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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용 감기약 긴급생산명령...감기약 돌려막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 겨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의 동시유행(트윈데믹) 가능성으로 수급 불안정 우려가 제기된 ‘조제용 감기약’의 품귀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해 정부가 긴급생산명령을 내렸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고형제(650밀리그램)’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정하고 해당 제품을 허가받은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는 지난해 3월 제정된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의 긴급생산·수입명령과 유통개선 조치에 관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이번 명령은 이 규정 도입 이후 처음 발동됐다. 이번 조치에 따라 18개 제약사는 내년 4월까지 매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수입 계획과 월별 생산·수입 현황 등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해열진통제 수급대응방안’을 발표하고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에 대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기존 대비 월 평균 60%,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50%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명령 조치로 전체 13개월 동안 월평균 공급량이 기존 4500만정에서 6760만정으로 늘어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제약업계는 이번 조치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생산명령에 따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량을 더 늘리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주요 아세트아미노펜 감기약 생산 제약사들이 이미 생산라인을 완전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전문의약품) 생산을 늘리면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일반 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감기약(일반의약품)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급생산명령이 얼마나 실효성을 발휘할 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에 일반의약품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에 집중하느라 조제용 생산량이 감소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정부 조치가 일반감기약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일반 판매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긴급생산명령은 지난달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보험약가 인상에 따른 조치"라며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약가를 인상해 제약사에게 조제용 생산을 늘릴 유인을 제공한 만큼 이번 긴급생산명령을 통해 설비증설 등 제약사가 각자 방안을 강구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생산을 늘리도록 하고 겨울철에 대비해 생산·수입 물량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감기약 공급 14일 서울 시내 약국에서 판매 중인 감기약 모습. 연합뉴스

정부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기준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이르면 내년 1월께 코로나19 방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23일 착용 의무 조정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의무 조정 기준이 확정되면 정부는 겨울철 독감 위험기간을 넘긴 내년 1월 중 조정 기준에 의거해 일반인과 고위험군, 치료시설 등을 대상으로 단계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달 23일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무 조정 기준을 소상히 설명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15일 공개토론회에 이어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남은 방역조치 조정에 필요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23일 조정 기준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도 같은날 일일브리핑에서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을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검토를 해왔다"면서 "겨울철에 재유행이 오면서 유행의 정점이 지난 이후에 방역상황과 전문가 논의를 거쳐 결정을 하겠다는 방침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임단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환자 숫자라든가, 위중증과 사망의 추이라든지, (정부가)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방역대응 역량 등을 좀 고려해 마스크 의무 조정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기온 하락과 연말연시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잠시 둔화했던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5만8958명으로 전주보다 11.2%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04로, 8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주간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수는 444명으로, 전주 대비 4.9%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51명으로 6.2% 늘었다. 재감염 추정 사례 비율은 14.7%로, 전주(13.29%) 대비 1.41%포인트(p)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7명 중 1명은 2회 이상 감염자인 셈이다. 전체 누적 감염자 중 2회 이상 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1%다. 임숙영 단장은 "백신과 감염으로 갖췄던 면역이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는 것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현재 유행은 증감을 반복하면서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기반 모더나 2가 백신 64만회분이 14일 도입된다고 말하고, 2가 백신 추가접종이 코로나19로부터 본인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선별진료소 주변으로 내리는 눈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팜 "디지털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팜이 전체 뇌전증(간질) 환자의 30%에 이르는 ‘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SK바이오팜은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사전설명회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SK바이오팜은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선보일 예정인 ‘제로 글래스’, ‘제로 와이어드’ 등 5종의 뇌전증 전용 웨어러블 신제품도 소개했다.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는 CES 2023의 디지털헬스 부문 ‘CES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시제품)으로, 뇌전증 환자가 착용해 뇌파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분석·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날 발표를 맡은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 겸 R&D혁신본부장은 현재 전세계 뇌전증 환자의 약 30%는 현존하는 어떤 치료제나 수단을 써도 아무런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언급했다. 따라서, 뇌전증의 주요 증상인 발작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황 부사장은 설명했다. 언제 발작이 일어날 지 알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도 않으며 가족이 24시간 곁에서 돌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한 뇌전증 전문 제약사로서 뇌전증 환자의 무려 30%가 ‘백약이 무효’인 ‘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현실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에서 출발했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완전소실을 목표로 명명한 ‘프로젝트 제로’의 첫 시제품인 제로 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 5종은 뇌파·심전도·신체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하고 ‘슈퍼 앱’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 모바일 앱 ‘제로 앱’을 통해 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진단·전송함으로써 환자의 발작을 미리 예측해 환자나 가족에게 알려줄 수 있고 의사가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가 집에서 착용하고 잠을 자거나 생활하기 편하도록 안경, 청진기 등의 형태로 만들었으며 외부활동시 보이지 않도록 헤어밴드, 헤드셋 등의 형태로도 개발했다. SK바이오팜은 이 시제품을 CES 2023에서 선보이고 내년에 국내에서 임상을 시작해 허가를 거쳐 출시한다는 목표이다. 동시에 뇌전증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 제로’를 시작으로 향후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 우울증, 조현병, 알츠하이머 등 신경·정신질환 분야는 물론 항암 등 새로운 분야의 디지털 치료제 개발로 사업을 확장해 기존 신약 부문과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황선관 부사장은 "디지털 디바이스는 센서 등 IT 기술이 중요한 만큼 SK텔레콤, SK C&C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 제로 디바이스를 개발했다"며 "혁신신약 개발은 물론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SK바이오팜 설명회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이 1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팜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사전설명회’에서 ‘프로젝트 제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국바이오협회, 주한 대사관·투자청 간담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바이오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ㆍ스위스ㆍ중국 등 8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바이오협회는 13일 총 8개국의 주한 대사관과 투자청 등 대표부와 함께 국내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 세 번째로, 총 8개국에서 14개 기관과 바이오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주요 대사관과 투자청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및 확대 △국내 바이오 기업의 국가별 연결 및 기업 협력 파트너 발굴 △해외진출, 투자 관련 지원 정책ㆍ혜택 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내년 7월 12~14일 개최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OPLUS-INTERPHEX KOREA 2023)’를 홍보하고 해외 바이오기업의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봉근 스위스 바젤 투자청 대표는 ‘스위스 바젤 클러스터-팬데믹 간 성장과 그 이후’라는 주제발표에서 스위스 바젤 지역의 우수한 바이오 투자 환경과 세제혜택 등을 소개하고, 한국 바이오기업의 투자진출을 적극 요청했다. 이밖에 △외국인의 직접 투자 및 미국의 바이오산업 △중국시장 접근법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개발 전략 등 발표도 이어졌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팀장은 "주한 대사관ㆍ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는 해외 정부와 기업이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에 주목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국내 바이오 산업계가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허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한국바이오협회 간담회 사진 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22년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바이오협회

대원제약 백인환 사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원제약이 30대의 창업주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한다.대원제약은 13일 임원 정기승진인사를 단행하고, 내년 1월 1일부로 백인환 사장이 새로 취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백 신임사장은 직전 마케팅본부장(전무)에서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고, 신임 부사장으로 임한일(재경실), 조봉철(영업부문), 김주일(R&D부문) 등 3명이 나란히 승진 임명됐다.신임 백 사장은 1984년생으로 창업주인 고 백부현 선대회장의 장손이며, 창업주 2세인 현재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백 사장은 지난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쳐 최근까지 마케팅본부를 이끄는 등 회사의 경영 전반에 걸쳐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 왔다.대원제약 관계자는 "해외시장 개척 성과는 물론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건강기능식품 등 성공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대원제약의 고속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며 "경영에 필요한 주요 요직을 거친 만큼 회사의 경영에 누구보다 밝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백 사장은 마케팅본부장으로서 입사 당시 1개에 불과했던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10개 가까이 늘리는 등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이다.특히 일반의약품 사업 진출 후 첫 야심작인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연매출 300억원의 시장선두권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등 대원제약을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기반을 닦는데 기여했다.백 사장은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헌신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투자와 신사업 발굴로 대원제약의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백인환 대원제약 신임 사장. 사진=대원제약

신라젠,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로 부활포 쏘나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 10월 주식거래가 재개된 신라젠이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자체 개발중인 ‘정맥에 주사하는 바이러스 형태의 항암 치료제’ 등 신기술을 소개하며 재기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신라젠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투자자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과 새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설명회에서 신라젠은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계획을 비롯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SJ-600’ 시리즈 등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항암 플랫폼 기술 ‘GEEV’를 통해 자체 개발중인 SJ-600 시리즈였다. SJ-600은 ‘종양용해바이러스(암세포 내에 침투·번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기존의 종양용해바이러스는 종양에 직접 주사해야 해 작은 종양들이 여러 장기에 전이된 암 등에는 활용하기 어려웠다.‘GEEV’ 기술은 종양용해바이러스 외피에 인체 면역체계가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특수단백질을 생성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종양용해바이러스를 종양에 직접 주사하는 대신 정맥에 주사해 이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도록 할 수 있다. GEEV 기술을 적용해 개발 중인 최신 시리즈 ‘SJ-607’는 실제 정맥 투여 시험 결과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신라젠은 SJ-607의 시험 데이터를 정리해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제출하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 최고 권위의 학회에서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신라젠 기업설명회에는 투자자와 증권사 관계자, 기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예상보다 참석 신청자가 많아 신라젠은 당초 예약한 행사장보다 더 넓은 행사장으로 옮기기 위해 설명회를 당초 12일에서 13일로 하루 연기해 개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신라젠의 주가는 거래가 재개된지 꼭 두 달이 됐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오후 기준 주가는 9320원으로 2020년 5월 거래정지 직전 종가 1만2100원보다 낮다. 이날 설명회에서 신라젠의 주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신라젠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기이고 고금리 기조라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인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신라젠의 수익실현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신현필 신라젠 부사장은 "SJ-600 등 후보물질이 모두 잠재적인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대상"이라며 "SJ-600은 논문 제출 시점이 라이선스아웃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든든한 파트너사를 만나 임상 3상까지 진행하고 상용화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수익실현 방법이고 이러한 진행 과정이 반영되면 주가도 따라서 호전될 것 "이라고 말했다.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GC녹십자 목암연구소, 강남 이전…“AI 기반 신약개발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GC녹십자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기존 경기 용인에서 서울 서초구로 연구소를 이전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신약개발 연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목암연구소가 새롭게 자리잡은 서초구 M11 빌딩은 양재역과 인접해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관련 업체가 집중돼 있는 강남과 판교 일대와 가까워 해당 분야의 우수 인력 모집이 용이하다. 목암연구소는 지난 1984년 설립 이래 세계 최초의 유행성출혈열 백신 및 독감 백신 등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해 오다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에 뛰어들어 현재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재조합단백질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목암연구소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신약개발은 다양한 학문 영역을 융합하는 분야이고 전세계적으로도 대세가 되는 분야인 만큼 연구에 매진할 우수 인재를 발견하고 육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소 이전을 발판 삼아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사업 능력을 강화해 인공지능 신약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녹십자 GC녹십자 본사 전경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 퇴임, 고문으로 R&D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했던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가 임기만료에 따라 퇴임한다. 1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한미약품의 R&D 부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권세창 대표이사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한미약품이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할 수 있도록 12일 퇴임을 결정했다. 1996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권 대표는 연구센터장, R&D 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프로젝트 다수를 지휘했고 특히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약효지속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권 대표가 지휘해 개발한 랩스커버리 기반 바이오신약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는 지난 9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항암부문 바이오신약이 됐다. 권 대표는 향후 한미약품 고문으로서 한미약품 R&D 부문 사업에 대한 조언과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권 대표와 함께 한미약품 R&D를 이끈 이관순 부회장도 12일 부회장직에서 퇴임하고 고문으로 위촉됐다. 이 고문도 한미약품 R&D 부문 사업을 조언하면서 현재 맡고 있는 임성기재단 이사장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한 이관순 고문은 국내 제약업계 최연소 연구소장을 거쳐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역임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해는 한미약품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라며 "새로운 50년을 맞아 ‘글로벌 한미’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두 분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용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권세창 대표 지난 2017년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77회 미국당뇨병학회에서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왼쪽 첫번째)이 외국 관계자에게 랩스커버리 기반 희귀질환치료 신약 연구결과 포스터 발표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미약품

오스템임플란트, 수출 2억불 돌파…내년 수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수출 2억달러를 돌파하며 수출의 탑 수상 기쁨을 누린 오스템임플란트가 내년에도 ‘해외실적 불리기’에 신바람을 낼 것으로 보인다.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9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억불 수출의 탑’((2021년 7월 1일~2022년 6월 30일 기준)을 수상했다. 지난 1997년 설립 21년만인 2018년 수출 1억불을 돌파한 지 4년만에 수출 2억5800만달러(약 3378억원)으로 2억불 고지를 달성했다.더욱이 이번 오스템임플란트의 수출 2억불 돌파 실적은 한국 본사의 수출실적만 집계한 것으로, 본사와 독립운영되고 있는 세계 30개 해외법인의 매출을 더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글로벌 매출액은 같은 기간에 총 4억6380만달러(약 6011억원)에 이른다. 더욱이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많은 국내기업이 러시아 수출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오스템임플란트는 오히려 미리 임플란트 물량을 확보해 두려는 현지 치과의료계의 수요 증가 덕분에 올해 대러 수출이 지난해보다 더 늘었고 봉쇄령이 잇따랐던 중국에서도 현지 치과들도 역시 임플란트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출이 늘었다. 올들어 지난 1~3분기 오스템임플란트 누적 해외 매출은 총 50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3%나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1%에서 올해 65%를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내년 해외 매출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회사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보건산업 수출 동향 및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임플란트와 치과용 드릴 등을 포함하는 ‘치과용 제품’의 수출은 글로벌 일상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올해 7억8200만달러에서 내년 8억400만달러로 약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산 임플란트 점유율이 높은 중국은 지난 9월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이 ‘임플란트 의료서비스 가격 특별관리’ 정책을 발표하는 등 국가 차원의 구강건강 확대정책을 펴고 있어 내년 임플란트를 포함한 치과재료 시장이 올해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는 그동안 중국 등에서 수요가 높은 중저가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최근에는 미국 등에서 고가의 프리미엄 임플란트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미국법인 생산공장에서 증설공사 중인 ‘하이오센 생산공장’은 내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스템임플란트의 프리미엄 임플란트인 ‘하이오센’의 생산량을 기존보다 58% 늘릴 계획이다. 현재 부산 해운대구에 건립 중인 제2공장은 기존 부산 제1공장과 맞먹는 연간 1300만세트의 임플란트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넘어 디지털 치과기기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1위 치과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 매출 증가는 지난해 매출의 11%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R&D 투자와 기술혁신 덕분"이라며 "내년에도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효율화로 수출증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오스템임플란트 해외법인장들이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2022년 해외법인장 워크숍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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