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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K-홍삼’ 글로벌 존재감 키운다

KGC인삼공사가 수출 호조의 'K-홍삼'을 앞세워 내수 부진에 발목 잡힌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주력 제품인 홍삼 브랜드 '정관장'을 앞세워 미국·일본 등 신흥 시장 위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하고, 현지 소비 양상을 고려한 제품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출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은 일본 내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품질·안전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일본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강화를 통한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Drug Store:의약품·생활용품·화장품 등 판매하는 복합매장) 체인 '웰시아' 2000여개 전점을 위시해 일본 1위 종합쇼핑몰 '이온몰' 350개 전점 입점 계약을 마쳤다. 이들 매장을 통해 주력 제품인 '석류홍삼'으로 피부 미용·혈액순환에 관심이 많은 일본 30~50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석류홍삼은 기존 입점 채널 위주로 흥행성이 입증된 제품이다. 2022년 말 KGC인삼공사가 현지 코스트코 입점 후 의약품·건기식코너 내 판매 순위 5위 들어갈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아마존·라쿠텐 등 현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고려인삼 카테고리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북미 지역도 KGC인삼공사가 눈여겨보는 핵심 공략 지역이다. 앞서 6월에는 연매출 9조원 수준의 현지 대형 마켓체인 기업 '스프라우츠' 415개 전점에 입점하는 등 소비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프라우츠를 통해 KGC인삼공사는 미국 소비자 입맛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홍삼정 에브리타임의 쓴맛을 부드럽게 완화한 '에브리타임 2000㎎', '에브리타임 파워풀 녹용, '에브리타임 에너지부스트' 등으로 혈액순환과 기력 증진, 신진대사 등 현지 소비자가 즐겨 찾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다. KGC인삼공사가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정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홍삼시장 상황에 따른 돌파구 마련 차원이다. 특히, 홍삼은 올 상반기(1~6월) 기준 KGC인삼공사 전체 매출의 90%대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매우 높은 사업인 만큼 실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건강기능식품에 따르면, 2021년 1조4710억원이던 국내 홍삼시장 규모는 이듬해 1조2933억원, 지난해 1조1675억원으로 매년 약 10%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7716억원이던 비타민 시장 규모는 지난해 9424억원으로 급성장을 이루는 등 차이를 나타냈다. 시장 흐름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내수 매출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상반기 기준 KT&G의 건강식품사업부문(KGC인삼공사) 내수 매출은 2022년 5491억원에서 지난해 5090억원, 올해 4063억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해외 사업은 빠른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상반기 714억원을 기록한 건기식부문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858억원, 올 상반기 883억원으로 3년 새 23.7%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 비중도 11.5%에서 14.4%, 17.9%로 6.4%p 상승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대형 유통망 확대와 현지 주류 고객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 제품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전망"이라며 “국내 제품을 그대로 수출했던 기존 브랜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해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캡슐 등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추가한 제품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집에서 서울 3대 떡볶이 즐긴다…컬리 ‘애플하우스’

고물가로 가격 부담이 높은 외식 메뉴를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수요가 늘면서 유명 맛집 음식을 간편하게 주문해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상품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3대 떡복이로 꼽히는 분식점의 원조 맛을 구현한 'RMR 떡볶이'가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마켓컬리 단독 RMR로 입점한 '애플하우스' 상품이 화제의 인기 메뉴다. 5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에 따르면, 애플하우스는 마켓컬리에서 판매에 들어간 지 3개월이 채 안됐음에도 월평균 매출 1억 5000억원을 올리며 떡볶이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애플하우스는 일단 상품 만족도도 높다. 마켓컬리에 선보인 이후 구매 후기만 벌써 약 6000개를 기록할 정도다. 마켓컬리 상품 구매 화면에는 “15년 전 매장에서 먹던 바로 그맛", “추억의 애하(애플하우스 줄임말)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어서 넘 행복합니다", “가게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나게 먹었어요", “혹시 품절날까 세일할 때 왕창 주문하고 냉동실에 쟁여놨네요" 등 긍정적인 구매 후기가 주를 이룬다. 마켓컬리는 판매량에 따라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픽(PICK)'으로 선정하는데, 현재 애플하우스 '즉석 떡볶기(이)'를 분식 카테고리 PICK으로 선보이고 있다. 서울을 대표하는 노포 떡볶이 맛집인 애플하우스는 1986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30년 넘게 구반포 주공아파트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확장하며 현재 이수역 먹자골목에 자리잡았다. 문을 연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주말이면 여전히 대기를 해야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고추장 소스에 춘장을 더해 꾸덕한 양념의 떡볶이와 고추장에 버무린 무침 군만두가 애플하우스의 시그니처 메뉴다. 매출이 오르자 마켓컬리는 애플하우스 RMR 신상품 '떡볶이 2종'과 '무침만두'를 추가로 선보였다. 떡볶이는 즉석과 일반 중 선택 가능하다. 즉석 떡볶이와 일반 떡볶이의 차이는 떡에 소스가 베어 있냐의 차이다. 맛에 취향을 더하고 싶다면 소스가 베어 있지 않은 즉석 떡볶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 떡볶이에는 사리 추가가 불가하다. 애플하우스 RMR 떡볶이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비결은 원조의 맛 구현하기 위한 마켓컬리의 노력에 있다. 컬리는 매장에서 먹는 애플하우스의 원조맛과 동일한 RMR 맛을 구현하기 위해 6개월간 상품 제작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완벽한 맛 재현을 위해 김슬아 대표가 주재하는 자체 상품위원회를 3번이나 거친 뒤에야 RMR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부연설명했다. 가격의 메리트도 한몫했다. 컬리 애플하우스 RMR 떡볶이의 가격은 배달앱에서 떡볶이를 한 번 배달하는데 드는 가격(1만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컬리 애플하우스 일반 떡볶이 가격은 6210원, 즉석 떡볶이는 9265원이며, 무침 군만두는 7900원에 각각 책정돼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요거트 제품도 ‘성분 다이어트’ 유행

최근 건강관리 열풍이 거세지자 식품업계도 무(0)설탕·당류를 내세운 '성분 다이어트' 요거트 신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웰푸드는 자체 무설탕·무당류 디저트 제로(ZERO) 신제품인 '제로 플레인 요거트'를 출시했다. 제품이름 대로 설탕·당류 성분은 '0g'으로 낮추되 파스퇴르 1급 A원유를 활용해 진한 풍미와 식감은 살린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제로 브랜드가 요거트 제품을 내놓은 것은 롯데웰푸드가 처음이다. 트렌드 조사를 바탕으로 기존 건과·빙과에 이어 유·가공 제품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다. 무설탕 디저트 카테고리 확장에 힘쓰는 만큼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400억원을 기록한 제로 브랜드 매출을 올해 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도 혈당 관리 등 건강관리 중심의 소비 형태가 지속될 것을 고려해 대표 요거트 브랜드 '요플레' 위주로 제품 출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초, 요플레 출시 40년 만에 첫 제로 슈거 제품 '요플레 제로 드링크 무당 플레인'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어 한 달도 안 돼 무당 떠먹는 요거트 제품 '요플레 제로 무당 플레인'까지 출시하며 당 저감 제품 강화에 힘쏟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 만의 최적 배합과 발효 기술 공정을 통해 만든 제로 슈거 제품"이라며 “기존 오리지널 제품과 맛·질감 등을 동일하게 구현하는데 노력을 했고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릭 요거트도 식품업계가 눈여겨보는 먹거리다. 통상 그릭 요거트는 유청을 없애 꾸덕한 식감이 특징이다. 압축 과정을 거쳐 일반 요거트 대비 나트륨과 유당, 지방 함량이 줄어들면서 건강식으로 꼽힌다.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대~30대 여성 위주로 그릭 요거트가 한 끼 대용식으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한 신제품 출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4월 유청을 2번 분리하는 공정으로 질감을 극대화한 '덴마크 그릭 오리지널'을 등장시켰다. 서울우유도 지난 3월 협업 상품 개발을 위해 그릭요거트 전문업체 '요즘'과 업무 협약을 맺고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두 경쟁업체의 가세로 이미 지난해 3월과 6월 일찌감치 '요플레 그릭', '불가리스 소화가 잘되는 우유로 만든 요거트 그릭'을 선보인 빙그레와 남양유업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들어 패키지 차별화를 통해 편의성까지 강조한 간편식 형태로도 진화하는 추세다. 지난 달 28일 매일유업이 선보인 파우치 형태의 '상하목장 매일 바이오 유기농 그릭요거트' 4종이 대표 사례다. 통에 담겨 숟가락으로 떠먹는 기존 시판되는 제품들과 달리 뚜껑만 열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간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영양과 맛 모두 챙겨 먹기 편리한 요거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바쁜 일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20대~30대 대학생, 직장인을 위해 선보인 제품으로 이동 중 먹거나 샐러드나 오트밀, 그래놀라 등과 곁들어 먹기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방경만 체제 KT&G, ‘글로벌 담배기업 앞으로~’

KT&G가 지난 3월 말 방경만 사장 체제로 전환한 뒤 본업인 담배사업 강화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변신을 적극 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글로벌 담배업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미국 내 궐련형 전자담배(NGP Next Generation Products) 판매 허가를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향후 미국 시장에 출시할 NGP에 대한 FDA(식품의약청)의 '담배제품 시판 신청(PMTA)' 인가를 받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새 NGP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다른 진출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시장 반응을 거쳐 미국 시장에 내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협력 관계를 통해 규제 기관 인증은 물론, PMI의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현지 유통망 확보도 용이하다"면서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무 비용 등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기존과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를 앞세운 것이다. 궐련 담배 중심의 사업성 저조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만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1999년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디딘 KT&G는 디스·타임 등 일반 궐련 담배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갔다. 다만, 멘솔 가향담배 금지 입법·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니코틴 저감 규제 강화 등 시장 환경이 불리하게 조성되면서 2021년부터 미국 담배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KT&G가 미국 담배시장에 다시 발을 들인 것은 리스크를 감수할 시장 가치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테이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담배시장 매출 규모는 820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 담배업계 관계자는 “건강관리 등 개인 목적과 보건당국의 규제 강화로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궐련 담배 수요가 전자담배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기존 궐련 수요 규모를 따져봤을 때 전자담배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KT&G가 미국 담배시장 재도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방경만 사장이 내건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실제 방 사장은 지난 3월 말 정식 취임과 동시에 해외 궐련·NGP·건강기능식품 3대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통한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주문했다. 오는 2027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KT&G는 해외 전진기지 설립을 통한 담배 스틱 생산능력 확보에도 공들인다.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에 각각 신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 4월 착공한 인도네시아 담배 2·3신공장은 오는 2026년 첫 가동될 예정이다. 기존 수라바야 소재 1공장까지 포함하면 연간 210억개의 담배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주요 동남아시아 수출국에 공급될 계획이다. 내년 준공 목표로 카자흐스탄에도 유럽·독립국가연합(CIS) 등 유라시아 수요 대응을 위한 담배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현지 알마티주에 들어서는 이 공장은 궐련 담배와 NGP 담배 모두 만드는 하이브리드 생산기지다. KT&G 관계자는 “국내에서 궐련 담배와 전자담배 기기 모두 시장 점유 기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소비인구 감소로 더 이상 시장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는 점이 한계"라면서 “해외 사업 육성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정명수 “대내외 환경 침체…위기 기회 삼아 건기식 글로벌 시장 도약”

“K-헬스(Health) 웨이브(W.A.V.E)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미래 방향에 대한 이정표를 만들자."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 기념식'에서 정명수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은 국내 건기식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미래 산업 성장을 위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20년이 지난 지금 건기식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국민이 신뢰하는 생활 필수품으로 성장했다"면서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새 숙제들도 많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피력했다. '국민과 함께한 20년, 이제 세계로 K-헬스(Health) W.A.V.E'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지난 2004년 8월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후 처음 열리는 공식 행사다. 행사는 △미래 비전 선포식 △공로상 시상 △건강기능식품 법 시행 20주년 역사 영상 상영 △건강기능식품 정책 개선 방안 △건강기능식품 산업 미래 비전과 발전 전략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명수 회장은 미래 건기식 산업 성장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로 슬로건 W.A.V.E를 풀어낸 'WORLDWIDE(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 'ADAVANCEMENT미래를 위한 전략적 육성)', 'VIA EAT WELL(일상 섭취로 이루는 건강한 삶)'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5년 건기식 사업 수출 5조원, 전체 규모 1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먼저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국내 제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해외 제도와의 규제조화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또한, 건기식 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R&D), 수출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을 언급하며 중장기 전략 수립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이 밖에 건기식 관리 고도화와 소비자 홍보 강화 등도 약속했다. 정명수 회장은 “고령화와 경제성장 둔화로 내수시장은 탄력을 잃어가는 반면, 상품의 이동에는 국경이 사라져가며 글로벌 경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해외와의 경쟁은 커녕 내수 시장에서도 위태롭게 된다"고 말했다. 건기식 사업 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도 거론됐다. 이날 건기식 정책 개선 방안을 맡은 김성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국민의 건강한 삶 유지와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제2도약을 위한 5가지 정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능성 원료 관리 강화를 통한 국민 신뢰 제고와 함께, 복합원료 중복·병용섭취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타민·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건기식 원료로 사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 지원과 함께 기능성 원료 인정 절차 개선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진행된 미래 비전 선포식에는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공로상 시상식에는 제도 개선·유통 선진화·산업 진흥 등 공헌을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이형주 서울대 명예교수, 김정태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사무총장, 최성락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이상윤 풀무원기술원 원장 등 4명이 상을 받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식음료업계, 어린이 대통령 ‘티니핑’ 모시기 바람

어린이 대통령으로 불리는 토종 캐릭터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어린이뿐 아니라 키덜트(어린이 인기 콘텐츠를 좋아하는 성인)층으로 확산되자 식·음료업체들이 '티니핑 마케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에 개봉한 첫 티니핑 극장판 영화의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서로 손잡고 협업 신제품을 만들어 매출 확대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개봉한 캐치!티니핑의 첫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연일 화제다.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80만 명으로 손익 분기점(50만 명)은 일찌감치 넘겼다. 이 추세대로라면 100만 관객 고지까지 순항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티니핑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3월 선보인 작품이다.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100여개가 넘는 각종 '핑' 캐릭터 세계관 확장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파산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 흥행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팬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성인 관객들의 챌린지성 리뷰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등 '어른 덕후'까지 양산되는 분위기다. 남다른 인기에 티니핑 콘텐츠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식·음료업체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티니핑 굿즈 판매가 늘면서 매출 확대 등 협업 파워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사랑의 하츄핑' 개봉일에 맞춰 단독 공식 피규어를 출시한 메가MGC커피도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잠자는 하츄핑·피크닉 하츄핑 등 총 6종으로,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준비된 물량이 하루 만에 품절돼 추가 물량도 마련했다. 하츄핑 협업 제품을 판매한 첫날 매출이 예상치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해당 주말 매출은 전년 대비 40%오르는 등 평시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협업 굿즈를 사러 자녀와 함께 방문한 보호자들이 음료도 주문하면서 매출에 시너지가 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판매 기한은 따로 두지 않았고 하츄핑 굿즈 관련 제작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종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 9일 기존에 없던 어린이 메뉴까지 새로 추가하며 한정판 '사랑의 하츄핑' 협업 세트 판매에 분주하다. 어린이 입맛을 고려한 △사랑의 하츄핑 세트 △사랑의 하츄핑 순살세트 △사랑의 하츄핑 패밀리세트 3종과 함께 키링·타투스티커 등 굿즈를 앞세웠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기존 패밀리 세트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츄핑 관련 상품 매출도 잘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가족 단위 신규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티니핑과 손잡은 업체들도 눈에 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요거트·젤리 등 협업 식품과 자석·접시·우산와 같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굿즈의 경우 출시 직후 대부분 매장에서 완판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밖에 빙그레도 아이스크림·요거트·액상요구르트 등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티니핑 협업 제품을 선보였고, 웅진식품 역시 지난해 6월 어린이음료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어린이단백질음료, 어린이음료 제로 등 세 차례에 걸쳐 티니핑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최근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자사에서도 샘플링 행사 등 다양한 소비 접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해태제과, 비스킷 3종 가격 평균 6.7% 인하

해태제과가 오는 9월 9일부터 계란과자, 칼로리바란스, 사루비아 등 비스킷 3종 가격을 평균 6.7% 내린다. 가격 조정에 따라 소비자 가격 기준 계란과자(45g)는 기존 1200원에서 1100원으로, 사루비아 통참깨(60g)는 15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칼로리바란스 치즈(76g)도 2000원에서 1900원으로 내려간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밀가루 비중이 높은 과자들로, 인하한 가격은 유통채널별 재고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를 시작으로 밀가루를 사용하는 다른 제과·제빵업체도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따라 해태제과와 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가 가격을 내렸고, SPC와 뚜레쥬르도 빵값 가격을 하향 조정했다.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라면 4개 업체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다. 한편, 최근 국제 밀 가격은 미국·러시아 등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선물가격은 1톤(t)당 200달러로 전월 대비 9.0% 떨어졌다. 국제 밀 가격 하락에 따라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주요 제분사는 올 3~4월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부대찌개면 인기 역주행에 농심 “제2 짜파구리 만들자”

농심이 일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이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면제품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띄우기에 나선다. 8년 전에 처음 선보여 초기 흥행에도 뒷심 부족으로 현재 매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라면 제품이 외국인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자 내심 '제2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흥행' 기대감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농심에 따르면, 자사 제품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지난해 말 문을 연 라면 전문 편의점 'CU 라면 라이브러리' 홍대점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매장은 전체 방문객 중 70%가 외국인들로 이뤄졌는데, 매장 개점 후 부대찌개면이 꾸준히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또 다른 자체 라면 제품 '순하군 안성탕면' 대비 판매량 격차가 두 배 이상일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갑작스런 인기에 농심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한 호응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CU 라면 라이브러리에는 총 230개 제품이 입점돼 있는데, 보글보글 부대찌개면과 같이 비교적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제품이 1등을 차지하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16년 8월 농심이 첫 선보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으며 판매 초기 흥행을 거뒀다. 아직 단종된 제품은 아니지만 현재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관심도가 떨어진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부대찌개면이 신라면·너구리 등 외국인 인지도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상 외국인 소비자들의 경우 매운맛 챌린지 등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 등 매운 라면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 부대찌개면을 수출 중이나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라는 회사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짜파게티 등 해외에 돌아가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제품보다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희소성 제품을 고르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면서 “특히, TV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노출되는 부대찌개 콘셉트와 함께 이를 덜 맵게 즐길 수 있는 제품 특성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신라면·불닭볶음면 등 라면업계에서 해외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매운 라면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현지 소비 트렌드로 연결됐으나, 외국인들 사이에서 덜 매운 라면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부대찌개면 외에도 지난해 10월 첫 선보인 순하군 안성탕면이 출시 1년이 채 안 돼 라면 라이브러리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것이 그 방증이다. 이 제품은 기존 안성탕면의 덜 매운 버전으로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아 스코빌지수(SHU, 매운맛을 수치화한 지표) 0인 라면이다. 부대찌개면 역주행에 성공한 만큼 농심은 국내 소비자 대상으로 인지도 끌어올리기를 위한 입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편의점 CU와 함께 전국 재입점도 결정했다. 유통채널 내 입점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편의점 매대 공간이 제한된 특성상 인기가 떨어진 해당 제품 입점량이 많지 않았다. 사실상 판매 확대인 셈이다. 재입점 시기에 맞춰 SNS 체험단 운영은 물론, 소비 접점 강화를 목적으로 글로벌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 세계 80여개 국에서 운영 중인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 등에 제품을 제공하는 등 관련 마케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두바이 초콜릿’이 뭐길래…인기 편승 유사제품 ‘봇물’

하반기 디저트 시장 키워드로 떠오른 '두바이 초콜릿' 유행에 편승한 각종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까다로운 구매 방법에도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만큼 두바이 초콜릿을 재해석하거나 피스타치오 등 주 재료를 활용한 트렌드성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초콜릿 제조사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 제품을 찾는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이곳에서 만든 초콜릿은 피스타치오와 중동식 얇은 국수인 카다이프를 섞은 잼(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제품으로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 인기 인플루언서인 '마리아 베하라'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올린 먹방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올 하반기 국내에도 유행이 시작됐다. 다만, 현재 국내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탓에 제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현지에서도 온라인 주문만 가능한데다, 매일 오후 5시 한정 수량만 판매해 나오자마자 완판 되기 때문이다. 당근 등 중고 플랫폼에서 현지 구매 시 5만원 수준인 정가보다 웃돈을 얹어 판매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높은 희소성에도 수요가 지속되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일찌감치 두바이 초콜릿 스타일을 내건 유사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이 아닌 사실상 대체품이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살 정도다. 가장 먼저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지난달 6일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꺼내들었다. 카다이프 대신 건면을 넣은 제품이지만 3주 만에 52만개가 팔릴 만큼 호응을 얻었다. 이달 초 GS25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 세트는 정식 출시 전 1·2차 사전 예약 판매에서 2만5000세트 전량 매진됐고, 세븐일레븐의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도 5분 만에 사전 예약 물량 1200개가 완판 됐다. 트렌드에 민감한 식품·외식업계도 두바이 초콜릿 유행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뿐만 아니라 주 재료인 피스타치오 맛을 앞세운 과자·음료·빙수 신제품도 눈길을 끈다. 네슬레 코리아는 지난 6월 국내에서 튀르키예산 피스타치오를 함유한 초콜릿 브랜드 '다막'을 첫 선보였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3주 만에 4만개 이상 팔린데 힘입어 회사는 유통 물량 확대도 예고했다. 해태제과도 올 6월 가공케이크 '오예스 피스타치오'에 이어 지난달 홈런볼 피스타치오맛도 새로 내놓는 등 빠르게 트렌드 대응에 나섰으며, 커피 전문점 '아티제' 역시 여름 시즌 한정 제품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피스타치오 크림을 사용한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공차코리아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반영해 기존에 판매 중단한 제품을 다시 꺼내들었다. 지난해 판매 종료한 후 이달 공차 코리아가 재출시한 '초코바른 피스타치오 스무디'가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제주 그린 스무디·초코 스무디 등과 함께 초코바른 시리즈 3종 중 하나다. 초코분태의 바삭함과 초콜릿이 와그작 부숴지는 식감, 부드러운 맛이 두바이 초콜릿의 매력과 유사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공차 코리아 관계자는 “초코바른 시리즈는 신제품 평균 판매량 대비 2배 이상으로 예상치보다 높은 판매 추이를 보이는 중"이라며 “특히, 피스타치오 스무디는 초코바른 시리즈 제품 가운데 판매량 상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남양유업, 경영쇄신 갈길 바쁜데 ‘창업주와 분쟁’ 부담

경영권 최대주주가 바뀐 남양유업이 창업주였던 홍원식 전 회장 일가로 낙인된 '주홍글씨 지우기' 작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홍 전 회장과 법적분쟁이 여전히 불씨로 작용하면서 '뉴 남양유업' 이미지 쇄신 작업을 지연시키고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준법·윤리 경영을 골자로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는 등 조직 재정비에 공들이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선진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새로 수립한 내부통제 기준을 기반으로 상시 모니터링 등 컴플라이언스(준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 컨트롤타워가 될 전담조직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남양유업은 대표집행임원 직속 '준법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으로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 이상욱 전무를 영입했다. 관리·감독 강화를 목적으로 '준법지원인' 직급을 기존 팀장에서 임원으로 격상해 이 전무를 준법지원인으로 선임한 것이다. 이어 이달 중 외부전문가를 기용해 내부 준법·윤리경영 정책, 내부통제 시스템을 검토하는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이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 이유는 홍 전 회장 시절 남양유업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고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다. 2013년 협력 대리점에 물품강매 갑질행위를 시작으로 이후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투약 사건, 코로나19 팬데믹기간 '불가리스 과장효능' 파동 등이 잇따라 겹치면서 여론으로부터 '나쁜 기업'이라는 주홍글씨 낙인이 찍혀 매출 감소로 고전하다 결국 주인이 바뀌기에 이르렀다. 남양유업은 올 초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넘어가며 60년 오너경영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자 성장 모멘텀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영업손실 767억원에 이어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지난해 -724억원으로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경영진 교체 이후 첫 경영성적표인 올 1분기 적자 7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적자 규모와 비교해 52.9%나 줄이는데 성공해 반전 기회를 얻는 듯 보였지만, 2분기 다시 적자 160억원(지난해 2분기 적자 67억원)으로 늘어나 시장으로부터 실적 개선이 묘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앤컴퍼니 체제로 전환 뒤 상반기에 무형자산 처분 등 경영쇄신 활동으로 전년동기 대비 당기손실액을 20억원 개선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의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에 회사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적자이지만 올해 상반기 남양유업의 당기손실액도 전년 상반기(211억원)와 비교해 9.5% 감소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은 경영권 교체 이후 '실적 개선'에 전방위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기존 파워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단백질·건강기능식품·식물성 음료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B2B(기업 간 거래)와 수출량 확대에 힘쏟고 있다. 아울러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주요 소비층인 10~20대와 소통 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한 대표 가공유 브랜드 '초코에몽' 웹 드라마가 대표 사례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경영 및 이미지 쇄신 노력에도 전 경영주와 법적 분쟁 여진이 계속되면서 자칫 '뉴 남양유업 경영'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악재로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초 한앤컴퍼니와 홍 전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으나 여전히 법적 다툼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에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 소송을 제기하자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하는 등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법적 분쟁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잘못된 과거 경영체제를 바로잡는 당연한 경영활동"이라며 “부정적 이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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