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전시관 내 한국관 모습. 사진=한국바이오협회
오는 16~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가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관세·약가인하 정책을 비롯해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 재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은 물론 유럽·일본·중국 등 빅파마들의 치열한 기술수출·수주전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바이오 USA 행사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동아에스티, 삼진제약 등 주요 기업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인적분할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완전분리를 통해 고객사의 신뢰를 높이고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약가인하 정책이 오히려 기회임을 강조해 온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램시마SC)' 등 신약·바이오시밀러의 품질·가격경쟁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출범 이래 첫 신규 물량 수주에 성공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단독 전시부스와 프라이빗 미팅룸을 설치하고 오는 2027년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트럼프 정부가 강조해 온 미국 내 생산역량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와 송도 바이오캠퍼스의 시너지에 기반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전세계 다양한 잠재 고객사에 제시할 것"이라며 “국제 바이오 행사에서 적극적인 파트너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삼진제약의 참가가 눈에 띈다.
국내 전통제약사 중에서 선도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을 개발해 온 삼진제약은 이번 바이오USA에 참가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삼진제약은 고형암 치료제 'SJN301'과 'SJN309', ADC 후보물질 'SJA20'과 'SJA70', 면역·염증질환 치료제 'SJN314' 등의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특히 삼진제약은 이번 바이오USA에서 처음으로 바이오USA가 선정한 참가기업이 발표하는 ''BIO 공식 기업설명' 무대에 올라 연구개발 전략과 투자유치 계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은 “이번 바이오 USA 참가를 통해 세계가 인정하는 기술력 중심 제약사로의 전기를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한차례 추진이 불발됐던 '생물보안법' 제정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민주당 게리 피터스 상원의원은 한 행사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생물보안법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위협을 이유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으로, 지난해 미 의회가 제정을 추진했지만 특정기업에 대한 규제법안에 반대하는 일부 의원의 반발로 제정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는 미국수출 비중이 큰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은 재고물량 확보 등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에 대비해 둔 상태라고 보면서 이번 생물보안법 재추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우리 CDMO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