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 53] 링크플로우 "입는 카메라로 악성민원 해결"](http://www.ekn.kr/mnt/thum/202309/2023091701000959300045931.jpg)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최근 초등학교 교사들이 일부 학부모들의 ‘갑질성’ 악질 민원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하직하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해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이처럼 민원을 빙자해 상대방에게 폭언과 비방·위협을 일삼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입는 카메라’를 만든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인 입는 카메라는 개발·제조하고 있는 주인공은 ‘링크플로우’이다. 교사나 공무원, 상담요원 등 대민업무가 많은 직업군 종사자들이 학부모와 민원 신청자의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것을 유의미하게 막아주는 전자기기로 목에 거는 형태의 실시간 화면 송출 카메라를 선보인 것이다. 링크플로우는 120~140도 범위만 촬영 가능해 사각지대가 있는 기존 웨어러블 카메라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웨어러블 카메라는 경찰과 군대에서 작전 투입이나 수색을 위해 사용하는 바디캠, 일반인들이 자전거 같은 아웃도어 레포츠 활동에 블랙박스 역할을 위해 목에 착용하는 카메라 등을 뜻한다. 현재 링크플로우가 판매하고 있는 ‘입는 카메라’는 크게 두 가지로, 건설 현장 등의 시설점검·매장관리에 쓰이는 제품과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B2G(기업과 정부기관간 거래) 전용상품이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두 제품 모두 실시간 얼굴 인식 및 모자이크 기능이 포함돼, 개인정보 보호법과 불법 녹취 방지법에 걸리는 CCTV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경쟁사의 제품이 얼굴 인식을 위해 서버로 보내 처리하는 만큼 통신망이 끊어지면 제품 이용이 중지되는 단점이 있지만, 링크플로우의 ‘입는 카메라’는 카메라 내에 얼굴 인식과 모자이크 기능이 탑재돼 있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B2G 제품은 정부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TTA 인증을 국내 최초로 받아 공식 도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전에는 웨어러블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공무원들이 사비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링크플로우의 카메라는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의 ‘공직자 민원대응 매뉴얼’ 개정안에 소개된 뒤 공공기관에 납품되고 있어 공무원의 개인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김용국 대표는 "현재 자사 카메라를 지자체 민원실, 법무부, 공공기관 민원실, 지방 교육부 등의 150여 개 장소에서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면대면으로 마주하되 악의가 일어나기 쉬운 곳에서 카메라의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링크플로우 입는 카메라를 사용한 이후 폭언·폭행 경험 사례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공무원 사용자들의 말을 많이 전해들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이에 힘입어 링크플로우의 매출은 지난 2020년 이후로 매년 80~100%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6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에 기업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링크플로우는 지난 2021년 1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당시 기술특례 상장에 필요한 기술평가를 이미 통과한 상태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임직원으로 재직 시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고, 삼성전자 내에서 사업하려다 분산하고 투자 받아 우리 스스로 사업을 하게 된 것"이라며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함께 드러냈다. 링크플로우는 앞으로 아웃도어와 여행 등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개인 경험을 공간감 있게 촬영 가능한 만큼, 유튜버 및 아이돌 콘텐츠 제작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장까지 진입한다는 포부이다. 아울러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지난 2020년부터 일본에 입는 카메라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유럽·미국의 경찰 및 개인용 블랙박스 용도의 시장에 추가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신제품을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며, 해외 글로벌 업체와 경쟁을 위해 기존 제품보다 가벼운 무게와 높은 화질 등 성능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용국 대표는 "현재 카메라를 B2C 분야의 학교폭력 예방이나 여성 안전 장치로도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악성 민원을 줄이거나 각종 폭력을 예방하는 등,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웨어러블 카메라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kys@ekn.krK-스타트업의 도약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링크플로우 링크플로우의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주위 모습. 사진=링크플로우 K-스타트업 미니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