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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네덜란드 기업과 손잡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근당이 네덜란드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각광받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제 신약개발에 나선다. 종근당은 지난 3일 네덜란드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총 1억3200만달러(약 1650억원)로, 상업화 이후 판매에 대한 단계별 로열티는 별도로 책정된다.이번 계약으로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의 사용권리를 확보해 ADC 항암제 개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항체-약물 접합체 기술은 약물을 특정 항체와 결합해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죽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약효를 높일 수 있어 국내외 제약사들이 앞다퉈 ADC 기반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ADC 시장은 지난해 약 8조원에서 2026년 약 17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특이적 결합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기존에 발굴한 항체를 변형없이 ADC로 적용할 수 있어 기존 ADC보다 우수한 효능을 가진 반면 독성으로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종근당은 소세포폐암 신약 ‘캄토벨’을 비롯해 항암 이중항체 ‘CKD-702’ 등 다양한 항암제 개발을 통해 전문성과 노하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시나픽스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종근당 본사 전경

종근당 지난해 매출 11% 성장...영업익 1천억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종근당이 주요 품목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1조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6% 성장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5일 종근당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48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1조3436억원에 비해 10.8%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0% 성장한 109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88.8%나 증가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주요품목 성장세 지속에 따라 매출 및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종근당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펜잘’을 비롯해 활성비타민 ‘벤포벨’,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등 주요 제품의 꾸준한 성장으로 전년도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 2021년 전년대비 3.1% 성장한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10.8%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3일 네덜란드 ‘시나픽스’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1억3200만달러(약 1620억원)이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에 종근당의 자체 개발 항체를 접목해 차세대 표적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kch0054@ekn.kr33 종근당 본사 전경

尹정부 제약바이오 규제혁신 6개월 "긍정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윤석열 정부의 지난 6개월여간의 제약바이오 분야 규제혁신 노력이 업계와 환자들로부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부처간 규제장벽 제거 등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규제혁신 노력은 중간평가를 받기까지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추진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이 보고회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해 8월 발표한 100대 과제 중 57%의 과제(식품분야 50개 과제 중 34%, 의약분야 50개 과제 중 23%)가 이행되거나 본격 제도화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의약분야의 경우, 지금까지 완료된 과제는 ‘의약품 첨부문서 제출을 종이문서만 허용에서 전자문서로 확대’ 등 다소 지엽적인 것이 많고, ‘글로벌 혁신제품의 국제기준 선제적 적용’ 등 아직 제도개선이 실제 적용 사례로까지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의료기기 신속분류제도 도입’,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제도(GIFT)’ 등 과제는 실제 성공사례가 등장할 정도로 수혜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GIFT 제도는 식약처가 지난 2020년 도한 이후 지난해 8월 100대 과제에 포함시켜 신속한 서류심사 등 기업에 대한 밀착지원을 더욱 강화했다. 덕분에 대웅제약의 당뇨신약 ‘엔블로정’은 지난 2020년 GIFT 대상 1호로 지정된 이후 준비된 자료부터 먼저 심사하는 ‘수시동반심사’ 등 밀착지원을 받아 지난해 11월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상반기 엔블로정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GIFT 제도 덕분에 빠르게 심사받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수시로 심사기관과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GIFT 제도가 100대 과제에 포함된 이후에는 한국로슈의 림프종 치료제 ‘룬수미오주’가 첫 GIFT 대상 1호로 지정돼 현재 심사 중이다. 또한 ‘의료기기 신속분류제도’ 도입으로 현재 언어장애진단 등 5개 의료기기가 심사 중이다. 식약처 100대 과제 중간성과와 관련해 소비자인 환자단체들의 평가도 일단 긍정적이다. 김성기 한국건선협회 대표는 "과거와 달리 규제혁신 성과보고회에 제약사 등 기업계 외에 소비자인 환자단체를 초청하고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에서 환자 중심의 정책을 강화하고자 하는 진정성을 느꼈다"고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개최된 ‘2022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2)’에서 식약처가 새롭게 ‘환자중심 바이오의약품 안전관리 정책토론회’ 세션을 마련하는 등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국장도 "과거에 비해 식약처가 규제혁신에 더욱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은 "희귀질환은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희귀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기업대상 규제혁신과 더불어 ‘정부지원 신청주의’를 보완해 희귀질환 환자를 위한 정부 각종 지원정책을 환자들이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말 관련 고시를 개정해 바이오의약품 원료 수입시 동물검역 기준을 간소화했다.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재조합단백질)은 온도·빛 등에 민감해 검역절차 지연시 변질·오염 위험이 큰데 이번 고시 개정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바이오의약품 개발·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제약바이오 관련 규제혁신 노력을 인정했다.반면에 바이오업계가 요구하는 규제혁신 내용에 정부가 좀더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등 개별기관 주도의 규제혁신 외에 부처간 규제장벽 제거 등 범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제약바이오 규제혁신 움직임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한 뒤 "이를 체계적으로 다룰 국무총리 산하 콘트롤타워 설치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추진성과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롯데바이오, 인천 송도에 국내공장 1호 짓는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해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첫 생산공장 부지로 인천 송도를 선택했다. 5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메가플랜트 건설에 관한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기업과 다수의 바이오벤처가 입주해 있고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연구개발(R&D) 센터가 밀집한 송도를 자사의 첫 국내 생산기지로 점찍은 것이다. 앞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총 3조700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 총 3개의 메가플랜트를 신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3개의 메가플랜트는 총 36만리터(ℓ) 규모의 CDMO 시설로, 3개의 메가플랜트가 3개 지역에 분산 건설될지 한 곳에 건설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플랜트가 모두 조성될 수도 있는 셈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첫 메가플랜트를 올해 하반기 착공해 오는 2025년 준공한다는 목표이다. 이어서 2027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고 나머지 메가플랜트 두 곳도 오는 2034년까지 완전 가동한다는 목표이다. 이원직 대표는 2034년 3개의 메가플랜트가 모두 가동되면 연매출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10대 CDM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이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메가플랜트 후보지로는 송도를 포함해 충북 오송, 경기 광명, 경남 창원 등이 거론돼 왔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CDMO 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인천 송도 사업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투자 액수와 공장 규모 등 구체적인 사업의향서 내용도 아직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ch0054@ekn.kr롯데바이오로직스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톡신 ‘나보타‘, 고용량 임상서 장기지속 효과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수출명 주보)가 미간주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고용량 임상에서 장기지속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도출했다고 3일 밝혔다.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에서 기존 주보 20유닛 대비 2배 가량 용량을 높인 고용량 주보(40유닛)를 투여하고 6개월간 미간주름 개선 효과를 관찰한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에서 에볼루스는 고용량 40유닛 투여시 6개월 또는 26주의 장기지속 효과를 확인했으며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평가변수인 미간주름척도(GLS), 글로벌미용개선척도(GAIS)의 중간 분석결과를 도출해 평가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주보 시술 후 환자의 50%가 시술 전 상태로 복귀하는데 약 26주가 소요됐다. 이번 임상은 고용량 주보가 긴 주기의 시술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으며 이는 환자의 클리닉 방문 횟수 감소에 따른 편의성 및 선호도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제약 파트너사인 에볼루스의 고용량 투여 임상에서 도출한 유의미한 결과와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캐나다 등 대형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임상을 통해 나보타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대웅제약 JEUVEAU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주보’

보령컨슈머헬스케어, 23종 영양소 담은 올인원 영양제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보령(구 보령제약)의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한국인에게 필요한 23종의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보령 올인원 멀티비타민&미네랄’을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보령 올인원 멀티비타민&미네랄은 체외로 쉽게 배출돼 부족할 수 있는 수용성 비타민 9종과 눈·피부·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지용성 비타민 4종, 신체의 생리기능과 조직 구성에 필수적인 미네랄 10종까지 국내 최다인 23종의 기능성 원료를 한국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맞게 설계·배합한 종합 영양제이다. 우선 국민건강통계 및 한국인 평균 영양섭취기준을 기반으로 일반 식생활에서 공급이 부족한 비타민A, 비타민C, 비오틴, 칼슘, 엽산 등의 영양소를 한번에 보충할 수 있도록 배합했다. 특히 ‘활력 에너지’로 불리는 비타민B군 7종을 1일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300% 고함량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에너지 대사를 돕는 비타민B군은 조리 과정에서 영양소가 다량 손실돼 음식으로는 소량만 섭취 가능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공급이 필요하다. 또 쉽게 배출되는 수용성 비타민 특성상 생리활동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해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관계자는 "불규칙한 식사와 다이어트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운 한국인을 위해 23종의 영양성분을 한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배합했다"며 "특히 비타민B군이 부족해 늘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자주 지치는 사람이 매일 1회 2정씩 꾸준히 섭취하면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찾고 건강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보령 올인원 멀티비타민미네랄 보령 올인원 멀티비타민&미네랄

한미약품, 원외처방 매출 5년연속 1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원외처방 매출 5년 연속 1위 기록을 세웠다. 특히 연 100억원 이상 처방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처방약을 총 18종 확보하며 탄탄한 성장동력을 과시했다. 5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의약품 데이터 제공업체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전년대비 6.4% 성장한 7891억원의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는 외국 제약사 등 외부에서 도입한 약품 등으로 창출한 ‘상품 매출’이 아니라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을 통해 이룬 ‘제품 매출’이 대부분이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18종의 블록버스터 제품 중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와 공동개발한 고혈압 약 ‘로벨리토’를 제외한 나머지 전 품목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해 출시한 제품이다. 이 가운데 이상지질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대비 13.9% 성장한 1403억원의 처방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단일 복합신약으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최고 매출을 올렸다. 또한, 고혈압약 ‘아모잘탄패밀리’ 제품군이 총 1305억원 매출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역류성식도염치료 개량신약 ‘에소메졸’ 546억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한미탐스’ 337억원, 소염진통치료 복합신약 ‘낙소졸’ 230억원의 매출을 나란히 기록하며 개량·복합신약 명가(名家)의 위상을 더욱 굳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매년 매출 기록을 자체 갱신하며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의약품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R&D 기반 고품질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약강국, 의료강국으로 가는 길의 선봉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본사 전경

SK바사 독감백신, 칠레 허가 획득...중남미 첫 허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에 대해 칠레에서 품목허가를 획득,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 프리필드시린지’에 대해 칠레 공공보건청으로부터 최종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스카이셀플루가 중남미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스카이셀플루의 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칠레를 시작으로 중남미권에서도 스카이셀플루 허가 국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칠레의 품목허가 여부를 자국 품목허가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데이터포케스트에 따르면 중남미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억5000만달러(약 5545억원)에서 오는 2027년 6억6000만달러(약 8128억원)로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칠레는 최근 빠른 고령화 등으로 의료비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스카이셀플루는 세포배양 방식의 독감백신으로 기존 유정란 방식의 독감백신에 비해 생산기간이 절반 정도로 짧아 팬데믹이나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포배양 독감백신 중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의 제조과정,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하는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했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2020년까지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며 국내 공급이 일시 중단됐지만 올해 독감백신 접종 시즌에 맞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올해 생산이 재개될 스카이셀플루는 이미 검증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팬데믹을 거치며 세계에서 주목하는 백신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진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다양한 백신들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마이크로니들 잡아라…제약사-바이오텍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요즘 ‘마이크로 니들(미세바늘)’을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 개발에 꽂혀 있다.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뿐아니라 작은 스타트업까지 가세해 팔에 붙이는 ‘패치형’, 먹는 알약 등에 마이크로 니들을 탑재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활용법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1일 마이크로 니들 개발 스타트업 주빅에 따르면, 새로운 ‘마이크로 니들 기반 패치형 백신접종 기술’이 세계 권위의 재료공학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매터리얼즈’ 최신호에 표지 논문으로 실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빅과 연세대 정형일 교수(생명공학과)팀이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백신이 함유된 미세한 바늘모양 구조체를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고 누르면 체온 작용으로 구조체가 녹으면서 백신이 피부 속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주빅의 신기술이 기존 마이크로 니들 기술과 차별화된 점은 저렴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한 ‘적용기(약물흡수유도기)’에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적용기는 패치(반창고) 위에 붙은 동그란 버튼으로, 무수한 마이크로 니들과 약물이 각질층을 뚫고 피부 속에 고르게 흡수되도록 해주는 장치다. 마이크로 니들 의약품은 주사제의 통증을 없애주고 상온보관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근육보다 면역세포가 많은 피부에 약물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적용기는 구조가 복잡하고 가격이 비싸 마이크로 니들 의약품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적용기 없는 제품은 미세바늘이 각질층을 뚫고 피부 속에 골고루 흡수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빅의 적용기는 엄지의 누르는 힘에 의한 탄성 변형 에너지로 미세바늘이 효율적으로 고르게 퍼져 용해되도록 설계됐다. 저렴하게 대량생산이 가능해 마이크로 니들 의약품 대중화의 길을 연 이 기술은 국내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 유럽 등 5개국에 특허 출원 중이다. 주빅은 동아에스티와 협력해 마이크로 니들 기반 호르몬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양휘석 주빅 대표는 "패치형 백신은 코로나19, 인플루엔자, 결핵 등 다양한 백신에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한 만큼 향후 본격적인 상용화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중인 마이크로 니들 기술도 높은 혁신성으로 기대받고 있다. 경구형 캡슐 속에 마이크로 니들을 탑재해 장 속에서 캡슐이 분해되면 용해가능한 마이크로 니들이 소장 내벽 혈관에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 라니 테라퓨틱스와 연구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임상시험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우스테키누맙’을 이 경구형 캡슐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형 제약사인 GC녹십자도 미국 스타트업 ‘백세스 테크놀로지스’와 마이크로니들 기반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동연구해 지난해 12월 임상 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밖에 대웅제약의 바이오텍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의 경우,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니들 플랫폼을 토대로 보툴리눔 톡신, 호르몬치료제, 비만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업계는 마이크로 니들 제품이 지난해부터 모공 개선 등 에스테틱(피부 미용) 분야에서 상용되기 시작했지만 의약품에서 상용화된 사례는 아직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한다.이처럼 마이크로 니들 기술이 보툴리눔톡신 등 화장품은 물론 백신·비만·성장호르몬 등 의약품에도 활용도가 높은 만큼 약물을 보유한 제약사와 마이크로 니들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간 기술제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kch0054@ekn.kr주빅의 논문이 실린 재료공학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매터리얼즈’ 최신호 표지. 백신 접종도구의 역사가 칼, 주사에서 마이크로니들로 발전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사진=주빅

한미약품 항암신약 1호 美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의 첫 바이오신약이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국내 1호 항암 신약인 ‘롤베돈’(한국 제품명 롤론티스)이 미국 출시 3개월만에 매출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1일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이 "지난해 10월 미국 전역에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이 3개월 동안 1000만달러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고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스펙트럼은 이 발표에서 "지난해 출시 이후 70개 거래처들이 롤베돈을 구매했으며 전체 클리닉 시장의 22%를 차지하는 상위 3개 커뮤니티 종양 네트워크에서 롤베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롤베돈은 지난달 미국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제시하는 열성 호중구감소증 예방 및 치료 옵션 가이드라인에 포함되기도 했다.롤베돈은 항암 화학요법을 받은 암 환자에서 발생하는 중증 호중구(백혈구의 일종) 감소증의 치료 또는 예방을 위한 바이오신약으로, 효과 지속시간이 짧다는 바이오의약품의 단점을 보완해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 FDA는 지난해 9월 시판허가를 승인했다. 세계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8조원 규모로, 이 중 미국 시장만 3조원으로 추산된다. 롤베돈이 향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스펙트럼은 오는 3월 개최할 스펙트럼의 2022년 종합 실적발표 때 스펙트럼의 구체적 재무상황과 롤베돈 관련 성과들을 상세히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kch0054@ekn.kr한미약품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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