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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무학·보해와 다르게~ 충청소주 선양, 수도권 진격나팔 불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1.21 16:45

성수동 체험형 팝업매장 첫 오픈…인지도 넓히기
보트타기·병뚜껑 소원빌기 등 MZ세대 집중 공략
수도권 유통점 4600개 기반 저도주·저열량 차별화
다른 지방소주 유흥업소 전략 탈피 가정시장 타깃

플롭 선양

▲20일 방문한 서울 성수동 ‘플롭 선양’ 팝업 매장 내 어트랙션 존. 사진=조하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충청권 대표 소주 브랜드 ‘선양’이 국내 최저 도수(14.9)와 최저 칼로리(298㎉)를 내세워 수도권 시장 확대에 나선다.

선양 제조사 맥키스컴퍼니는 최근 서울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성수동에 서울권 첫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MZ세대에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통한 영업망 확대 및 수도권 점유율 확보에 힘쏟고 있다.

◇팝업 매장 통해 젊은 층 인지도 높인다

맥키스컴퍼니는 이달 17일부터 서울 성수동에 팝업 매장 ‘플롭 선양’을 처음 공개하고, 오는 12월 9일까지 운영에 들어갔다. 성수동 팝업 매장의 콘셉트는 선양 소주의 마스코트 캐릭터 고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정으로 설정됐다.

20일 오후 선양소주 성수동 팝업 매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17일 개장 이후 3일 동안 누적 방문객만 5000명에 이른다고 회사는 밝혔다. 현장 예약과 온라인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나 사전 예약은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도 높다.

선양소주 팝업 매장은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콘텐츠는 ‘어트랙션존’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마주하는 곳으로 선양 병뚜껑 모양의 보트를 타고 물길을 건널 수 있다. 중간에는 직원에게 지급받은 병뚜껑을 던져 소원을 비는 코너도 마련됐다.

보트에서 내리면 바다 속과 모래섬을 구현한 다양한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여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는 삼면으로 이뤄진 미디어월을 통해 자유롭게 유영하는 마스코트 고래와도 만나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

선양소주 제품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도 눈에 띄었다. 브랜드존에서 플롭샷·플롭하우스·플롭스핀 등 3가지 미니게임을 통과하면 외부 선양오뎅포차에서 선양 소주와 오뎅을 즐길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선양

▲팝업 매장 내 선양오뎅포차 공간에서 제공하는 오뎅과 선양 소주. 사진=조하니 기자

◇가정 시장부터 공략…유통 채널 입점 속도

맥키스컴퍼니는 지난 1973년 충청지역 33개 소주회사가 모여 만든 ‘금관소주’가 모태다. 이듬해 ‘선양주조’로 이름을 바꿨고, 다시 2013년 맥키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한 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제품이 바로 선양소주다.

충청권 소주 업체인 맥키스컴퍼니가 수도권 진입에 도전한 것은 지역 소주 업체들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업체 빅2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소주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소주 업체가 다른 지역으로 발 뻗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경남의 ‘무학’, 부산의 ‘대선’, 호남의 ‘보해’ 등 지방 주류 브랜드들이 수도권 진출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면서 맥키스컴퍼니의 수도권 공략이 먹힐지 더욱 관심이 모인다.

이에 맥키스컴퍼니는 시장 접근 방식에서 차별화를 뒀다. 유흥업소 시장부터 손을 댄 기존 지역소주 업체와 달리 비교적 입점 경쟁이 낮은 가정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수도권 영업 시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등 기존 주류업체 입지 탓에 입점 자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저도수 소주를 선호하는 젊은 층 위주로 제품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팝업 매장을 첫 선보인 것도 전략의 연장선이다.

최근에는 서울사무소를 개소하고 일부 인력도 배치하는 등 영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충청권 대상으로 선양소주 판매를 개시하고 9월부터 수도권 일부 유통채널, 업소에서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가정시장을 겨냥해 체인 소매점 외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 내 선양소주 입점을 늘려간다는 목표이다. 맥키스컴퍼니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도권 기준 선양소주를 판매하는 유통 점포 수는 합산 4624개 수준이다.

아울러 유흥 시장 대상으로 영업망 확대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선양소주는 팝업 매장이 열린 성수동에 14개 이상 업소에 입점했으며, 해당 지역에서 입점 업소를 넓혀갈 예정이다.

김현우 맥키스컴퍼니 실장은 "현재 입점된 업체를 제외한 편의점 GS25와 이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로 입점하는 것이 숙제"라면서 "입점 여부를 놓고 해당 업체 본사와 협의 중이며 판매 추이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선양 팝업 매장 전경

▲선양 팝업 매장 전경. 사진=조하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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