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네이버, 핵심 사업 ‘쌍끌이’에 역대 최대 실적…“라인 최대주주 유지”

네이버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클라우드 매출 증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상품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라인야후 사태에 따른 지분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05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 2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다. 매출은 증권사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2분기 매출은 2조6420억원, 영업이익은 4320억원으로 예상됐다. 사업별로 서치플랫폼의 매출은 검색 광고 개선 및 타게팅 고도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한 9784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도착보장' 브랜드 사용률이 늘고,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이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3.6% 성장한 7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8.5% 늘어난 36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0.1% 성장한 17조5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프라인 결제액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전체 결제액의 50%를 넘어섰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5.9% 감소한 4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환율 변동 등 효과를 제외하면 웹툰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며 “일본의 경우 월 유료 사용자(MPU)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AI 솔루션 매출 증가와 라인웍스 유료 ID수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증가한 1246억원을 기록했다. AI 사업의 경우 뉴로클라우드 성과와 인텔과의 AI 반도체 협력 프로젝트 관련 매출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라인웍스의 경우 유료 ID수와 월간활성이용자수(ARPU)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0%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핵심 사업과 플랫폼 역량 강화를 더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AI·데이터·검색 등 역량 접목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기술 기반 신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대표는 “매크로적 상황의 변동성이 심해 확신하긴 어려우나, 경영진 모두 두 자릿수 성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AI 기반으로 상품 개선에 힘쓰고 있고 앞으로도 내부 경쟁력을 그쪽에 강화해 광고와 커머스 부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텔과의 협력은 청사진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양사가 진행 중인 AI 가속기 검증 관련 매출이 2분기 처음 발생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착수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불거진 지분 변화 우려에 대해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와 최대주주 유지, 영향력 축소 등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라인야후 자사주 취득을 위한 공개 매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일본 라인야후는 약 1조4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 대표는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보안 거버넌스에 따른 우려였음이 명확해졌다“며 "현재로썬 최대 주주를 변경한다거나 사업 축소에 대한 전략적 검토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보안 거버넌스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진 부분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야후의 자사주 취득은 내년 적용될 신설 동경증권거래소의 규정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라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보유한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보유 지분율을 약 1~2% 정도 줄일 계획이고, 결과적으로 라인야후 유통 주식 비중이 35%를 근소하게 초과할 수 있도록 일부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기세 좋은 넷마블, 하반기 신작 러시…“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

넷마블이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하반기엔 신작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6033억원) 대비 30%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의 76%가 해외에서 비롯됐다. 총 5906억원으로 북미(40%)가 가장 많았다. 유럽(13%)과 동남아(10%), 일본(6%)이 뒤를 이었다. 국내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7% 상승한 24%였다. 상위 매출 게임은 지난 5월 8일 출시한 나혼렙이 20%로 1위를 차지했다. 나혼렙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으로, 출시 첫날에만 140억원 매출을 거두는 등 국내외서 흥행했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4종을 선보이며 2분기의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첫 스타트는 신작 모바일 캐주얼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가 끊는다. 이 게임은 오는 13일 174개국에 정식 출시된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활용해 개발된 게임이다. 전 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차별화된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간편한 게임성과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특징이다. 이 외에도 넷마블은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신작 출시를 통해 글로벌 게임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종합] 넥슨, 던파 모바일로 또 한 번 최대 실적…“새 IP 발굴 집중”

넥슨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시장 흥행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762억원(1225억엔), 영업이익 3974억원(452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4% 증가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던파 모바일이 이끌었다. 이 게임은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한 2차원(2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작품이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 분석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중국 출시 이후 앱스토어만으로 한 달간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던파 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PC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또한 북미·유럽, 동남아 등 글로벌 지역에서 2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등 'FC' 프랜차이즈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이 기간 '던파'·'메이플스토리'·'FC' IP 기반 게임의 글로벌 매출 총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7%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 해외 비중은 60%대까지 늘어났다. 넥슨은 기존 IP의 장르 및 플랫폼을 다변화하는 한편, 새로운 IP 발굴을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운 IP를 통해 글로벌 흥행을 이끈 사례는 지난달 출시한 '퍼스트 디센던트'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최다 매출 게임 1위를 기록했다.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3분기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여기에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던파 IP를 활용한 카잔은 '던파 유니버스(DNFU)'를 본격 확장할 대형 프로젝트란 점에 주목받고 있다. 3인칭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대 환경(PvPvE)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도 개발 중이다. 플랫폼 및 지역 다각화에도 집중한다. 넥슨은 8일 중국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아크 레이더스'의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했다. 넥슨과 엠바크 스튜디오는 텐센트와 긴밀히 협력해 중국 이용자들의 취향과 선호에 맞춘 현지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던파 모바일'의 아성을 이어가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진에어, 2Q 영업이익 9억원…전년 동기비 94.9%↓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매출 3081억5700만원, 영업이익 9억400만원, 당기순손실 58억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9.0% 늘었고 영업이익은 94.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판매 단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과 계획에 대해서는 “여객 사업 견조세가 예상되지만 환율·유가 변동성 확대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불안 요소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항 효율성 제고와 전략적 노선 운용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인천-다카마쓰와 인천-보홀 신규 노선 취항 등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2분기 실적 ‘명암’…전자는 ‘최고’·엔솔은 ‘부진’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이 아쉽다. 지난 2분기 LG의 대부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을 겪으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8일 LG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3094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8240억원으로 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309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904억원으로 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의 발표와 각 계열사 공시를 종합한 결과 LG의 실적에 가장 긍정적으로 기여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가전 및 공조 부문에서 계절적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덕분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LG그룹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와 57.6% 감소한 수치다.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으며, 고정비 부담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를 제외하면 252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바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부진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금속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배터리 원자재인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가가 떨어졌다. 또 유럽 및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디스플레이도 매출이 42% 증가한 6조7080억원을 거뒀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940억원을 기록했다. OLED 패널 비중 확대와 IT 제품용 OLED 패널 대량 생산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으나, 전반적인 시장 경쟁 심화와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강현창·김윤호 기자 khc@ekn.kr

유료방송업계 2분기도 ‘쉽지 않네’… 신사업에 사활

유료방송업계가 올 2분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수가 처음 감소한 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실적도 하향세를 그리면서 존폐 위기가 더 가시화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TV(IPTV)·케이블TV(SO)·위성방송 등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이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의 여파로 해석된다. LG헬로비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2867억원) 대비 1.1% 감소한 2836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에서 약 46.8% 줄어든 74억원이었다. 렌탈 등 신사업과 지역 기반 사업이 성장하며 적자 전환은 막았지만, 케이블TV 업황 축소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방송 부문 매출은 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1327억원)보다 3% 줄었다. 같은 기간 KT스카이라이프는 영업손실 규모 1억59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546억2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위성방송과 IPTV 상품을 결합한 GTS 가입자 감소에 따라 수신료 매출은 줄어든 반면, 스카이TV 콘텐츠 투자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는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송발전기금 등 계절성 비용의 연간 평탄화 등을 영업이익 감소 이유로 꼽힌다. 2분기 GTS 가입자는 77만6538명으로, 전년 동기(94만7680명) 대비 17만명가량 줄었다.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SKB)는 외형 성장으로 실적이 선방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683억원)보다 2.26% 증가한 1조930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836억원이다. 유료방송 부문 매출은 4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으며, 가입자 역시 960만명으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실적 성장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순 없는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증감 추이는 매출 3.4%, 영업이익 5.8%였다. 이들은 기존 방송·통신 사업을 내실 있게 다지는 한편 하반기 신사업 비중을 지속 확대해 매출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헬로비전은 '로컬 크리에이터' 전략을 앞세워 지역 기반 사업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성을 강조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확보하고, 지난 7월 인천에 개관한 '뮤지엄엘' 등 지역 문화 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인공지능(AI) 신사업을 통해 미래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AI 프리뷰어 서비스 및 AI 스포츠, AI 고객센터(CC)를 활용해 HCN·ENA 등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출시한 B tv 플러스를 앞세워 AI 기술 기반 서비스 고도화, 미디어 콘텐츠 다각화 노력을 이어간다. 기존 17개 월정액 상품을 통합한 이 상품은 메뉴 이용 편의성을 높이면서 신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높아지는 ‘중국산 배터리’ 불신에도… BYD “한국 진출 이상무”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산'으로 밝혀지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소바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BYD의 한국 진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BYD코리아 측은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E에는 중국 기업인 '파라시스'의 니켈·코발트·망간(NCM)배터리가 탑재됐다. 화재는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E 차량에서 시작됐다. 화재로 인해 차량 140여대가 불타고 아파트 배관과 배선이 녹으면서 약 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사고 차량에 중국 배터리 기업 제품이 탑재됐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의 네티즌은 “역시 중국산 제품은 믿을 수가 없다"며 “1억원이 넘는 차에 저가 중국산 배터리를 넣은 벤츠도 문제"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화재 원인은 그거 중국산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일각에선 BYD, 지리 등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계획도 차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기존에도 '중국산'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가고 있었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이미지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BYD코리아는 차질 없이 한국 진출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자사 제품은 비교적 화재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배터리인 점을 강조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자사 주력 제품은 사고 차량에 들어간 NCM배터리 보다 화재안정성이 높은 LFP배터리"라며 “해당 사고는 한국 진출 검토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는 크게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리튬·인산·철(LFP)로 나뉜다. NCM 배터리는 주행거리가 길고 순간 출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LFP 배터리는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 구조로 인한 '화재 안정성'이 특징인 제품이다. 이로 인해 이전까진 출력이 더 좋은 NCM배터리가 주목받았지만 최근 사고로 인해 화재안정성이 높은 LFP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YD LFP배터리의 내구성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BYD는 배터리 생산 시 46t 무게의 트럭이 배터리 위를 밟고 지나가는 압축 시험, 오븐에 넣어 섭씨 300도까지 가열해보는 발화 시험 등의 극한의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BYD가 아무리 중국산이어도 저렴한 가격에 더해 화재안정성까지 입증된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내대봤다. 현재 BYD는 한국 진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전국 곳곳에 전시장 20곳을 열 계획이다. 또 차량 판매를 위해 국내 인증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판매 모델은 씰(Seal)·돌핀(Dolphin)·아토(Atto)3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고려아연 창립 50돌] “시총 70조 목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 도약”

고려아연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사업 육성으로 현재 10조원 수준인 시가총액을 2033년 7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6768억원이었던 고려아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1분기말 7105억원으로 불어났다. 올 2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3조582억원·영업이익 2687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전 현실화를 위한 '실탄' 축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8% 성장한 영향이다. 메탈값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72.6% 늘어났다. 특히 은의 경우 판매량과 가격 상승으로 국내·매출이 30.3% 증가하면서 아연 매출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하반기에는 공정 합리화로 원가절감을 강화할 계획으로, 연 판매량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 가동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서린상사의 수익성도 향상됐다. 서린상사의 매출은 2578억원으로 36.5% 줄었으나, 이는 저수익 계약 물량을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영업이익률은 0.5%에서 6.0%로 상승했다. 서린상사는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와 해외 거점을 활용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선물거래 등으로 원자재값 변동을 비롯한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인수한 캐터멘 메탈의 실적도 반영됐다. 스틸사이클 및 기타법인의 매출이 5700억원(481%) 급증한 까닭이다.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생산 안정화·아연 회수율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0.7%에서 7.8%로 급증한 것이다. 제련 공정 부산물 회수설비 퓨머 2기를 가동 중지하고 1기를 용도전환하는 공정 합리화도 추진했다. 향후에도 3기를 동 건식제련 설비로 전환하면서 생산력을 10만t 늘리는 등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신사업 육성 프로젝트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는 △재생에너지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가 포함된다. 2033년 신사업 매출 12조원 달성 등 제련 부문을 합한 전체 매출(25조원)의 48.4%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6700억원을 들여 호주 퀸즈랜드에 건설 중인 풍력발전소에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생산된 전력의 70%를 SMC 등에 10년간 공급할 예정이다. 그린수소를 국내로 도입하기 위해 한화임팩트·SK가스·미국 아모지 등 국내외 기업들과 손도 잡았다. 태양광발전소를 활용해 연간 사용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 용량은 400MW에 달할 전망이다. 2033년까지 연간 황산니켈 9만t·전구체 8만t·동박 6만t의 생산력도 갖추는 등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토대로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에 거점을 둔 이그니오 인수를 비롯해 자원순환사업도 키우고 있다. 2차원료 전처리를 통해 가동률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종로구 그랑서울로 둥지를 옮기는 등 영풍그룹과의 '이별'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2033년까지 시총을 현재(약 10조원)의 7배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라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동박사업 진출 등 캐즘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반도체·AI 쌍끌이’ 전자업계 2분기이어 3분기도 ‘맑음’

전자업계가 지난 2분기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AI와 반도체 부문이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주요 기업 실적 개선세 뚜렷 8일 전자업계에는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전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7407조원, 영업이익 10조4400억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은 5조4685억원을 달성했다. 두 기업 모두 AI 기술 발전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서버용 메모리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HBM 매출이 50% 중후반 수준 성장했고,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LG전자가 돋보였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전부분이 침체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생활가전과 B2B 기반 미래 성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전자 부품 부문에서는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5조2000억 원, 영업이익 5572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전자 부품 수요 증가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2조3835억 원, 영업이익 1860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 AI로 '괄목상대'…고도화 자신감 표현 특히 지난 2분기는 AI와 반도체가 전자업계 실적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친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는 전자업계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동안 관련 소식이 뜸했던 LG전자도 최근 AI부분에서 진보한 기술력을 뽐내는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엑사원'의 3.0 버전을 선보였다. 엑사원 3.0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픈소스 방식(AI 모델의 소스 코드와 관련 자료 공개)으로 공개된 생성형 AI다. 오픈소스로 AI를 공개하려면 먼저 해당 AI 모델이 충분히 고도화되어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사용자와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기 때도록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유지보수도 가능해야 한다. 소스 코드와 데이터가 공개되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도 중요한 요소다. ◇미국 보조금 등도 호재…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의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8조8000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SK하이닉스도 4억5000만달러(6200억원)를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AI와 반도체 시장의 수요 증가로 전자업계가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른 변수는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기자의 눈] 전삼노와 APU의 우려스러운 언론관

감탄고토(甘呑苦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비위에 따라서 사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1일 오전 10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으레 그렇듯, 현장에 찾아온 기자들은 워딩을 듣고 받아치거나 녹취한다. 그날도 그 자리에 온 기자들은 전삼노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내용을 보고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언덕에 올라와 취재하기 바빴다. 그러나 기자회견 내용은 더운 날씨만큼이나 실망스러웠다. 이날 전삼노 관계자는 “사측이 2023·2024 임금 교섭을 병합하며 휴가 제도 개선을 약속했지만 일방적으로 반려해 철회됐다"며 “성과급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투명화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패밀리넷 포인트 200만원을 요구했다며 되팔이범으로 호도한 서울경제 기자님 오셨느냐, 이렇게 중요한 기자회견 자리에 오지도 않고 기사를 썼느냐"며 “언론사가 2년치 임금 교섭 요구를 철저하게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놔 의사 표현을 하러 온 것인지, 특정 언론인을 상대로 조리돌림하며 겁박하러 온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필자는 질의응답 시간에 “기자회견의 취지와 목적이 임금 협상을 포함한 근로 조건 개선에 있는 건지, 무노조 경영 폐기에 방점이 찍힌 건지 궁금하다"고 했고, 이어 “전삼노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노조들과 계열사 노조들도 사측이 탄압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담당하던 전삼노 관계자는 댓글창에 공식 계정으로 “제가 현장에서 법규(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든 욕설)를 날렸어야 하는데 아쉽네요"라고 적었다. 또 뉴시스 기자가 “패밀리 포인트와 관련해 사측은 50만원, 노조는 당초 250만원을 요구했다는데 그 시점이 언제인가"라고 묻자 전삼노 측은 “그런 걸 왜 물어보느냐"며 핀잔을 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며 기자들을 땡볕에 불러세워놓고 다소 민감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문을 받으니 이 무슨 무례한 행동을 한단 말인가. 철저히 언론을 자신들의 나팔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면 오산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도 마찬가지다. APU는 벨기에 브뤼셀 소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찾아가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적합성을 철저히 조사해달라며 당국자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EC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직원 사이의 고용 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고, 필자는 업계 의견을 취합해 “EC가 의견 제시를 거절했다"는 내용을 기사에 반영했다. 그럼에도 APU 관계자는 “EC가 고용 관계는 자기들의 권한 밖임을 설명한 것"이라며 “우리가 제출할 추가 자료를 EC가 환영한다는 내용은 눈에 안 들어오느냐, 편향적으로 그 따위 기사를 쓰느냐"고 따졌다. 또 “당신 같은 사람은 기자로 보지 않기 때문에 (우리 측)자료 공유를 하지 않을테니 능력껏 구해보라"며 당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선 “박규빈 기자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무얼 받아먹었길래 이런 기사를 쓰느냐"는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APU는 그 말에 책임 질 수 있나? 필자는 취재를 통해 사건을 심층적으로 설명하거나 배경을 알려주는 '해설 기사'를 썼을 따름인데, 이 정도면 가히 언론에 대한 폭거라고 할만하다. 언론이 언더 도그마에 빠져 노조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는 하지만 언제나 모든 매체가 편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오만한 발상이다. 거친 언사로는 가장 먼저 만나는 시민인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노조 관계자 제위의 성숙한 대 언론 자세를 촉구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