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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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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2032년 매출 5조 기업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7.10 10:41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신약개발 연구를 하는 모습. 사진=한미약품그룹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이 오는 2032년 매출 5조원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놨다.

10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100년 기업을 목표로 각 그룹사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은 △혁신신약 R&D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등 3개 축으로 압축된다.

우선, R&D 부문에서는 현재 한미약품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와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인 ‘랩스커버리’ 기반의 바이오신약을 능가하는 새 모달리티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축적해 온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분야 혁신 치료제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신약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글로벌 의약품시장 중심축이 합성(케미칼)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만큼 AI 등을 활용한 신약개발의 시대 흐름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2030년까지 그룹사의 전문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의 15~20%대 R&D 투자 기조를 더욱 공고히 해 공격적인 R&D 경영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이 더해지면 10여년 후 한미약품은 총 40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 NASH 등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분야에서 20여개 주요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며, 항암제는 물론 대사성질환, 신경계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발굴·개발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한 상태이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올해 1분기 창립 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한미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10년후 매출을 1조원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미사이언스는 북경한미약품의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재 어린이의약품과 해열제 등 상비약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매출 라인업을 성인용 의약품으로 넓힌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대표 제품인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중국에서 출시했으며, 기침가래약 ‘이안핑’, 변비약 ‘리똥’ 등 성인을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 신약 ‘롤베돈’과 한미그룹의 약국 자동화 시스템 전문기업 제이브이엠을 통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괄목할 성장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NASH 치료제가 미국에서 상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미국에서만 매년 1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매출 1500억원 규모의 제이브이엠은 2030년께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그치지 않고, 헬스케어 시장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있는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의료 분야에서의 AI 모델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외 기업과의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약국 키오스크’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장 추세와 맞물리면서 고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을 보유한 ‘에비드넷’은 병원에 축적되는 의료데이터(EMR)를 빅데이터화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혁신 기업으로, 한미의 R&D와 디지털 비즈니스 등에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R&D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던 임성기 선대회장의 신념은 한미그룹의 철학이자 사명"이라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뿐 아니라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영역에서 한미의 ‘R&D 정신’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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