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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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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다 본다”…SAR 정찰 위성 2호기 발사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08 14:01

日 4~6회 한반도 방문…초소형까지 확보 시 30분 단위 정찰

국방부

▲우리 군의 두 번째 정찰 위성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의 발사 장면.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

'합성 개구 레이더'(SAR)가 내재돼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정보 수집이 가능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 위성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8일 국방부는 우리 군의 독자 군사 정찰 위성 2호기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8시 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미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다. 구성품 조립·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전날엔 발사 준비 검토 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이 완료됐다.


2호기는 이날 오전 9시 2분쯤 발사체와 분리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2호기는 9시 11분 경 시도한 해외 지상국과의 1차 예비 교신에 실패했다. 하지만 10시 57분 해외 지상국과의 2차 교신에 성공해 정찰 위성이 정상 가동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2호기는 약 2주 간 △태양 전지판·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 모드 정상 동작 확인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국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최초의 SAR 위성을 확보하게 된다"며 “독자적인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후속 위성 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발사 현장에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박종승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장·이영수 공군참모총장·우리 기술진·국방정보본부 및 육·해·공군 우주 정책을 수립 담당자 등이 임석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청사에서 발사 장면을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지켜본 뒤 “우리는 우주 강군으로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 위성은 세계 최고 성능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북한의 정찰 위성 만리경 1호 등과 우리 군의 능력의 기술 격차와 관련한 질의에 “남북은 정찰 위성이나 우주 경쟁력에서 단언컨대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 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이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한 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해 기상에 구애받지 않고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현존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이 위성은 민첩한 자세 제어 능력으로 조밀한 지역에서 다수의 영상을 얻어낼 능력이 있다.


군은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 정찰 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호기는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 시험 평가를 앞두고 있고, 오는 6~7월쯤 공식 임무에 투입된다. 3호기는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 시험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 완료 시 11월 경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425 사업에 따라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주요 시설 정보를 수집할 역량을 갖추게 된다.


425 사업 이후 우리 군은 2030년까지 고체 연료 우주 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 위성 50~60기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초소형 정찰 위성까지 확보하면 30분 단위로 한반도 정찰이 가능해진다. 이 사업의 후속인 '425-2' 사업도 선행 연구가 끝났고, 합동참모본부에서 전반적인 위성 수량과 필요성, 군사적 활용성 등을 분석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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