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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올여름 음식잔반 고민…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인기 예감’

1인 가구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은 음식물처리기의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전에 인기를 누렸던 미생물 이용 음식물처리기에서 건조분쇄형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 찌꺼기를 분쇄해 하수구로 배출하는 디스포저형 △미생물을 이용해 분해하는 미생물형 △고온에서 수분을 말리는 건조분쇄형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디스포저형은 환경오염과 아파트 역류 문제가 발생해 현재는 수요가 거의 없다. 소비자 수요 대다수를 차지하는 제품인 미생물형과 건조분쇄형 중에는 최근 건조분쇄형이 승자로 자리잡았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미생물형은 아무리 우수한 미생물을 쓰더라도 미생물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을 수 없고, 실내 온도나 음식물 종류에 따라 불쾌한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건조분쇄형은 작동이 완료되면 뚜껑을 열어도 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인 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먹히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미생물형은 미생물을 보존하기 위해 음식물을 버릴 때도 양념을 씻어 염분기를 빼거나 국물을 다 버린 후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건조분쇄형은 국물이나 양념을 그대로 버려도 기기에서 건조 후 분쇄해 편의성까지 높였다.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늘어나자 쿠쿠전자는 시장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맷돌방식으로 분쇄해 부피를 최대 95% 줄이는 분쇄형 음식물 처리기를 최근 선보였다. 쿠쿠 신제품은 3단계 탈취 시스템으로 악취를 최소화한 것이 최대 특징으로, 세척 시 물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찌든 때도 자동으로 제거한다. 전기요금도 한 달 기준 1364원(1일 1회 사용, 100g 기준)으로 에너지 비용 부담도 줄였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스마트카라는 자체 생산한 BLDC 모터를 적용해 기존 모터 대비 수명, 마찰 소음, 전기효율 등 성능을 높인 '블레이드X'와 '스마트카라 400 Pro 2'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5L 대용량 제품으로 대가족이 사용하기 적절한 '블레이드X'는 표준모드와 강력모드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강력모드 이용 시에는 기존 음식물처리기로는 처리하기 어려웠던 딱딱한 부산물도 처리가 가능하다. 앳홈이 출시한 분쇄형 음식물처리기 '미닉스 더 플렌더'도 지난해 10월 출시 후 약 8개월간 4만 대 이상 팔린 인기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해당 제품은 가로 폭 19.5㎝로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이에 힘입어 구매자의 약 3명 중 1명이 30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냄새와 세균을 잡기 위한 2중 고온 위생케어 시스템과 음식물 찌꺼기를 완벽히 처리하기 위한 제로스트 기술도 함께 적용됐다. 한편, 현재 가정 내 음식물처리기 보급률은 약 5~10% 수준인 만큼,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2000억원 규모였던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지난해 6000억원 규모를 돌파해 올해 1조원의 벽을 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백화점, 패션·뷰티 업고 ‘6월 비수기 탈출’ 비지땀

백화점업계가 '쇼핑 비수기'로 불리는 6월을 맞아 봄·여름 상품 할인판매하는 시즌오프 행사와 프로모션 강화, 다양한 팝업 행사를 동원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단 6월 초순인 9일 기준으로 백화점들은 패션·잡화·화장품 카테고리 등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월말까지 여세 이어가기에 힘쏟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통 6월은 본격적 여름 휴가시즌 7~8월을 앞두고 있어 일년 중 매출 신장세가 저조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은 지난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유통업체 매출 총액이 1년 중 두 번째로 낮은 달이기도 하다. 이같은 비수기 극복을 위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최근 봄·여름 상품을 할인하는 시즌오프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폴스미스와 지방시, 모스키노, 베르사체,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70여개 브랜드를 최대 60% 할인판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100여개 브랜드를 10∼50% 할인 중이다. 이른 더위가 시작된 만큼 지난해보다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등 여름 상품 물량을 20~3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말부터 310여개 브랜드를 최대 40% 할인하고 있다. 행사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드리스반 노튼, 스텔라 맥카트니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부터 폴로 랄프로렌, 맨온더분, 띠어리, 마쥬, 비이커, 리틀 그라운드 등 남성·여성·아동 브랜드 등이 참여 중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팝업 행사를 통해 여름철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유인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까지 상반기 뷰티 베스트 11개 브랜드 상품에 한해 5만원 이상 구매 시 1만원을 즉시 할인해 주고 구매 금액대별 최대 7.5%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어 서울 상권 대표로 잠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오는 16일까지 올해 첫 '짱구는 여행중'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서울 한정판 굿즈를 비롯해 1000여종의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레디백(소형 여행가방), 아크릴 스탠드 등 올해 처음 발매된 굿즈 신상품 30여 종을 비롯해 등장인물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류, 인형 및 쿠션, 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굿즈 상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30일까지 센텀시티몰 1층과 광주신세계 지하 1층에서 인기 수영복 브랜드 졸린'(JOLYN)'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졸린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현재 미국에서 여성 수영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편안한 핏(모양새)이 특징으로 소비자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이같은 비수기 극복 마케팅 덕분에 백화점들의 6월 초순 매출 실적이 기대이상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 1~9일 기간 패션과 잡화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5.9%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1~7일 해외패션 부문(명품 포함)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2.8% 크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잇단 프로모션 진행으로 뷰티 상품군 매출 신장률(5월 31일~6월 2일)이 15%를 기록하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엔 백화점으로 고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특별한 팝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비수기라고 불리는 6월에도 실적이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오스템임플란트, 의료기기 수출 ‘나홀로 승승장구’

오스템임플란트가 올해 1분기 국내 의료기기 수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가성비' 좋은 제품에 더해 일찍부터 독자 구축해 온 해외법인망과 글로벌 임상교육 인프라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4년 1분기 보건산업 수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총 14억6000만달러(약 2조원)로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이는 엔데믹으로 체외진단기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4.9% 감소한 1억8000만달러에 그친 결과로, 특히 우리나라 최대 의료기기 수출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86.6%나 감소해 이른바 '역기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올해 1분기 임플란트 수출액은 2억3000만달러(약 32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51.4% 증가하며 전체 의료기기 수출액의 16.0%를 차지, 의료기기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전체 의료기기 중 가장 큰 수출 비중을 차지했던 체외진단기기를 제치고 임플란트가 수출 비중 1위 품목에 오른 것이다. 임플란트에 이어 초음파영상진단기 13.8%, 방사선촬영기기 12.7%, 체외진단기기 12.5%를 차지했다. 임플란트 수출 약진에는 국내 1위,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선전이 큰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 오스템임플란트 전체 매출은 32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이 중 해외매출 비중은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임플란트 물량을 확보해 두려는 중국, 러시아 등 현지 치과의사들의 수요 증가로 오히려 수출이 증가하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에는 해외 매출로만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매출 비중 목표치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70%로 높여 잡았다. 이러한 해외매출 성장의 원동력으로 우선 일찍부터 시작한 '현지화'가 꼽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산업이 성숙되기 전인 지난 2005년부터 해외법인 설립을 시작,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30개국에 총 36개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직접영업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46개 국가에 총 50개 해외법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해외법인이 단순 판매영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현지 치과의사 양성을 위해 임상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국내와 30여개 해외법인에 임플란트 전문 교육기관 '오스템 임플란트 연수센터(OIC)'를 비롯해 90여개 상설 교육장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 세계 12만여명의 치과의사들이 오스템임플란트의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있어야 임플란트를 판매할 수 있다"며 “국내 임플란트 대중화의 성공요인인 치과의사 임상교육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도 확대 적용한 것이 해외매출 증가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시작한 임플란트 국제학술 심포지엄 '오스템 월드 미팅'도 임플란트 시술인력 양성에 한 몫 했다. 그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 순회 개최해 왔으며 올해 행사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인 52개국 1500여명의 치과의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밖에 오스템임플란트는 글로벌 1~2위 기업 제품 못지않은 품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갖춘 '가성비'도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꼽았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며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처음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구매했던 고객도 막상 써보고 품질이 고가 제품 못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지속적으로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 성장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 AI·반도체 중소벤처, 중남미에 좋은 경제파트너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인 중남미 지역에 국내 유망 중소벤처기업 진출과 민간 협력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남미의 정부가 직접 나섰다.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가 공동주최한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이 화제의 자리로, 외교부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독으로 진행해온 중남미 관련 최대 고위급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교부뿐 아니라 중기부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자로 참여한 것이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국과 중남미 간 분야별 실질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 증진을 위해 국가 주도의 협력관계를 넘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원과 공산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경제협력 분야를 첨단산업과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 등 한국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 있는 분야로 확장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풍부한 자원과 두터운 젊은 인구를 가진 중남미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디지털 역량을 가진 한국은 누구보다 좋은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차원의 민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기부가 양국 기업 간 네트워킹과 기술교류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동시에 한-중남미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투자와 기술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행사에 참석한 하비에르 곤잘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 사례는 페루뿐만 아니라 중남미 국가들이 배울 점이 많다"며 “우리 중남미에는 기회가 많은 만큼 함께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고위인사 및 학계 전문가들의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은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이 한국과의 교역에서 많은 이익을 얻었다"며 “한국은 특히 에너지와 관련한 연구를 많이 해왔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 온두라스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라는 국제 정세 속에서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나 그린에너지, 디지털 네트워킹 분야에서는 정치적 제한 없이 양국 간 관계 증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승호 전북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도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누구도 쉽사리 부정하기 어려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양국 간 상호의존성을 강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남미는 아시아·북미·유럽에 이은 한국의 4대 수출시장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중남미 국가와의 무역 규모는 총 593억달러(약 95조4122억원)로, 20년 전과 비교해 4.7배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중남미에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하고, 원유나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등 원자재를 주로 수입해 왔다. 대(對) 중남미 주요 수출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 자동차, 철강판, 합성수지, 선박 품목이 전체 수출액의 약 44%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품은 원유, 정밀화학원료, 식물성물질, 동광, 동제품과 같은 원자재 등이 전체 수입액의 약 50%에 이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대상, 종가김치·김 수출거점 확대 ‘글로벌푸드’ 잰걸음

대상㈜이 김치·조미김·간편식 등 'K-푸드' 현지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지난해 해외 매출의 약 68%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망시장인 북미·유럽 등 비아시아 시장 전초기지까지 K-푸드 생산 역량을 강화해 수출 비중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상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총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주력 제품인 김 생산라인 확장과 함께 상온 간편식 제조 설비도 새롭게 갖추면서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도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해온 육가공 제품 외 스프링롤·베트남식 호빵 바인바오는 물론, 김치 생산라인도 새로 구축하며 현지 제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대상이 베트남 설비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한 현지법인 '미원베트남(현 대상베트남)'을 시작으로 30년째 사업을 영위하면서, 현재 대상은 베트남에만 하이즈엉(상온식품)과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대상의 해외 진출국 중 매출 규모가 인도네시아 이후 가장 큰 지역이다. 2018년 1408억원을 기록한 식품·소재사업 합산 연매출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다. 대상은 공장 증설을 발판으로 올해 베트남 연매출만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동남아 진출 거점인 인도네시아 외연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대상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플랜트 수출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1973년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한 이래 식품·전분당 등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2011년부터는 할랄 인증 제품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꾸준한 생산설비 변경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현재 공장 가동률만 100%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대상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 중국, 필리핀 등에서 식품·소재 공장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유럽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17년~2021년까지 국내 김치 수출량이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대상은 유럽 거점 지역으로 폴란드를 낙점하고 지난해 5월 현지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했다. 현지 기업의 생산 인프라와 함께 유통망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종가 김치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완공 목표로 폴란드 크라우프 지역에 6613㎡(2000평) 규모의 김치 생산 공장도 짓는 만큼 생산량 확충 기대감도 높다. 완공까지 총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 내 식품사업 매출만 연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비아시아권 처음으로 김치 공장을 세운 미국도 향후 자동화 설비 시설을 확충해 내년까지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만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연간 2000t 김치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여름은 맥주의 계절”…편의점, 맛·가격 차별화 경쟁

편의점업계가 주류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이색주류로 고객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6월은 맥주 극성수기인 한여름(7~8월)을 앞두고 맥주 수요가 본격적 증가하는 만큼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맥주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는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하절기를 맞아 지역 차별화 맥주 '독수리맥주(라거)'를 출시했다. 독수리맥주는 한화이글스 야구 구단·금강브루어리 협업해 선보인 상품으로, 스포츠 감성을 살렸으며 강한 탄산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중부권 에 한정 운영되는 상품(알코올 도수는 4.5%)으로, 가격은 4500원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울산HD와 협업해 '울산 라거(울산 지역에서 한정 운영되는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울산 라거는 울산 구단과 지역 맥주 양조장 트레비어의 합작품으로 올 시즌 팬심을 사로잡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울산 내 16개의 GS25 편의점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GS25 현대R&D센터점에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은 연중 맥주 수요가 가장 크게 오르는 여름 시즌을 맞아 최근 새로운 천원 맥주 상품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의 천원 맥주는 덴마크의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이다. 프라가 프레시는 금빛 색깔과 거품, 적당한 탄산이 조화를 이루는 상품으로 전통 유럽 스타일 맥주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홉 열매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곡물 맛이 조화를 이뤄 맥주의 감칠맛을 높인 가격대비 고품질 맥주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달 간 프라가 프레시를 4캔 구매시 4000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최근 업계 단독으로 일본 최고 월드챔피언 비어로 유명한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에일 캔 500㎖' 판매를 시작했다. 히타치노 네스트 에일은 패키지에 있는 부엉이 디자인 때문에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 크래프트 맥주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신선한 감귤향과 꽃향이 어우러져 산뜻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쌉쌀한 맛의 에일 맥주에서 개성 있는 향을 느낄 수 있다. 병맥주로만 생산되던 히타치노 네스트를 편의점 채널에 맞춰 500㎖ 캔맥주로 판매한다. 가격도 기존 히타치노 네스트 병맥주 330㎖가 국내에서 7900원에 판매되는 것과 차별화해 캔맥주 500㎖로 4500원이다. 편의점들이 이렇게 최근 맥주 차별화 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것은 기온이 오르는 여름시즌은 맥주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24가 지난해 월별 맥주 매출지수(월 매출을 연평균 매출로 나눈 것으로, 100 이하는 연평균 매출보다 낮은 달, 100 이상은 연평균 매출보다 높은 달)를 확인한 결과, 1~4월 80~90대를 기록하며 연평균 이하 매출을 기록하다가, 무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100대 이상의 지수를 기록하며 맥주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과 8월은 120대 지수를 기록하며 맥주를 가장 많이 찾는 달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매출은 일년중 여름에 가장 많은 만큼 맥주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6월을 시작으로 하절기 본격적인 맥주 차별화 신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8] 미몽컴퍼니 “헤어모델-디자이너 미용 매칭 플랫폼 인기”

헤어커팅 등 필수 미용서비스와 최대 수십만원에 이르는 염색·파마 등을 이용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고객의 경제적 사정과 헤어 포트폴리오를 구해야 하는 헤어디자이너들의 작업 고민을 서로 연결시켜 한 번에 해결해 주는 플랫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인공은 미용고객이 일반인 헤어모델로 나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대신 무료·저가의 미용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헤어모델과 헤어디자이너 간 작업 짝을 맺어주는 플랫폼 '미몽'이다. 미몽은 일반인과 헤어디자이너 모델매칭 및 전자초상권계약, 포트폴리오 관리 등을 한 번에 지원하는 미용 관련 플랫폼 서비스로 미몽컴퍼니가 개발·운영하고 있다. 유주호 미몽컴퍼니 대표는 “헤어샵 프렌차이즈 법인을 설립해 20여년간 운영하면서 전문 미용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서비스가 없어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미용 선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업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2020년 미몽컴퍼니를 설립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현재 미몽의 모델 매칭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모델 지원자와 헤어디자이너가 각각 매칭에 필요한 정보를 올린 후, 서로 마음에 드는 디자이너나 헤어모델을 검색해 채팅메시지로 문의하면 된다. 이중 모델 지원자는 본인의 현재 모발상태 사진과 시술 받고싶은 스타일, 시술명 등을 올려야 한다. 헤어디자이너는 매장 주소 및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헤어스타일, 시술명 등을 등록하면 된다. 이후 디자이너와 헤어모델이 매장방문 날짜와 약속시간 등 상세 내용 상의를 거쳐 헤어스타일을 시술받은 뒤, 만들어진 포트폴리오 사진을 미몽에 올려 전자초상권 계약에 서명하면 절차가 완료된다. 유 대표는 “미몽 서비스를 선보인지 두 달이 막 되었을 무렵, 한 디자이너 분에게 모집공고를 올린 후 이틀간 120여 명의 헤어모델들에게 채팅메세지를 받았다는 연락을 듣고 많이 놀랐다"며 “그 때 이 서비스를 성공할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이 시술스타일 사진을 보고 헤어샵이나 디자이너를 선택하는 만큼, 헤어디자이너들에게 많은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와 각 계절에 부합하는 시술스타일 포트폴리오를 개인 소셜미디어(SNS)나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에 꾸준히 올려야 고객이 유입되는데, 이 모델 확보 문제를 미몽이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지난 4월 30일 기준, 미몽은 가입자 수 1만 6000명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6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6개월 만에 올린 성과로, 일일 활성 유저(DAU)도 1500명 정도이다. 유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가입자 수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미몽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해 오는 8월 속눈썹과 반영구 메이크업 서비스 등 매칭 기능도 추가하는 한편, 헤어 디자이너를 위한 지도 기반 인공지능(AI) 활용 구인구직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미몽컴퍼니는 기업 성장을 위한 수익모델로 크게 두 가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헤어 디자이너를 통한 구독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유통을 통한 중계수수료를 내년 중에 도입해 구독모델 이용자들이 단계별 수익정책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해외 진출을 위해 플랫폼 영문 버전을 만들어 해외 디자이너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디자이너와 일반인 헤어모델이 미몽에 올린 이미지 데이터를 활용한 AI 딥러닝 기술을 개발해 개인의 얼굴형에 맞는 한국의 최신 트렌드 스타일을 해외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기능도 고려하고 있다. 유주호 대표는 “미용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한국 미용업계 최초의 IPO 기업이 되겠다"고 경영 포부를 드러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코이카, 아프리카 개발원조 ‘청년·디지털’에 초점

공적개발원조(ODA) 대표수행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對) 아프리카 개발협력사업을 규모와 파급력 측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코이카 시그니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9일 코이카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한-아프리카 미래 파트너십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을 비롯해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라지 타주딘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부사무총장대행, 버나드 오코에보 가나 보건부 장관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개발협력을 통한 미래세대 역량강화'를 주제로 열린 이 컨퍼런스에서는 우리 정부의 對 아프리카 개발협력 구상과 이를 실현할 코이카의 세부 사업계획이 발표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회복력 있는 청년 구상(Tech 4 Africa)'을 발표했다. 이 구상은 아프리카 성장 잠재력 실현을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 아프리카 미래 세대의 디지털 교육 및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맞춘 ODA 사업계획으로 '청년'과 '디지털'에 방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아프리카 ODA 규모를 100억달러(약 13조원)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코이카 컨퍼런스에서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은 'Tech 4 Africa' 구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했다. 이 심의관은 △현지 모든 학생에게 디지털 도구 학습 기회 제공 △현지 대학과 직업기술교육훈련원의 디지털 기술 교육 △디지털 기술을 숙련한 현지 청년의 취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법제도, 파이낸싱, 스타트업 육성 등 아프리카 디지털경제 구축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이카는 'Tech 4 Africa'에 '지역사회 주도형 농촌개발', '포괄적 보건의료 지원사업'을 더해 아프리카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협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이카는 디지털 교육, 농촌 개발, 보건의료 등 세 분야에서 기존 사업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코이카 시그니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황재상 코이카 사업전략실장은 “코이카의 아프리카 지역 예산은 올해 2억2500만달러(약 3100억원)로 전년대비 28.6% 증가했다"며 “우리 정부의 아프리카 구상에 발맞춰 사업 규모를 대형화하고 파급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실장은 코이카 시그니처 사업 계획으로 △교사의 디지털 역량 및 디지털 교육 커리큘럼 강화와 포용적인 디지털 교육환경 구축(디지털교육 분야) △농촌 정책 개발, 공무원 역량 강화, 지역사회 자립 모델 개발(농촌개발 분야) △기초의료 인력 및 인프라 시스템 강화, 감염병 대응력 강화(보건의료 분야)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 버나드 오코에보에 가나 보건부 장관은 코이카와의 보건체계 강화사업 계획, 클로데트 이레레 르완다 국무장관은 ICT 분야 교사 양성 사업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기후변화, 식량불안, 보건위기,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동시에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실현을 위한 파트너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코이카는 아프리카의 역동적인 인구구조와 선진공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고려해 청년을 위한 보편적 디지털 교육, 지역사회 주도형 농촌 개발, 포괄적 보건의료를 아우르는 시그니처 사업을 통해 한-아프리카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바이오벤처, ‘바이오 USA’서 존재감 뽐냈다

국내 바이오제약 벤처기업들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에서 참가업체 규모와 신약개발 기술로 'K-바이오벤처'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 3~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바이오협회(BIO) 주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4)'에서 우리나라는 역대 최다 규모인 47개사가 전시 부스로 참가했고, 참관객 수 동원도 1300여 명을 기록하며 주최국 미국을 제외한 3년 연속 최대 해외참관국가의 위상을 보여줬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70여개국 1만9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동아쏘시오그룹, 차바이오그룹 등 대·중견기업이 참가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기술과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알렸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한국의 우수한 신약개발 기술력을 뽐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6개 기업과 서울바이오허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등 2개 기관이 참가했다.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바이오허브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바이오벤처 '네오켄바이오'는 최근 뇌전증, 치매 등 치료제로 각광받는 의료용 대마(헴프)의 치료성분 'CBD'를 고순도로 추출하는 특허기술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큐어버스'는 새로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을 소개했고, '에임드바이오'는 표적항암제 기술인 항체-악물 접합체(ADC) 기술을 알렸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벤처기업 '스탠다임', 백신 개발기업 '유바이오로직스', 인공지능 의료기기 개발기업 '메디웨일' 등도 투자자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관 입주 벤처기업들은 총 400여건의 상담을 성사시켰으며 이밖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개발업체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 12개사는 바이오 쇼케이스 등 다양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자신의 기술을 발표하는 기회도 가졌다. 2년 연속 한국관에 부스를 마련한 인공지능 신약개발 바이오텍 '넷타겟' 관계자는 “올해에는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해 실제 계약 성사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바이오협회와 코트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한국거래소, 인베스트서울은 부대행사로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KBTP)'을 공동 개최,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투자자간의 네트워킹을 측면 지원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 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행사인 KBTP까지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특히 올해 바이오 USA에서는 한국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올해 바이오 USA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한국 기업은 총 47개였지만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해 방문한 한국 기업까지 합치면 800여개에 이른 것으로 분석하면서, 중국 최대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불참 등 미-중 안보 갈등 속에서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업현장] 해성디에스, 납품대금연동제로 ‘高품질·中企상생’ 다 얻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갑'이든 '을'이 손댈 수 없는 외생변수입니다. 외생변수에 서로가 쓸데없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봐야 뭐합니까. 중요한 건 품질 경쟁력이죠." 지난 7일 서울 테헤란로에 있는 반도체 부품 제조사 해성디에스 본사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우수 동행기업 간담회'의 주인공인 해성디에스의 조병학 대표는 납품대금연동제 도입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품질 경쟁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 대표는 “납품대금연동제는 상생협력을 대표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기업의 필요에서 출발한 제도인 만큼 정부가 정책의 효과를 잘 알린다면 기업 입장에선 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성디에스는 납품대금연동제가 처음 도입된 지난해 3월 민간기업 최초로 연동제를 받아들인 '동행기업 1호'의 중견기업이다.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 MDS사업부에서 분리, 해성그룹으로 편입된 뒤 2년 만에 상장했으며, 반도체용 리드프레임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액은 6722억원이다. 해성디에스는 납품대금 연동제의 법제화 이전부터 니켈, 구리와 같은 원자재의 가격 변동을 자발적으로 납품단가에 반영해왔다. 이후 7개 협력사와 함께 연동 약정을 체결하며 연동제 확산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납품대금 연동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해성디에스에 따르면 회사의 납품대금 연동 비율은 현재 약 66% 정도다. 이동주 해성디에스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기존에는 연동비율이 50% 수준이었으나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비율이 높아졌다"며 “이는 그만큼 연동제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리드프레임은 워낙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대부분 다 연동제를 도입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성디에스와 연동 약정을 체결한 협력 중소기업 3개사(신풍금속, 엠케이캠엔텍, 오알켐)의 대표 및 관계자도 참석했다. 1993년부터 해성디에스와 거래한 신풍금속의 이승환 대표는 “90년대 말 러시아가 팔라듐을 수출금지품목으로 지정하면서 온스 당 80불 정도였던 팔라듐 가격이 1200불까지 치솟았고, 몇 해 전엔 3000불이 넘었다"라며 “연동제를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사업을 접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는 1달러에 800원대였던 환율이 IMF 때 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환율 변동폭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동제는 반드시 적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권혁석 엠케이켐앤텍 대표는 “해성디에스가 납품대금 연동제 계약을 맺어줬기 때문에 부재료나 원재료 등을 납품할 것들의 재고 확보가 용이하다"며 “동행기업으로 동기부여를 해주신 해성디에스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원가 공개에 대한 부담 등으로 제도 참여를 꺼려하는 협력사도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 더 많은 기업들이 제도의 장점을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재형 오알켐 부사장은 “특정 원자재를 독점 공급하는 중국의 협력업체 같은 경우, 원가 자료 등을 요청해도 공개를 꺼려한다"고 전했다. 권혁석 대표는 “아직 3, 4차 협력 기업들은 제도에 대해 잘 모르는 곳도 많다"며 “정부가 선도적으로 나서 실시하는 정책적인 부분이 현장 전반에 스며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중기부는 현장에서 납품대금 연동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겠다"면서 “연동지원본부 추가 지정, 약정 체결 지원사업 확대 등 강화된 현장 지원을 통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현장에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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