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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해외 첫 사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11월 22일)이 세계 최초로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연방의회가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한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주 정부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제정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는 이번 결의안은 지난 2021년 7월 막달레나 솔라리 칸타나 아르헨티나 연방 상원의원이 처음 발의했으며, 같은 해 10월 연방 상원 본회의와 지난 5일 연방 하원 본회의 모두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결의안은 김치의 역사 및 우수성과 함께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며 2013년 유네스코가 김치 준비·보존과정인 김장을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명시하고, 매년 11월 22일을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로 제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aT는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을 위해 김춘진 aT 사장을 필두로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지난 2021년부터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뉴욕, 버지니아, 미시건, 텍사스주 등 미국 10개 주·시에서 ‘김치의 날’이 제정·선포됐다. 지난달에는 남미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선포됐며, 오는 11일 영국 런던 킹스턴어폰템스 왕립구에서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이 제정될 전망이다. 김춘진 aT 사장은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가 ‘김치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첫 번째 나라가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 남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김치의 날’을 확산시켜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K-푸드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ch0054@ekn.kr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막달레나 솔라리 칸타나 아르헨티나 연방 상원의원이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발의하는 모습. 사진=아르헨티나 상원 공식 유튜브 캡쳐

골든블루, 칼스버그그룹 공정위 제소 "다국적 기업 갑질"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골든블루는 지난 5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행위로 칼스버그 그룹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 칼스버그 그룹으로부터 유통 계약 해지 통지서를 받은 지 4개월만이다. 골든블루는 2018년 칼스버그 그룹과 수입·유통 계약을 맺고 국내 편의점·대형마트·식당 등에 칼스버그 맥주를 판매해왔다. 골든블루는 거래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칼스버그 그룹이 무리한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추가 물량 발주를 강요하는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지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칼스버그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지출한 영업비용만 총순매출액의 50%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또, 골든블루는 칼스버그그룹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거래거절(중단) 행위로 회사가 투자했던 인적·물적 비용이 물거품이 되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골든블루는 칼스버그 브랜드를 유통하면서 지난 4년 동안 상당한 인원을 채용하고 B&S(Beer and Sprits) 본부를 신설하는 등 투자를 이어왔다. 기존 계약이 만료돼 연장이 필요한 시점이 되자 골든블루와 칼스버그 그룹의 갈등도 더욱 격화됐다. 지난해 1월부터 칼스버그 그룹은 골든블루의 지속적인 계약 연장 요청에도 수입·유통 계약을 1~2개월 단기 단위로만 반복해왔다. 그해 10월 이후부터는 단기 계약도 맺지 않아 무계약 상태에서 골든블루가 칼스버그를 유통했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한국법인의 직접 유통이 가능해진 지난 3월경 칼스버그 그룹은 골든블루에 일방적 계약 해지 통지서를 송부했다. 지난해 10월 국내법인을 설립한 칼스버그그룹은 올 5월 초부터 칼스버그 코리아를 통해 편의점 등에서 캔 제품을 직접 유통·판매하고 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이번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는 글로벌 기업 상대로 국내 영세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 수단"이라며 "과도한 판매목표와 물품 구매 강요 행위는 물론, 계약 연장에 대한 희망 고문을 하며 그 이면에서 직접 유통을 위한 국내 법인 설립 등 기존 계약의 해지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은 국내 기업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명백한 다국적 기업의 갑질"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사진 1] 칼스버그 (2) ㈜골든블루가 수입, 유통했던 칼스버그 맥주. 사진=㈜골든블루

프레시지, 복날 앞두고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프레시지는 초복(7월 11일)을 앞두고 30년 전통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해 신제품 삼계탕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국산 닭에 녹두·찹쌀·수삼·대추·은행·마늘 등 총 6가지의 식재료를 채워 넣어 차별화된 식감과 푸짐함을 자랑한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특히, 4년근 이상의 수삼을 사용해 진하고 깊은 육수의 풍미, 영양도 더했다. 제품은 오는 9일 오후 4시 40분 롯데홈쇼핑을 통해 첫 선보인다. 이후 홈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 가능하다. 김영현 프레시지 매니저는 "최근 높아지는 물가 부담에 집에서도 높은 품질의 간편식 제품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에 따라 제품을 내놓게 됐다"며 "엄선한 재료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이미지) 프레시지, 경복궁 IP 삼계탕 출시 7일 프레시지가 한식 브랜드 ‘경복궁’과 협업해 출시한 삼계탕. 사진=프레시지

식품·유통가 ‘아스파탐 손절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의 발암가능물질 논란이 확산되면서 식품·유통가에서 관련제품을 빼내는 이른바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 불신을 염려한 식품 제조사들의 발 빠른 대응에도 대형마트·편의점 중심으로 매출 하락까지 이어지자 과도하게 공포심을 조장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식품사들이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있다"며 선을 긋는 가운데 아스파탐을 사용하던 일부 주류·음료·식품업체는 대체재를 찾거나 사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인 ‘2B’군으로 분류하겠다고 예고한데 따른 조치다. 특히, ‘제로 슈거 열풍’에 물꼬를 튼 국내 제과·음료업계의 고심이 깊다. 현재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업체는 오리온·크라운제과·롯데칠성음료 등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나쵸’ 등 10여종, 크라운제과는 ‘콘칲 초당옥수수맛’ 제품에 각각 소량의 아스파탐이 들어갔는데, 두 곳 모두 IARC 발표 전 미리 원료 대체에 착수할 계획이다. 펩시 제로 3종(라임·망고·블랙) 원료로 아스파탐을 사용 중인 롯데칠성음료는 펩시 본사와 논의를 거쳐 원료 변경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막걸리업계도 수습에 나섰다. 서울장수·국순당·지평주조 등 국내 주요 막걸리 3사만해도 단맛을 내는 동시에 발효 속도를 늦추고자 아스파탐을 활용해왔다. 특히, 서울장수는 달빛유자 막걸리·장홍삼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 아스파탐이 함유된 정도이다. 막걸리업계는 위해성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추후 식품의약품안전처 권고에 따른다는 계획이다. 식품사 뿐만 아니라 지난 2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서 아스파탐 관련 보도를 내보낸 후 편의점·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매출 타격을 입은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3일 편의점 CU 막걸리 매출은 전주보다 3% 하락했다. 롯데마트도 일부 생막걸리 등 아스파탐이 들어간 식품의 이달 기준 누계 매출이 전년보다 약 5% 감소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협업사와 협의한 결과 WHO가 정한 하루 섭취 허용량 대비 아스파탐이 매우 미미한 양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아직 별다른 조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WHO의 정식 발표에 따라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IARC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는 것은 연구 목적 때문으로 이와 관련해 지나치게 공포심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는 "과거 커피도 2B군에 포함됐지만 지금은 빠진 상태로, 아스파탐을 설탕 대신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주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훈정 서울대 식품영양학부 교수 역시 "아직 공지성 정보뿐이고 IARC의 판단 근거는 향후 발표가 나와 봐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아스파탐 '발암 가능 물질' 지정 예정 지난 4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제로 칼로리 음료수들. 사진=연합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쿨코리아 챌린지에 동참한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패션그룹 형지가 추진하는 쿨코리아 챌린지는 여름철 시원하고 간편한 옷차림을 착용해 냉방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각계 리더가 간편한 복장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뒤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김 부회장은 앞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지명을 받아 이번 캠페인에 참여했다. 김 부회장은 다음 주자로 알레한드로에듀알도카발유리베 테트라팩 코리아 대표, 신은영 SAP 코리아 대표, 윤자경 씨앤투스인베스트 대표를 지명했다. 김 부회장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기업이 수행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inahohc@ekn.kr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쿨코리아 챌린지 6일 김선희(앞줄 가운데) 매일유업 부회장이 직원들과 ‘쿨코리아 챌린지’ 캠페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매일유업

뚜레쥬르도 빵값 내린다…15종 품목 평균 5.2%↓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가격 인하 분위기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가운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백기를 들었다 6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이달 중 뚜레쥬르의 단팥빵·크림빵 등 제품 15종 가격을 평균 5.2% 인하한다. 뚜레쥬르가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곡물 가격 하락 추세에 맞춰 주요 제품 가격을 내려 식품업계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한다는 취지다. 가격 조정에 따라 소보로빵·단팥빵·크림빵 등의 가격은 개당 100~200원 내려간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밀가루 외 다른 원·부재료 가격상승과 생산·유통 부대비용 상승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물가 안정에 적극 동참하고자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SPC그룹도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식빵류· 크림빵·바게트 등 대표 제품 30개 품목이 대상이다. 파리바게뜨는 식빵·바게트 등 제품 총 10종 가격을 각각 100~200원, SPC삼립도 식빵·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 가격을 각각 100~200원 내리기로 했다. 정부 권고에 따라 지난달 라면업계를 시작으로 식품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농심이 신라면·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내린 데 이어 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도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웰푸드와 해태제과도 이달부터 일부 과자값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inahohc@ekn.kr뚜레쥬르 매장 전경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제일제당센터점 내부 전경. 사진=CJ푸드빌

풀무원, 장애인 표준사업장 준공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풀무원은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소재 양지물류센터 부지 내 풀무원투게더 공장 준공식을 열고 운영을 본격화했다고 6일 밝혔다. 풀무원투게더는 풀무원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가 100% 출자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자회사에 고용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장애인에게 양질의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는 장애인 고용 의무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한다. 풀무원투게더 공장은 업무 공간과 휴게 공간을 분리하되 장애인 사업장 기능에 맞게 진입이 용이하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건물 출입로 단차를 최소화하고 건물 내부 폭도 여유 있게 구성하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이 공장에서 근무하는 장애인 근로자들은 △풀무원 전 계열사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워터 아이스팩 제조 △풀무원 나또 제품 온라인 택배 포장·소분 △녹즙 택배 포장 △반려동물 브랜드 ‘아미오’ 제품 소포장 작업 등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지난 5월부터 직무·소양 교육과 교육 기간 평가를 거쳐 정규직 대상자 23명을 선정해 고용했다. 연내 14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또, 장애인 근로자들에게 출퇴근 통근버스 지원은 물론 모회사인 풀무원푸드앤컬처와 동일한 복지 후생 혜택도 제공할 방침이다. 김맹용 풀무원투게더 공장장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으로 장애인과 함께 근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장애인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풀무원투게더 공장에서 장애인들이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사진2] (18)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소재 풀무원투게더 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풀무원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풀무원

식량 콤비나트로 곡물수급·식량안보 위기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최근 라면·과자 가격인상으로 밀가루 등 주요 수입곡물 수급안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지자체·공공기관이 곡물저장시설인 ‘식량 콤비나트’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지난달 29일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규정을 담은 ‘식량안보특별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량안보 중요성이 높아졌음에도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이 20.9%에 불과한 상황을 감안, 식량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식량비축시설 건설 지원과 식량안보 강화 기본계획 수립, 국내 식량생산 증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전북 김제시는 지난달 새만금에 곡물 물류·저장시설과 식품 가공공장을 집적한 ‘콤비나트’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콤비나트’는 결합이라는 뜻의 러시아어로, ‘식량 콤비나트’는 곡물·식품의 저장·가공·유통·수출입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집적단지(클러스터)를 의미하는 신조어이다. 곡물을 하역·수출입할 수 있는 항만을 비롯해 사일로(원통모양의 대형 곡물저장시설), 식품가공공장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와 같은 곡물 수입국은 석유·가스·광물 등을 비축하듯이 국제 곡물수급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곡물비축시설이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에 비축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곡물은 쌀이 유일하다. 정부는 지난 3월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15개 후보지 중 하나로 전북 익산의 ‘국가식품 클러스터 2단계 사업’을 선정했지만, 익산은 내륙지역이라 수입곡물을 하역·저장하거나 가공식품을 곧바로 수출하는데 제약이 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식량수입국인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의 식량 콤비나트 운영 사례를 조사하고, 국내에 식량 콤비나트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김춘진 aT 사장은 일본 오카야마현 미즈시마항에 조성된 ‘타마시마 하버아일랜드 식품·사료 콤비나트’, 브라질 상파울루 ‘산토스항 곡물터미널’ 등 해외 식량 콤비나트 운영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국내에 식량 콤비나트 건설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데 애쓰고 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경봉쇄와 식량수출금지를 직접 경험한 만큼, 식량도 국방처럼 안보 측면에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춘진 사장은 "우리나라 곡물자급률 20.9%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라며 "더구나 자급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국가차원의 공공비축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 사장은 "밀 등 자급률이 낮은 필수곡물을 한 곳에서 저장·가공·수출하는 복합모델 조성이 필요하다"며 "aT는 식량 수급안정 전문기관으로서 국가차원의 안정적인 식량확보와 이를 상시 비축·관리하는 콤비나트 조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h0054@ekn.kr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일본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왼쪽 네번째)이 지난해 9월 일본 오카야마현 미즈시마항에 있는 곡물사일로 운영회사 전농사일로 카지마지점을 방문해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aT

김기원 대표 "맥도날드 매장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맥도날드가 가장 먼저 고객을 만나는 곳이 매장인 만큼 동네 ‘찐친(진짜 친구)’이 되도록 (마케팅) 접점을 강화하겠다."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간담회에서 김기원 대표이사는 고객 중심 마케팅을 핵심으로 빠른 매장 출점을 구사해 고객 유입을 늘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의 두 마리 토끼를 다잡겠다는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재 400여 개인 매장 수를 오는 2030년까지 500개로 늘리는데 주력하고, 연내 대규모 드라이브스루(DT) 지점 8곳 신설과 12개 매장 리뉴얼 계획을 공개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한국맥도날드 경영 포부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지난해 1조1770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같은 기간 278억원 영업적자 기록과 함께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1480억원에 이른 경영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를 빼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기원 대표는 이날 "단기적으로 적자를 해소하려면 제품 품질과 고객 서비스를 축소해야 하는데 맥도날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이런 상황일수록 품질·서비스에 투자를 강화하고 매장도 확대해 매출 창출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정공법 경영을 강조했다. ‘고객 찐친’이 되는 또 다른 과제로 김 대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경영을 통한 신뢰도 강화를 꼽았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맥도날드의 지역 농가 상생 프로젝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을 대표 사례로 들면서 고품질의 국산 식재료를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농가도 활성화 시키는 상생경영에 방점을 둔 것이다. 가령, 올해도 한국의 맛 사업을 이어나가 당장 이달 6일 전남 진도 대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인다.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로, 메뉴 제조를 위해 올해 약 50톤의 진도 대파를 수급하기로 했다. 제품 출시와 연계해 넷마블엠앤비의 대표 IP ’쿵야 레스토랑즈‘와 손잡고 관련 쿵야 캐릭터를 공개함은 물론, 이달 11일까지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팝업 매장도 선보인다. 좋은 식자재를 공급한다는 맥락으로 맥도날드는 농가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부터 동물복지계란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먹거리 뿐만 아니라 포장재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교체하기로 약속했다. 친환경 차원에서 다양한 시도도 이어간다. 해외 매장을 벤치마크해 오는 2025년 목표로 국내에서 친환경 매장을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또, 연내 커피박·폐플라스틱·폐식용유 등을 재활용해 선순환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날 한국 진출 35주년 간담회에서 한국맥도날드는 경영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사는 한국맥도날드의 성장 과정을 담은 ‘히스토리북’, 드라이브 스루·딜리버리 서비스 등 국내 시장에 최초로 도입된 서비스 기획 과정 등이 수록된 ‘브랜드 스토리북’까지 총 2권으로 구성됐다. 특히, 브랜드 스토리북은 시중 서점과 이북(E-Book)으로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 전액을 중증 환아와 가족들을 위해 재단법인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RMHC)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기원 대표는 "한국맥도날드의 모든 약속을 이뤄내고자 내부에 ESG위원회도 만들었다.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ESG 활동을 실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inahohc@ekn.kr김기원 대표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맥도날드 창립 3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김기원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사사 5일 한국맥도날드가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최초 공개한 사사(社史).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조하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재로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로 국내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소비자들의 아스파탐 함유 식품에 대한 불안감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식품에 아스파탐 함유량 검증의 불확실성 때문에 정부의 신속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WHO의 발표 내용과 주요국 대응 움직임을 살펴본 뒤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사후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WHO발 아스파탐 비상’은 지난 2일 로이터 등 외신에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물질 분류 5단계 중 세 번째 등급인 ‘2B군’으로 분류해 발표할 것이라 보도에서 시작됐다. 2B군은 담배 등이 포함된 1단계 등급이나 쇠고기(붉은 고기) 등이 포함된 2단계 등급보다 안전한 3단계 등급으로, 김치 등 절인채소와 젓갈 등이 포함돼 있다. 식약처를 포함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IARC의 발암물질 분류가 곧바로 암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막걸리, 제로칼로리 음료, 무설탕 캔디·껌 등 현재 판매되는 제품에 함유된 양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을 크게 밑돌아 ‘안전하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움직임에 식품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체재 물색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음료·제과 등과 달리 김치는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 기준 자체가 없고,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간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87.8%가 아스파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국내 소비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먼저, 국내 막걸리업계는 막걸리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서 식품업체 중에서도 가장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는 아스파탐 불안이 제기되자 5일 당장 더본코리아가 생산 판매하는 막걸리 제품 ‘백걸리’에 인공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 쌀로 빚은 제품을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일부 음료·제과업체도 향후 WHO의 발표 결과에 따라 다른 감미료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 IARC의 공식 발표 전이지만 향후 식약처가 아스파탐 허용치를 변경하거나 사용을 금지한다면 산업계 차원에서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대체제를 찾는 등 보조를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일단 IARC 발표를 지켜본 뒤 아파스파탐의 위해성 평가 등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어떤 과학적 근거로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위해성 여부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14일 WHO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 세부 사항을 확인하고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의 대응 등도 참고해 관련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중국산 김치 중국산 김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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