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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사 대상포진 백신, 말레이시아 품목허가 획득...글로벌 진출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개발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에 대해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스카이조스터가 해외에서 허가된 것은 지난 2020년 5월 태국에 이어 두번째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50년까지 65세 이상 인구가 15%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등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 대표적 고령층 질환인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말레이시아는 복지부(MOU)에 약 324억링깃(약 9조5482억원) 규모의 예산을 할당하는 등 복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스카이조스터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대상포진 백신으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든 생백신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우수한 면역원성과 안전성이 입증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M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스카이조스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6%(도즈 수 기준)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중에 스카이조스터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를 신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스카이조스터 허가·등록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주류를 이루는 글로벌 백신시장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백신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및 자체개발을 계기로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 기술의 제품을 세계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스카이조스터 SK바이오사이언스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GS리테일, 설날 앞두고 가맹점·협력사 대금 1800억 조기지급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GS리테일은 설날을 맞아 GS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총 1800억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9일 밝혔다.GS리테일은 이달 16~18일까지 편의점 GS25, 홈쇼핑 GS샵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의 물품 대금을 순차 지급하기로 했으며, GS25 가맹 경영주의 정산금은 20일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지급일 대비 최대 20여일 앞당긴 일정이다.GS리테일은 명절 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다양한 동반성장ㆍ상생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체결한 후 올해까지 지속 이어오고 있는 GS25 본부와 GS25 가맹 경영주 간의 상생협력이 대표적이다. GS25는 기존 대비 상생 예산을 25% 늘린 ‘2023년 가맹점 상생 지원안’을 발표하며 가맹점과의 동반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선보인 상생 지원 내용은 △단품관리 및 점격 향상 △안정적인 점포 운영 지원 △경영주·근무자 안전 강화 △시스템ㆍ시설 투자ㆍ제도 개선 등을 주요 골자로 했다.오진석 GS리테일 플랫폼 B/U장(부사장)은 "민족 대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가맹 경영주 및 협력사 지원을 위한 대금 조기 지급을 추진하게 됐다"며 "가맹점, 협력사와 동반성장하고 상생 문화를 구축해 가는데 GS리테일이 지속 앞장 설 방침"이라고 말했다.GS리테일 본사 직원이 GS25 경영주에게 2023년 상생 지원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서 중고물품 직거래"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리아세븐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제휴해 업계 최초의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선보였다. 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세븐픽업 서비스는 지난해 3월 중고나라와 ‘자원 선순환 및 개인간 안전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활용한 신개념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중고나라 모바일 앱에서 판매자가 중고거래 물품을 올릴 때 거래를 희망하는 세븐일레븐 점포(최대 3곳)를 선택하고, 구매자가 중고나라 페이로 해당물품의 결제대금을 처리하면 판매자에게 입고교환권이 발행된다. 판매자가 거래성사 세븐일레븐 점포를 방문해 해당상품을 맡기면, 구매자에게 픽업교환권이 발행되고 구매자는 지정 세븐일레븐 점포에 가서 교환권을 제시하고 물품을 찾으면 된다. 위탁이 가능한 중고거래 물품의 거래기준 가격은 최대 50만원이며, 무게는 최대 20㎏이다. 다만, 유가증권·귀금속·보석류·골동품·담배·주류·인화물질 등은 거래품목에서 제외된다. 세븐일레븐은 세븐픽업 서비스를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250여개 점포에서 먼저 시작하고, 이달 말 전국 6000여점에 이어 올해 말까지 전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인회 세븐일레븐 디지털혁신부문장은 "1만2000여개의 전국 점포망을 기반으로 예약·구독·배달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O4O서비스 혁신에 집중해 왔다"면서 "중고거래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세븐픽업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안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서비스 영역의 혁신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pr9028@ekn.kr7-11) 세븐픽업 서비스 실시 (1) 세븐일레븐 비대면 중고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 관련 이미지

우아한형제들 ‘배민페이’, 가입자 1000만 명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배달의민족(배민)의 간편결제 ‘배민페이’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29일 배민페이 누적 가입자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출시 3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배민페이는 출시 5개월만에 100만 명을(2020년 4월) 돌파했고, 1년5개월만에 누적 500만 명(2021년 4월)을 넘어섰다. 지난 2019년 11월 출시된 배민페이는 배달의 민족 앱 내에서 쓸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일반 신용카드, 타 간편결제와 비교해 최대 7단계 과정이 줄어 손쉽게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다. 실제 배민페이와 타 결제수단의 결제시간을 비교하면, 배민페이로 결제시 7~8초가량 걸리지만, 일반 신용 카드 결제 시 40~41초가량 소요돼 대략 33초가 단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페이 이용 현황도 공개했다. 배민 회원 중 45%가 배민페이에 가입했고, 배민페이로 결제하면 다른 결제수단보다 1.5배 더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한해 전체 주문의 4분의 1은 배민페이를 통해 결제된 것으로 집계됐다. 론칭 후 3년간 누적 결제건수는 6억 건 이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페이 누적 가입자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소비자 1000 명에게 1만원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앱 내 배민페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기를 누르고, 배달·배민1·포장 카테고리에서 배민페이로 음식을 주문 결제하면 된다. 이벤트는 이달 31일에 종료된다. 최성길 우아한형제들 주문결제정산프로덕트실장은 "배민페이가 전 국민 5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간편결제로 거듭나게 돼 뜻깊다"며 "배민페이를 계속해서 고도화해 고객이 쉽게 믿고 쓸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pr9028@ekn.krclip20230109084219 우아한형제들 배민페이 누적 가입자수 현황 이미지

이마트, 백종원 특제소스 들어간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특별 레시피로 만든 라면이 나온다. 이마트는 오는 12일부터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종합기업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백 대표의 특제 비법을 반영한 ‘빽라면’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빽라면’은 소고기 주재료로 치킨 스톡 등 백 대표의 특제육수 배합을 통해 칼칼하면서도 진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특히, 에그 후레이크(말린 달걀 건더기)를 듬뿍 담아 매콤한 국물에 고소한 달걀 맛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맛을 강조했다. 감자전분으로 뽑아낸 면도 녹차풍미액까지 가미해 국물과 잘 어울리는 쫄깃하고 맛깔스런 식감을 자랑한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빽라면’의 소비자가격은 1봉 4개 기준 3980원이며, 이마트 매장과 더본마켓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된다. 정청균 이마트 라면 바이어는 "고객들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색다른 라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pr9028@ekn.kr빽라면 상품 이미지 빽라면 상품 이미지

[K-스타트업의 도약 24] 세븐미어캣 “아파트앱 하나로 주차·헬스장·주민투표 해결”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요즘 신축 아파트에 들어서면 주차장 통합 관제서비스, 공동현관 통합 관제서비스, 홈 IoT(사물인터넷) 등 주거 생활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다양한 기능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그만큼 지어진 지 오래된 아파트는 이같은 첨단 주거편리 기능과 시설과는 거리가 멀어 입주민들이 최신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동기로 작용한다.세븐미어캣은 사물지능융합기술(AIoT)을 활용해 세상을 연결하는 도전에 나선 스타트업이다. 그 1차 도전의 사업이 아파트 안에 있는 주차장부터 아파트 안의 모든 시설과 커뮤니티까지 연결시키는 것이다.지난 2019년 4월 탄생한 세븐미어캣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주차관제 시스템과 아파트 전용 앱을 통해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생활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주명규 세븐미어캣 대표이사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면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가 등장했고 그 수는 점점 많아지면서 또 다시 세상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지켜만 보고 싶지 않아서 도전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소개했다.주 대표는 가장 먼저 주목한 대상은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고 쉬는 순간이자 공간인 주차시설이었다. 즉, 자동차를 통해 한 사람의 생활 습관을 파악할 수 있고, 자동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주차장이라고 파악해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것이었다.예를 들어, 매일 아침 경기도 한 아파트에서 오전 7시에 주차장을 나갔다가 오후 8시에 들어오는 자동차의 소유주는 규칙적인 삶을 사는 사람임을 유추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출근 시간은 오전 9시, 퇴근 시간은 오후 6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자동차의 연식, 파손 여부까지 파악하면 자동차를 사용하는 사람의 다양한 생활 데이터를 얻는 게 가능해진다.주 대표는 사업 아이템 실현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전문가인 친동생 주호규 세븐미어캣 IoT사업본부 총괄이사와 머리를 맞대고 아파트 주차장에 설치할 IoT 주차관제 시스템 제작에 돌입했다. 또한, 어떤 주차 차단기에도 AI 센서와 카메라 등 소프트웨어를 쉽게 장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단순한 구성의 IoT 기기지만 많은 주차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주 대표는 "12세 정도 수준의 인식ㆍ연산 능력을 가진 AI가 탑재돼 있는 주차관제 시스템이 주차장을 드나드는 자동차의 앞과 뒤, 양 옆면의 사진을 찍고, 차종ㆍ색깔ㆍ오염도ㆍ파손도 등 다양한 정보를 추출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같은 정보를 가공해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생기는 행동 데이터와 융합연결함으로써 아파트 관리실과 입주민의 주차 관리 편의를 돕는 등 주차 시스템의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여 말했다.세븐미어캣은 더 나아가 자동차를 통해 얻은 생활 데이터를 아파트·주변상권까지 연계했다. 가령, 세차가 필요하다면 세차 서비스와 연결을, 파손된 부분의 수리를 원한다면 카센터 정보를 제공해 차량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것이다.이러한 결과물의 집합 솔루션이 바로 세븐미어캣의 아파트 앱이다. 세븐미어캣의 아파트 앱은 아파트 입주민 전용 앱으로, 공동현관 출입부터 아파트 주차 방문등록 등 기능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앱 하나로 아파트 단지 내 불법주차를 예방하고, 주차장공간 관리도 효율성 있게 수행할 수 있다.앱은 아파트 입주민 간 의사소통 창구 역할도 한다. 비용 처리를 비롯한 모든 의사 결정을 돕는 전자투표 기능이 있어 불투명한 비용 처리로 생기는 입주민들 간 갈등을 사전에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세븐미어캣 아파트 앱의 특징은 아파트의 요청에 맞춰 특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영장·헬스장 등 아파트 시설 예약ㆍ결제부터 아파트 주변 맛집, 병원ㆍ약국 등의 정보를 추가할 수 있고, 주민간 중고물품거래, 중고차 거래 기능도 가능하다.세븐미어캣의 기술력은 실용성과 편리성에서 높이 평가받았지만, 창업 초반인 3년 동안에는 초연결 솔루션의 생소함 때문에 사업투자를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다행히 포기하지 않고 기술력을 믿고 버텼던 주명규 대표에게 투자자들이 사업성을 인정하고 손을 내밀면서 세븐미어캣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위기를 극복한 세븐미어캣은 서울 길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첫 솔루션 설치 수주를 따냈고, 아파트 앱의 우수성이 주변 아파트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업 확대로 이어졌다. 세븐미어캣의 초연결 솔루션을 채택한 아파트 단지는 현재 전국의 25곳에 이른다.세븐미어캣은 솔루션 서비스들이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지원해 ‘E(Environmentㆍ환경)’를, 지역과 상생하는 의미에서 ‘S(Socialㆍ사회)’를, 아파트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구성원간의 화합을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 ‘G(Governanceㆍ지배구조)’의 가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주명규 대표는 "세븐미어캣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파트단지를 100곳까지 늘려 국내 서비스를 더 고도화시킨 뒤 본격적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주명규 세븐미어캣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적용된 세븐미어캣 IoT 시스템. 사진=세븐미어캣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에 적용된 아파트 전용앱 화면. 사진=세븐미어캣

[신년기획] 장밋빛 바이오벤처, 현실은

국내 바이오업계가 코로나를 계기로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정부의 잇따른 지원 약속과는 정반대로 심각한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된 원인은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돈 가뭄’ 탓이다. 특히, 바이오 생태계에서 ‘새싹’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의 고사 위기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처한 현실과 해외 주요국 동향을 전문가 진단으로 짚어보고, 처방도 총 3회로 나눠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바이오산업이 새해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달 발간한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약품·에너지·식품·의료기기·위탁개발생산 등을 모두 포함한 국내 바이오산업의 매출은 지난 2021년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22조 9956억원에서 올해 25조5680억원, 내년 28조9659억원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전통 제약사 등 대·중견기업이 매출성장을 견인하는 영향이 크다. 새해에도 대·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신약 승인과 출시,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등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바이오 매출, 올해 25조원 돌파 ‘낙관’ 속 국내외 경제악화 ‘투자 가뭄’이같은 장밋빛 전망과 달리 국내 바이오 생태계의 자양분을 공급하는 바이오 벤처와 스타트업은 당장 임상 중단 등 생존위기에 몰려있다는 우려감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기대와 배치되는 현장 위기감의 배경은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투자와 주식시장이 급격히 위축된데 따른 ‘돈 가뭄’ 때문이다. 국내외 여건이 악화되자 투자자들이 바이오처럼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고위험 고수익’ 업종부터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위기는 실제로 여러 수치에서 드러나고 있다. 통상 바이오벤처는 수익창출 전까지 벤처캐피탈을 통해 연구자금을 조달하고 개발한 기초물질·기술은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매각(인수합병), 기업공개(IPO)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 수익을 또 다른 연구개발에 투입해 바이오 생태계의 자양분이 된다. 그러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중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투자는 지난해 1분기 4051억원, 2분기 2707억원, 3분기 2029억원으로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투자는 1조원 안팎으로 2021년 총 1조677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9개 업종 중 ‘바이오·의료’에 대한 신규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19.5%, 2분기 16.9%, 3분기 16.3%로 갈수록 줄었다. 고금리로 다국적 제약사(빅파마)들도 투자를 줄여 지난해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수출은 총 5조9000억원으로 전년도 13조300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 신규투자 급감에 지난해 기술수출도 약 6조…1년새 절반이하 추락바이오벤처의 주된 상장 경로인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벤처 수도 2020년 17개, 2021년 15개에서 지난해 9개로 크게 떨어졌고, 앞서 상장한 바이오벤처들의 주가도 주식시장 침체로 대부분 지난해 한 해 동안 반토막 수준으로 전락했다. 바이오벤처의 자금난을 돕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제도와 관련해 "(바이오 등) 새롭게 등장하는 산산업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새로운 표준기술평가모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보증기금도 지난해 8월 ‘초격차 미래전략산업 우대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해 바이오 등 5대 분야 17개 산업에 보증비율 상향, 보증지원한도 확대 등 우대조치를, 동시에 ‘혁신성장공동기준’에 따라 정책금융기관들과 함께 정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집권 2년차에 들어간 윤석열 정부는 ‘긴축재정’ 기조를 내세워 부처별 바이오 R&D 지원예산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가뜩이나 바이오벤처업계의 기존 정책지원자금 활용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예산 축소는 수혜지원 기업들을 옥죄일 것으로 보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유망 후보물질을 발굴한 벤처일수록 전임상, 임상 1·2·3상 등 갈수록 자금이 더 필요한데 돈이 없어 임상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이례적 위기인만큼 이례적 지원에 정부가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특허를 담보로 보증율을 100%로 해주는 기술보증 등 투자기관보다 사용자 입장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지난해 4월 2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도 성남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손을 들어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상장유보 마켓컬리 ‘기업가치 올리기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마켓컬리의 ㈜컬리가 지난해 예비심사 통과 이후 미뤄오던 한국거래소 상장을 2월 전에 서두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최근 돌연 ‘상장 유보’ 계획을 발표하자 업계의 반응이 엇갈렸다.경영적자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상장 카드를 밀어부칠 것이라고 예견했던 쪽은 실망감을 드러낸 반면, ‘상장’에 부정적 전망을 보였던 쪽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반응이었다.이같은 컬리의 상장 여부에 상반된 입장을 보였던 양쪽도 의견일치를 보이는 부분은 컬리 상장 연기의 배경으로 지난해 증시 침체로 컬리가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기 어렵다는 점이었다.반면에,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컬리의 지속된 투자 유치 전략이 컬리의 기업가치 과잉평가로 이어졌고, 시장환경 급변으로 상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FI(재무적 투자자)들의 손바뀜(주식 보유 투자자가 바뀌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컬리가 올해 상장 유보를 밝혀지만 내년 이후에라도 ‘IPO(기업공개)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전략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컬리도 지난 4일 코스피 상장 연기를 발표하면서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상장 포기가 아님을 강조했다.컬리의 상장 유보 결정은 증시 침체로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음에도 지난해 잇단 금리인상으로 투자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자 컬리의 기업가치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원대까지 크게 떨어졌다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다.설상가상으로 국내 IPO 시장은 증시 침체 속 ‘산타랠리 효과’(주식시장에서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 상승 현상)를 누리지 못했고, 해가 바뀐 2023년도 증시 전망도 ‘침체 지속’으로 예상되면서 컬리가 상장 연기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컬리의 기업가치는 지난 2021년 7월 2조5000억원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명단에 올랐다. 같은 해 12월 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받으며 2500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컬리의 기업가치가 거래액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컬리의 거래액(GMV)은 2020년 1조2000억원 남짓에서 2021년 2조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으나, 동종업계 티몬과 위메프의 거래액(5조~6조원대)보다 적었기 때문이다.더욱이 투자 유치로 김슬아 컬리 대표의 보유지분(2021년 기준 5.7%)이 낮아지면서 투자자들 입장 차이도 조율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투자 들어온 시기에 따라서 셈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김슬아 대표가 이를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IPO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결국, 컬리가 ‘IPO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재무적 투자자(FI)를 바꿔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FI들이 보유지분을을 정리하면 컬리가 눈높이를 낮춰 상장하는 게 가능해지고, 신규 FI가 들어오면서 자금 회수를 위한 당장의 상장 압박도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투자유치와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 특성상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따라서 업계 한편에선 컬리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 가치를 올리고, 다시 상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액을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평가받은 현행 기업가치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상장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더불어 새벽배송과 신선식품 중심의 고비용 사업 구조도 탈피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켓컬리의 주력 사업과 핵심 취급 품목은 새벽배송과 신선식품으로,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은 기본적으로 배송을 위한 인건비 비용이 크고, 신선식품은 폐기율이 높고 비식품 대비 객단가도 낮다. 이에 컬리가 빠른 시일 내 적자를 없애는 것은 어렵단 전망이 나온다.새벽배송 서비스는 한때 수요가 폭발하며 기업들이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최근엔 비용부담에 사업을 포기하거나 서비스 지역을 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실제로 새벽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던 롯데온과 헬로네이처, GS리테일 등은 아예 사업을 철수했고, SSG닷컴은 배송 권역을 전국에서 수도권으로 재편했다. 이에 컬리의 사업 지속가능성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현재 컬리의 상장 재추진 시기는 미정이다. 컬리도 "아직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올해 증시가 하반기에 호전되더라도 컬리가 연내 상장을 재추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컬리가 올해 고비용 사업구조 개편과 ‘뷰티 컬리’ 등 신사업 강화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pr9028@ekn.kr컬리 ‘뷰티 컬리’ 관련 이미지

롯데면세점, CES2023서 메타버스 쇼핑공간 선보여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롯데면세점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3)’에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참가해 메타버스 쇼핑공간을 선보였다.롯데면세점은 지난 5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롯데그룹 전시관 내에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LDF 타워)’로 미래형 매장을 구현했다고 8일 밝혔다.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는 총 10층 규모 건물의 메타버스 콘텐츠로, 이번에 우선 공개한 4개 층은 각각 로비, 피팅룸, 패션, 화장품과 향수 층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CES 2022에서는 가상 피팅룸에서 패션 상품을 시착 해보는 형태였다면 올해는 이를 발전시켜 고객이 직접 선택한 아바타를 움직이며 브랜드별 매장에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여기에 쇼핑 아이템을 패션 상품에서 화장품, 향수로 추가 확대했다.전시기간 동안 롯데그룹 부스를 찾은 방문객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헬멧처럼 머리에 착용하는 가상현실 디스플레이 장치)’를 착용하고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를 즐겼다. 특히 올해에는 MCM, 아크메드라비, 메이크업포에서, 록시땅 등 4개 브랜드와 협업해 각 브랜드별 매장을 구현,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느낌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CES 2023 참가를 계기로 ‘버추얼 롯데면세점 타워’를 더욱 고도화해 추후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주얼리, 주류 등 협업 브랜드도 확대할 예정이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년 연속 CES에 참가해 롯데면세점이 구현한 메타버스 콘텐츠로 고객에게 ‘미래형 쇼핑 라이프’를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메타버스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pr9028@ekn.kr지난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 롯데면세점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붐비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CJ제일제당, 해외조직 확대·정비..."K-푸드 영토 확장"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CJ제일제당이 해외조직을 확대·정비하는 동시에 미진입 국가 진출을 본격화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기존 진출한 일본의 현지 조직을 본부로 승격시켜 한국, 미국, 아태유럽과 함께 4대 권역 조직으로 재편한다고 8일 밝혔다.이들 4대 권역 본부는 생산·영업 인프라를 활용해 인접국가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공급력을 확대해 ‘비비고’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현지 식품 자회사 ‘슈완스’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피자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영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사업을 시작한 유럽에서는 핵심국가인 독일과 영국을 중심으로 만두를 대형화하고 아시안 메뉴 포트폴리오 및 김스낵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2025년까지 서유럽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후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복안이다. 아태유럽 권역 생산거점인 베트남 키즈나 공장은 주요 제품인 스프링롤, 만두, 딤섬 등 ‘랩 푸드(Wrapped Food)’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일본은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한 과일 발효초 ‘미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비비고 만두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나아가 CJ제일제당은 미진입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북미에서는 캐나다, 아태지역은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할 계획이다. 캐나다의 경우 현지 아시아인을 겨냥한 아시안 푸드, 태국의 경우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K-할랄 전진기지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3조775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19.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270억원으로 38.8% 증가했다. 전체 식품사업에서 글로벌 식품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이른다.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영토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그룹 4대 성장엔진인 컬처·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에 기반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미진출 국가 진입 본격화와 만두·가공밥·치킨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 중심의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inahohc@ekn.krCJ제일제당 해외진출 확장 계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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