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산업연구원(KIET)은 국내 웹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원 정책과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KIET가 발표한 ‘K-웹툰 산업의 IP 확대와 글로벌 진출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웹툰산업의 규모는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중심의 글로벌 시장 선점과 웹툰 전문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 성과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서도 국내 웹툰산업의 매출액 규모는 전년 대비 64.6% 성장한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에이전시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11.6% 증가한 534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에이전시가 내부 스튜디오를 설립해 자체 작품을 제작하고 웹툰 IP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스낵컬쳐 문화 확산으로 웹툰산업이 확대되면서 만화산업의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만화산업 생태계는 작가가 기획, 창작한 작품을 출판사에서 제작 후 단행본, 잡지, 전집 등의 형태로 출판돼 이를 서점, 대여점, 온라인으로 유통하여 소비되는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 웹툰산업의 제작 및 유통 과정이 분업화,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웹툰의 기획 및 창작을 담당하는 작가와 스튜디오, 그리고 기획 및 제작, 유통, 2차 판권 등을 담당하는 에이전시의 역할이 분화됐다. 특히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게임, 캐릭터 등 2차 저작권 시장이 확대되면서 IP 계약 및 저작권관리에 대한 에이전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웹툰을 공급하는 플랫폼 업체도 스튜디오 설립 및 작가 고용을 통해 IP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성이 증명된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 영화 제작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스위트홈’, 카카오웹툰의 ‘이태원 클라쓰’ 등이 영상으로 제작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제 K-웹툰은 K-POP, K-드라마에 이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웹툰 플랫폼들은 경쟁력 있는 현지 웹툰 플랫폼의 인수 및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레디쉬’를 인수하고 2022년 신규 합병법인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해 북미시장에 진출 하였다. 올해 네이버는 일본 방송사인 ‘TBS’와 일본 웹툰 제작사인 ‘샤인 파트너스’와 합작하여 국내에 웹툰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툰’을 설립했다. 해외시장에서의 웹툰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 웹툰 종주국으로서 IP 보호와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IET는 "웹툰산업은 기존의 디지털 만화와 비교하여 비교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나 현행 법률 체계가 산업의 발전 속도 및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K-웹툰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산업 특성에 맞는 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ojin@ekn.krclip20221130124552 자료= ‘K-웹툰 산업의 IP 확대와 글로벌 진출 시사점’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