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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직원횡령 오뚜기,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갓뚜기’로 불리는 식품사 오뚜기가 최근 일부 직원의 횡령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를 구겼다. 자체 감사로 색출해 스스로 외부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자칫 타의의 비리 고발로 빚어질 충격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번에 적발된 직원 횡령 사건의 유형을 보면 오뚜기도 꽤 당황했을 것으로 본다. 회삿돈을 빼돌리는 흔한 횡령 수법과 달리 오뚜기 직원의 횡령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오뚜기 전·현직 직원 3명이 협력업체가 덤 증정 등 홍보 목적으로 건넨 상품들을 개인 창고로 빼돌렸다가 회사 몰래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수법으로 부당수익을 챙긴 것이다. 이렇게 착복한 액수만도 10억원대에 이른다. 지난해 말 실시한 내부 감사에서 횡령 사실을 인지한 오뚜기는 비리에 가담한 직원들 가운데 퇴사자를 제외한 현직 직원 2명을 파면 조치했고, 조만간 경찰에 사건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이다. 다행이 횡령금도 전액 변제받아 회사가 입은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케팅용 상품을 무상 제공한 일부 협력업체가 담당자들의 상품제공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발언해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간 고질적인 거래관행의 문제로 번질 소지도 있다. 할인 행사에 포함돼야 할 제품이 불법 유통돼 그만큼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혜택을 보지 못했다는 찝찝함도 그대로이다.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진 직원의 횡령이 고객 피해로 연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오뚜기가 ‘갓뚜기’로 불릴 정도로 자부해 오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 되고 만다. 오뚜기 관계자는 "상품 관리에 소홀했던 것은 명백히 우리 잘못"이라고 시인하면서 "관리 사각지대가 없도록 향후 상품유통관리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재빠르게 수습에 나선 것은 ‘갓뚜기’의 일면모를 보여준 대응으로 높이 살만 하다. 오뚜기는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횡령사건을 단순히 일개 직원의 일탈로 치부할 게 아니라 그런 비리를 나오게끔 만든 내부의 허술한 직원과 상품 관리의 문제점을 찾아내 원천차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inahohc@ekn.kr조하니 기자

"꽃다발 1개 5만원"…졸업·입학시즌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일년 새 꽃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근심이 커졌다. 이달 대학 졸업식에 이어 오는 3월 초에도 입학식이 있어 꽃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4∼10일 서울 양재동 aT 화훼공판장에서장미 경매가격은 1단에 일평균 1만2733원이었다. 이는 1년 전 6894원과 비교해 84.7% 비싼 가격이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안개꽃의 경우 같은 기간 1단에 일평균 1만3072원으로 1년 전(9150원)보다 42.9% 올랐다. ‘봄을 알리는 꽃’으로 이달 꽃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리지어의 경우 1단에 2705원으로 1년 전(272원)보다 30.6% 올랐다. 경매가격 상승에 따라 소매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꽃집에서는 프리지어 한 단 정도에 장식 꽃을 곁들인 형태의 꽃다발이 4만원이었다. 도봉구 소재 한 꽃집의 경우 졸업식 꽃다발을 5만∼9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었고 온라인 상에서도 꽃다발은 최소 5만∼6만원대였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방역 조치가 해제돼 올해 완전한 대면 졸업식이 열리며 꽃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장식과 포장재 등 자잿값이 오른 것도 꽃다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난방비 인상으로 시설원예 농가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만큼, 난방비도 꽃값 인상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꽃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졸업식 꽃다발 중고 거래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실제로 지난 7~9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졸업식에서 주고받은 꽃다발을 되판다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며 꽃다발 중고거래가 이뤄졌다.pr9028@ekn.kr졸업시즌 졸업시즌 꽃다발 가판대

5대 제약사, 작년 성장 발판 올해 신기록 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상위 5대 제약사가 모두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에도 신약 출시와 주력제품 해외수출 확대가 예고돼 있어 상위 제약사들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식음료 매출비중이 큰 광동제약을 제외한 국내 상위 5대 전통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대비 6~11%씩 각각 성장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1년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차지한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796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6.4%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한양행 창립 이래 최대 매출로,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올해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이후 매출 증가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11.4% 증가한 1조7136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만 보면 유한양행을 제치고 제약사 1위에 오른 GC녹십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발표되면 유한양행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일찍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모두 10%대 성장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1조488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0.8%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6.0% 성장해 1000억원을 돌파한 109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88.8%나 증가한 800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 ‘펜잘’을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활성비타민 ‘벤포벨’ 등 주요 제품이 꾸준히 성장해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조3317억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0.7% 성장했다. 이는 한미약품 창립 이래 최대 매출로,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등 자체개발 제품 위주로 두루 성장한 것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베돈’(한국 제품명 롤론티스) 등에 힘입어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 경신이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조250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8.4% 성장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기술 도용 여부를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민사소송 1심에서 패소하는 ‘암초’를 만났지만, 국산 34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국산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 등 ‘유망주’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이 기대된다. 이밖에 상위 10대 제약사 중에서 보령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21% 성장한 760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JW중외제약은 지난해에 역대 최대인 684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역시 지난해 약 11% 성장한 6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매출 6000억원 돌파를 이뤘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는 유한양행 ‘렉라자’, 한미약품 ‘롤베돈’, 대웅제약 ‘펙수클루’ 등 올해 매출이 본격화될 제품이 다수 포진해 있는 만큼 올해에도 상위권 제약사들의 매출 신기록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유한양행(왼쪽부터),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푸아그라·코코뱅도 새벽배송…컬리 ‘파리 밀키트’ 이달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김슬아 대표의 ‘프랑스 밀키트(간편식)’ 승부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특수를 누린데다 일상회복 이후에도 밀키트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브랜드를 넘어 해외 유명 브랜드로 상품군을 확대해 국내 소비자에 선택의 폭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컬리가 주목한 밀키트 카테고리는 ‘냉장 밀키트’이다. 김슬아 대표가 찜한 냉장 밀키트 브랜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 ‘피카드(Picard)’로,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직접 파리로 날아가 피카드 본사와 국내 단독 출시 업무협약을 이끌어내며 냉장 밀키트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12일 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를 통해 이달 내 ‘피카드’ 상품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1차로 국내에 피카드의 크로아상·빵오쇼콜라·프렌치토스트 등 베이커리와 디저트류를 포함해 연어 스테이크 세트 등 간편식을 출시한다. 이후에도 피카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컬리와 공동기획 제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컬리가 피카드 냉장밀키트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피카드가 프랑스에서 기업 선호도 1위(출처 OC&C, 2021)에 꼽힐 정도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프랑스 대표 식품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고급요리인 거위 간 제품 ‘푸아그라’를 비롯해 닭고기·야채에 포도주를 넣어 조린 ‘코코뱅’, 달팽이요리 등 프랑스 정찬부터 식재료인 채소와 과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식(애피타이저), 후식(디저트)까지 현지에서 1300가지 넘는 종류의 음식을 냉동 밀키트로 판매하고 있다. 피카드는 현재 프랑스에만 1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은 물론 중동·일본 등 18개국에 진출해 있다.컬리에 따르면, 피카드 제품은 냉동식품의 한계를 넘어선 고품질의 맛과 합리적인 가격, 편리한 조리법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자체 연구개발팀을 운영해 매년 200여 개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매 제품의 95% 이상을 자체 브랜드(PB)로 꾸리고 있다고 컬리는 설명했다.더욱이 김슬아 대표의 피카드 제휴가 돋보이는 점은 지난해 CJ·풀무원·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앞다퉈 피카드의 국내 출시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컬리가 국내 유통기업 최초로 피카드 도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피카드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 파트너로 컬리를 선택한 것은 컬리가 간편식 카테고리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피카드는 냉동식품만을 판매하는 만큼 배송, 물류 관리를 깐깐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컬리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운영 경험(샛별배송과 풀콜드테인 시스템, 20% 달하는 냉동식품 비중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 컬리의 설명이다. 컬리 MD(상품기획자)가 직접 본사를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한 점도 성사 비결의 하나이다. 컬리 관계자는 "피카드를 컬리에 입점시키기까지 약 1년 가량의 시간을 투자했고, 김슬아 대표가 프랑스 파리의 피카드 본사를 방문하며 협업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컬리가 ‘냉장 밀키트’에 집중하는 것은 ‘품질’과 ‘유통기한’에 있다. 냉동 밀키트는 그대로 얼려버려 제조상태 그대로의 품질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고, 냉장 밀키트 대비 유통기한이 길다는 이점을 가진다. 컬리는 냉장 밀키트 외에도 앞으로 간편식 입점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냉동 뿐만 아니라 다른 식품·비식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대해 컬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토대로 다양한 협약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pr9028@ekn.kr김슬아 컬리 대표와 캐시 콜라르트 가이거(Cathy Collart Geiger) 피카드 대표가 지난해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의 피카드 본사에서 국내 단독 론칭을 위한 업무 협약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CDP 시상식서 탄소경영·수자원상 2관왕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케미칼이 주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기관에서 기후 변화 대응 및 수자원 보호 노력을 인정받았다. SK케미칼은 ‘2022 CDP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2022 CDP Climate change and Water Security)’ 에서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상과 수자원 섹터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국제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해 기후변화대응(Climate Change)부문에서 A- 등급을, 수자원관리(Water Security)부문에서 B-등급을 받았다. CDP는 2000년 영국에서 설립돼 주요 상장 혹은 비상장기업의 기후변화,물 안정성, 생물다양성 등 환경관련 경영정보공개를 요청하는 글로벌이니셔티브다. 90여개 이상의 국가가 공개하는 환경 정보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MSCI, DJSI등의 주요 ESG 평가기관의 환경관련 데이터 소스로 활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CDP평가에서 2040탄소중립(Net Zero) 전략을 수립하고 첫 TCFD(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기후변화 전략을 수립한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폐기물 매립 제로(ZWTL)인증 등 수질·폐기물 관리 개선활동을 지속한 것 또한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김기동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은 "한국 ESG기준원, MSCI에 이어 CDP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다"면서 "올해에도 지속가능한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SK디스커버리는 탄소경영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pr9028@ekn.krclip20230212134419 김기동 SK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가운데)이 지난 10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CDP기후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기업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K이노엔,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바이오헬스기업 HK이노엔이 경기도 이천시로부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에 기여한 공로로 시장표창을 받았다. HK이노엔은 "지난 9일 이천시 마장면사무소에서 열린 ‘이천시 마장면 주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김경희 이천시장으로부터 시정발전 유공 표창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HK이노엔은 사업장이 자리잡고 있는 이천시 마장면과 지난해 3월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협의하며 상생에 힘쓰고 있다. 상생 대표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관내 독거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 지역사회복지관과 손잡고 ‘노인의 날 건강지원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HK이노엔은 지원 대상을 선정한 뒤 임직원들이 직접 독거어르신 가정 200곳에 건강기능식품·마스크 등으로 구성한 건강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재유행 시기에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건강복지 증진을 위한 활동도 꾸준히 전개했다. HK이노엔 최낙현 이천공장장은 "앞으로도 이천시 지역사회와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1. HK이노엔, 이천시 지역 발전 유공 표창 수상 (1) HK이노엔이 경기도 이천시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지역발전 유공 표창장’. 사진=HK이노엔

한우 소비가격 20% 싸게…공급과잉·도매가 폭락 막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축산농가의 과잉공급에 따른 한우 도매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육농가의 생산 부담을 줄이고 가격하락을 진정시키는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다.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한우 도매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농협·한우협회 등 생산자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마련한 한우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대대적인 할인행사와 수출 확대, 급식 한우 공급을 통해 한우값 안정을 도모하고 사료비·조사료 배정 비율 등을 상향 조정해 농가의 생산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골자이다.한우 가격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사육두수 증가가 지속되면서 올해만 역대 최고인 358만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화 국면에 진입하지 않도록 사태 진화에 나선다는 정부 계획이다. 통상 축산업계는 적정 사육두수 300만 마리를 기준으로 이를 초과하면 한우값 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이에 정부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연중 전국 평균가격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한우 판매에 들어간다. 비수기인 2월·3월·6월·7월·10월·12월에는 추가 할인행사도 벌인다. 한우 소비 매장 가운데 13% 비중을 차지하는 농협이 가격을 선도해 유통채널 간 경쟁을 이끌고 유통비용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아울러 육가공품 제조, 식재료로 사용되는 육류를 한우로 대체하는 업체 대상으로 소요금액의 차액도 지원한다.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는 5월을 기점으로 홍콩 등 해외에 수출 물량을 200톤까지 늘리며, 말레이시아와 한우 할랄(이슬람인 전용식품) 인증도 추진한다. 한우수출협의회도 구성해 수출 한우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저등급 냉동육 수출시장 진출, 한우 자조금을 통한 수출 물류비 지원에 나선다.축산 농가의 경영 부담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사료 구매자금의 한·육우 농가 배정비율을 기존 50%에서 60%로 늘리고, 국제 곡물값·환율 등을 반영해 업계의 배합사료 가격 인하도 유도한다. 조사료(풀 사료) 생산량도 확보하기 위해 전문 단지 면적을 확대하고, 수입 조사료 할당 관세도 평년보다 40만톤 늘려 한우협회에 할당관세 배정 물량도 추가한다. 이밖에 공급 과잉된 한우 사육두수 회복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할 예정이다. 이같은 정부의 수요 확대대책에 당장 전국한우협회 등 축산업계는 공급량 증가 외 가격 폭락 원인으로 높은 소매가에 따른 소비 위축에 큰 무게를 두는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우값이 낮은 상태에서 하한선을 두지 않고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 또 다른 가격 폭락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단 소매가격을 낮춰 예전보다 소비를 활성화시키면 수요·공급 원칙상 한우 지육가격 역시 덩달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탓이다.또한, 사료 구매자금 지원과 조사료 생산량 확대를 통한 경영 부담 완화도 큰 효과를 볼 것으로 축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축산농가 특성상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값이 오르며 생산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우 배합사료 1㎏당 가격은 2020년 412원에서 2021년 462원, 지난해 말 613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난방비 인상 등이 더해져 현재 한우 1두당 생산비는 송아지부터 키울 경우 총 1000만원에 이른다고 축산업계는 강조한다. 오히려 등급에 따라 손해 폭은 줄지만 1등급 기준 평균 도매가는 700만원이어서 사육농가들이 300만원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동안 축산업계가 정부에 사료값 인하를 촉구한 배경이었다.그러나, 축산업계는 정부 대책에서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투입 예산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서영석 전국한우협회 정책지도국장은 "어떤 대책이든 실현되기 위해서 예산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정부 발표에는 방안만 제시됐고 투입 비용은 누락됐다"며 "예산 관련 처리가 어려운 점은 이해하나 기획재정부와 협력해 구체적인 예산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정부는 축산발전기금의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통해 추가 재원 마련을 적극 협의하는 동시에 약 180억원의 자조금을 투입해 소비 촉진 등을 추진해 나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inahohc@ekn.kr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직원들이 한우 농가 돕기 한우 할인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커머스 입김 세진다" CU, 신상품도 모바일서 선판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오프라인 점포 영업을 근간으로 하는 편의점에서도 모바일 플랫폼 기반의 e-커머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서 판매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상품 출시일에 맞춰 신상품을 전국 점포에 동시 출시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모바일로 선구매 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주문 데이터를 통해 상품 관심도와 수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1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해부터 멤버십 앱 ‘포켓CU’ 상품검색 및 예약주문 기능을 통해 연세크림빵 황치즈맛, 고대1905 맘모스빵, 백종원 고기짬뽕 등 주요 신상품을 오프라인보다 이틀 가량 먼저 공개했다.포켓CU의 상품검색 및 예약구매 기능은 신상품 구매에 적극적인 2030세대에게 상품 출시를 알리는데 효과가 있었다.실제로, 연세우유크림빵 황치즈맛의 경우 포켓CU에서 상품이 검색되자 소셜네크워크 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시와 관련된 입소문이 퍼지면서 예약구매 당일 판매 시작 10분 만에 2000개가 판매됐다. 이는 포켓CU 예약구매 최단 시간 최대 판매량이다.예약구매 인기는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졌다. 해당 상품은 지난달 CU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백종원 고기짬뽕 역시 출시 20일만에 누적판매량 50만개를 달성하며 CU에서 판매하는 컵라면 중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포켓CU의 온라인 예약구매가 오프라인 출시 이후 상품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렇듯 예약구매가 활성화되자 포켓CU 예약구매 전년 대비 매출은 14배나 늘어났다.이러한 구매 동향을 반영해 CU는 검증된 인기 상품 외에도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온라인 선판매를 진행한 뒤 오프라인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신규 상품 소싱 프로세스를 도입한다.이달 16일 온라인 선도입 첫 상품으로 포켓CU에서 김칩스를 선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국내산 김치와 철원 오대쌀을 활용해 전통 부각 조리법으로 만든 김치스낵으로 김치전 가장자리의 바삭한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론칭 기념 행사로 6개 번들 패키지를 온라인 최저가 수준인 2만1000원에 판매하고 무료 배송한다. 이는 정가보다 29% 할인된 가격이다.CU는 이번 상품을 시작으로 매출 동향과 고객 선호도를 분석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차별화 상품을 포켓CU에서 우선 선보인 뒤 오프라인으로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신재호 BGF리테일 e-커머스팀장은 "포켓CU를 활용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점포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편의점 상품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고 검증된 인기 상품을 점포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포켓CU에서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pr9028@ekn.kr편의점 CU모델이 모바일 선판매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 "뷰티 전문관 3주년, 일평균 판매개수 1만5천개 달성"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뷰티 전문관 ‘먼데이 문(Monday Moon)’ 오픈 3주년을 맞아 뷰티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누적 판매 상품 수가 1700만개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에 1만5000개 이상 팔린 셈이다. 40% 수준의 재구매율도 카테고리가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SSG닷컴 먼데이문의 일일 상품 판매량이 이처럼 빠르게 크게 증가한 것은 럭셔리 브랜드를 아우르는 높은 상품 경쟁력과 특화 서비스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먼데이 문은 지난 2020년 2월 ‘새로운 뷰티를 만나다’라는 콘셉트로 첫선을 보였다. 실사용 후기, 원하는 시간에 받아볼 수 있는 상품을 모은 ‘뷰티 쓱배송’ 탭, 가상 메이크업, 선물 추천 등 특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이솝’ 프래그런스 라인, ‘탬버린즈’, ‘스킨수티컬즈’ 등을 단독 선입점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프리미엄 및 럭셔리 브랜드의 인기가 높았다.코스메틱 브랜드 중에서는 ‘에스티 로더’, ‘디올 뷰티’, ‘메이크업포에버’ 등이, 보디 & 헤어 케어 브랜드 가운데는 ‘모로칸오일’ 상품이 꾸준히 매출 상위를 기록했다. ‘딥티크’, ‘르 라보’ 등 니치 향수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신뢰도와 뷰티 상품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이 같은 고객들의 호응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기념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에스티 로더’, ‘랩시리즈’, ‘마녀공장’ 등의 인기 상품을 단독 구성으로 선보인다. ‘자빈드서울’, ‘투쿨포스쿨’ 등의 색조 화장품과 ‘M.A.C’ 신상품 립스틱은 구매 시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선착순 고객을 대상으로 ‘러쉬’, ‘메종 마르지엘라’ 등의 상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 기간 쓱닷컴은 행사 참여 브랜드 상품 구매 시 7천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15% 쿠폰을 모든 소비자에게 지급한다. 럭셔리 뷰티 상품 최대 12% 할인 쿠폰, 트렌드 뷰티 상품 5% 쿠폰도 선착순 제공한다. 쓱라이브(SSG.LIVE)특집 라이브 방송도 두 차례 진행한다.특히, 14일 오후 8시 열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방송에서는 신규 립 메이크업 제품을 선론칭한다. 15일 같은 시간에는 ‘르네 휘테르’ 방송이 진행된다. 핫딜, 구매 금액 기준 사은 행사, 선착순 구매 시 증정품 제공, 추첨 이벤트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김현수 SSG닷컴 라이프스타일2담당은 "먼데이 문은 고객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온라인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고객 수요가 높은 브랜드와 특화 서비스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pr9028@ekn.krclip20230212092135 SSG닷컴 뷰티전문관 먼데이문 3주년 기념 프로모션 행사 이미지

메디톡스 톡신 소송 1심 승소...대웅제약 "즉각 항소, 나보타 수출 문제없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5년 4개월을 끌어 온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여부를 둘러싼 민사소송이 1심에서 메디톡스 완승으로 끝났다. 이에 대웅제약은 강하게 반발하며 즉각 항소 방침을 밝히고 해외 수출도 정상적으로 유지할 뜻임을 강조했다. 11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는 지난 10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개발됐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으며, 해당 균주를 인도하고 기존에 생산된 독소 제제의 폐기를 명했다. 또한 메디톡스에게 400억원의 손해를 배상할 것을 명함으로써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앞서 메디톡스는 지난 2017년 10월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 영업비밀을 불법 취득, 사용했다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재판부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해 온 균주는 메디톡스의 균주로부터 유래된 것이며, 국내 토양에서 분리, 동정했다는 주장은 여러 증거에 비춰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지난 2020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 조치한 21개월간의 미국 내 수입 및 판매 금지 명령이 그대로 국내 소송에 반영된 것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법원의 판결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과학적 증거로 내려진 명확한 판단"이라며 "대한민국에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판결을 토대로 메디톡스의 정당한 권리보호 활동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추가 법적조치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대웅제약은 이번 1심 판결은 명백한 오판이라며 즉각적인 강제집행정지 신청 및 항소를 예고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유전자 분석만으로 유래관계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추론에 기반한 판결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를 보인 점이 유감"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검이 광범위한 압수수색, 디지털 포렌식, 증인 진술 등을 벌였지만 메디톡스 고유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기술이 대웅제약으로 유출됐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며 "이번 판결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완전히 상반된 무리한 결론으로, 대웅제약은 즉각 모든 이의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특히 대웅제약은 이번 판결로 나보타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 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대웅제약의 나보타 글로벌 판매를 담당하는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10일 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 1심 판결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주보’ 또는 ‘누시바’(국내 제품명 나보타)의 생산과 수출 또는 해외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에볼루스는 지난 2021년 2월 메디톡스와 합의를 통해 대웅제약-메디톡스 두 회사간 한국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에볼루스의 지속적인 제조 및 상업화를 합의했다는 것이다.이 합의 내용에는 이번 1심 결과와 상관없이 대웅제약이 나보타를 제조해 에볼루스에 수출할 수 있는 권리와 에볼루스가 제품을 계속 상업화 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 에볼루스의 설명이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1심 판결문을 수령하는 즉시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통해 나보타의 생산과 판매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동시에 항소를 통해 상급심에서 1심의 명백한 오판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체기술과 최고의 품질이 입증된 대한민국 대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국익 창출과 동시에 K-바이오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전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kch0054@ekn.kr메디톡스 서울사무소(왼쪽)와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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