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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게 왜 알리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유니폼 판매 논란

국내외 오픈 마켓에 국내 항공사 객실 승무원 복장이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이는 디자인에 관한 각 항공사들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공항 등 항공업계 전반에서의 보안 사고를 유발할 여지가 상당해 판매 금지 요청 등 당국의 관심이 적극 요구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시안 베이 디자인 의복 공장(QIAN BEI DESIGN GARMENT FACTORY)'은 고동색 계열의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입점 업체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입는 하늘색 실크 상의와 하얀색 자켓 등을 올려놨다. 셔츠 목덜미 부분에는 검은색으로 'GIANFRANCO FERRE for KOREAN AIR' 또는 빨간 글자로 'ASIANA AIRLINES by JINTEOK'이라고 적혀있다. 실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제품에 적힌 문구와 동일하다. 가격은 3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옵션에 따라 다양하고, 무료 배송 중이다. 판매자 측은 도매 특가로 3벌 이상 구매 시 2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는 문구도 달아놨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배송 받은 제품 사진을 올려 후기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판매 측은 “반팔 소매 세트·치마·실크 스카프·모자·항공사 엠블럼 등을 배송한다"며 “동계복으로는 긴팔 세트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즈도 S부터 3XL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는 G마켓에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머리에 쓰는 모자를 19만140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디자인 도용이기 때문에 특허 침해에 해당한다. 오픈 마켓에서 판매 중인 '숙녀복 상의'와 '항공운항 승무원용 모자'는 진태옥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각각 2011년 7월 4일과 2003년 11월 28일 아시아나항공이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유니폼은 이탈리아 3대 패션 디자이너인 지안 프랑코 페레의 유작이다. 이 디자인은 2005년부터 적용돼 현재까지 상문 어패럴이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2005년 6월 3일 관계 당국에 출원했고, 같은 해 10월 26일 등록이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법무팀 등 유관 부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곧 해당 제품 모델들 역시 해당 항공사들이 고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양사 간 합병 이슈 탓에 사실상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 모자 등 유사품에는 회사 로고가 달려있어 진품과 구분이 어렵다. 이는 곧 공항 등 항공산업 현장에서의 보안 사고 발생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항공사들은 스타킹과 같은 소모품을 제외한 유니폼·구두·캐리어·명찰·사원증 등 보급품 일체를 반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승무원 유니폼 풀 세트와 인터넷에 떠도는 사원증까지 모사해 착장한 상태로 공항 내 보안 구역을 배회할 경우 각종 사건·사고가 생겨날 우려가 상당하다"며 “관계 당국들이 관심을 기울여 판매·수입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다 본다”…SAR 정찰 위성 2호기 발사 성공

'합성 개구 레이더'(SAR)가 내재돼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정보 수집이 가능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 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8일 국방부는 우리 군의 독자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8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미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다. 구성품 조립·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전날엔 발사 준비 검토 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이 완료됐다. 2호기는 이날 오전 9시 2분쯤 발사체와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2호기는 9시 11분 경 시도한 해외 지상국과의 1차 예비 교신에 실패했다. 하지만 10시 57분 해외 지상국과의 2차 교신에 성공해 정찰 위성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2호기는 약 2주 간 △태양 전지판·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 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국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최초의 SAR 위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후속 위성 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박종승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장·이영수 공군참모총장·우리 기술진·국방정보본부 및 육·해·공군 우주 정책을 수립 담당자 등이 임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청사에서 발사 장면을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지켜본 뒤 “우리는 우주 강군으로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 위성은 세계 최고 성능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정찰 위성 만리경 1호 등과 우리 군의 능력의 기술 격차와 관련한 질의에 “남북은 정찰 위성이나 우주 경쟁력에서 단언컨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 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한 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해 기상에 구애받지 않고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현존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이 위성은 민첩한 자세 제어 능력으로 조밀한 지역에서 다수의 영상을 얻어낼 능력이 있다. 군은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 정찰 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호기는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 시험 평가를 앞두고 있고, 오는 6~7월쯤 공식 임무에 투입된다. 3호기는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 시험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 완료 시 11월 경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425 사업에 따라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주요 시설 정보를 수집할 역량을 갖추게 된다. 425 사업 이후 우리 군은 2030년까지 고체 연료 우주 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 위성 50~60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초소형 정찰 위성까지 확보하면 30분 단위로 한반도 정찰이 가능해진다. 이 사업의 후속인 '425-2' 사업도 선행 연구가 끝났고, 합동참모본부에서 전반적인 위성 수량과 필요성, 군사적 활용성 등을 분석 중에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방부 “정찰 위성 2호기, 1차 교신 실패…10시 54분 2차 시도”

'합성 개구 레이더'(SAR)를 탑재해 주·야간과 기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고해상도 영상·정보 수집을 할 수 있는 우리 군의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발사됐다. 8일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군의 독자 군사 정찰 위성 2호기는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네버럴 공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고, 구성품 조립·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전날에는 발사 준비 검토 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이 끝났다. 2호기는 이날 오전 9시 2분 경 발사체와의 분리에 성공해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9시 11분 해외 지상국과의 1차 예비 교신에는 실패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발사 약 2시간 30분 후인 10시 54분, 해외 지상국과의 본 교신이 이뤄질 예정이다. 2차 교신을 통해 위성체 상태가 정상 확인되면 정찰 위성 발사는 성공한 셈이다. 2호기 발사가 성공 시 △태양 전지판·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 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의 작업이 약 2주일에 걸쳐 진행된다. 국내·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진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박종승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장·이영수 공군참모총장·우리 기술진·국방정보본부·육·해·공군의 우주 정책을 수립하는 관계자 등이 참관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발사 장면을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지켜봤다. 신 장관은 “우리가 우주 강군으로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라며 “우리 위성은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 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 운용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은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된 신호를 받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상 조건과 무관하게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현존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이라는 게 군 당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당 위성은 민첩한 자세 제어 능력을 활용해 조밀한 지역에서 여러 개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국방부 “군 정찰 위성 2호기, 팰컨 9서 분리…우주 궤도 진입 성공”

우리 군의 정찰 위성 2호기가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발사된 이후 우주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8일 국방부는 “우리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오전 9시 2분 발사체와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는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발사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8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됐다. 이어 47초 후에 위성 보호 덮개가 분리됐다. 발사 45분 후 팰컨9에서 분리된 2호기는 오전 9시 11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한다. 지상 교신 성공은 2호기가 궤도에 안착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뜻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슈 분석] 티웨이항공, 안전 이유로 운항 거부한 기장 문책 논란

법원이 기체 부품에 문제가 있어 운항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비행을 거부한 조종사가 항공사측의 징계 조치에 반발해 제기한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조종사 단체는 환영의 입장을 보였지만 사내 고참 기장들은 당사자와 회사 모두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4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와 대구지방법원 민사부 징계 효력 금지 결정문을 종합하면 김모 티웨이항공 기장은 올해 1월 2일 베트남 깜라인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TW158편(HL8324)을 운항할 예정이었다. 해당 항공기 브레이크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사측의 운항 기술 고시에 따른 기준치인 1㎜에 미달하는 것을 확인한 김 기장은 정비팀에 브레이크 교체를 요청했다. 그러나 정비팀은 정상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브레이크를 교체하지 않았고, 운항본부로부터 비행 지시 등 다른 조치도 이뤄지지 않자 이에 김 기장은 운항 불가를 결정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조언을 위해 고용돼 통제실에 상주하는 은퇴 기장인 '크루랩'을 비롯, 정비·항공운항관리사들이 안전에 문제가 없음을 김 기장에게 설명했는데 그는 운항본부가 게시한 공시를 근거로 운항 불가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티웨이항공 사측은 한국에서 부품을 공수해 결국 베트남 현지에서 브레이크를 교체했지만 보항편 투입에 15시간 가량 운항이 지연됐다. 같은 달 19일, 사측은 중앙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김 기장에 대해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독단적이고 무지한 판단으로 회사에 2억원대의 손실을 입혔고, 승객 169명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김 기장이 재심을 요구해 사측은 지난 2월 1일 정직 5개월로 징계 수위를 다소 낮췄다. 이후 김 기장은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의 법률 지원을 받아 대구지법에 징계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판장 김태균 판사는 이를 인용했다. 티웨이항공 운항본부가 지난해 9월 27일 공지한 '카본 브레이크 장탈 기준 전파'에는 '웨어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1㎜ 또는 그 이하의 경우 브레이크 교환'이라고 명시돼 있고, 같은해 10월 11일자 운항 기술 공시(23-46)에도 이 사건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의 카본 브레이크 장탈 기준에 관해 같은 내용이 기재돼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해당 문언 그 자체로는 해당 기준치 이하에 해당하는 경우 브레이크를 교체하라고 규정돼 있을 뿐, 정비 효율을 위한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는 취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판단했다. 또 “브레이크 핀의 길이가 0.8㎜로 최종 확인된 당시 상황에서 채권자인 김 기장은 운항 일반 교범(FOM)에 따라 항공기 출발을 결정해야 하는 지위에 있어 운항 불가를 통보한 것이 징계 대상에 해당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다수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비행 안전과 관련해 채무자인 티웨이항공 사측이 징계를 포함한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원칙에 따라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사측은 당시 한국 시간 기준 자정에 가까워 업무 지시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티웨이항공이 국제선을 운영하는 만큼 베트남 현지에 있던 김 기장에게 비행 지시를 내릴 수 없었다는 것으로 충분한 해명이 될 수 없다고 봐서다. 김 판사는 “김 기장에 대한 징계 사유가 존재하는지, 그렇다 하더라도 정직 5개월의 양정이 정당한지에 관해서는 본안 소송의 충분한 심리를 거쳐 최종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특히 김 기장은 징계 처분으로 인해 비행 자격 유지도 어려워져 직무 수행을 할 수 없게 될 것이고 금전 배상만으로는 온전히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법원의 이 같은 결정에 조종사노조연맹은 당연하다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박상모 조종사노조연맹 위원장은 “항공안전법은 기장이 안전 운항에 대한 책임을 진다고 규정하는데, 이에 충실하고자 했던 김 기장에 대해 티웨이항공은 부당 징계를 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측의 이 같은 행태는 안전 운항 문화를 발전시킬 수 없어 징계 자체를 납득할 수 없다"며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비 처벌을 근간으로 기체 이상을 자율 보고한다"고 했다. 한편 티웨이항공 사측은 보도자료에서 “인디케이터 핀의 길이가 1㎜ 이상 남은 상태에서 교환할 경우 동 부품 제작사가 페널티를 부과해 내부 기준치에 1㎜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핀의 길이가 0㎜ 이상인 경우에는 안전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당사 모든 조종사들은 핀의 길이가 0~1㎜인데도 무리 없이 운항 중이고, 김 기장도 과거 0.1~0.7㎜ 사이에서 수차례 아무런 지적 없이 항공기를 운항한 기록이 있어 당시 비운항 결정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고경력 기장들은 운항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집행부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기장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같은 건의 타당성에 관해 법원과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본 심리를 진행 중에 있고, 향후 본안 소송에서 징계 처분의 정당성을 다툴 예정“이라며 "최상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전 분야에서 철저한 점검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경력이 상당한 티웨이항공 교관급 기장들과 심사관들 사이에서는 김 기장과 사측 모두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종사 A씨는 “김 기장은 보수적으로 공시된 내용을 근거로 비행을 거부했는데, 당시 상황만 놓고 보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어 정상 운항이 가능했다"면서도 “사측의 5개월 정직 처분은 과도했고, 일정 기간 비행 정지 정도의 경징계가 적절했다"고 평했다. 김 기장이 티웨이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사측과 갈등을 빚은 것도 징계 수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A씨는 “김 기장은 사측과의 교섭 과정에서 고소를 남발해온 측면이 있다"며 “미운털이 박히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기동 HD현대마린 사장 “‘종합 해양 솔루션 프로바이더’ 글로벌 1위 굳힌다”

“선박 유지·보수(애프터 마켓) 분야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원 스톱 샵' 사업 견인, 친환경 개조 사업에서는 친환경 선박 종합 솔루션 제공, 선박 디지털(SDV)에선 글로벌 선도 해양 빅 데이터 플랫폼 사업, 벙커링 사업에서는 대체재 공급을 통해 친환경 연료 시장 선도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지난 2일 HD현대 선박 개·보수 전문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HD현대마린)은 기업 공개(IPO)에 앞서 출입 기자 간담회를 판교 글로벌 리서치 센터(GRC)에서 개최했다. 이날 이 자리에는 60여명의 취재진과 이기동 사장과 HD현대마린 C레벨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 사장은 “당사는 신조선 인도 이후 선박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토탈 마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며 “선박 애프터 마켓 사업은 HD현대그룹이 건조한 선박과 제작한 엔진의 부품·기술과 무상 보증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선박 개조(retrofit)는 운항 성능을 제고하고 선박 내부 하역 작업 효율화와 운항 용도 변경 등을 목적으로 선체 구조나 탑재 기기류를 변경하는 사업이다. 주로 선주로부터 요청을 받아 현존 선박에 대한 △역설계 △재설계 △재설치 △시운전 △승인 재획득 △공급 등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선사들은 기존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HD현대마린은 1세대 환경 규제인 황산화물 배출 규제와 선박 평형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스크러버·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BWTS) 개조 등 수백 척의 친환경 개조 공사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사장은 “중장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선박 개조 사업은 30%대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반으로 회사의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박 자동화·전동화·자율화는 향후 조선·해양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당사는 차세대 운항 기술·빅 데이터 기반 선박 디지털 제어 해양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HD현대마린은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엔진기계사업부·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해 '현대글로벌서비스'로 출범했다. 당시 사명은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수리 개조 등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프터 서비스 전문 회사로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의지에 따라 정해졌고, 2017년 4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시작으로 해외 주요 거점에 법인을 설립하며 기틀을 닦았다. 2020년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선박 디지털 제어 사업을 양수하는 등 사업 영역이 확대됐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305억원, 2015억원으로 2017년 대비 495.30%, 269.05% 성장했다. 2021년에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인정받아 미국 사모 펀드 'KKR'의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150여명이던 초기 임직원은 현재 전 세계 약 800여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커져가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당시 사명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회사 내부에서 제기됐다. 때문에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사업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의 확보 의지를 담아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사장은 “당사는 세계 1위 조선사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기자재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갖고 있는 유일한 애프터 서비스 사업자"라고 전했다. 또 “글로벌 4행정 엔진 시장 점유율 1위인 '힘센(HiMSEN)' 엔진 정품 부품 주문은 HD현대마린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전세계 2행정 엔진 중 99%를 차지하는 독일 MAN과 윈GD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대형 엔진 애프터 서비스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반·발전기·모터류·조선 기자재 부품 판매와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내 유일한 원스톱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고, 전기·전자·조선 기자재 사업의 비중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양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HD현대마린의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BWTS)·스크러버 등 1세대 친환경 선박 개조 공사 실적은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603척으로 집계된다. 이 사장은 “다수의 친환경 개조 공사 수행 실적과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 풍부한 기술 인력, 최신 선박 기술 및 규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턴키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도 했다. 중장기 전략에 대해 이 사장은 “암모니아·수소 이중 연료(DF) 시스템·탄소 포집 시스템 개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탈 탄소화 시대에 걸맞는 벙커링 솔루션을 조선·해운 시장에 공급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피니티 리서치에 따르면 SDV 시장은 연 평균 12.2% 성장해 2032년 시장 규모가 약 24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글로벌 조선·해양 빅 데이터를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정혁 HD현대마린 최고재무책임자(상무)는 “항공 MRO나 엔지니어링 등 유사 업종 대비 우수한 당사 현금 창출 능력은 자산 경량화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감가상각을 최소화 하는 데에서 나온다"며 “핵심 사업부를 기반으로 이익률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김 상무는 “IPO 자금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해 국내 중소 설계사 인수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타 평가 모델을 적용해도 기업 가치가 높게 측정되느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회사채 발행을 고려했는데 자금 필요성 아닌 재무상 유연성을 가지기 위함"이었다며 “상장 이후 회사채 발행은 추가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한화파워시스템 대비 부유식 액화 천연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강점에 대해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여서 현 시점에서는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미 해군 MRO에 대해선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가 담당하는 영역으로, 별도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며 “당사가 참여한다는 기사는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자사주 매입…5억원 규모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자사주 6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3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취득 단가는 주당 8535원, 총 매입 규모는 5억1210만원에 달한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3월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9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말 단독대표로 전환된 이후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증가와 해양설비 건조 본격화를 토대로 올해 목표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을 제시했다. 수주 목표는 97억달러로 3월까지 39%를 달성했다. 삼섬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수는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최 부회장의 자신감과 단독대표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1분기 136억달러 수주…세계 1위 탈환

국내 조선업계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수주 세계 1위로 돌아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분기 선박 수주액이 136억달러로 중국에 앞섰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45.5%에 달하는 수치다. 수주량은 449만표준환산톤수(CGT)로 중국(490만CGT) 보다 적지만 고부가 선종을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한 영향이다. 실제로 올 1분기를 보면 국내 조선소들이 액화천연가스(LNG)선 29척과 암모니아선 20척 전량을 '싹쓸이'했다. 3월의 경우 수주량도 105만CGT로 중국(73만CGT)을 상회했다. 선박 수출도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민·관이 향후 5년간 9조원을 들여 △초격차 기술 확보 △국내 인력 양성 △외국 인력 도입 등 당면과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 상반기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하반기에는 중소조선소 경쟁력 강화 및 기자재산업 수출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자율운항선박을 비롯한 신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7000억달러 수출 달성에 있어 조선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래 글로벌 조선시장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 호주 오스탈 인수 추진…방산 시너지 높인다

한화그룹이 호주 오스탈 인수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호주·동남아에서 함정 사업을 영위하는 조선 및 방위산업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탈은 최근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호주달러(약 8960억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는 오스탈의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그러나 오스탈은 호주 연방 정부 등이 경영권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기 위해서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 및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로펌을 통해 정부 승인 관련 심사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오스탈도 지난 3월 사업 실사를 개시했으나, 최근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다. 한화 측은 양국 정부의 우호적 관계와 K-9 자주포·AS-21 레드백 등의 사업이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4000건에 달하는 호주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 중 미승인 비중이 0.2% 수준인 점도 언급했다. 이 수치도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미국·영국과 함께 안보 공동체 '오커스(AUKUS)'에 속했지만, 한국도 호주 및 역내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불승인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이 '파이브아이즈'가 확대된 '세븐아이즈' 멤버로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탈도 당국 승인 등의 조건 하에 인수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했다"며 “오스탈과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포트폴리오는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스탈은 지난해 11월 호주 연방 정부와 전략적 조선 계약을 위한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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