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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바이오 ‘ADC·유전자치료제’에 화력집중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물산과 함께 차세대 유망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유전자치료제' 사업 확대에 나선다. 21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 및 사업개발을 위해 조성한 바이오 벤처투자 펀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출범 후 5번째 투자대상 기업으로 미국 바이오벤처 '브릭바이오'를 선정했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해 조성한 벤처투자 펀드로, 삼성벤처투자가 신기술투자조합(SVIC)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총 출자규모는 1700억원으로, 삼성물산 출자금액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95억원, 삼성바이오에피스 200억원, 삼성벤처투자 15억원 등이다. 지난 2021년 결성된 이 펀드는 2022년 3월 미국 바이오벤처 '재규어진테라피'를 시작으로 이번 브릭바이오까지 총 5개 기업에 투자했다. 1호 투자기업 재규어진테라피는 세계 최고가 의약품으로 불리는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치료제 '졸겐스마'를 개발한 연구진들이 2019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AAV, 치료용 유전자를 감싸서 타겟 세포까지 운반하는 운반체)' 유전자치료제 분야에 선도적인 업체다. 유전자와 관련된 대사질환, 자폐증, 1형당뇨 등에 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는 기존 치료제가 없는 다양한 유전질환에 활용될 수 있어 세계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1년 50억달러(약 6조6000억원)에서 2026년 320억달러(약 42조4000억원)로 5년새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번 5호 투자기업 브릭바이오를 비롯해 3호 투자기업 스위스 '아라리스바이오텍', 4호 투자기업 한국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바이오벤처다. ADC는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과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를 '링커'라는 접합물질로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아라리스는 독자적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에임드바이오는 환자 특성에 맞는 ADC 개발 플랫폼, 브릭바이오는 인공 아미노산을 활용한 ADC 링커와 유전자치료제 AAV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암제의 대세로 불리는 ADC는 글로벌 시장규모가 2022년 59억달러(7조8000억원)에서 2026년 130억달러(약 17조2000억원)로 4년새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밖에 2호 투자기업인 센다바이오사이언스는 천연물질 유래 나노입자로 최적의 약물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삼성펀드로부터 약 190억원을 투자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양대 축이 돼 주도하고 있다. 즉, 삼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바이오신약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동시에, ADC·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벤처에 대한 재무투자를 통해 바이오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재규어진테라피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핵심기술 육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위해 유망기술 발굴과 국내외 혁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쇼핑타임] 과일·정육·가전 어디가 싸나? 쿠팡-알리 ‘세일 빅매치’

온라인몰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1000억원 상당 쇼핑 지원금을 제공하는 '1000억 페스타' 로 파격할인 공세를 펼치자 쿠팡을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업체도 과일부터 패션·가전·생필품을 동원한 최저가 마케팅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저가 경쟁력을 내세운 '알리발(發)' 가격 공세가 한층 강화되는 것에 국내 이커머스업체도 할인행사로 역공세를 펼쳐 소비자들은 때아닌 '3월 세일잔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단돈 천 원에 과일, 고구마 득템" 알리 1000억 페스타 알리는 지난 18일부터 창립 기념 애니버서리 세일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1000억원 상당의 쇼핑 지원금을 제공해 인기상품을 파격적 가격 제공하는 '1000억 페스타' 행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상품은 즉석밥, 게이밍 모니터, 망고, 로봇 청소기,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순이다. 식품, 전자제품 등 카테고리의 상품이 다수 상위권에 올랐다.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행사는 인기상품을 단 1000원에 판매하는 특별 타임세일이다. 매일 오전 10시와 밤 10시 정각에 시작하는 타임세일 상품은 판매 시작 즉시 모두 품절될 정도로 호응이 높다. 10시 기준 대표 행사상품인 고당도 치키타 바나나(1송이), 세콰이어 오렌지 대과(1.5㎏), 태국 골드망고(4㎏)는 이미 품절됐다. 또한, 알리는 총 10억원 상당의 케이베뉴(K-Venue) 전용쿠폰을 제공하는 '10억원 팡팡 프로모션'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화면상의 이벤트 볼을 터치하면 무작위로 알리익스프레스 크레딧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1만원부터 10만원, 심지어 100만원 쿠폰을 받았다는 참가 고객들의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 쿠팡, 과일부터 의류 가전까지 줄줄이 할인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의 대응도 '화끈'하다. 비싼 과일부터 의류 패션잡화·가전까지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으로 맞붙고 있다. 먼저,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이달 23일까지 열어 토마토·사과·딸기 등 과일 7종을 로켓프레시로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쿠팡은 토마토, 사과, 참외, 오렌지, 만감류 등 과일 900여톤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번주 행사에서 딸기(800원 할인), 토마토(1500원 할인), 못난이 사과·참외(2000원) 등에 추가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할인 쿠폰이 적용되는 대표상품으로는 △못난이 사과 1.5㎏ 9980원 △성주 당도선별 참외 1.2㎏ 1만1900원 △완숙토마토 1.0㎏ 6660원 △한판 딸기(대과) 6590원 등이다. 또한 오는 24일까지 인기 중소 브랜드들과 함께 성인·아동 의류와 패션 잡화를 할인하는 '스프링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선 1만 5000여개의 상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한다. 카디건, 원피스, 자켓, 맨투맨 등 봄 트렌드에 맞춘 의류 상품부터 가방, 신발 등 전체 패션 카테고리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피나르 코튼 하프 트렌치코트(2만원대), 네이븐 투웨이 오버핏 후드집업(2만원대), 구디프 상큼 러블리 숏자켓(3만원대), 앨빈클로 곰돌이 자수 후드집업(2만원대)등이 있다. 아울러 같은 기간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대표 기획전 중 하나인 '3월의 핫트렌드' 행사도 진행한다. 자취생을 비롯한 1인가구를 위해 음향가전 및 청소기를 중심으로 준비한 이번 기획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쿠첸 등 인기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행사는 최대 50% 파격 할인 상품을 선보이는 '놓치면 후회하는 특가' 코너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코너에서 눈 여겨볼만한 상품으로는 △삼성전자 BESPOKE 냉장고 4도어 (875L, 새틴 화이트) RF85C90F1W6 방문설치 △LG전자 2023그램 990 스노우 화이트 코어i5 저장용량 256GB 램 16GB WIN11 Home 15Z90RT-GAOWK △쿠첸 IH FLEX 대화구 인덕션 3구 방문설치 빌트인 CEO-C5IF3A0NBA △풀리오 종아리 마시지기 PLO-CB227 일반형 등이 있다. ◇ 컬리,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최대 반값 할인 컬리는 오는 31일까지 식재료부터 생필품까지 200여 개 장바구니 단골 상품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장기화되는 고물가에 소비자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대부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성했다. 우선 동급 최고 품질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컬리PB를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KF365' DOLE 실속바나나 1kg, 'KF365' 미니 돈까스 500g 등이 있다. '두 마리99치킨', '순살 닭강정', '크리스피 핫도그' 등도 선보인다. 냉장고에 빠질 수 없는 정육, 수산 카테고리도 대폭 할인한다. 대패 삼겹살 1kg은 31% 세일하며 1+한우 양지 국거리용 300g은 28% 할인해 판매한다. 활용도 높은 '우주' 프리미엄 손질 생새우살 200g은 정가보다 27%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쟁여두기 좋은 생필품도 마련했다. 'KS365' 3겹 천연펄프 화장지, '컬리스'데일리 물티슈, '프로쉬'세탁세제 등을 특별 혜택가로 만나볼 수 있다. 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등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환절기에 필수적인 각종 건강기능식품도 합리적인 가격에 소개한다. ◇ 티메파크, 1분기 최대 가전 페스티벌 '메가디지털세일' 큐텐 계열의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은 오는 27일까지 혼수가전과 무더위를 대비한 냉방가전을 망라한 1분기 최대 통합 '메가 디지털세일'을 진행한다. 위메프는 7종의 메가추천 대표상품과 냉장고·세탁기·계절가전 등으로 카테고리를 구분해 초특가로 선보이고, 상품쿠폰과 장바구니쿠폰, 카드쿠폰을 더해 28% 추가할인을 기본으로 제휴카드 5% 저립을 더해 최종 33%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티몬은 스마트기기부터 생활가전까지 메가세일 대표상품 12종을 즉시할인과 장바구니쿠폰으로 최대 27%, 카드사별 최대 10% 할인을 더한 37% 추가할인으로 판매한다. 이밖에 인터파크쇼핑도 디지털가전과 PC·가전 등의 대표상품 10여종을 추천하고, 최대 32% 할인혜택을 선사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임종윤 “한미·OCI 통합은 불완전거래‥ 지배구조 굉장히 불투명”

“(이번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거래가 불완전 거래라고 판단하고 있다" 21일 서울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OCI그룹과의 통합 과정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그는“인수합병(M&A)를 일괄 계약으로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법정에 한미와 OCI의 합병에 대한 계약 전문을 법정에 제출하지 않았는데 이번 거래가 불완전한 거래이다 보니 법정에 모든 내용이 아직 제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나 금융감독원에서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가현문화재단의 한미사이언스 구주 인수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 현물출자 △제3자방식 유상증자로 OCI홀딩스 주식 현물출자 등 복합 거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지배력을 획득했지만,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보장했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 오너가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은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공동경영'을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한미그룹 대표이사로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히며 지난달 본임을 포함한 신규 이사 5명을 선임해 달라는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또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OCI에 발행할 신주에 대해서는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와 OCI 합병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합병한다는 그림을 보면 지배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소지는 한미뿐만 아니라 OCI 측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 사의 딜이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저희 어머니하고 동생은 (OCI와 한미가 합병되더라도) 경영권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경험이 좀 없다 보니까 이 부분의 검토가 덜 된 건지, 아니면 검토하는 채널이 오염된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계약 내용들이 한꺼번에 보여지고, 이해하고, 동의해야 하는데 불완전 판매와 유사하게 정보가 전체가 아닌 일부만 가지고 계약을 하거나 일부만 가지고 동의를 받아내는 거래로 저는 보고 있다"면서 “혹시 계약 내용 자체가 법적으로 봤을 때 완전하지 않거나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중단하는 게 맞다고 (송 회장에게) 설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임 사장은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공약으로 내고 싶다"며 “450개 화학의약품을 론칭한 한미약품은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노하우가 있고 이것이 한미의 진정한 미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투자 유치금으로 바이오 공장을 짓고 CDO(위탁개발), CRO(임상대행) 등 모델로 차별화된 개발 전문 회사가 될 것이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바이오의약품을 반드시 한미가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계획에 실패한다면 물러날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확실한 약속으로 표현하고 싶어 직을 걸고 달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편의점·식품사 손잡은 ‘간편식 빵’, 찰떡궁합 시너지 낼까?

편의점 CU와 식품 제조 1위 CJ제일제당이 '프리미엄 냉장빵' 사업에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면서 시너지 창출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편의점들이 제조사와 컬래버레이션(협업) 방식이지만 '빵 상품' 출시한 적은 있었지만 식품 대기업과 손잡고 빵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다소 이례적 사례로 받아들여지데다, 식품 제조사 CJ제일제당의 '빵 시장' 도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날부터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비비고·햇반·백설·맛밤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냉장빵 4종을 차례로 출시한다. 프리미엄 냉장빵 시리즈는 △비비고 만두소 △햇반 밥알 △백설 양념장 △맛밤의 밤 다이스 등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냉장빵은 CU 협력제조사 아인츠푸드가 만들고. 판매는 CU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CU가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이렇게 냉장빵을 내놓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에서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의 빵 구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빵 제품 매출 신장률(전년대비 기준)은 2021년 11.7%, 2022년 51.1%, 2023년 28.3%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GS25에서도 빵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GS25 빵 매출 신장률은 2021년 16.7%, 2022년 59.3%, 지난해 24%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식이 밥이었지만 요즘은 젊은층과 여성들을 중심으로 밥보다는 빵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거기에 편의점이 근거리에 있다 보니 고객 입장에선 가까운 곳에서 구매할 수 있고 편의점들이 빵을 차별화하면서 퀼리티가 전문점 수준에 못지 않게 진화되면서 편의점 빵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CJ 제일제당이 제빵 컬래버(협업) 파트너로 CJ를 선택한 것은 편의점들사중 가장 선도적으로 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단 후문이다. CU는 출시 2년 만에 5000만 개를 팔아치운 '연세우유 크림빵'의 대박 이후 베이커리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CU가 지난해 출시한 빵 브랜드 '베이크하우스 405' 시리즈는 출시 약 6달 만에 지난달 누적 판매량 48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하루 평균 2만3000여 개로, 1분당 약 16개씩 판매된 셈이다. 최근엔 연탄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템으로 떠오르면서 흥행몰이 중이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4000개, 일주일 만에 3만개가 팔려나가며 단숨에 CU 냉장 디저트 시리즈 중 매출 2위에 올랐다. 업계는 CU와 CJ제일제당의 이색적 협업이 윈윈(win-win) 전략에 기반한다고 보고 있다. CU는 간편식 프리미엄화와 카테고리 확장을 기대할 수 있고. CJ제일제당은 편의점 수요 증가 겨냥해 비비고, 햇반 등 자사 제품 이미지 제고 및 판매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단 분석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미약품, 신약성과 무더기 발표…28일 주총 ‘임주현 힘싣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1주일 앞두고 한미약품 신약개발을 이끌어 온 임주현 사장에 힘이 실릴 발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4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회의(AACR 2024)에서 국내 참가기업 중 가장 많은 10건의 연구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 학회로, 한미약품은 코로나 팬데믹때 주목받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자체개발한 약효지속기술 '랩스커버리' 기술 등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성과를 대거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지금까지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는 p53(종양억제유전자) 돌연변이 암을 치료하는 'mRNA 플랫폼 기반 표적항암제'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 'HM16390' △모든 암의 3분의 1 가량을 유발하는 돌연변이유전자 'KRAS'를 타겟으로 하는 'KRAS 표적 mRNA 항암백신' 등 혁신신약 연구성과 발표가 예고돼 주목된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겸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신약개발은 한미의 DNA이자 영원히 이어가야 유산"이라며 “'신약개발 없는 제약회사는 죽은 기업'이라는 임성기 선대회장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R&D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한미약품그룹의 신약 연구개발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주도해 왔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한미약품 R&D센터를 △비만대사 △면역항암 △표적항암 등 3개 분야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편했다. 또한 같은 해 그룹 미래성장동력으로 '비만관리'를 정하고 △한국형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고도비만치료 △근육손실방지 △경구형 △디지털 등 다양한 비만치료제 등을 연이어 개발하는 '한미 비만 파이프라인(H.O.P)'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 해외의 신약개발 트렌드도 한미약품과 임주현 사장에게 고무적이다. 세계 권위 의학저널 '란셋'은 지난달 현재 전 세계에 10억명 이상이 비만이라고 발표해 비만치료제 필요성을 시사했고,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2023년 비만 팩트시트'에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증가율이 음주, 흡연 등 다른 위험요인보다 빠르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임상 3상 환자등록을 시작해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세계 최초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를 승인, 34조원 규모의 새로운 치료제 시장을 열었다. MASH는 비만·당뇨 등 대사이상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염으로, 전세계 유병인구는 많지만 그동안 치료제가 없었다. 한미약품은 MASH 치료제 'HM15211'과 'HM12525A'에 대해 각각 글로벌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어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등과 함께 세계 두 번째, 국내 최초 MASH 치료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을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임주현 사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한미약품그룹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6인에 대해 '전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등 임종윤 사장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 5인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은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해 글래스루이스와 대조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측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이 주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해 이번 지주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송영숙·임주현 모녀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의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7.38%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해 소액주주들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아고다·호텔스닷컴 잡는다”…인터파크트리플, 방한관광객용 플랫폼 출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시대' 청사진'을 제시한 여행플랫폼 야놀자의 자회사 인터파크트리플이 해외여행객 유치를 위한 '인바운드 여행'사업을 강화한다. 20일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인바운드여행 플랫폼 '트리플 코리아'를 최근에 선보였다. '트리플 코리아'는 글로벌 관광객에게 주요 관광지ㆍ맛집ㆍ이벤트 등 일정을 짜는 데 필요한 정보와 이동 동선 및 소요 시간, 요금 정보 등 여행 중 필요한 교통 관련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앱이다. 앱 내에서 투어ㆍ티켓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만큼, 한국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는 취지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트리플 코리아는 단순 맛집이나 유명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경쟁 플랫폼과 달리 현재 한국인들에게 핫한 팝업스토어 등 행사도 실시간 안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변 정보를 실시간 갱신해 날씨 등 예기치 못한 변화에도 상황에 맞는 즐길 거리를 탐색해 제공가능하고 제공할 수 있는 교통 데이터가 제한적인 기존 글로벌 지도 앱과 달리 이동 수단별 최적의 경로를 안내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즉, 현재 글로벌 시장 인지도가 높은 인기 숙박·여행 플랫폼인 아고다·호텔스 닷컴은 비행·숙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국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지 안내 가이드 앱'으로 자리잡는 방법으로 차별화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트리플은 K-POP 등 국내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타겟층을 먼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자사 글로벌 티켓 판매 플랫폼인 '인터파크 글로벌'이 보유한 회원 200만 명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향후에도 K-푸드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인바운드 관광객을 끌어들일 예정으로, 현재 내놓은 일본어 버전을 시작으로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은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꽉 잡고 있는 아고다와 호텔스닷컴 등으로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럼에도, 인터파크트리플은 한국 내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살려 한국 관광 필수 앱(APP)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트리플 코리아는 기존 인터파크의 콘텐츠를 전부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비행·숙박 등 상품을 추가로 선보여 시너지를 내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지방소주, 신제품·안주·수출 다각화 ‘생존 안간힘’

지난해 소주 소비 감소와 대기업 주류사 공세 강화로 지역기반 시장마저 위협받고 있는 지방소주사들이 '각자도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0일 소주업계에 따르면, 최근 충청권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는 '선양소주'로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상호를 옛 이름 '선양'으로 11년만에 복원해 소주회사의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1973년 충청 일대 33개 소주회사가 모여 설립된 금관소주가 모태인 이 회사는 이듬해 선양주조, 2013년 맥키스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했다. 사명 교체를 계기로 올해 주력 브랜드인 '선양' 띄우기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로 미얀마에서 주류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구체적인 공장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연내 가동한다는 목표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호주에 이어 올 2월 필리핀까지 빠르게 선양소주 수출국을 넓혀온 상황에서 추후 공장 운영 시 생산능력 확보로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선양소주는 국내 최저도수(14.9도)를 표방한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다. 1973년 설립된 부산·경남권 소주업체 '무학'은 사업 다각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은 오는 27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목적 사업 추가를 골자로 한 '정관변경에 관한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신규사업 목적에는 △맥주·과실주·기타발효제품 및 부산물의 제조 판매업 △안주류의 개발·제조·가공·판매 및 로열티 사업 등 주류 관련 사업 등이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류 사업과 무관한 내용이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된 점이다. 수출입 및 수출입품 판매업을 포함해 △판매대행 및 마케팅 서비스업 △연쇄점의 개발교육, 홍보, 기술 지도 및 경영자금의 알선업 △창고업 △무형재산권 임대업 등이다. 변경 목적과 관련해 “사업 영역 확대 목적"이라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1950년 탄생한 광주·전남권 주류업체 보해양조도 제품 포트폴리오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매취순 10년' 등 원가율 대비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단종시키되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특허청에 '보해반주'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매실주·과실주 등 과실주를 지정 상표로 정하는 등 신제품 공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방소주사들이 신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배경은 주류 트렌드 변화로 소주 수요가 줄면서 시장 규모가 위축된 탓이다. 2022년 일상회복 뒤 유흥시장 부활과 함께 시장 반등에 성공했으나 1년 만에 하락세로 꺾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 기준 전국 희석식 소주 시장 규모는 2조3516억원으로 전년보다 5.39% 줄었다. 그나마도 전체 시장의 약 77%를 주류 대기업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양분하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 뒤로 상위 10권에 이름을 올린 선양소주(오투린)·무학(좋은데이)·보해양조(잎새주)·금복주(맛있는참)·대선주조(대선, 시원) 등 지역 주업체들은 각각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지방소주사들이 생존 방안을 찾기 시작한 지는 오래다. 1976년 도입된 '자도주 구입 의무제도'가 1996년 폐지되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지역 주류도매상이 해당 지역 주류의 50%를 구매토록 하는 것으로, 폭발적인 인구 성장을 겪은 하이트진로(당시 진로) 등 서울권 업체에게도 호재였다 다만, 제도 폐지 뒤 무한경쟁체제로 전환된 이래 막대한 자본과 입지를 구축한 대기업소주사에 밀려 사면초가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오랜 업력의 지방소주사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온 만큼 이들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커다란 인력 규모와 프로모션 공세를 퍼붓는 주류 대기업과 경쟁하기에 지역 주류업체가 승기를 잡기는 힘든 실정"이라며 “경기 침체 때 소주 수요가 더 늘어난다는데 위스키 등 프리미엄 술 열풍으로 이마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당뇨병시민연대 “G2E 인슐린 주입기 승인취소” 촉구

당뇨병 환우와 함께하는 시민연대(당뇨병시민연대, 회장 연광인)는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 주입기(인슐린펌프) 'DIACONN G8' 제조사인 G2E를 제품에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 등의 무허가 무단사용으로 고발하는 접수장을 경찰에 정식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전날인 19일 충북 청주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정문 앞에서 '국민건강권을 외면에 대한 각성'을 식약처에 촉구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G2E 제품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당뇨병시민연대 이준형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사용 중인 G2E의 'DIACONN G8' 제품의 CGM 관련 6종의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외에서 허가받지 않은 것이어서 환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식약처에 민원을 제기하는 질의서를 여러 차례 공식 접수했다"고 말했다. 인슐린 주입기(펌프)를 만드는 G2E가 자사 제품을 미국 제조사인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정식으로 연동되는 제품인 것처럼 속여 식약처 승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G2E의 '저혈당 주입 멈춤' 기능은 미국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서 만든 기능인데, 미국 덱스콤과 계약이나 허가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민연대는 폭로했다. 따라서, G2E 제품 사용은 정식계약을 맺지 않은 불법행위로 정부가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뇨병시민연대는 식약처 첨단제품허가 담당관실과 유관 부서에 당뇨병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심대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허가에 대해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식약처가 답변을 계속 지연하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민연대는 주장했다. 이준형 사무국장은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업체에서 데이터 통신을 변경하면 'DIACONN G8' 제품의 저혈당 방지기능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저혈당 주입 멈춤' 기능의 오작동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당뇨병환자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SPA·신명품·온라인몰 ‘삼각편대’ 삼성물산, 매출 2조 ‘안전비행’

삼성물산 패션이 최근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대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기 위해 SPA(기획·생산·유통 일원화)브랜드·신명품·온라인플랫폼을 '삼각편대'로 내세워 사업을 강화한다. 이는 내수 부진으로 정체기에 빠진 국내 패션시장에서 그나마 성장세를 보이는 SPA 브랜드와 신명품·온라인플랫폼으로 돌파구를 삼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 증가한 194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견조한 실적에도 삼성물산 패션은 여전히 고물가 영향을 받아 패션산업 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감안해 올해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즉, 작년과 유사한 2조1000억원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설정해 불황기 극복을 위한 사업 강화에 경영 방점을 찍었다. 한때 적자에 시달렸던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재기에 성공한 이유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덕분이다. 지난 2015년(적자 89억원), 2016년(적자 425억원) 등 연달아 영업손실을 맛본 삼성물산 패션은 2015~2020년 기간에 매출이 1조원 중반대에 정체되는 시련기를 겪었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죄기 시작한 것은 2021년부터다. '엠비오'·'라베노바'·'발렉스트라' 등 사업성이 없는 브랜드를 정리하고, 이듬해 11월 모태사업이던 직물사업을 중단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그 결과, 2021년 1조7669억원였던 매출이 이듬해 2조11억원으로 껑충 뛰는 기염도 토했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함께 실적 날개를 달아준 것은 SPA브랜드와 신명품,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사업 전략이다. 가장 큰 실적 반등을 보인 것은 바로 에잇세컨즈다. 2012년 출범 후 10년 간 적자를 이어가던 에잇세컨즈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으나, 2022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장 수 역시 2022년 말 58개에서 지난해 말 71개, 지난달 72개로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에잇세컨즈가 내수 시장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만큼 꾸준한 유통망 확대와 경영 역량 제고로 안정적인 수익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구체적인 시기나 진출국 등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신명품 사업 육성에도 공들인다. 자체 편집숍인 비이커·10 꼬르모 꼬소를 인큐베이터로 독점 수입 브랜드 발굴과 함께, 주력 브랜드의 볼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아미·메종키츠네·꼼데가르송에 이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자·스·가(자크뮈스·스튜디오 니콜슨·가니) 3개 브랜드가 대표 사례다.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이들 브랜드는 매출 신장률만 전년 대비 각각 170%, 90%, 50%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체질 개선 차원에서 온라인 사업 강화도 이어간다. 자체 패션몰에 그쳤던 SSF샵을 종합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입점을 늘리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출시한 데 더해 AI(인공지능)·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을 기점으로 전체 매출에서 SSF샵 비중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9%였던 SSF 매출 비중은 이듬해 20%, 지난해 21%까지 규모가 커졌다. 올해 역시 1%p 오른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올해 의류 소비가 둔화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SPA사업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슈&트렌드] 쿠팡이츠 무료배달,  배달앱 1위 배민 ‘정조준’

국내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모기업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를 등에 업고 '무료배달'를 승부수로 던져 배달앱 시장에 파장을 몰고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음식 배달비는 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논란이 돼 온 만큼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기반으로 배달앱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더욱이 쿠팡이츠가 지난해 쿠팡의 와우할인 혜택을 도입해 크게 성장하면서 업계 2위 요기요를 바짝 따라잡고 있는데다 이번 무료배달이 시장에서 통할 경우 업계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아성마저 넘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기존에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에게 '음식가격 할인'을 제공해왔다. 이번 개편으로 음식가격 할인 대신 '무제한 무료배달'로 전환하기로 했다. 와우회원은 △무료배달과 △한집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 가능하다. 둘 중 묶음배달만 무료다. 다만,무료 배달 서비스는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에 가입한 음식점에만 적용된다. 스마트 요금제는 주문 중개수수료 9.8%에 외식업주 부담 배달비를 1900~2900원 사이로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최적화해 책정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가 책정한 배달비를 외식업주가 부담하고, 차액은 쿠팡이츠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같은 무료배달 혜택은 한시적이 아닌 당분간 영구적으로 진행한다는 게 쿠팡이츠의 방침이다. 배달앱시장 투자 차원에서 배달비 상당 부분을 지속적으로 부담하기로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는 쿠팡이츠 무료배달이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 높이는 동시에 신규 멤버십 회원 늘리려는 전략으로 풀이한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74만2933명으로 2위 요기요(602만7043명)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쿠팡이츠 MAU는 전년 대비 64.7% 늘어난 반면 요기요의 MAU는 16.6% 줄었다. 업계에선 이미 지난달 말부터 쿠팡이츠가 주간활성이용자(WAU) 기준 요기요를 앞서고 있는 점에서 이르면 이달 쿠팡이츠가 MAU 기준으로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에선 1위 배달의 민족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요기요와 쿠팡이츠가 2위를 두고 다투고 있다. 쿠팡이츠가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며 2위 요기요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미 1400만 명의 멤버십 와우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쿠팡 와우회원은 로켓배송 혜택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여기에 쿠팡이츠가 제공하는 무료배달을 추가 결제없이 이용할수 있게 되면 소비자들이 쿠팡 멤버십에 메리트를 더욱 느낄 가능성이 크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이 신규 멤버십 회원을 늘리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반면에 쿠팡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기존 와우 할인혜택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업계 일각의 견해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 주문금액에 따라 와우 할인 혜택(주문금액 10% 수준 할인)이 더 유리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해도 기존 와우 할인 혜택을 아예 없애는 것은 아니다.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5월까지 기존 와우할인 혜택과 무료 배달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를 출시해도 기존 와우 할인 혜택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앞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이츠가 기존 와우할인과 무료배달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배달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여 나갈 것으로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인가구가 많아 무료배달이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은 주문금액이 적은 만큼 대부분이 무료 배달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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