. 주로 가전·자동차 강판으로 사용되는 냉연도금제품과 선박 제조용으로 쓰이는 후판 등을 생산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 공장은 설비들이 거대하고 부품들도 많다"며 "일련의 과정들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복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이다. 포항제철소의 연간 후판 생산량은 530만t 규모로, 국내 전체 후판 생산량규모인 1100만t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복구 과정이 장기화될 시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시 두께 6㎜ 이상의 철판인 ‘후판’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의 20%에 달할 정도로 그 중요도가 매우 크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의 상반기 강재 매입 규모만 해도 수천억 원대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상반기 강재 매입액은 6413억원으로 전체 원재료 중 33.6%에 이른다.때문에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조선업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3분기 수주액은 7조6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3% 증가했다. 이에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연간 목표를 뛰어넘어 내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조선업계는 포항제철소 압연 라인 복구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후판 재고를 확보해놓은 상태라 당장은 문제가 없다"면서도 "복구 과정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공급망 다각화로 대응할 계획이다"라며 "현재 후판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제철·동국제강 비중을 늘리거나, 일본과 중국 내 철강업체를 새로 찾아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자동차 강판으로 주로 사용되는 냉연도금제품 수급도 불투명하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291만t 규모의 냉연을 생산하며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전기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등은 타사에서 대체 불가능해 자동차 업계 타격은 불가피하다. 자동차 업계의 포스코 의존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상반기 1조4450억원 규모의 자동차 강판·페인트 등 원부자재를 매입했지만, 주요 매입처는 포스코가 아닌 현대제철과 KCC다. 쌍용자동차는 자동차 강판 전량을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지만, 모기업인 KG그룹의 철강사 KG스틸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고 있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2∼3개월 분량의 재고를 가지고 있어 당장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다만 복구 작업이 끝나고 정상적으로 제품이 출하되는 시기가 재고가 소진된 이후로 예상됨에 따라, 이후 자동차 강판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동차 강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t당 5만원·12만원·15만원 인상된 바 있다.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 물량이 있어 당장 큰 영향이 발생하진 않지만, 추후 강판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lsj@ekn.kr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당해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의 가동이 모두 재개됐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2연주공장에서 철강반제품인 슬라브가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현대제철, 저탄소 고급판재 생산 첫발…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현대제철이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현대제철에 따르면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시험생산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 및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전기로와 차별화된 정련 설비를 이용해 구리(Cu), 주석(Sn), 황(S), 질소(N) 등의 품질저해 원소를 미세하게 제어하는 제강부문의 노력과 자동차용 외판재 및 초고장력강 생산 기술을 보유한 압연부문의 노하우 등 전사적인 협업으로 탄소중립전략 차원에서 추진해오던 ‘저탄소 자동차 고급 판재’라는 제품을 실제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그간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의 생산 및 부품 제작은 이번이 세계 최초이다.현대제철은 "이번 저탄소 판재 시험생산의 성공은 해외 완성차 업계가 발 빠르게 저탄소 제품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 기초소재연구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이룬 성과"라며 "저탄소 제품 공급 및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규설비가 아니라 보유 중인 설비를 활용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함으로써 ‘하이큐브(Hy-Cube)’로 대표되는 현대제철의 탄소중립 전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덧붙였다.현대제철의 1.0GPa급 저탄소 판재가 적용된 자동차 부품

LIG넥스원,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LIG넥스원이 ‘사이버 전자전(戰)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사이버전자전은 적의 무기체계를 물리적으로 탈취하거나 타격하지 않고, 원격에서 무선통신을 이용해 적의 무기체계를 무력화 시키는 것을 뜻한다. LIG넥스원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컨소시엄으로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사이버 무력화 정밀타격 기술 개발 △사이버 무력화 정보 및 첩보분석 기술 개발 △사이버 타겟 무선 통신신호 전자적 파괴 기술 개발 △타겟 침투 및 원격 무력화 기술 개발 등 네 가지 단위 과제로 구성된다. LIG넥스원는 고려대학교와 네 가지 단위 과제를 단독 혹은 협력을 통해 개발한다. 이번 과제는 전자전과 사이버전이 융합되는 국내 첫 번째 사이버 전자전(CEMA, Cyber and Electromagnetic Activities) 사업으로 국내외 각 방산관련 산·학·연 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LIG넥스원은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과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함정용전자전장비-II 에도 사이버 전자전의 핵심기술을 동시에 개발할 예정이다. 사이버 전자전은 비물리적 비살상 능력으로 유사시 북한의 미사일과 네트워크를 마비시킬 수 있는 소프트 킬(Soft-kill) 작전이다. 선제 공격이 가능하고, 공격자를 알 수 없어 전시와 평시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무선공간에서도 적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를 포함해 모든 전장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이 이미 전력화해 실전에 배치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과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대전의 전술적 가치로 입증된 사이버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번 ‘사이버전자전 핵심기술’ 과제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최신형 전자전 무기체계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lsj@ekn.kr넥스원 사이버무력화 운용개념도. 사진=LIG넥스원

포스코, 포항3고로 재가동…2·4고로도 이르면 12일 정상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와 이에 따른 냉천 범람으로 고로가 휴풍에 들어간 지 4일만에 고로를 정상 가동시켰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는 포항3고로 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르면 오는 12일 제강설비 가동과 연계해 나머지 2고로와 4고로도 정상 가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이날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 및 연주설비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 포항제철소는 3제강 1전로 가동을 시작으로 조속한 시일 내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시킨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천 인근에 위치해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라인의 경우 대부분의 지하시설물이 침수돼 현재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중이며,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 및 압연라인 복구/가동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구 과정에서 안전사고를 철저히 대비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즉각 해결하기 위해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자문위원 등 기술지원팀과 안전전담팀이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포스코45 지난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K방산, 세계로 간다③] 현대로템,

대한민국 방산업계가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간 평균 30억달러에 머물렀던 국내 방산 수출은 지난해 72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불과 8개월이 지난 시점에 19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으로 대표되는 K-방산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약 20조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지금까지 닫혀있던 유럽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수출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편집자주>[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로템은 지난 7월 26일 폴란드와 4조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K2 전차 완제품 첫 해외 수출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으로 1976년 전차생산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한국형 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K1 전차를 개발하고 K1A1, K1E1, K1A2 등 개량 모델을 생산했다. K2 전차는 1995년 차세대 전차 도입 프로젝트로 개발이 시작돼 2014년에 양산과 실전배치 됐다. K2 전차는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돼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운용되고 있다.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최첨단 디지털 전투통제장치를 갖췄다. 특히 목표의 위치를 계산해 자동으로 조준하는 ‘목표조준 프로그램’과 물체의 사격점이 일치할 시 자동 사격하는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산악지형과 같은 험지에서도 최상급의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현재 유럽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라 방호력이 뛰어난 장갑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2 전차는 방호력 강화를 위해 KAPS(하드킬) 능동파괴체계를 장착했다. 능동파괴체계는 적의 대전차미사일과 로켓이 아군 전차에 도달하기 전에 무력화 할 수있는 시스템이다. 전방에서 접근하는 위험체를 탐지한 뒤, 10∼15m 전방에서 파괴시키는 방식이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적군 미사일 탐지 후 대응탄을 발사하는데까지는 0.3초밖에 소요되지 않을 뿐더러 명중 확률도 80%에 달한다.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부터 폴란드 ‘구형 전차 교체 사업’에 참여하며 기존 K2전차를 개조, 맞춤형 모델인 K2PL을 제안해왔다. 또 지난 2월에는 노르웨이 국방부의 전차 도입 사업을 참가하기 위해 노르웨이 맞춤형 ‘K2NO’ 시험평가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집트, 모로코, 오만, 인도, 체코 등 여러 국가에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현대로템은 향후 수출에 대비하고자 전문 인력 확대와 마케팅 강화에 집중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군에 K2 전차 3차 양산분을 생산하고 있고, 폴란드 수출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로템은 지난 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미래무기체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전에서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차가 점점 주목받는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산 K2 전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lsj@ekn.kr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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