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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환우회, 한국다발성경화증협회, 한국뚜렛병협회, 한국기면병환우협회 등 4개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는 “오는 4월 제 22대 총선을 맞아 4개 희귀난치질환 환자단체 공동으로 정책제안서를 개발해 주요 정당 선거캠프에 차례로 전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4개 단체는 희귀난치질환자의 특성과 현실, 요구에 대한 보건의료 정책전문가 및 주요 정당의 이해를 높이고, 이를 정책개발과 시행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취지에서 이번 정책제안서를 공동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제안서는 장애인정 정책 개선, 치료 접근성 강화, 치료환경 개선 등 3개 방향을 골자로, 각 질병별 특성과 현안을 반영한 총 9개 요청사항을 담고 있다. 세부 내용으로 △CRPS, 뚜렛증후군, 기면증의 장애판정 대상과 기준의 개선 △마약성진통제 관리 시스템 개선 통한 오남용 방지 △다발성 경화증 선제 치료에 대한 보험인정 △기면증 증상완화제 접근성 강화 △CRPS 치료 급여대상의 확대 △희귀난치질환 관련 학교 내 정보 인프라 구축 △뚜렛증후군 환자의 일상과 사회활동이 가능한 환경 마련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정책제안서에서 4개 단체는 그동안 정부와 관계당국의 노력에도 희귀난치질환자들을 위한 정책이 충분한 실효성을 가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장애정책에 질환의 특성과 현실이 반영되지 않아 그 혜택이 일부 환자에만 제한적으로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한적으로 존재하는 치료법조차 경제적 부담이나 절차적 문제로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질병에 대한 낮은 이해로 사회적 편견과 환자들의 사회 이탈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4개 단체는 강조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환우회 이용우 회장은 “이번 정책제안서는 지난 20일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향후 4개 단체의 공식적인 정책 입장과 요구를 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내용으로 정책제안 자료를 만들었다"면서 “22대 국회에서 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되어 치료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3차원 맥영상 검사기, 한의학 맥진+양학 로봇 합작품

맥진(脈診)은 한방에서 병을 진찰하기 위하여 손목의 맥을 짚어 보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맥박의 수나 강약으로 병세를 판단한다. 요골 동맥(손목 동맥)의 박동을 다양한 압력으로 눌러 혈액의 흐름에 따른 맥상을 추출한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는 전통적인 한의학 진단 방법 중 하나로서 소화기 질환, 호흡기질환, 사상체질, 부인과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과 변증을 대상으로 맥진기를 활용한 진단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의사의 감각으로 미세한 맥동의 변화와 차이점을 감별해 내야 하는 전통적 방법의 맥진법을 기계가 대신 진단하고 컴퓨터에 파형을 분석해서 보여주는 맥진기가 도입돼 관심이 모아진다. 대요메디(대표 강희정)는 24일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2024'(KIMES 2024)에 참가, 3차원 맥영상 검사기를 이용한 다빈도 처방 한약의 복용 전후 비교 연구결과 등 다양한 임상적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한의진단기술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기술평가를 거쳐 보험행위로 등재된 기술이다. 맥진기의 ISO 국제표준까지 인증받았다. 이 맥진기는 맥파 또는 '수양명 경락검사'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료기기로서, 손목 뿐만 아니라 발목이나 머리에 기기를 착용하고 결과를 그래프로 확인이 가능하다. 대요메디에 따르면, 3차원 맥영상 검사기는 한의 맥진의 기본요소인 위수형세(맥의 깊이, 빠르기, 형태, 세기)를 물리적으로 정의하고 단계별로 세밀하게 결과를 제공한다. 환자의 심혈관 시스템 상태 정보인 혈관, 혈압, 심장기능 정보와 전체적인 혈액순환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맥 특성이 나타나는 원인을 한의사가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한다. 따라서,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한 증상, 피로감, 대사질환과 같은 생활형 질환의 원인을 추적하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건강상태 평가나 치료효과 확인 등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강희정 대표는 “전통한의학의 맥진과 현대의학의 심혈관 건강 평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융합의료기기"라며 “정밀 로봇이 적용된 측정시스템을 통해 손목에서 쉽고 간편하게 한 번의 측정만으로 맥진 정보와 심혈관 시스템의 탄성정보, 혈액순환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젊은 여성 빈발 ‘삼중음성 유방암’ 조기치료제는?

3월은 '삼중음성 유방암의 달'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하지만, 지난 2013년 미국의 '삼중음성 유방암 재단'(Triple Negative Breast Cancer Foundation)이 질환 인식 증진을 위해 삼중음성 유방암의 숫자 특징을 따서 3월 3일을 삼중음성 유방암의 날, 3월을 삼중음성 유방암 인식 증진의 달로 지정했다. 유방암은 호르몬과 'HER2 유전자' 발현 양상에 따라 크게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와 HER2의 발현이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삼중음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15%를 차지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국소 단계에서 91%, 전이 시 12%로 전체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이 국소 단계에서 99%, 전이 단계에서 31%인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종양 크기가 크고 진단 이후 1~3년 사이 재발률이 매우 높아 환자들의 불안감도 매우 크다. 젊은 환자가 많은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삼중음성 유방암과 다른 아형의 유방암 환자의 진단 연령을 분석한 결과, 삼중음성 유방암의 50세 미만 환자 비율은 36.6%로 다른 아형의 유방암(24.4%)보다 젊은 환자군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은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세포독성 항암제 외에 호르몬 치료나 표적 치료 등의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고 항암화학요법에 내성이 빠르게 생겨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옵션으로는 한국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있다. 키트루다는 2022년 7월 고위험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서 '수술전후 보조요법'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수술전후 보조요법은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을 통해 미리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거나 미세 전이를 조절한 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고, 수술 뒤 보조요법으로 몸 속에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종양까지 사멸시킴으로써 전이와 재발을 방지하고 생존율 향상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경은 교수는 “키트루다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새로운 치료법을 필요로 하던 소외된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혜성처럼 나타난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의 달을 맞아 키트루다로 치료받고 싶지만 비용 문제로 그러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도 면역항암제 치료 기회가 생길 수 있도록 질환뿐만 아니라 치료 접근성 향상에 대한 관심도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성장세 멈춘 명품플랫폼 ‘옥석가리기’ 생존게임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치열한 생존게임에 돌입하면서 누가 '옥석가리기' 승자로 살아남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명품 플랫폼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정리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 명품 플랫폼들도 해외 진출, 기술 고도화,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생존전략에 메달리고 있어 자연스레 시장 및 브랜드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특수 끝, 고물가 여파에 성장세 주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프레이저스 그룹이 인수한 영국의 명품 플랫폼 '매치스패션'이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등 해외 명품 플랫폼 시장에서 사업 정리에 나선 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명품 플랫폼 업계가 생사의 고민에 빠진 이유는 코로나19 보복소비 효과가 끝난 데 더해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며 성장세가 크게 꺾인 탓이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명품 시장 규모는 3620억유로로 전년 대비 3.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21년 31.8%, 2022년 20.3%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국내 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2019년 출범한 지 약 5년 만에 경영 악화를 이유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파트너사의 온라인 채널 상품을 한 데 모은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내세웠으나, 출범 직후 적자에 시달리며 폐업 전 줄퇴사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타트업 중심인 국내 명품 온라인 플랫폼 대다수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오는 4월 지난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발란·트렌비·머스트잇·젠테 등 주요 업체 모두 2022년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해 초 머트발 3사의 경우 실적 개선 묘수로 합병까지 타진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다만, 이들 기업도 지난해부터 프로모션 비용을 전년 대비 70~90% 줄이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며 재무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재무 개선 박차…올해는 외형 성장 목표 이 같은 노력으로 발란은 지난해 9월 첫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뒤 12월까지 4개월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거래액은 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특히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해 실적 흐름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기세를 이어 발란은 올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시아 지역 위주로 해외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현지 소비자 전용 앱(App)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K-럭셔리' 카테고리도 지속 확장하며, 올 하반기까지 입점 브랜드 수를 1000개 이상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트렌비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40%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 이상 개선되는 등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올해는 크게 중고 사업 매출을 2배 이상 키우고,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을 이뤄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자사 앱·홈페이지의 사용자 환경·경험(UX·UI)을 중고명품 카테고리 위주로 재편하고, 지난해 3월 정가품 감정을 도와주는 기술인 '마르스 AI'와 그 해 12월 고객이 판매하는 중고품 시세를 알려주는 '클로이 AI'를 도입하는 등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옥 매각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머스트잇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약 40% 반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상품·서비스 커버리지 확장'과 '탐색과 발견의 고도화'를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기존 조용민 단독 대표체제에서 공동 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여기어때 등 여러 플랫폼에서 역량을 쌓아온 김홍균 CPO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2020년 설립된 젠테는 리테일 플랫폼을 넘어 자체 브랜드(PB)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럭셔리 패션브랜드 '블라인드리즌'을 인수했다. 이탈리아 피스톨레시·람포, 스위스 리리 등 해외 브랜드와 협업해 원단과 부재를 개발해 온 블라인드리즌의 역량을 발판으로 자체 상품을 생산,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 시장이 위축돼 돈줄이 막힌 데다 고물가 영향에 주력 소비층인 젊은 세대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명품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 타격이 큰 상황"이라며 “기존 리테일 플랫폼 이상의 차별화된 서비스 기술력은 물론, 카테고리 확장 등을 통해 신규 수익모델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그린푸드조합 “4월부터 ‘그린푸드’ 인증 본격화”

“미국에 건강식품을 인증하는 '클린라벨(Clean Label)'이 있다면 한국엔 '그린푸드(Green Food)'가 있습니다." 그린푸드 인증제는 △저염 △저당 △저칼로리 △고단백 △첨가물최소 등 여러 분야의 식품군을 법령에 근거해 심사위원회의 심사로 인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그린푸드 인증제 운영을 위해 가이아·청우라이프사이언스·푸드코아 조이푸드 등 식품제조업 54개사가 참여해 출범한 한국그린푸드사업협동조합(그린푸드조합)이 오는 4월부터 '그린푸드 마크' 인증사업을 적극 전개한다. 24일 그린푸드조합에 따르면, 최근 국내 12개 식품사의 22개 품목에 첫 '그린푸드' 인증서를 발급했다. 현재 2차 그린푸드 인증 심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인증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푸드 인증은 △저염식품 △저당식품 △저칼로리식품 △고단백식품 △첨가물 최소식품 등 5개 분야와 종합 분야(그린식품) 1개 등 6개 분야에 걸쳐 관련 학과 교수와 식품기술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부여받게 된다. 소금·설탕·단백질 등의 함량 기준은 △식품위생법 중 건강위해 가능 영양성분관리(제70조의 7~10) △식약처 발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 △현행 식품등의 표시기준 내 영양소 강조표시 규정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및 어린이 기호식품 등 영양표시 및 인증 관련 법령들을 근거로 한다. 김동환 이사장(가이아 대표)은 24일 “우리나라는 나트륨·당·탄수화물 등 3가지 영양성분 과다 섭취만으로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연간 약 40조원 지출하고 있다"면서 “그린푸드 식품 판매의 촉진으로 소비자의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을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푸드사업협동조합은 먼저 건강한 음식이 최우선으로 필요한 유치원·학교 등 급식소에서 납품할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후 공공기관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 '삼삼급식소' 등의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그린푸드로 인증하면 메디푸드가 일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푸드로 세계 식품시장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이오CDMO ‘캐파 전쟁’...삼바 ‘초격차 1위’ 위협받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에서 캐파(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의 '초격차 캐파' 전략에 맞서 주요 해외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 몸집불리기로 맞대응하고 있어 CDMO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매출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는 지난 20일 글로벌 제약사 로슈 소유의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로슈와 체결했다. 이 공장은 33만ℓ 규모의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장 중 하나로, 론자는 향후 5억6000만달러(약 75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위탁생산 및 임상단계 제조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론자는 지난해 약 9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돼 CDMO 기업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미국 카탈런트 5조8000억원, 3위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3조8000억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 3조7000억원 순이다. 그러나, 생산용량 기준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론자를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제1바이오캠퍼스(1~4공장)에 총 60만4000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지난 2022년 론자를 제치고 생산용량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오는 2025년 5공장이 준공되면 총 78만4000ℓ, 2032년 5~8공장이 들어서는 제2바이오캠퍼스가 완공되면 총 132만4000ℓ가 돼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망이다. 하지만, 론자가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서는 만큼 글로벌 CDMO 판도는 더욱 유동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밖에 세계 6위권인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올해 초 덴마크에 유럽 최대 바이오 CDMO 공장을 완공해 총 40만리터를 보유하게 됐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호재로 보이는 M&A도 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급성장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세계 2위 업체 카탈런트를 인수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가 CDMO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생산부족을 겪고 있는 자사의 비만약과 당뇨약 생산 확대를 위해 카탈런트 생산시설을 인수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CDMO 업체들은 카탈런트의 CDMO 시장 이탈과 이에 따른 추가적 수주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게 일부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이달 초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미국 안보에 우려가 될 수 있는 국가의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생물보안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상·하원 전체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진출이 제한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론자가 이번 로슈 공장을 인수한 이유도 카탈런트 및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이탈에 따른 시장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대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보건복지부 소아청소년 의료과가 필요한 이유

소아의료체계 붕괴 및 위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전무, 소아 환자 응급실 뺑뺑이, 소아의료기관 오픈런과 마감런, 소아 필수의약품 품절사태, 소아 감염병 큰 폭 증가…. 이들 단어들은 소아의료와 관련돼 지난해 언론에 연일 보도된 핫이슈의 키워드들이다. 최근 의대정원 이슈와 관련해 정부가 소아의료 핫이슈를 이용하기까지 했고, 언론 보도 뒤 소아의료 대책을 연일 발표했지만 '소아청소년과 의료체계 붕괴'를 멈출 수 없는 형국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지원율을 높이지도 못했다. 소아의료기관 오픈런과 마감런을 해결하지도, 소아 필수약 품절사태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독감 등 소아 감염병의 창궐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했다. 소아의료와 관련돼 어느 문제 하나도 속 시원하게 풀 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좀 나아질까? 불행히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게 뻔하다. 그 까닭은 소아의료 정책의 부재 때문이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소아의료 대책이 무수한데도 올해도 이 난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감히 진단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소아의료 정책을 전문적으로 펼치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소아의료의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법적, 제도의 부재로 연결돼 있다. 즉, 모든 정책이 성인의료 전문가의 손에 의해 수립되고, 모든 법적, 제도적 장치가 성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소아청소년 의료는 분명 성인의료와는 다르기에 분리돼야 한다. 그럼에도 성인의 잣대로, 성인의료의 틀 안에서 소아의료를 생각하고 있어 현재의 사달이 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중심의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소아청소년 중심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또다시 강조한다. 무엇보다 정부조직 내 소아청소년 의료를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소아청소년 의료과'가 필요하다. 의료정책 담당자도 소아청소년 입장에서 의료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곧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저출산 문제를 최대 화두로 삼고 관련 공약을 다양하게 발표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데 과연 이 대책들이 '출생하기 좋은 나라',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소아의료는 교육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소아의료 전문가의 식견이 담기지 않고, 그에 따라 정책의 부재가 심각한데 과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해법의 '첫 키워드'는 전문성이 담보된 소아의료 정책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정책 입안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초저출생시대에 소아의료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소아의료의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해 주기를 바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파리바게뜨, 유럽 최대 제빵시장 이탈리아 진출

SPC그룹 파리바게뜨가 이탈리아에 'K-베이커리' 깃발을 꽂는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이 24일 방한 중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진출 협약으로 파리바게뜨는 프랑스·영국에 이어 유럽의 주요시장 3곳을 확보하게 됐다. 허영인 회장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은 한국 파스쿠찌 대표매장인 서울 센트로양재점과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진출 모델로 참고할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 '랩 오브 파리바게뜨' 판교점을 함께 둘러봤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앞서 허 회장은 지난 20일 주한 이탈리아 무역공사(ITA) 페르디난도 구엘리 무역관장과 만나 SPC그룹과 이탈리아 간 교역 증대에 합의한데 이어 지난 23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면담했다. 가토 대사와 면담에서 SPC그룹은 올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아 열리는 다양한 비즈니스 교류 행사 참여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허 회장은 “유럽연합(EU)에서 제빵시장 규모가 가장 크고 다양한 빵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오랜 인연을 이어온 파스쿠찌와 함께 진출을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핑크빛 머그·슈즈·케이크…‘한정판 벚꽃상품’ 봇물

3월 말부터 4월 초로 예상되는 벚꽃 시즌을 겨냥해 봄꽃 마케팅에 들어간 유통가가 너나 할 것 없이 '한정판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예년의 벚꽃 절정기는 4월 4일쯤이었지만, 올해 개화시기가 3~6일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외식은 물론 주류·패션·뷰티까지 가세해 한정판 상품을 내세워 발빠른 고객선점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최근 가구 제조사 '퍼민'과 손잡고 벚꽃 소재의 한정판 메뉴와 굿즈 상품을 선보였다. 전국 스타벅스매장 295곳과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쟁반·컵 코스터, 무드등, 손수건세트, 머그 및 접시 세트 등은 전통민화 등 고유의 미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옆면 기둥에 벚꽃 민화를 새긴 목재 소반 겸 쟁반과 전통 짜임 기법으로 제작한 블라썸 우드 코스터 외에도 종이 재질로 은은한 빛을 내는 접이식 무드등, 분홍빛 노방(한복 소재) 파우치에 담은 손수건 세트, 분홍빛 도자기 재질의 머그·접시 세트 등이다. 스타벅스는 품목별로 1인당 최대 2개까지 한정판매한다. 투썸플레이스의 벚꽃 콘셉트로 내놓은 한정판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체리블라썸 아이스크림, 체리블라썸 요거트 생크림 등 케이크 2종이 주인공으로, 벚꽃 모양의 몰드로 무스의 형태를 잡고, 분사 방식으로 분홍색으로 은은하게 색까지 입힌 게 상품 포인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겹살과 소주, 이른바 '삼쏘' 상품도 핑크빛 띠지를 둘렀다. 봄을 만끽하는 자체 캐릭터 디자인을 새긴 것이 공통점이다. 축산물 가공업체 도드람은 오는 4월 20일까지 벚꽃놀이를 즐기는 돼지 캐릭터를 띠지에 담은 '도드람한돈 벚꽃 에디션'을 판매한다. 또한, 부산·경남 소주 제조사 무학은 최근 100만병 한정의 음식점용 '좋은데이' 벚꽃 상품을 출시했다. 상표 패키지에 벚나무 아래 봄을 즐기는 좋은데이 캐릭터 '하기·더기' 모습과 진해군항제 개최 소식 등을 담았다. 음식 외에도 꽃놀이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의류·화장품 등 스타일링이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고객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14일 기준 '벚꽃'·'벚꽃룩' 등의 키워드 검색량이 직전월 대비 230% 증가했다.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자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급증했다는 에이블리의 분석이다. 수요가 늘면서 패션·뷰티업계도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11일 휠라코리아는 올해 봄 시즌 상품으로 클래식 러닝화 '인터런'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능성 폼을 중창에 적용해 편안한 착화감이 장점인 러닝슈즈다. 특히, 총 3가지 색상(크림·핑크·핑크블라썸) 가운데 핑크블라썸 제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해당 제품은 파스텔 핑크·비비드 핑크·라이트 실버 색상을 조화롭게 배치해 로맨틱한 느낌을 살린 것이 장점이다.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첫 출시 당시 5분 만에 매진된 점 등을 고려해 추가 입고를 거쳐 재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화사한 색상을 입힌 화장품도 나왔다. 바닐라코의 '화이트 쿠션 핑크 블라썸 에디션'으로 기존 대표 제품인 '커버리셔스 얼티밋 화이트 쿠션'의 한정판 버전이다. 피부톤별로 19호 라이트·21호 아이보리·21호 로제 3종으로, 기존 케이스와 퍼프에 벚꽃의 분홍색 색감까지 더해 소장가치를 높였다고 회사는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적인 벚꽃축제 행사인 진해군항제는 예년의 4월 초 개최에서 올해는 이달 22일부터 4월 1일까지 앞당겨 열린다. 서울에서도 송파 석촌호수 벚꽃축제(3월 27~31일),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3월 29일~4월 2일)가 1주일 가량 빨리 개최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HECK-IN 호텔가] 봄꽃 구경도 폼나게~ ‘벚꽃명소 품은’ 호텔 어디?

서울 남산과 아차산, 잠실 석촌호수 등 벚꽃 명소와 가까운 특급호텔들이 호텔에서 편하게 꽃구경을 즐길 수 있는 '벚꽃 패키지'로 봄철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벚꽃 개화 절정기에는 객실 예약과 문의가 많이 몰려 평소 평일 객실 예약률보다 약 20%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같은 벚꽃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특급호텔들은 러닝·칵테일 패키지부터 '스프링 페스티벌'과 봄꽃 투어 등 다양한 기획상품을 앞다퉈 선보인다. 서울신라호텔은 남산 인근에 위치했다는 장점을 살려 근처의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러닝하며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러너스 데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해당 패키지는 오는 4월 28일 진행되는 서울하프마라톤 10㎞ 부문 참가권이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투숙객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벚꽃으로 유명한 여의도 공원까지 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 '러너스 데이' 패키지는 4월 3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또한, 22일 남산의 벚꽃을 바라보며 수영도 즐길 수 있는 야외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도 본격 개장해 투숙객 맞이 준비를 끝냈다. 서울 대표 벚꽃 명소 중 하나인 송파구 석촌호수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도 벚꽃 시즌을 맞아 분홍빛으로 물든 호수를 내려다보며 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조이풀 스프링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 패키지는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객실이 우선 배정돼 객실 내에서 봄꽃을 편안하게 감상 가능하다. 체크인하면 제공되는 칵테일 바우처는 시그니엘 서울 79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패키지는 4월 20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 서울의 동쪽 끝 아차산에 피어난 벚꽃과 한강의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어 각광받는 워커힐 호텔은 와인 페어와 미니 음악회를 즐길 수 있는 봄 축제 '스프링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특히, 워커힐 호텔 산책로에서 아차산 생태공원까지 1.5㎞ 가량 이어져있는 '워커힐로'는 서울시가 '아름다운 서울 벚꽃 길' 중 하나로 선정했을 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강조했다. 워커힐은 3월 마지막 주와 4월 첫째 주 토, 일요일(3월 30~31일, 4월 6~7일) 4일간 '스프링 와인 페어 - 구름 위의 산책' 행사를 연다. 와인 페어에서는 프리미엄급 와인 등 세계 각국의 와인을 시음과 함께 구매도 할 수 있다. 행사의 성인 입장료는 5만원, 어린이 1만원이다. 또한, 워커힐은 오는 30일과 4월 6일 야외공간에서 '미니 음악회 - 스프링 이즈 히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음악회에는 가수 선우정아, 첼로소년, 이선경 트리오와 테너 노윤섭 등의 다양한 뮤지션들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공연은 '스프링 와인 피크닉 세트(2인 22만원)' 구매 시 입장 가능하다. 서울보다 벚꽃 소식이 빠른 부산의 파라다이스호텔 부산도 벚꽃명소인 황령산에서 꽃놀이를 만끽할 수 있는 '황령산 봄꽃 투어' 행사를 오는 23~26일 나흘간 펼친다. 겨울 동안 둔해진 몸을 풀고 심신의 '힐링'을 즐길 수 있도록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요가와 명상 수업도 연다. 이밖에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부산의 대표 액티비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요트 투어로 봄을 맞이한 광안리와 해운대 일대를 돌아보며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선셋 요트 투어'도 함께 한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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