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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귀로 |
‘귀로’는 형식적으로는 주인공들의 삶의 여정을 다룬 평범한 성장소설이다. 내용에 있어서는 살인사건과 실타래처럼 얽힌 음모와 배신, 사랑과 복수라는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진 통속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도 있다.
격동기의 한국 현대사를 그 배경 무대로 삼았고, 이야기의 사실성과 긴장감을 높이고 동시에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동시대사의 진실을 드러내고 평가하려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동안 해방 전후사를 다룬 역사소설은 꽤 있었지만 정작 첨예한 관심사인 80년대 이후를 다룬 작품은 아직 흔치 않다. 그만큼 조심스러운 주제인 탓이기도 하겠지만 역사학계에서뿐만 아니라 문학계에서도 누군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이며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언젠가는 공론과 교감이 필요한 중요한 작업이기에, 현대사의 한 단면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려는 작가의 노력과 용기에 담긴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아직은 다 종결되지 않은 현대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독자들로서는 소설을 읽으며 당연히 공감과 반감이 교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소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다 보면 이념의 지평을 넘어서서 한 인간으로서 사랑과 정의의 의미 그리고 사회와 역사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삶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처절하게 지켜내려는 주인공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지켜보는 감동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운동권 학생, 육군 장교, 대기업 사원, 외국은행 외환 딜러, 고교 교사, 캐나다 여행업 등 구도자에 가까운 다채롭고 특이한 삶의 경험을 가진 작가는 영혼을 어루만지는 서정 시집 ‘바람’과 철학적 사유가 담긴 수필집 ‘우물 밖 개구리’, 기발한 해학으로 번뜩이는 지혜를 풀어낸 르포집 ‘나의 캐나다 문화 겉핥기’ 등을 집필 출간함으로써 이미 그 깊은 내공과 폭넓은 필력을 보여줬다. 이번의 신작 소설 ‘귀로’에서는 또 어떤 신선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질 것인지 기대된다.
제목 : 귀로
저자 : 이윤수
발행처 : 바른북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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